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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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루 밑 아리에티 개봉과 이와나미 소년 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미야자키 하야오가 깊은 인연을 맺어온 400여권의 소년 문고에서 최종 50권을 선정하여 추천도서로 정하며 소개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종종 알라딘에서 책 펀딩을 참여하는 편인데, 책의 소개를 읽자마자 고민도 없이 바로 구입한 책이었다.

이유는 거장이 추천하는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일까부터 시작해서 어떤 책을 통해 이렇게 뛰어난 상상력으로 작품을 다룰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답은 50개의 책으로부터 나왔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어린 왕자부터 삼총사, 비밀의 화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다룬 추억의 마니, 마루 밑 아리에티의 원작 마루 밑 바로우어즈 등이 소개되어 있었고 삽화와 이야기의 포인트를 잡고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고 감탄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책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부분이 뒷부분에 따로 모아져있었는데, 당시에 부모님들도 좋아하지 않는 독서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책을 좋아해서 읽었다기보다 읽어야 해서 읽었다는 그 시절과 관련된 기억들, 필독서라고 불리는 책들을 완독하지 못했던 사정들과 전쟁 전후에 일본에서 인기 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존경하는 선배들과 관련된 시대적 이야기들, 작가가 생각하는 어린이에 대한 생각들을 실제 작품 속 이야기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내심 기대했던 부분들이 충족되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냥 놔두면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사실 책 같은 거 굳이 많이 보지 않아도 된다. 50권이 아니라 한 권만 있어도 된다, 등 책에 대한 예찬이 없는 책 소개 책이었다. 날것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전체적으로 많이 느껴졌고, 이야기하듯 편집된 글 자체에서 아직도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시선을 간직하는 느낌이 들어 그의 작품의 원동력은 감독 자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도 아이도 한순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을 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선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나만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여럿 존재하는 책이었다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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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0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정한 책 리스트를 봤는데 익숙한 책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책이군요 ㅋ
펀딩 책이군요 ~! 저도 읽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