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부추기는 사람은 5단책장 (인데 6단 혹은 7단의 높이) 하나를 거실로 덜어내고, 책장 하나에 책이 이렇게 꾸역꾸역 많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식겁했다나 뭐라나. 어찌나 여백없이 꽉꽉 채워 넣었던지; 이사 갈 때 아저씨가 트럭 한 대면 되겠네, 했다가, 저녁때 얼굴 시뻘게져서(화나서) 트럭 한 대 더 부르고, '뭔 짐이 이렇게 많냐'며 소리지르는 것과 비슷.  

초고밀도 책장. 올해는 어떻게 좀. orz  '책장의 여백을 추구하자.' 가 남은해 동안의 캐치프레이즈. 동참하실 분?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작가가 쓰는 전기의 제목으로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인생을 소설처럼 살았던 (은 잘 모르지만, 무튼, 지루하던, 흥미롭던, 인생은 소설 아니겠어?) 존 파울즈의 일기문이다. 난 정말 열린책들이 좋다. 어찌나 말끔하게 잘 만든 책인지, 표지도, 깔끔, 분량도 두툼, 레파토리도 좋아. (*경고: 무지 빡빡한 편집에 최면에 걸리거나, 현기증이 나거나, 속이 울렁울렁 울릉..어이, 거기까지)  

당분간(적어도 책정리하는 동안만이라도!) 책 사지 말아야지. 하는 나의 결심을 강하게 흔들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 없을꺼야.

무려 42년동안의 일기다. 간혹 소설을 보고 상상했던 작가의 스타일이 일기나 편지에서 전혀 달라서 놀라는 경우도 있고, 너무 비슷해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어떤 경우일까나.  이 책은 원서로도 좀 땡긴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일러스트레이티드 맨>도 나왔구요.

단편집 『일러스트레이티드 맨』(부제: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이 국내 첫 번역 출간되었다. 시골길에서 만나 함께 노숙하게 된 괴노인의 몸에서 살아 움직이는 문신을 보게 된 화자의 체험을 열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하여 담아내고 있다. 각 단편은 SF, 판타지, 호러를 넘나들며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사회 비판, 풍자 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은 1969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으며, 수록 작품 중 「로켓 맨」은 앨튼 존의 노래 「로켓 맨」에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 최근 영화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에 의해 영화화가 발표되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지금까지 27종에 이르는 단편집을 낼 만큼 어마어마한 분량의 단편을 쏟아내며 SF계에서 단편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은 그중 대표적인 열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알라딘 책소개中- 

황금가지의 이 시리즈, 환상문학시리즈에 대한 신뢰도가 꽤 높은데, 레이브래드버리의 책들을 꾸준히 내주고 있다. <화씨 451> 정도는 꼭 읽어보아야 할 작품이고, <민들레 와인>에 이어 단편집인 <일러스트레이티드 맨>까지 나왔다. 이치가 단편을 많이 썼다는 건 몰랐는데, 단편집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오카모토 기도 <한시치 체포록>

에도의 뒷골목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들. 명탐정 한시치가 괴담의 숨겨진 진실을 좇아 에도를 누빈다. 불가사의한 괴담을 추적하는 한시치 대장의 활약상을 담은 추리극《한시치 체포록》-알라딘 책소개中-  

시대물,에도물,괴담물,탐정물, 호러물

미미여사는 '책이 망가질정도로 읽고 또 읽은 성전 같은 책' 이라고 했고, 교코쿠 나츠히코 같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이라고 한다.

시대 미스터리의 원조!  

 

 

 


  

 

 

 

야마모토 겐이치 <리큐에게 물어라>

제목도, 표지도 안 땡기지만,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과 공동 나오키상 수상작이고, 센리큐라는 다도 명인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이라고 하니, 역시 궁금하다.

이 표지가 안 땡기는 이유는 뭘까? 딱히 맘에 안 드는 점은 없는데, 표지가 무척 재미없어 보인다.  

 

 

 

 

 에릭 라인하르트의 <신데렐라>

얼마전 페이퍼의 슬프게 하이네켄을 마신다는 파트리크 네프텔이 바로 이 작품의 파트리크였다. ^^ 의미심장한 표지와 제목이다.

