"이제 문학은 법과도 싸워야 한다"

이번주에 읽은 칼럼 두 편을 옮겨놓는다. 대표적 MB용어가 된 '국격'이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라는 걸 알게 해준 칼럼과 '용산' 이후의 세상이란 어떤 세상인지 질문하는 칼럼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용산 묵시록이다.   

경향신문(09. 12. 10) [이대근칼럼]버려야 할 것 - 국격·곡격·국역·구격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격은 소수만이 쓰던 예외적이고 특수한 용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사용 빈도가 부쩍 늘더니 요즘은 이 걸 빼고는 말을 못할 정도로 대유행이다. G20 정상회의 주최, 외교 강화, 기부, 관광산업, 공적개발지원(ODA) 확대 모두 국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국격은 국회 의장대 도입, 아프가니스탄 파병, 법질서 확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정부에게는 바람직한 국정의 표상이 다. 정부는 이미 ‘국격 업그레이드’를 위한 국가브랜드위원회라는 국가 기구를 운영 중이고 대통령은 내년 부처별 업무보고 때 국격 향상안을 내라는 지시를 했다. 정부의 용산 참사 방치, 인권침해도 국격을 손상한다는 이유로 비판받는다. 국격은 이렇게 방어와 공격은 물론 여야가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도 요긴한 만능의 도구로 쓰인다. 그리고 어느 새 이 단어가 풍기는 낯섦과 어색함은 사라지고 ‘국민’이 지켜야 할 새로운 규범이자, 누구나 존중해야 할 기준이 되어 가고 있다. 그 덕에 자기 주장과 정책을 정당화하고, 자기 제안의 설득력을 높이고자 할 때 쓰는 권위 있는 말이 되기도 했지만, 남용으로 상투어처럼 되기도 했다.

세련된 포장의 국가주의, 국격
국격은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도 하나의 인격체나 다름없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말이다. 따라서 국격은 국가를 다른 어떤 것의 반영물·대리자가 아니라 스스로 유지하고 강화해야 하는 자기 고유의 목적을 지닌 독자적인 실체로 여긴다. 이 유기체적 국가관은 시민을 전체를 위한 일부로 간주하고 자아실현 역시 오직 국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는 권위주의적, 전체주의적 국가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국가관이다. 한국인에게 국가는 모태신앙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듯이 한국에는 이미 국가가 있었다.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고, 태어나서도 잊을까 가족·학교·군대·언론이 끊임없이 환기시켜 줘야 하는 절대적인 그 무엇이다. 이것이 바로 국격이 빠르게 한국인의 언어습관을 지배하게 된 배경이다. 나라를 잃었던 역사적 기억의 반영이라고 이해해도, 박정희 군사집단의 국가폭력 경험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정말 특별한 정서가 아닐 수 없다. 민주화 이후 시민사회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강한 국가에 대한 이 낭만주의적 열정은 아직 뜨겁다.

물론 국격이 획일주의의 낡은 가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위원회가 배려·다문화·기여를 국격 향상의 과제에 포함한 점이 그렇듯 성숙한 사회를 위한 성찰도 담고 있다. 문제는 성숙한 사회를 바라는 시민의 욕망조차 국가의 명예·국가 브랜드·국격 향상의 수단으로 여기는,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뿌리 박힌 국가주의적 사고이다. 그런 사고는 점차 업그레이드되어 조국 근대화니 국익이니 했던 단순 투박함을 벗고 국격이란 세련된 옷을 입은 채 국가주의를 날것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국가 담론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그리고 ‘나는 국가(국격)를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국민’을 죄인으로 만듦으로써 국가주의를 공고하게 재생산한다. 사실 국격을 국가의 품격이라고 우아하게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국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적시는 주제가 될 수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내년 이명박 정부의 목표대로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격이 높아지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까. 그렇지 않아도 시장 만능으로 힘들어진 시민은 부자와 기득권을 위한 국가 개입으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시장과 국가 모두 한 편만 드는 불공정 게임조차 한국인들은 국가를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오랫동안 잘도 참아 왔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는 없다. 국가는 시민 의사의 총체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자유로운 ‘시민’만 남겨 놓자
국가의 목적을 이행하는 ‘국민’이라는 제복을 벗어야 한다. 이 칼럼을 쓰던 중 ‘한글문서’에서 국격에 대해 맞춤법 검사를 해봤더니 ‘철자가 잘못 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나왔다. 국어사전에 없는 신조어였기 때문이다. 대체해야 할 단어가 제시되었는데 곡격·국역·구격 세 가지였다.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다 버리자. 국가도 버리고, 국격도 버리자. 자유로운 ‘시민’만 남겨 놓자. 나의 삶과 행복을 고민하는 나만을 남겨 놓고 다 버리자.(이대근 논설위원)  



