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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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아래 햇살 받으며 하얀 가운을 입고 앉아 진료를 보는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이다.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운 환자,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환자, 늘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진료하다 보면 자신의 가면을 잊고 살게 된다. 
주인공 곁에는 자유분방한 아내가 있다. 4년 차 레지던트 과정 때 4번째 환자를 잃고 의사란 직업을 포기하고 카페를 운영하며 지중해 해변을 그리는 취미를 가진 여자, 자신의 부인에 대한 애틋함과 완전히 소유하지 못해서 불안해하는 모습, 그리고 본과 생때부터 자신을 따라다닌 소년의 환영에 누구보다 자신의 증상을 잘 알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소설 내내 그려졌다. 사회적 위치를 보면 그러지 말아야 하는 걸 알지만 본능적으로 일탈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제목의 이유를 소설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이라면 한 번쯤, 혹은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이 죽음이 아닐까 싶다. 가까운 친지, 혹은 주변인의 죽음은 충격적이라고 할 만큼 드문 일인 것이 일반적인데, 생각보다 의사란 직업은 죽음과 굉장히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신과 의사는 직접적으로 죽음을 가까이하지 않지만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직업이므로 주인공에겐 죽음은 직업적으로 멀어지게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었는데, 첫 장면부터 주인공은 죽음의 소리를 듣고, 죽음의 공포를 알면서도 충동적으로 구매한 로프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어둠의 정면을 맞닥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일을 계기로 주인공의 상태가 점점 극에 치닫게 되면서 기대를 하고 읽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불안한 삶과 죽음에 관하여 굉장히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줬고, 캐릭터 설정이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상상력을 끌어내준 것 같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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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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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는 마을 중앙 사원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 품 안에서 우주의 중앙에 앉은 신을 보고, 신의 내면에서 자아를 보고, 자아 내면에서 우주를 보고 체험하던 어린 소마는 이제 세상을 배워나가던 어린아이였다. 어느 날 소마는 아버지와 내기를 하게 되었다. 벼랑 위에 선 아버지가 지평선을 향해 활대를 겨누고 활깃 시위를 당겼고, 멀어지는 화살을 신호로 내기는 시작되었다. 평원을 가로질러 화살이 저수지를 넘겼고, 화살 끝을 보지 못했는데 아버지는 사라진 화살을 찾아오라고 했다. 어른으로서의 증명, 화살을 찾아오는 것이 소마의 첫 번째 임무였다.

화살을 찾아 헤매던 아이는 다리를 다친 들개를 만나게 되었고, 들개와 함께 어둠을 피해 동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찾고 있던 화살 대신 거대한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
거대한 존재는 자신만만해하며 자신이 원하는 세 가지를 바치라고 이야기했고, 그러면 소마가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소마는 거대한 존재가 원하는 세 가지 중 두 가지 밖에 주지 못하게 되고, 거대한 존재가 경고하듯 말했던 마을에 가지 말라는 말을 듣지 않고 화살 없이 마을로 향하게 되었고,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며 소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스케일이 굉장히 커다랗다고 느꼈던 소설이었다. 시선이 우주부터 인간의 내면까지 파고들며 고대, 중세, 근대를 상징하는 시간 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으로 화살 찾기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작가는 소마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설명하고자 했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어른이란 증명을 위해 시작했던 내기 이후 소마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만들었고, 거대한 자와의 내기로 그의 인생의 화살은 당겨져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을 살아본 어른이라면 거대한 존재의 내기를 쉽게 허락할 수 있었겠지만, 맑은 눈의 소마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고, 예견된 선택을 하지 않아 자신의 인생을 평탄치 않게 했다. 사랑을 알게 되고, 인간에게 배신을 당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을 때가 있었고 어떤 계기로 다시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소마는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순수했던 모습의 어린 소마, 모든 욕구가 없던 무욕 상태의 소마, 인간을 초월한 소마, 탐욕에 찌든 소마까지.. 주인공으로서 그리고 독자가 원하는 만큼 이상을 보여주며 탐욕과 금욕 그 사이 인간의 내면을 소마란 인물로 표현한 것이 신기했다.  