에릭 라인하르트의 장편소설 『신데렐라』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중산층(middle class)의 희망과 고통, 욕망과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소설가 에릭 라인하르트’로 등장하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네 인물의 이야기가 엇갈려 진행되면서 하나의 궤를 그리는 구성, 쉽게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주인공들의 긴박한 삶을 상징하는 행갈이 없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주식 시장,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정의 붕괴, 실업 문제, 미디어 문화와 섹스 산업 등을 소재로 삼아 현실을 폭로한다. -알라딘 책소개中- 

616페이지인데, 원서는 630여페이지다. 보통 원서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나? 어째서 줄어든건지 궁금하다. 아마존의 평을 보니 '길다고 썽내는 사람들' vs. ' 좋다' 는 사람들 극과 극이다.  

보통 좋은 책은 별 3-5개로 별로인 책은 별 1-3개로 분포되는데 이 책은 모레시계형 별점 분포! 별 다섯개와 별 한개, 중간은 없엉! 표지는 보기에 따라 번역본 표지가 더 낫다. 미국 원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표지라고 생각되는데, 흰표지에 그림 있는 표지는 실물을 보아야지 확실히 알 수 있긴 하다.  글이 길어도 주옥같다면, 난 덥썩 물을 것이고, 그냥마냥 지루하기만 하다면 중간에 던질 수도 있긴한데, 일단 하이네켄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온다고 하니, 호감점수 상승.

걸리는건 역시, 왜 원서보다 페이지수가 줄어든걸까? 아고라가 열린책들처럼 빡빡편집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성큼 다가온 봄에 발맞추어  핑크 표지 범람

 

  

 

 

 

 

 

 

 

 

 

 

 


그 외 관심 신간들 :  

 

 

 

 

 

 

 

* 여기서 잠깐, 신간을 가장 빨리 체크하는 법
'신간마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요일' 정도로 맞추어 올리고 있다.
신간은 매일매일 체크하는데, 서재 맨 위의 럭셔리 검정 책장위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대부분 신간중 관심작들이고, 뜨문뜨문 미는 책 ^^a 어제 올린 <이유>라던가, 얼마전의 <플레이 펜>이라던가. 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카페나 출판사 홈피에서 미리 아는 수도 있지만, 나는 일단 '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서점에 올라오는 시점이 더 유용.
알라딘에 책이 올라오자마자 '아주 빨리' 냉큼 채서 올린다. 내가 생각해도 초큼 많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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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편집부 2010-02-2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엄청 빠르시당!!! <신데렐라> 서지 정보 올라왔나 확인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알라딘에 책 정보를 준 게 어제 오후 네 시 넘어서거든요. 게다가... 파트리크도 걸렸군요. ^^

페이지가 줄어든 것 같다고 하셔서 살짝 말씀드리자면요. 저희가 작업한 프랑스 책은 577쪽입니다. (위에 원서 사진 올리신 책은 1년 후 버전을 달리하여 나온 책인데요. 표지만 바뀌었고, 내용은 같습니다. 사실 전 630쪽짜리 책을 보지는 못했는데, 여백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577쪽짜리 원서보다 한국어 번역본이 가로, 세로 모두 더 큽니다. 그리고 한국어 책에 글자가 좀 많이 들어갔어요. 한 페이지에 26줄 들어갔거든요. 혹시라도 '뭐 빼먹고 번역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까 봐 길게 설명드렸습니다. ^^

알케 2010-02-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은 요즘 각 장의 사이즈대로 주문해서 모듈처럼 사용하는 서재용책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미터(7단)+2미터+2미터+3미터..이렇게요. 저는 메인 서재를 거실로 빼서 (48평 아파트) 3면을 서가로 만들었습니다. 총 칠천여권 중에 4천권정도는 거실 서재에, 천권은 작은 책방에..나머지는 창고와 회사에 두었습니다. 폼나는 독서용 책상은 언감생심 둘 자리도 없어서 작은 앉은뱅이 책상과 1인용 소파하나만 두고 있습니다. 술과 돈 그리고 책장은 늘 모자르는게 인생의 진리이지요. 무엇보다 저는 비어있는 책장을 보면 발작하는 환자인지라...

하이드 2010-02-24 11:41   좋아요 0 | URL
전 딱히 책장을 채우려고 하는건 아닌데 ㅜㅠ 책장에서 말그대로 책이 넘쳐 흘러 바닥까지 다 침범하고 있어서요 ㅡㅜ 전 (믿거나 말거나) 책을 줄이려고 늘 노력하거든요. 10권 사면 9권 정리해요. 그렇게 딱 제 취향인 책들만 남겨두고 싶은데,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절대 못 쫓아 가네요.

언젠가는 폼나는 서가를 가지는건 로망이지요.