한겨레(09. 12. 12) [삶의창]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니 혹시라도 잊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2009년 1월20일, 용산4구역 철거현장에서, 제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망루에 올라 몸을 떨며 시위를 하던 다섯 사람과 경찰 한 사람이 불에 타서 숨졌다. 사람들은 이를 참사라고 부르지만, 추운 겨울에 그 무리한 철거를 주도했던 사람들이나, 이 문제를 해결할 힘을 지닌 사람들이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 정부는 정부가 간여할 일이 아니라고 했고, 고위 관료 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무마할 계책을 적어 산하기관에 이메일로 보냈으며, 경찰은 거의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여 진압훈련을 했다. 그런데 사법부는? 검찰은 시위자들 가운데 불에 타 숨지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내어 기소했으며, 판사들은 그들에게 이 참사의 책임을 물어 중형을 선고했다. 물론 행정부가 이들 철거민을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무총리는 한 번 빈손으로 참사현장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이 참상 앞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인, 소설가, 비평가 192인이 각기 한 줄 선언을 써서 ‘작가선언’을 발표한 것은 지난 6월9일이다. 이 선언은 그달 말에 <이 사람의 말>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었다. 언제나 끝까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다. 사실은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만 글 쓰는 사람이 된다. 작가들은 7월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하고, 각종 매체에 릴레이 기고를 시작하여, 이 릴레이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달 초에 발간된 용산참사 헌정문집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도 이 진행중인 릴레이 시위와 기고활동의 보고서이다. 시를 쓸 사람은 시를 쓰고 산문을 쓸 사람은 산문을 썼다. 그리고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원들이 그림을 그렸다. 80년의 광주 이후 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렇게 많은 글과 그림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높고도 활달한 감수성의 인간들이 용산에서 그 열정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진한 슬픔과 가장 깊은 상처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 슬픔과 상처가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 자신의 슬픔이고 상처이며,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슬픔이고 상처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을 해결할 수 있고, 해야 할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 참사가 잊히기를 기대하는 것일까. 주검이 땅에 묻히고, 애통해하는 사람들이 제풀에 지치고, 릴레이를 하는 사람들의 힘이 바닥나고, 그래서 갑자기 국가의 품격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일까. 살라는 대로 살지 않고 옳고 그름을 따져봤자 결국은 ‘저만 손해’라는 것을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일까.

그러나 정작 비극은 그다음에 올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죽음도 시신도 슬픔도 전혀 없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청소되어, 다른 비슷한 사연을 지닌 동네와 거리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련된 빌딩과 고층아파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 번들거리고 말쑥한 표정으로 치장”(진은영 시인)될 때 올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 세상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황현산 고려대 불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09. 12. 12.  

P.S.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의 칼럼을 먼댓글로 붙여놓는다.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에 재수록돼 있다. 같이 수록된 칼럼은 '용산, 참혹하고 치명적인 시'(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4260.html)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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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12-12 19:27   좋아요 0 | URL
왠만하면 저기 위에 아저씨 얼굴 좀 가려 주세요. ㅡㅡ' 저 아저씨 얼굴 보면 갑자기 배가 막 아프다는. 예전에 아침밥을 먹다가 신문을 펼쳤는데 저 아저씨 얼굴이 있는 거예요. 정신 차려보니 사진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고 제가 씩씩거리며 포크를 쳐들고 있더라구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 자신의 돌발적인 폭력성에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아마 노 대통령 죽고 얼마 안 있다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 저 아저씨 얼굴 되도록 안 보려고 피해 다녀요. ㅡㅡ

로쟈 2009-12-12 20:00   좋아요 0 | URL
블라인드 처리가 안돼 그냥 내렸습니다...

