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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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서평을 쓰고 싶었으나 개인적 감정이 흘러 넘쳐나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 망설였던 책이었는데 며칠 전인 12월 3일 책에서만 보던 악몽같은 밤을 겪고 나니 그는 상상만 했던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 맞구나라는 유시민 작가님의 예언과 같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책을 다시 한번 정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굉장히 날카로운 날이 서있는 편이라 중도를 지지하거나 현재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 상황에 화가 많이 난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다루고 싶어 에둘러 말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단 작가님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은 정치적 사고라고 했다. 표를 준 유권자들도 그가 이토록 무능하고 포악한 사람인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놀라워했다. 검찰 총장일 때부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으나 사람들은 그를 정확히 보려 하지 않았고 화장과 조명으로 윤석열의 결함을 감춘 언론에 속은 시민도 많았기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거짓 기사에 속아 표를 준 유권자들은 남들보다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있었다. 

일단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윤석열을 보며 깨달은 것, 여당이 참패한 이유, 언론의 몰락, 그가 인기 없는 이유, 그의 적들, 그의 운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금 다시 읽어보면 앞을 내다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떻게 이런 선견지명을 가졌을까? 싶은 구절이 많아 놀라울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몇몇 구절을 뽑아본다면

부족함을 모르면 학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2년 넘게 대통령을 했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 완성형 대통령이라는 부분,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사유하지 않고 경청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것, 툭하면 격노하며 비속하여 정치적 무덤을 스스로 파는 자라는 이야기는 윤석열이 어떠한 정치를 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샤이 보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국힘당 지지자는 떳떳하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말하지 못해 불리는 명칭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 셰임 보수라고 불린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스스로를 1찍이라고 자랑하지만 국힘당 지지자는 2찍이라고 부르면 화를 내는데 이 문제와 함께 고령, 그리고 이념, 지역, 세대 등에 있어 국힘당의 고립은 문제가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 문제들이라고 했다. 12월 3일을 기점으로 특히나 2 찍을 앞으로 드러낼 수 없는 현재 상황을 보면 보수의 위험은 눈앞에 바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밀턴 프리드먼의 책 말고는 독서 이력이 나오지 않는 대통령, 소름 돋는 전두환과 평행이론을 가진 대통령, 국군 행사에서 '부대 열중쉬어'를 내뱉지 못했던 부분, 메모를 보지 않으면 방명록에 한 문장을 적지 못하던 대통령, 일정이 끝나고 영부인의 손가락에 등에 밀려 이동하던 행동,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실수가 참 많은 대통령을 인간미로 봐줘야 할 부분인가에 대해서 참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윤석열 집권 이후 남북 관계가 40년 후퇴되었다고 한다. 시대의 회귀뿐 아니라 수많은 어록도 남겼는데 덕분에 그가 대통령에 재임하는 동안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됐다. 반북 정서를 자극하여 국정수행 지지도를 올리려고 했다지만 실제로 수치에 다다르진 못했다고 했고 그에 관한 작가님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왜 윤석열이 그래야만 했는지 이해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12월 3일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윤석열에게 대안을 두 가지나 선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가장 바람직한 하나는 자진사퇴이고 다른 하나는 탄핵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알다시피 어리석음이 박근혜를 능가하기 때문에 자진사퇴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라고 본다. 

온 국민이 바라는 건 단 하나 그의 탄핵이고 그와 함께 국민의 힘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 며칠간 밤에 잠도 못 자고 계속 울리는 특보로 모든 정신이 날카롭게 날이 선채로 살아가고 있어 피곤도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다. 어떤 게 현실이고 꿈인지도 모르는 채로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 모두가 안타깝고 이대로 사태가 흘러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하루하루가 위태롭기만 하다. 국민이 원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알려 하지 않고 외면하며 개인과 단체의 이득만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선택을 하는 정치인들을 국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았으면 한다.우리 모두는 언제나처럼 이겨낼 것이고 지켜낼 것이며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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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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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구매했는데 받아보니 더 좋네요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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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작가1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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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일기, 알싸한 기린의 세계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할 때부터 틈틈이 봤던 이야기였는데 책으로 편집해서 나왔다고 해서 다시 읽어보고 후기를 남기고 싶어 냉큼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님의 어머니는 평생을 간호조무사로 일해오셨는데 급여 차이와 대우 등의 차이를 몸소 겪으며 간호사를 꿈꾸셨고 집안 사정으로 스무 살 때 간호대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못 가서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었는데 동료와의 대화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았고 가족회의 끝에 실행으로 곧바로 옮겨 늦은 나이 간호대에 진학을 하게 된다. 