화살을 찾는 여정을 끝낸 소마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이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이 말이 소설 속 소마를 설명하는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남는다.

비극일 수도 희극일 수도 있는 이야기, 어느 관점에 초점을 맞췄느냐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였지 않나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매력적인 소설 주인공을 만나 여러 사람들과 같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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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1-12-21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인데 러블리땡님 리뷰를 보니 더 관심이 생기네요~^^

러블리땡 2021-12-22 19:5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표현이 좀 부족한데ㅠ 소설은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ㅎㅎ

오거서 2021-12-21 2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리뷰를 읽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ㅎㅎㅎ

scott 2021-12-22 00:36   좋아요 2 | URL
저도 🖐^^

러블리땡 2021-12-22 20:00   좋아요 2 | URL
헙 감사합니다 어휴 영광이에요 ㅎㅎ

scott 2021-12-22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사장님이 소설도!
지대넓얕의 인문학 지식이 이토록 깊을 수 있다니 놀랍네요 ^^

러블리땡 2021-12-22 20: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이분이 이렇게 소설 잘쓰실지 몰랐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scott 2021-12-24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땡님!

가족 모두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ヾ( *・ω・) °・ 🎁
`し( つ つ━✩* .+°
(/しーJ

러블리땡 2021-12-27 04:44   좋아요 1 | URL
scott님 감사해요 ㅎㅎㅎ 깜찍한 이모티콘 ㅎㅎㅎ 완전 귀여우심 ㅎㅎㅎ 이제 27일이 되었지만 마음은 25일이었어요 ㅎㅎ 늦게 달아서 죄송해요 새해인사를 노려볼께요 근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ㅠ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ㅎ

기억의집 2021-12-25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1-12-27 04:43   좋아요 0 | URL
어제는 밤 근무 첫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댓도 못달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ㅠ 크리스마스는 자고 일어나니 없어져버렸는데 인사해주셔서 왠지 찾은것 같아요 ㅎㅎ
 
이까짓, 생존 - 쫄지 말고 일단 GO! 이까짓 6
삼각커피 지음 / 봄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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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이까짓 생존이라니, 평소에 걱정이 많은 내게 생존이란 문제가 가장 와닿고 있는 요즘, 작가님의 생존 이야기가 궁금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카페 사장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는 N잡러로서의 일상이 담긴 에세이였다.

그림만 그리며 살고 싶었으나, 프리랜서로의 생활을 하다 보니 일정한 리듬이 없어져 방안에서의 생활에 우울과 무기력이 겹쳐버렸고 1년간 방안에 틀어박혀 생활을 해보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부모님께 의견을 내 비치고 카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느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카페 겸 작업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길 돈이 아쉬워 손수 카페 기초 공사부터 바닥 공사, 간판 로고 디자인, 조명까지 직접 달고 카페 장사를 시작한 이야기, 매출이 형편없던 시기에 대한 솔직한 고백, 투잡러로서 훌륭한 시간 분배로 (카페 사장, 작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던 초기 계획과 달리 두 가지 직업 사이에서 허둥지둥 대던 경험담들, 방에서만 지내던 프리랜서가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을 하게 되면서 손님들을 대함에 있어 고민스러웠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과,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작업을 맡게 되었을 때 작업비에 대한 프리랜서로서의 고충들, 작업 스타일에 대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할지 등을 고민한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좋아하는 일과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흔적이 잘 드러난 글이 깊은 공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하셨지만, 작가님의 노력이라면 생존기에 대한 책이 몇 권은 더 나올 만큼 이 일을 계속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졌다.

요즘 더욱이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가장 힘든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두 가지를 경험한 작가님의 책이 요즘 시국에 가장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생존의 후기이지 않았나 싶었다. 
어떻게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낸 삶은 너무나 찬란하다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깃발 같은 삶, 너덜거리더라도 결국 피어날 새싹이 뒤덮일 언덕을 기다리며 우리의 생존을 응원할 희망찬 글이 가득한 책이어서 기분 좋게 완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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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2-21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ㅠ