Joule 2009-12-12 22:42   좋아요 0 | URL
친절하신 로쟈 님.

로쟈 2009-12-12 22:47   좋아요 0 | URL
저도 보기 싫은 얼굴이긴 해요.--;

Mephistopheles 2009-12-13 15:28   좋아요 0 | URL
사진을 이미 내리셨는데도 누군지 확실히 아는 1人

로쟈 2009-12-13 20:46   좋아요 0 | URL
뭐 다들 아는 얼굴이긴 해요...

하영-이룰수없는아련한첫사랑- 2009-12-13 21:42   좋아요 0 | URL
조금은 주제가 다르지만..해결되지 않는 용산참사 문제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시위라는 것, 평화 집회라는 것을 할 때 집회자들 내부에도 소위 말해 -튀는- 돌발 행동이나 시위의 본질과 맞지 않는 폭력행위, 혹은 계획하지 않은 사고 등이 일어날 수 있죠 그걸 통제해 주고 질서 있는, 그래서 하려고 했던 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모임이 되게끔 해주는 것이 집회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리고 나타나야만 하는 그들의 역할이지요
시위자들이 오히려 그들이 필요하고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혹시 경찰이 오지 않으면 왜 안오지 하고 두리번거릴 수 있게 말입니다. 그래야 거기에 있는 군인, 경찰들 역시 시위자들과 마찬가지로, 집에 있는 무관심한 국민들보다 한발 더, 민주주의에 기여한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테지요. 이런 생각이 실천되는 사회는 진정 꿈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목동 2009-12-14 10:43   좋아요 0 | URL
'나는 지금 영안실 냉동고에 시체로 누워있다. 마지막 숨을 쉰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이미 얼어 있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내 이름은 빨강/오르한 파묵/민음사>의 "나는 죽은 몸"을 페러디합니다.
 
로쟈와 함께하는 인문학 여행

아트앤스터디의 오프라인 배움터(인문숲)에서 진행하게 될 '로쟈의 러시아문학 기행: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강좌를 소개한다. 처음에 8주 강좌 제안을 받고, 대학에서 평소에 하던 강의를 압축해서 해보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렇게 해서 기획된 강좌다. 평소 러시아문학에 관심을 가졌던 분이라면, 그리고 특별히 '로쟈'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이 참에 러시아 명작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셔도 되겠다. 사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작가와 대표작을 소개한다는 건 무리하기에 입문적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행' 혹은 '투어'라는 말을 붙였다. 강의는 내년 1월 4일부터 2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30-9:30까지 진행된다). 내가 적은 강좌의 개요는 이렇다.  

러시아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나 초심자에게 러시아문학을 읽고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대표 작가·작품에 대한 입문적인 소개를 제공한다. 본 강의는 일종의 러시아문학 ‘투어’로서 푸슈킨부터 체호프까지 19세기 러시아문학의 탄생에서부터 절정과 황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게 되며, 러시아문학의 독특한 향취를 맛보고 각각의 명작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밖의 강의소개는 아트앤스터디에서 제공한 것이며, 8주 강좌에서 다룰 작품들의 목록과 일정은 홈피를 참고하실 수 있다(http://www.artnstudy.com/inmoonsoop/Lecture/default.asp?lessonidx=off_hwLee01&OVRAW=%EB%A1%9C%EC%9F%88&OVKEY=%EB%A1%9C%EC%9F%88&OVMTC=standard&OVADID=19304485042&OVKWID=221901605542). 

'러시아문학으로의 초대'라는 강의 개관에 이어서 다루게 될 7명의 작가와 7편의 작품은 아래와 같다. 교재는 지정하지 않았지만, 처음 읽으시는 분이나 새로 구입하시려는 분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1. 푸슈킨의 <에브게니 오네긴>  

  

2. 레르몬토프의 <우리시대의 영웅> 

 

3. 고골의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4. 투르게네프, <첫사랑> 

 

5.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6.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7. 체호프의 <갈매기> 

 

09. 12. 12. 

