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역사 평화 수업 - 미래 세대를 위한
홍성화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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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순으로 한중일이 함께 겪은 사건들을 다루면서 어떤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삼족오와 한일 월드컵으로 포문을 여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현대인들은 삼족오에는 관심이 없지만 축구에는 확실히 더 관심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족오가 과연 고구려만의 전유물인지를 3국의 설화를 근거하여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주몽>과 <연개소문>도 언급하고 있는데 관련 영상을 찾아보니 과연 곳곳에서 그러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를 활용해 드라마 속에서 삼족오가 고구려의 상징으로 표현된 사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본 승려 엔닌과 장보고의 관계 또한 무척 흥미롭다. 당시 일본에서 당나라로 이동하려면 장보고가 있는 청해진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신라인의 도움을 받아 당나라에 도착한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엔닌의 이야기는 <입당구법순례행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을 활용해서 엔닌이 신라인이나 장보고와 만나는 장면들을 조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백운동 서원의 이름이 유래한 사연도 무척 흥미롭다. 중국의 여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 곳이 불교, 도교 등 각종 종교가 다원 문화를 이룬 곳임을 설명하면서 여기에 은거했던 이발이 백록 선생이 된 사연과 이 장소가 백운동 서원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알려준다. 그저 교과서에서 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원으로 한줄 지나가는 이름이었는데 구체적인 지명과 사건을 연결하여 이 서원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게 해준다. 


통신사 김세렴의 닛코 사행도 무척 흥미롭다. 삼전도 비석과 통신사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했는데 그때에도 통신사들이 일본에 파견되어 있었고 병자 전쟁으로 인한 국내외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닛코 사행을 계속 진행했다. 이는 외교적, 전략적 차원의 행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된 김세렴의 <동명해사록>을 읽고 싶었는데 아직 번역된 책이 없는 것 같았다. 이 책이 번역된다면 그 당시 통신사의 여정과 한일 관계 및 조선의 외교 정책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삿초 동맹이 시모노세키 전쟁과 사쓰에이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동맹임을 알게 된 챕터도 무척 흥미롭다. 왜 하필이면 사쓰마 번과 조슈 번에서 막부 타도와 존왕양이 운동을 펼쳤는지 궁금했는데 시모노세키 전쟁과 사쓰에이 전쟁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한중일은 동아시아로 오랫동안 유교, 불교, 율령, 한자라는 공통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세 나라는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각자 고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웃 나라이면서 다른 모습 때문에 평화시에는 교류를 하기도 하지만 위기가 있을 때에는 각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역사로 인해 세 나라는 동아시아라는 공통점이 있어도 공통된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 이웃 나라끼리 공존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려되는 사항이다. 따라서 한중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역사 인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움직임에 유의미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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