러블리땡 2021-12-22 20:01   좋아요 2 | URL
그쵸 ㅠ 진짜 생존... 요즘 특히나 와닿아요 ㅠ

기억의집 2021-12-25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카페 차릴 정도면 기본적인 재산이 있으신 듯. 대출? 부모님께서 금전적으로 도와 주시면 나름 괜찮겠지만.. 저도 나이가 있어 알바 이력서 내면 아예 연락도 안 와서 작은 공방이라도 차려볼까 했는데 월세에서 막히거라고요. 아무리 후진 주택가라도 기본 오육십은 내야하고 관리비까지 생각하면 고정비용은 백은 나가요. 사업자내려면 건강보험 연금 따로 내야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망설이고 있어요. 지금 별의별 직업 다 생각중입니다. 저도~

러블리땡 2021-12-27 04:41   좋아요 0 | URL
가게 내는일이 보통일은 아니죠 ㅠ 조심스럽지만 작가님 재산은 많으신것 같진 않았어요 힘들게 아끼고 아껴서 생존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셨거든요 가게 운영하게되면 관리비랑 유지비 진짜 많이 나가죠 전 월급쟁이지만 부모님이 오랫동안 가게 운영하셨었거든요 기억의 집님 이야기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실지 궁금해요 뭐든 잘하실것 같아요 전 기억의집 팬이니까요 ㅎㅎ
 
가장 단순하게 수학을 말하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2
케이트 럭켓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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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맛 수학이란 타이틀이 재미있었다.
어떻게 봐도 매운맛뿐인 수학이 순하디 순한 맛뿐인 수학 소개책이라니, 요즘 수학 관련 책을 좀 읽다 보니 개념과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
우선 완독 후 느낀 건 이제껏 만난 수학 책 중 가장 기초 개념 설명을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었다고, 이걸 맛으로 따지면 순한 맛이 맞았다는 후기를 남기고 싶다.

숫자는 사물의 양을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며 오른쪽부터 일의 자릿수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단위가 점점 커지며 순서는 오름차순 목록에 있는 작은 수부터 큰 수로 나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숫자의 개념부터 설명한 수학 책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정말 기초부터 수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첫 장부터 느낄 수 있었다. 수학의 맨 처음에서 시작한 강의는 소수점을 표시하는 법과 읽는 법, 반올림하는 방법, 인수, 소수, 배수의 개념을 설명하며 제곱 근까지 친절하게 개념부터 가르쳐 주며 수학의 구성요소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었고,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사칙연산의 순서, 소수, 분수, 백분율, 측정의 단위를 가늠하고 계산하는 방법으로 시작해 도형의 크기 모양 각을 다루는 기하학,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 방정식과 다항식을 다루는 대수학, 통계와 확률, 그래프를 표시하는 방법까지 생각보다 진도가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책을 어려워하고 읽기 힘들어하는 주변인이 책을 가까이하고 싶다고 추천해달라고 하면 실물 책의 완독을 쉽게 이끌 수 있는 만화책부터 소개하는데,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수학을 정말 싫어하고 쳐다도 보기 싫은 사람에게 '어라 이해가 되네? 공부해 볼까?' 정도의 마음까지 끌어낼 수 있게 최대한 알아듣기 쉽고 자세하게 범위 넓게 설명해낸 책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수학이 꽤 재미있어서 스스로 진도를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수포자라고하는 사람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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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eiss 2021-12-17 0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포자인 제가 꼭 읽어야 할 책이네요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러블리땡 2021-12-20 02:5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ㅎㅎ 댓글 보고 행복해 졌어요ㅎㅎ keiss님도 좋은 밤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1-12-17 06: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러블리땡 2021-12-20 02:59   좋아요 2 | URL
겨울 호랑이님도 내년도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2-17 0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 정말 필요한듯요
저는 수학을 그래프로 이해해요^^
숫자보다는^^

러블리땡 2021-12-20 03:01   좋아요 1 | URL
수학... 진짜 그렇죠 ㅎㅎ ㅜ 전 진짜 수포자라 ㅎㅎ 이렇게 쉽게 설명해줬으면 흥미를 잃지 않았을텐대 🤔 이런 생각을하며 읽었어요ㅋ (핑계겠죠 ㅎ) 그래프로 이해를! 우와 멋지십니다!