P.S. 강의장소인 '인문숲'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확대해서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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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 러시아작가 7인을 만나다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9-19 01:35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지난 겨울 '로쟈의 러시아문학 기행'의 속편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 현대 러시아작가 7인을 만나다'를 진행한다(http://www.artnstudy.com/inmoonsoop/Lecture/default1010.asp?lessonidx=off_hwLee07&OVRAW=%EB%A1%9C%EC%9F%88&OVKEY=%EB%A1%9C%EC%9F%88&OVMTC=standard&OVADID=193044
 
 
Joule 2009-12-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미뤄야 하나. 쩝.

2009-12-12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2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2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2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전엔가 톨스토이 중편<하지 무라드>를 읽다가 그 전에 읽은 <현대의 영웅>에 체첸 이야기기가 나온 게 기억나서 다시 훑어본 적이 있습니다.'레르몬토프와 톨스토이가 바라본 체첸의 차이점'이라는 제목으로 연구노트를 만들려다가...생각만 했지요.

로쟈 2009-12-12 21:59   좋아요 0 | URL
어떤 차이점인지 궁금한데요.^^ 영어권에서는 이 주제의 연구서와 논문도 나와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3 22:20   좋아요 0 | URL
톨스토이가 좀 더 체첸을 이해하려는 느낌이 있다는 느낌 정도...하지만 러시아를 일본으로, 체첸을 조선으로 본다면 하지 무라드가 일종의 전향한 독립군 같다는 느낌이 난 것도 사실이었어요.

로쟈 2009-12-13 22:28   좋아요 0 | URL
한편으로 하지 무라트는 톨스토이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으로도 읽힙니다. 이상적 자아상의 투영으로요...

노이에자이트 2009-12-14 16:57   좋아요 0 | URL
톨스토이가 도덕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러시아에 투항하긴 했으나 조국에 대한 애착은 여전한 하지 무라드와 비슷하다는 해설을 읽었습니다.

마냐 2009-12-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오래전 기억을 끄집어내게 하시는군요. 저 한때는...저 이야기들로 밥벌이를 할 꿈을 갖기도 했는데요. ^^;;;

로쟈 2009-12-13 20:43   좋아요 0 | URL
밥벌이가 좀 어려운 분야이긴 해요.^^;

sophie 2009-12-1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2월초에 드가는데.. 후속강의가 이어지는 건가요?

로쟈 2009-12-13 20:49   좋아요 0 | URL
보따리장수의 처지에서 말씀드리자면, 그게 '장사'가 되면 이어지는 거라고 할 수 있죠...

하영-이룰수없는아련한첫사랑- 2009-12-1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선생님 글을 읽기만 하고 도망(?)가는 도둑(?)중의 한명입니다.^^ 생각은 많으나 말은 거기 못미치고 글은 더욱 뒤쳐지며 실천은 부끄러울 정도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앞으론 가끔 제 생각도 좀 써보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톨스토이, 뚜르게네프...막 설레는 이름들입니다.
어린 시절엔 그들의 번득이는 재능과 글 솜씨가 부럽더니 요즘은 그들이 얼마나 삶과 사람을 사랑했는가 하는 게 부럽습니다. 기대되는 강의네요 중요한 시험과 겹친 것이 아쉽습니다. 하긴 TV에 나오신 것도 못봤네요 ㅜ.ㅜ

로쟈 2009-12-13 22:10   좋아요 0 | URL
커밍아웃하신 건가요?^^ 반갑습니다. 러시아 작가들을 '셀레는 이름'이라고 해주시니까 더더욱! 가끔 댓글로 안부도 전해주시길.^^

목동 2009-12-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문학이 5%(인텔리겐치아)를 위한 문학이었다면, '나로드'로 봐선 문학 또한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척도로, 있는 자의 유희일 뿐이라 생각했을 것같아요.

로쟈 2009-12-14 00:25   좋아요 0 | URL
오늘날도 사정은 비슷할 듯싶은데요.^^; 못 읽는 대중에서 안 읽는 대중으로 바뀌었을 뿐...
 