나이 50살이 넘어서 입학한 대학 생활에 시작 전부터 두려움이 많았는데 진도를 제대로 쫓아갈 수 있을지,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막상 입학해 보니 한 학년에 또래가 10명이 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금세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파워 인싸의 면모를 보여주는 엄마의 천상 대학생 모먼트와 사람들의 편견에 침울해 하는 엄마의 일면에 작가님이 큰 방패막이 되어주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패닉을 겪게 된 첫 번째 시험 에피소드와 능숙하지 못한 컴퓨터 때문에 낭패를 겪었던 또 다른 시험 에피소드는 옛날 학생인 나도 알지 못한 요즘은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던 부분이었고, 학교와 병행한 근무때 시기와 질투를 겪었던 이야기는 내 주변 지인들을 생각나게 했고, 신나는 대학 생활을 위해 딸 옷을 빌려 입는 어머니의 모습과 실제 실착샷은 패셔너블한 어머니의 팬을 자처하게 만들었다. 

대학생들에게는 공감과, 만학도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그리고 간호과를 꿈꾸는 또 다른 어떤 이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는 멀리서 보면 참 좋은 직업이지만(이타적이어야만 하는 전문직) 실제로 해보면 참 이보다 힘든 3D 직업은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 직업에 반짝이는 면모를 분명히 깨닫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해낸 새로운 새내기의 시작을 응원하고 싶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유머러스한 작가님의 재치와 어머니의 다양한 대학교 에피들이 볼거리 넘치게 있어서 인스타나 다른 플랫폼에서 한번쯤 재밌게 읽었다면 이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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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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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 은주가 보낸 문자 속 링크에는 언제나처럼 재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 링크가 연결되어 있었다. 클릭 한 번에 기부금 3만 원이 빠져나가는 값비싼 문자, 사고 싶었던 부츠컷 청바지 하나 값이지만 나는 이걸로 연말정산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거고 좋은 삶,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작은 효용을 순간에 따질 만큼 나는 좀 속물이다.

주인공인 유치원 선생님 오영아, 나에겐 요즘 작은 고민이 있다. 바로 웃음을 상실한 것인데,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신봉하고 살았던 내 삶에 유치원 신규 원생 '정은우'라는 아이가 나타나며 내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은우는 자신을 '마일로'라고 부르지 않으면 주변 아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혔는데, 어르고 달래도 달래지지 않는 굉장한 목청의 소유자인 은우는 한번 흥분을 참지 않으면 통곡을 시작을 했고, 한번 시작한 저항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그 모든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내던 나는 어느 순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언제 그랬냐는듯 은우는 나의 분노를 관람하고는 씩 웃으며 
"유 네일드 잇(you nailed it)"이라고 어린아이는 뜻도 모르는 영어로 나를 향해 칭찬하듯 말했는데, 이 말에 나도 모르게 상실했던 웃음이 튀어나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그 뒤로 5년간 사귀었던 수원에게 자연스럽게 프러포즈를 받게 되었으나 여전히 웃음을 잃은 상태로 프러포즈에 답을 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고 일상의 웃음 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된 나에게 수원의 적극적 권유와 (현 빵집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 심리센터를 다녔다는) 은우 엄마의 추천으로 미스터리한 심리센터를 소개받게 된다.

놀랍게도 이 책은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었다. 
쇼츠에 도파민을 쉽게 채우고 전두엽을 녹여버리게 된 나에게 충분히 글발로 자극적이게 한 작가님이라 오랜만에 신선했다.

좀 생뚱맞지만 소설의 첫 문장부터 시각을 자극했다. 마주하고 싶던 주말의 색이란 노란 기가 섞인 녹색이라는 거, 느지막이 일어나 눈에 담고 싶은 색깔이라는 느낌도 있었고,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색으로 표현한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11페이지에 적힌 모든 단어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며 아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퐁당 빠져 읽기 시작했던것 같다. 