기억의집 2021-12-17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학 관련책 읽을 때 기호 읽는 발음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번에 미적분의 쓸모 읽는데 삼각형모양을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델타인가 뭐라 읽지 이러면서 눈으로 읽긴 했는데 머리속에 발음으로 읽는 거랑 눈으로 읽는 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러블리땡 2021-12-20 03:02   좋아요 1 | URL
엇 진짜 읽는것도 알려줬으면 싶네요 ㅎㅎㅎ 진짜 오래전이라 기억도 잘 안나고 궁금하고ㅎㅎ 완전 공감이요!!!😆😀

미미 2021-12-17 1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수학 관련 재미있는 책으로 (혹시 안읽어보셨다면)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추천드려요. 제 인생책 중 하나인데 다큐멘터리로도 나왔고 페르마의 정리에 관한 실제 이야기예요. 술술 읽혀요. 좋은 하루 되세요!

러블리땡 2021-12-20 03:03   좋아요 1 | URL
엇 미미님의 추천이면 장바구니 넣을께요!!! 다큐까지 나온 얘기라니 꼭 읽어볼께요 완전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1-12-17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 수학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책이 정말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숫자의 개념부터 쉽게 설명한 책이라니 흥미롭네요!

러블리땡 2021-12-20 03:06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제가 수포자라 유독 더 친절함을 느낀건 같아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구단씨 2021-12-17 15: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험생이 아니어도 수학 공부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네요. ^^

러블리땡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러블리땡 2021-12-20 03: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수학 공부 하고 싶어지는 책 정말 그거 였어요ㅎㅎ 기회되면 취미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공부 중 하난데 쉽지 않아서 ㅜ 가끔 책으로만 만족을 ㅎㅎ
구단씨님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1-12-17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러블리땡님.^^
내년에도 풍성한 독서 활동 하시길 바랄게요~^^

러블리땡 2021-12-20 03:09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힘내서 열독을!!! 모나리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하나의책장 2021-12-18 0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올해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내년에는 더 많이, 많이 소통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러블리땡 2021-12-20 03:12   좋아요 1 | URL
하나의 책장님 감사합니다!!! 넵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저는 항상 내적으론 완전 반가운데 티를 못내서 ㅋ 좋아요만 눌르고 다니다보니 ㅎㅎ 소통 노력할께요♡

페크pek0501 2021-12-19 14: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쓴 줄 알았는데 이제 쓰네요. 이 책을 님 덕분에 장바구니에 담았거든요.ㅋ

러블리땡 2021-12-20 03:12   좋아요 1 | URL
헙!! 감사합니다 어휴 영광이네요 😆🙂😀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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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역사, 솔직히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였다.
철저히 문과적 사고를 지녔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학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낯설었다. 근데 지난 주제들로 만난 인생 명강 시리즈를 좋아하고 유명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기회는 쉽게 없다고 생각해서 겸사겸사 도전의식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우선 이 책은 네이버로부터 '지식 라이브 ON'이라는 수학 강의를 제안받고 8번의 강의를 그대로 책으로 옮겨 냈다고 했다. 저자의 이야기에도 난해한 수학이 다소 포함되어 있기에, 과감하게 건너뛰어도 좋다는 허락을 서문에서 받았으니 내 식대로 읽어나갔다.