어제도 모임이 있어서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했다. '책읽는 밤'의 영향인지 방문자가 600명 가량 늘었고, 즐찾도 대여섯 명이 많아졌다. 시청자가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다(KBS 내에서는 최저 시청률을 다투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주로 금요일에 대형서점에 들르곤 하는데, 연거푸 연말모임이 겹치는 바람에 두 주 동안 신간을 둘러보지 못했다. 온라인 검색에서와는 다른 '눈요기'를 놓치고 있어서 아쉽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각 언론의 북리뷰나 일람해보는 것이다. 12월도 중순을 넘어가면 출판쪽에서는 비수기인지라 보통 '대작'들이 나오지 않는다. 내년 1월로 넘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 때문인지, 그냥 기분인지 마음을 잡아끄는 책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에 음모론의 단골주인공인 프리메이슨에 관한 책 몇 권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스크랩해놓는다.  

 

세계일보(09. 12. 12) '세계를 지배하는 비밀조직' 진실을 파헤치다

‘다빈치 코드’로 뜬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로 세계 최고의 비밀결사인 프리메이슨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부자 등 미국 역대 대통령 3분의 1 이상이 프리메이슨 회원으로 알려지면서 적잖은 역사학자들은 “미국의 역사는 곧 프리메이슨의 역사이며, 미국의 실체를 바로 알려면 먼저 프리메이슨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프리메이슨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있다. 마침 프리메이슨을 다룬 3권의 책이 동시에 번역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홍익대 인문대 학장이 집필한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살림). 프리메이슨을 ‘서구 신비주의 전통을 바탕으로 모든 종교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종교를 추구하며, 형제애를 강조하는 정신 또는 그 모임’으로 정의하는 저자는 프리메이슨의 기원을 기존에 알려진 16∼17세기 중세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석공 길드가 아닌, 고대 이집트의 신비주의 전통에 영향을 받은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찾는다. 기원전 6세기 크로톤에서 정치개혁을 단행한 피타고라스학파는 엄격히 계급을 구분하였고 회원 간의 형제애와 비밀 체험을 강조하는 등 프리메이슨의 기본 정신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프리메이슨들의 역사와 신화, 상징 등을 다방면에 걸쳐 기술하는 한편 그동안 일반인들이 프리메이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했던 갖가지 논란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심벌코드의 비밀’(팀 웰레스 머피 지음, 김기협 옮김, 바다출판사)은 프리메이슨 탄생의 역사를 천착했다. ‘서양 문명에 숨겨진 이단의 메시지’라는 흥미로운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고대 이집트로부터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 프리메이슨 조직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정통 기독교의 테두리 바깥에 존재해 왔던 숨겨진 세력의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그들이 자신과 자신들의 조직을 지키기 위해 건축과 회화 등 기독교 문화 안에 몰래 기록해 놓은 비밀 암호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프리메이슨 특유의 모자이크 문양과 기둥, 사다리 등의 상징이 담겨 있는 제도판(製圖板).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사다리는 프리메이슨의 진보를 향한 정신을 보여준다.

책은 과학이 이단으로 간주되던 시대에 ‘상징’과 ‘암호’는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식과 발견을 서로 전하던 독창적이고도 현명한 방법이었을 거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서양 문명에는 정말 암호와 상징이 가득 숨어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런 상징의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미국 1달러 지폐 뒷면의 피라미드 상단에 그려져 있는 ‘호루스의 눈’은 프리메이슨이 세상을 지배하리라는 상징이고, 지금도 프랑스의 렌르샤토 마을에 모여드는 순례자들은 막달라 마리아를 숭배하는 이단의 무리 라는 것이다.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크리스토퍼 호댑 지음, 윤성원 옮김, 밀리언하우스)는 무수히 많은 신화, 전설, 음모 이론들의 실체와 미스터리를 파헤쳐 프리메이슨이 건설한 빛의 제국 미국과, 수도 워싱턴 DC의 탄생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을 풀어준다. 실제 프리메이슨 회원인 저자는 프리메이슨이 감춰놓았다는 다양한 상징물과 암호를 찾아 워싱턴 DC의 거리와 건축물을 구석구석 답사하고 생생한 사진과 역사적 기록을 함께 제시한다.