물론 내용은 더욱 신선했다. 웃음을 잃은 주인공이 웃음을 되찾기 위한 과정에 대해 심리센터가 모든 걸 밝히지 않아 우여곡절을 겪게 되지만 분명 본인이 선택한 결과라는 것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은우가 정말 반전의 열쇠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오렌지 농장에서 일한 오렌지는 빵칼로 썰 수는 없지만 쑤실 수는 있다는 주인공의 선택이 속 시원했다. 

스스로를 내던질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전두엽 레이저 시술을 받게 된다면 모든 사실을 알고나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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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김지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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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라는 소개가 궁금해졌다.

휠체어를 탄 인터뷰어가 휠체어를 타는 인터뷰이를 만나나누는 이야기라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그란 바퀴들 사이 틈으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낸 책일 것 같다는 기대감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뷰이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여성들이었다.

06년생 18살 지민이는 고2년생이고 다니는 휠체어를 타고 칼럼을 쓰는 장애여성청소년이라고 했다.
장애인 여성은 먹이 사슬의 최하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떻게 간극을 좁혀갈지에 대한 고민과 많은 장애인이 더 편하고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들, 어린 지민의 머릿속에 가득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견하기도 했고, 어른인 내게 참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 한없이 멋진 모습이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모르는 바람과 땅의 사소한 감각에 대한 대화들, 비장애인들과 다른 그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여성의 몸 그리고 섹슈얼리티에 관한 생각에 대해서는 이 책이 아니었다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 거라고 장담할 만큼 색다른 시선이었고 자기주도적 몸을 가지고 싶은 여성이고 싶은 지민에게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95년생 주성희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며 당당히 홀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고 소개한 그녀는, 처음 다쳤을 때 재활로 수영을 시작했다가 대학 때 휠체어 럭비를 시작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스키 캠프를 시작으로 노르딕 스키를 참여했다가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신인 선수로 뽑혀 선수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성희는 장애인 가족에게 복도 엄마라는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장애인 탈 시설화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주제로 대화를 했는데, 휠체어를 타고 자취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어떤 우여 곡절이 있었는지 경험담을 꺼내며 장애여성들도 충분히 자취를 할 수 있음을 독려하고 있었다.

86년생 서윤은 KBS 첫 여성 장애인 아나운서였으며 청년 여성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현장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온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 장애인 관광협회 대표이자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었다.
서윤은 특히 장애인으로서 여성성을 이야기했는데 남성으로서의 쾌락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쾌락이 궁금했고, 어디서도 다루지 않음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장애를 외면하지 않고 압도되지 않고 자신을 알아가는 순간을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당참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왕 언니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서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79년생 18살 딸을 둔 엄마 박다은은 평범함이 허락되지 않은 특별하게 살아온 모험가이자 도전가였다. 작가의팬이라고 밝히고 가방을 협찬해 주신 인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은 처음 볼 때부터 서로의 비슷함을 알아봤다고 했다. 태어나며 장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 다은님은 한 번도 좌절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독기로 전교 1등을 하기도 하고 패기롭기 학교생활도 이어갔다고, 하지만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부딪침의 연속이라고 했다. 불편한 몸에도 영업직으로 오랜 시간 버텨온 비법들과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가방을 만들게 된 계기들이 그녀를 더 빛나 보이게 했다.
그리고 한 번도 자신이 엄마가 되지 못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하며 엄마가 된 이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아이를 키운 후일담을 담담하게 전하며 언니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는데, 이 부분도 장애여성들과 비장애여성들이 함께 보면 좋을 부분이라고 생각된 부분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단단한 힘이 되어주는 것이 느껴졌다.
힘들게 견뎌온 것을 다른 이가 겪지 않게 되길 바라는 바도 느껴졌고, 어떻게든 견뎌내어 길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서로에 대한 믿음도 느껴졌다. 장애인 여성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대감으로 엮인 그들의 힘이 느껴진 책이었고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시도하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멋진 여성들의 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특히 언니가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깊은 관계가 아니어도 궁금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있기만 해도 좋겠다는 거, 경험을 쌓아 올리는 역할을 서로 해주는 것 같아 책 속에 서로의 연대가 느껴지는 게 참으로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던 게 신기한 기분이었다.

소녀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장애인의 모습과 엄마였을 때의 역할은 일반 여성과 별반 다름이 없었고 오히려 더 용감하고 자신의 옷을 찾아 입은 것처럼 거침없는 모습들이 멋지게 느껴졌다. 편견이라는 시선은 오히려 내 속에 존재했음을 여러 차례 느끼게 했고, 그것을 깨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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