수학자가 이야기하는 역사라니 우선 호기심이 생겨났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걸쳐 유명한 학자들의 중심이 되어 차근차근 설명해가고 있었는데, 우선 고대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등장했다. 그는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이오니아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현재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마그나 그라이키아에 정착하여 금욕적인 공동체 생활을 하고 비밀스러운 학파를 창립하고 연구와 종교에 전념해온 생애를 보여준 학자라고 설명했다. 서간 문자와 상형문자 상징 문자를 공부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연구한 이야기를 전하는 피타고라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라는 역사적 규칙 발견했고 순수 대수학을 이용해 기하학을 기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기하학에 대한 설명과 우주 기하의 설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의 역사에 그가 왜 중요한지 나 같은 수학의 문외한도 어렴풋이 알 수 있도록 짧지만 간단하게 잘 정리해서 설명해 줬던 점이 마음에 꼭 들었다. 이외에도 그의 발견 중에 꽤 유명하다고 손꼽히는 화음 이론에 대해 설명하며 화음의 개념을 생각해낸 업적의 위대함에 대한 이야기 들을 수 있었는데 화음의 수학적 등식으로써의 중요하다는 설명과 주파수로써 우주와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꽤 큰 도움을 주었으며, 주파수의 연구는 모든 소리 과학기술의 근본이 되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대를 넘어 중세에서는 제곱근을 처음 사용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어렵지만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근삿값 정하는 방법에 대해 꽤 오랜만에 천천히 읽어보았고, 실수 체계를 설명한 오귀스탱 루이 코시와 카를 바이어슈트라스, 리하르트 데데킨트 등의 학자들의 발견에 이어 수를 철학적으로 정의하거나 혹은 수학적 실체로써의 접근이 어떻게 다르며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다. 함수를 개발한 레온 하르 오일러의 이야기와 피타고라스의 정리만큼이나 유명한 이차 방정식을 처음 사용한 알 콰리즈미의 업적들 그리고 우리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알고리즘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 등도 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중세에서는 레오나르도 피보나치란 인물도 흥미로웠는데 인도의 9개의 숫자를 교육받고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하여 수학과 과학의 놀라운 비약을 이루는데 큰 업적을 세운 그의 이야기와 그의 유명한 저서 주판서를 알게 해줬던 부분이었다.

근대에서는 경험론의 선구자로 스콜라 철학을 비판하고 귀납법을 확립한 베이컨의 업적과 과학과 수학 간의 학문적 경계에 대한 설명이 꽤 눈에 띄었고, 17세의 나이로 수녀가 된 우주를 책처럼 읽던 천재 시인 소르 후아나를 소개받았으며, 천재적인 시인이자 그녀의 과학관이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자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현대까지 생각만큼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혀서 놀라운 경험을 오랜만에 해내서 완독이 꽤 뿌듯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처음으로 수학과 과학적 시선으로 역사를 거슬러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꽤나 낯설지만 흥미로웠던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아 색다른 독서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나 수학적인 시선의 역사 체험을 원하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또 다른 인생명강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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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2-16 08: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함수를 발견하기 전에 뉴턴이나 라이프니츠는 미적분을 어떻게 발명했을까요??? 신기합니다. 저도 지적 호기심에 수학 관련책을 사긴 하지만.. 몇장 안 넘기고 포기 하게 되네요!!!

러블리땡 2021-12-17 00:4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진짜 신기해요 ㅎㅎㅎ 사실 저는 과거의 학자들은 죄다 신기할 뿐이에요 ㅎㅎㅎ

scott 2021-12-16 14: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땡님 2021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그레이스 2021-12-16 15:24   좋아요 2 | URL
저두요
축하합니다

러블리땡 2021-12-17 00:5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도 그레이스님도 축하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ㅎㅎ

쎄인트saint 2021-12-16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러블리땡 2021-12-17 00: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쎄인트님도 축하드려요~ㅎㅎㅎ

이하라 2021-12-16 15: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즐거움과 편안함이 함께하는 연말 되세요~~

러블리땡 2021-12-17 00:51   좋아요 2 | URL
이하라님도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ㅎㅎ 연말 인사까지 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ㅠ

서니데이 2021-12-16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러블리땡 2021-12-17 00:52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ㅎㅎ 우와 ㅎㅎㅎ 진짜 오늘은 행복한 밤이네요 ㅎㅎ

새파랑 2021-12-16 17: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단번에 달인이 되셨네요~! 축하드려요^^

러블리땡 2021-12-17 00:5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도 축하드려요 ㅎㅎ 전 여러모로 처음인게 많은 해 였어요 오늘도 이런게 있는지 몰라서 댓글보고 알았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강나루 2021-12-16 18: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러블리땡 2021-12-17 00:53   좋아요 4 | URL
강나루님도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2-17 00: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러블리땡님,
21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수학의 역사, 궁금한데요.
수학은 그저 공부하고 문제 풀기만을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수학도 철학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깊을 것 같아요^^

러블리땡 2021-12-20 03:2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해요 오... 철학자들 중에 수학자였던분이 많더라구요 제겐 새로운 시점에서 보여진 이야기라 재밌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