미국 국회의사당 초석 비문, 국방부 펜타곤 건물 지붕의 펜타그램 모양, 워싱턴 DC 몰에 숨은 세피로스 등 현재 워싱턴 DC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프리메이슨의 상징들과 만날 수 있다. 또한 프리메이슨 입회식 장면의 배경으로 나온 템플하우스의 주소에 얽힌 숫자 ‘33’의 비밀,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워싱틴의 심장’으로 묘사한 170m 높이의 웅장한 오벨리스크의 상징, 사건의 단서가 되는 프리메이슨 크립토스 조각상에 담긴 불가사의 한 암호와 미국 국새에 그려진 피라미드의 감춰진 비밀도 파헤친다.(조정진 기자) 

09. 12. 12. 

 

P.S. 프리메이슨에 관한 책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00년 이후에 나온 책으로 크리스티앙 자크의 <프리메이슨>(문학동네, 2003), 폴 제퍼스의 <프리메이슨>(황소자리, 2007)을 더 얹을 수 있다. 폴 제퍼스는 이 방면의 전문저술가로 보이는데, <미국의 프리메이슨>(2007)이란 책도 그의 것이다. 러시아에서도 18세기 계몽주의자들 가운데 프리메이슨이 많아서 지성사적 관심대상이 되곤 한다. 별로 내키는 독서는 아니지만 "세계사 거대 사건의 배후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는 문구에 혹해서 대출해볼 수는 있겠다. 이렇게 다 들통날 정도면 그게 과연 '비밀조직'인가라는 의문도 풀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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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2 11:44   좋아요 0 | URL
저도 인터뷰하신 것 보았어요! 카메라도 잘 받으시고 말씀을 어찌 잘하시던지 ^^*

로쟈 2009-12-12 13:05   좋아요 0 | URL
그게 그 중 잘 나온 대목으로 편집했을 테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12-12 21:50   좋아요 0 | URL
이인호<러시아 지성사>에도 프리메이슨에 관한 논문이 있지요.그때는 '자유석공회'라는 번역어를 쓴 게 지금과 다릅니다만...

로쟈 2009-12-12 21:57   좋아요 0 | URL
네, 박사학위논문으로 기억합니다...

L.SHIN 2009-12-12 22:20   좋아요 0 | URL
프리메이슨..프리메이슨. 프리메이슨!

로쟈 2009-12-13 20:47   좋아요 0 | URL
'자유석공조합'이란 번역어와 어감이 너무 다르긴 합니다...

L.SHIN 2009-12-13 21:16   좋아요 0 | URL
네, 사전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잠자는 숲속의 벤야민

일반인 교양강좌 준비로 들뢰즈와 벤야민의 책들을 한두 권씩 가까운 서가로 옮겨놓고 있는데, 마침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리라이팅'한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트 프로젝트>(그린비, 2009)가 출간됐다. 저자는 <계몽의 변증법>을 리라이팅했던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그린비, 2003)의 저자 권용선 씨. 수유너머에서 강의한 내용을 이번에도 책으로 펴낸 듯싶다. 참고문헌으로 챙겨놓는다.  

 

한겨레(09. 12. 11) 베냐민의 아케이드 정치적 독법으로 안내 

완결되기를 거부했고, 완결되지 않아 전설이 된 책. 발터 베냐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이르는 말이다. 자본주의와 현대성에 대한 탁월한 분석으로 이름 높은 베냐민의 유작이지만, 완결된 책이라기보다 메모·단상의 형태로 남겨진 사유의 덩어리에 가까웠던 까닭에, 그 존재가 알려진 뒤에도 상당 기간 독자들의 접근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불친절한 책으로 남아 있었다.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그린비 펴냄)는 전설과 풍문에 주눅 든 독자들을 위해 권용선(사진) 수유+너머 연구원이 쓴, <아케이드 프로젝트>로 안내하는 인문학적 개념 지도다. 유념해야 할 사실은 지도는 지도이되 목적지에 이르는 최적·최단의 경로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 연구원은 말한다. “베냐민의 ‘아케이드’로 가는 길은 무수히 많다. 나는 엔(n) 개의 길 가운데 내가 보았던 것 하나를 이야기할 뿐이다.”  