전 지금 쓰는 책장은 다 버릴 것들이에요. 보루네오책장들 중고로 샀던거(이거는 디게 튼튼해서 꽤 오래 쓰지만요)외에는 다 젤루 저렴한것들. 앞으로 자리 잡게 되면, 좋은 책장 욕심 부려봐야죠. ^^

하이드 2010-02-2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한페이지 26줄. 딱 와닿습니다. (요즘 페이지 많고 한페이지에 줄 수 적게 들어가면서 두꺼워지는 책들 많아서 맨날 세보거든요. ^^a) 이 책 아마존에서 찾으려니 샤를 페로 신데렐라만 잔뜩 나와서 고생좀 했습니다.

원서 중 577페이지짜리가 있었군요. <신데렐라> 정보는 어제 올라왔구요, 전 어제 이미 제 서재 위에 걸었었다는. 으쓱 ^^ 어서 서점에 풀려서 실물도 보고 싶군요. 내용은 아고라의 책구안을 믿고 사보도록 하겠습니다.

빅토리아 모란의 <365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잘 읽고 있어요. 요즘 10년 다이어리 쓰고 있는데, 매일매일 하는 일이 빅토리아 모란 책 읽는 것과 다이어리 쓰는 일이에요. 보통 책 후루룩 읽고 정리하고, 생각나면 또 사고. 그러는데, 이 책은 적어도 올해 말일까지는 꼭 끼고 있겠네요. 뭔가 좀 안 맞는 날은 앞에부터 차례로 가름끈 끼워 놓고 보고 있어요. 날짜는 찾아서 보구요.

blanca 2010-02-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신간 마실 참 좋아요. 정성이 들어간 알토란 같은 정보. 최근 읽은 상당수의 책이 님 아니면 못 읽었을 지도 모르는... 빅토리아 모란 책은 꼭 사야 겠어요. 일단 있는 책 다 읽고. 저는 이제 책 그냥 바닥에 깔아 놓습니다. 책장도 너무 마음에 안들고. 다 새로 사서 예쁘게 분류해서 서재 만들어 놓고 살 날이 올까요?

성석제 책 표지는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어요 ㅋㅋㅋ

하이드 2010-02-24 17:06   좋아요 0 | URL
어젠가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 보다가 문득, 신간마실도 더 깊이 있고 폭 넓게 써야겠다고 생각(만) 했어요. 더 알차게 소개할 수 있는지 열심히 생각해볼께요. ^^ 예쁜 서재는 .. 일단, 전 여전히 '책정리中'이기 때문에, 지금 있는 책의 반 정도 덜어내고, 그러고 나서 예쁘게 정리.는 생각해 보렵니다. 그 날은 온다! 불끈!

성석제 책 표지는 참.. 인간적이죠. ㅎ

비연 2010-02-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파울즈 소설 심하게 땡기네요..ㅜㅜ 오늘도 책이 한 보따리 올 것이니 참았다가 담주...에?
하이드님의 신간 마실 보면서 늘 신간을 챙기는 1인 비연 ㅋㅋㅋ

하이드 2010-02-24 17:07   좋아요 0 | URL
존 파울즈의 책은 일기문이에요.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역시 제목이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이니깐 소설이라고 해도 되려나. ^^ 아직 번역본 없는 Zen In The Art Of Writing 도 궁금해요. 파울즈의 글쓰기 책.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일기문은 일단 집에 있는 프랑스 중위랑 만티사나 다시 읽어보고 천천히 살까봐요. (그나저나 만티사는 원서인데, 언제나 다 읽으려나 .. (먼산))

BRINY 2010-02-2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시대미스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데요? 저야 좋지만요. 에도시대물 번역자들도 좀 느나보네요.

하이드 2010-02-24 17:03   좋아요 0 | URL
주구장창 김소연씨였죠? ^^ 더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생각해도 저거 밖에 안 떠올랐어요;

카스피 2010-02-2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이드님 알토란 같은 신간 정보 잘 보고 있읍니다^^

pjy 2010-02-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의 여백이라...저도 바라는바이지요~ 이미 책꽂이안쪽으로 제목보이지않게 2단으로 꽉꽉...진행중이라서^^; 궁극적으로 집의 여백을 가지고 싶군요~~
 
2월 17일 신간마실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외

미야베 미유키의 <인질카논>이 새로 나왔습니다.
일곱편의 단편에 27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긴 합니다만, 기대가 됩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걸 보면 '미야베월드'인것 같은데, 왜 이 시리즈가 알라딘에는 표시되고 있지 않을까요? 건의할까 싶지만, 귀찮습니다. 건의는 '애정'에서 옵니다.  

얼마전 일본소설을 권해라! 는 kimji님께 (물론, 이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만 ^^) kimji님이 좋아할 것 같은 일본소설 세권을 권해드렸습니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은 별로 좋다고 하는 사람 본 기억은 없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내가 너무 좋아하니깐, 재미없어도 할 수 없어' 리스트에 있는 몇 권 안되는 책들 중 하나에요. 전 나름 책을 권할 때 무언가 정말 좋은 이유들을 가지고 열렬히 권하지만, 그 이유에 '내가 무지 좋아하니깐' 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속았다' 느낌 들어도 그냥 '하이드' 를 봐서 후회하지 말자. 는 그 몇 권 안되는 책 중에 하나에요. 근데, 제목부터 정말 로망이지 않습니까.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이라니. 여자한테 무지 인기있는 한 남자가 각기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에요.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되고, 에피소드와 에피소드가 겹치기도 하며, 나중에는 현실과 비현실이 섞이는 몽환적인 장면들도 나오는. 아, 미리 이야기하면 이 소설은 오래전에 품절입니다.

<영원의 아이>는 북스피어에서 나온다고 하지요. 벌써 몇년째 공수표라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잘 만드는게 중요한 거 아니냐'는 강변도 '비겁한 변명이십니다' 로만 여겨지네요. 작품은 작품이고, 무슨 대단한 희대의 번역본을 내시려고; 저는 이전의 저 <영원의 아이>가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변했다는 제가 정말 멋지다.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이 작품은 지금도 구하기 힘든 레어아이템이고, 당시는 북스피어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도 없던 때라 알라딘에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글을 올리긴 했지만, 기대도 안 했어요. 중고거래가도 아주 비쌌구요. 근데, 저 책을 덥썩 보내주신 n님이 계십니다. 물건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그 물건을 선물하는건 꽤 기쁜 일이지요.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니 쑥스럽습니다만, 저한테 정말 큰 가치가 있는 책이었고, 이 책을 선뜻 주신다는 것에 감명 받았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이 책 (실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을 그 분에게 받았다는 것에 앞으로도 아주 오래오래 뿌듯해하고 감사해할 것 같습니다. 제가 뒤끝이 좀 길잖아요.  앞에 얘기했지만, 이 책도 지금 품절이죠. 올해는 북스피어의 공수표만 믿어봅시다. 일본 드라마로도 초강추입니다. 등장하는 배우 세명의 연기력이 정말 특A급입니다. 그 세 명에 대한 저의 애정은 무한입니다.  

<이유> 이 책은 절판이 아니네요.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 세권'이라고 했지만, 사실 kimji님 취향을 고려해서 추천한 것도 있기에, <외딴집>이 아니고, <이유>입니다. <이유>를 약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추천하기에 시대물에 매니아적 성격이 있는 <외딴집> 보다는 <이유>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미미여사의 작품은 <화차>입니다만, 그러나 역시 자신있게 추천하기에는 <이유>   

잠깐 다른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책이 나오면 99% 삽니다. 일단 사고 봅니다. 지금 남아 있는 책은 몇 권 되지 않습니다. <화차>, <외딴집>, <이유>, 정도인 것 같은데,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미야베 미유키는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작가입니다. 초능력 소설도 많이 쓰고, 시대물, 유머, 휴머니즘, 사회파, 로맨스(..도 있던가?), 게임소설까지 여러장르를 쓰고, 대부분이 평균 이상입니다. <레벨7>같이 이상한 작품도 간혹 있습니다만; 유머러스한 글도 아주 잘 쓰는데, 전 미미여사의 유머러스한 책은 재미도 있고, 휴머니즘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비교적 신간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도 약간 그 과.
 그래서 저는 다시 페이퍼의 처음으로 돌아가 <인질 카논>이 좀 기대가 됩니다. 

 표제작 『인질 카논』을 포함해 전부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있고 때로는 그 아픔에 짓눌려 좌절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일곱 편의 단편들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다시 이끌어 줄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느새 외로움과 고독에 익숙해져 버린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희망이 삭막한 도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中
 

미미여사가 잘 쓰는 내용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신간 업데이트를 하려다 사설이 너무 길어져서 사설만 남깁니다.
2월 17일 신간마실 업데이트 정도만 덧붙입니다.  

 <허수아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으악! 재밌어요. 마이클 코넬리 사랑해요. 미모의 후배여기자 안젤라쿡과의 로맨스 이야기가 어떻게 첨가되냐에 따라 맘에 안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첫장부터 아주 사람을 그냥 훅훅 빨아들이네요.