이 필생의 역작을 통해 베냐민이 성취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자본주의 도시공간의 해부학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현대성의 자기파괴적 속성에 대한 비판, 나아가 탈자본주의적 출구를 탐색하는 혁명의 문화정치학이란 해석도 있다. 권 연구원은 “다 맞는 말”이라면서도 “다만 나는 정치적 방식의 독해를 선호한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독법에서 핵심적인 개념이 ‘환등상’이란 우리말로 번역되곤 하는 ‘판타스마고리아’인데, 이 개념은 ‘잠-꿈-각성’이라는 상이하면서도 연속적인 계기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환상’이나 ‘환영’과는 구별된다. 요컨대 파리의 아케이드라는 19세기의 판타스마고리아에는 소비 자본주의의 현실을 은폐하는 기만의 요소(잠)뿐 아니라 동시대인들이 꿈꿨던 유토피아를 향한 소망(꿈)과, 기만의 현실을 차고 이륙하기 위한 도약(상기·각성)의 계기가 공존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비약의 가능성을 포착하는 일”이라고 권 연구원은 말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복원된 청계천을 보면서 대중의 저급성이나 권력과 자본의 토건적 상상력을 냉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판타스마고리아적 형식에 속박된 개인적·집합적 꿈(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의 공존과 화해)의 기억을 상기시켜 변혁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문제는 그 각성의 계기들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무의지적 기억’처럼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섬광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찰나의 계기들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지가 관건인 셈인데, 이에 대한 베냐민의 처방을 권 연구원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는 진보에 기대 과거를 낡은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듯 은폐된 과거의 흔적들을 섬광처럼 잡아채서 발굴하는 것, 다름 아닌 ‘기억’을 역사화시켜 전유하는 방식이다.” (이세영 기자)  

09. 12. 11.  

P.S. 벤야민의 판타스마고리아 개념을 또 다른 도시공간인 19세기 페테르부르크에 적용한 책은 이덕형 교수의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산책자, 2009)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환영의 도시를 거닐다'가 부제. 물론 나 같은 전공자에겐 유익한 필독서이지만, 벤야민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어봄 직하다. 도시공간의 모더니즘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탁월한 책의 하나는 마샬 버먼의 <현대성의 경험>(현대미학사)이다. 오랜만에 언급하게 되는데, 번역만 더 깔끔했다면 강의실에서도 필독서로 쓸 수 있었을 텐데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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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49 2009-12-11 09:48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가는 비가 뿌리던 프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가 생각납니다.

로쟈 2009-12-12 09:53   좋아요 0 | URL
책을 보시면 기억에 더 새로울 수도 있으실 듯해요...

2009-12-11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2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동 2009-12-12 07:31   좋아요 0 | URL
저자의 '슈우너머 연구원'에 '고미숙' 박사도 생각나네요.
비슷할지 모르나 '판타스마고리아'의 개념을 '지방'의 권력층인
'자치단체장들'도 사용하는 숫법이기도 하죠...(11,17:04)

로쟈 2009-12-12 09:55   좋아요 0 | URL
연구거리가 되겠는데요.^^
 

최근에 나온 가장 반가운 책이자 오늘 택배로 받은 책의 하나는 리처드 도킨스의 신작 <지상 최대의 쇼>(김영사, 2009)이다. <만들어진 신>(김영사, 2007) 열풍 덕분에 그의 책을 바로바로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무지개를 풀며>도 아직 책장에만 꽂아두고 있다).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Climbing Mountain Improbable)> 정도가 아직 소개되지 않은 듯하다. 여하튼 좋은 일보다는 궂은 일이 더 많았던 한 해를 '지상 최대의 쇼'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을 듯싶어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리처드 도킨스 읽기를 따로 만들어놓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히친스와 같이 묶은 적은 있다) 이 참에 리스트도 업데이트해놓는다. 어차피 <이기적 유전자>도 조만간 다시 읽어야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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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29,000원 → 26,1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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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풀며- 리처드 도킨스가 선사하는 세상 모든 과학의 경이로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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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들어진 신-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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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강- 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유전자와 진화의 진실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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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09-12-09 23:45   좋아요 0 | URL
리처드 도킨스...좋아하는 이름 만으로 고민없이 선택하는 몇 안되는 사람중에 한명.

그런데 이기적 유전자의 번역에 대해 그렇게 악평이 많던데,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될까요? 좋은 작품인건 알지만 아직 접하진 못했는데 볼려는 입장에서 일단 아쉽네요.^^;

로쟈 2009-12-10 19:49   좋아요 0 | URL
번역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읽은 건 두산동아판과 을유의 개정된 부분이었어요. 겨울에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다면 직접 지적들을 해놓으시면 독자에게도, 출판사에도 도움이 될 텐데요...

목동 2009-12-10 08:36   좋아요 0 | URL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사랑은 없다'도 관련하여 읽어볼만 하죠.
지금은 '만들어진 신'을 읽고 있는데요(08:34).

로쟈 2009-12-10 19:47   좋아요 0 | URL
<신은 위대하지 않다> 등까지 세트입니다. 저는 <죽은 신을 위하여>랑 같이 읽었었고요...

놀이네트 2009-12-10 09:20   좋아요 0 | URL
도킨스와 그의 이론은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국사회의 지식인들이 도킨스와 그의 이론을 흡수하고 담론화하는 과정이 훨씬 흥미롭습니다.

나의 따스하고 발랄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은 극히 일부만 번역된데다가 지식분자들이 그의 이론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화론이나 생물학과 그다지 관계가 없는 지식인들 말입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각자의 이론의 다름 보다는 한국사회에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견으로는 두 사람이 자신들의 이론을 서술하는 방식이나 서술자의 태도에서 보여주는 차이가 큰 분기점이 된다고 봅니다.

로쟈 2009-12-10 19:47   좋아요 0 | URL
글쎄요, 굴드의 책도 적게 번역된 건 아니고, 내년중에 몇 권이 더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도킨스의 경우엔 <이기적 유전자>가 뒤늦게, 그리고 <만들어진 신>이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때문일 뿐이지, 다른 책들까지 많이 읽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꼼미 2009-12-11 00:07   좋아요 0 | URL
<만들어진 신>이 인기 폭발한 이유는 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거부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겠죠. 제목에 타협이 없어 보이니까... 특히, 한국에서는 말이죠.
올 해 나온 무신론 관련 책중에 빅터 스텐거(Victor J. Stenger)의 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에 번역이 되어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진화론에 대한 이론을 전개하고는 "무신론자여 단결하자"는 주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펼치는 도킨스를 비롯한 여러 무신론자들과 무신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합니다. 과학적 사고가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 어떤 사람들이 그런 입장에 서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요. 이 책이 제게 재미있는 건, 세세한 과학적 입증의 나열이기 보다는, 본격적인 '무신 사상(?)'에 대해 소개하는 것 같아서지요. 마치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가 소개한 일루미나티 (illuminati)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도킨스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아서요.

로쟈 2009-12-11 08:46   좋아요 0 | URL
네, 국내에도 소개될 법하네요. 저에게 무신론 자체가 흥미롭진 않습니다. 종교 자체도 진화의 산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자기이해'가 더 흥미롭습니다...

피에타 2009-12-11 01:23   좋아요 0 | URL
이기적 유전아 홍영남 교수님 번역본 읽으며 참 난감(순화된 표현)했어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어줍짢은 잉글리쉬임에도 원서로 구입했죠.
원서가 충분히 가치있다는 생각이네요...
네이버 서평에 어떤 분이 홍영남 교수님의 번역에 대해 비유한 글이 있어요.
읽어보시면 배꼽 잡아요. ^^

로쟈 2009-12-11 08:44   좋아요 0 | URL
이덕하님의 서평 말씀인가요? 아직 역자나 출판사나 평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