<플레이팬> 이전 페이퍼에서 성의없이(? 그럴 의도는 아니였지만요;) 대박, 좋아, ㄱ ㄱ ㅑ~ 이 정도의 평을 붙여 놓았더니, 알라디너들의 무관심으로 보답;
저 가끔 '블로거 베스트' 들어가서 순위 보거든요.  

열심히, 성의있게, 정말 좋아하는 맘과 성을 담아서 이야기하면, 출간한지 1년도 더 된 소설도 이 순위에 쑥- 올라옵니다. 이 순위는 알라디너들이 '보관함'에 담고, '장바구니'에 담고, '페이퍼'에 쓰고, 뭐 그런 지수들이 반영되는데, 내가 그만큼 묻혀 있던 책을 먼지 탈탈 털어서 여러사람에게 소개했고, 관심 받게 했구나. 싶어서 뿌듯해요. 애덤 고프닉의 책이라던가, 남경태의 <역사>라던가. 무튼, <플레이팬> 이 책은 정말 괜찮은데, 수준 높은 알라디너분들은 ㄱ ㄱ ㅑ~, 올레! 대박대박! 좋아! 이런 정도의 글에는 절대 낚이지 않는다는 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구요. '제가 포토리뷰를 올리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여러분의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습니다' 두둥- 예고를 해봅니다.  (요즘 포토리뷰 올릴 기력이; )  

<길위의 천사들>은 어제 서점가서 보고 실망 . 네. 목차는 훌륭합니다.
표지는 멋지군! 생각했는데, 전 표지의 저 문양들이 고급스러운 종이로 되어 있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렴한 종이질이어서, 실망했습니다. 판형이 작은 것도 아닌데(203x132), 한 페이지에 열아홉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줄 사이에 책 한권을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열린책들도 좀 미쳤지만, 이보다 더 작은판형에 서른일곱줄 넣은 것도 봤으니 (제임스미치너의 '소설' 이전 한권짜리 ^^;) 완전 거짓말은 아니에요. 널널한 편집에 삽화도 들어가있고 ( 삽화는 그저 그래요. 좋지도 나쁘지도) 여백도 많습니다. 264쪽으로 나와 있지요? 가격이 12,500원이에요. 책 실물 보기 전부터, 이 책은 책값이 좀 높게 책정되었군. 싶었는데, 실물 보니 더 심하군요.  

출판사에서 신간을 낼 때 분명 인터넷 서점 할인율, 적립금도 반영한 가격을 책정하겠지요? 적립금이 폐지된다고, 출판사에서 책값을 내릴까요? 설마 이 질문에 YES라고 생각하는 똑똑한 독자는 없겠지요? 

여백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책 이야기 하고 갈께요.
오츠 이치의 <소생 이야기>라는 작고 끔찍하게 귀여운 책입니다.
표지도 예뻐요. 책도 작아요. 가끔 여백도 많아요. 여백이 많은 페이지 아래 각주가 달려 있습니다. * 이 페이지에는 여백이 너무 많군요. 메모지로라도 써 주세요. 라고 작가가 직접 각주 달기. 풉- 귀엽지 않습니까?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그냥 일기.( 일기는 맞구요, '그냥' 일기는 아니에요. ㅋㅋ) 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잡담 따위, 오츠 이치 정도의 네임 따위. 라고 생각했는데, 무지 웃깁니다.

'패밀리마트에서 감자튀김을 샀다. 일주일 내내 패밀리마트에서 감자튀김을 사는 것 같다. 살 때마다 매번 맛이 틀리다..' 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 반전성 공감가는 마무리) 들도 있고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여섯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여섯시간을 보냈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집에 와서 주머니를 보니 피에 묻은 지폐가..' 뭐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구요. 생각나는대로 쓰고 있는데, 글을 보면 훨씬 재밌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무단전제한다. '산타클로스를 잡기 위하여 양말에 맹독을 발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와 아빠가 죽어 있었다'' 뭐 이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  픽션도 섞여 있다는 이야기.

오츠 이치는 퓨어계와 다크계가 있지요. 이 일기는 다크계입니다. 다크계를 좋아하시는 분들 모여랏!  

이런 이야기도 있네요.
'<고스>가 도착했다. 시체 묘사가 너무 끔찍하게 되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쓰는 놈과는 친구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소생이야기>가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것과 북홀릭에서 나온 것 두 가지로 검색되는 이유는 뭔가요?  

아, 제목의 소생은  '소생, 이만 페이퍼 마치고 교보가서 책을 가져 오겠습니다.' 할 때 그 소생이다. 

 

마무리는 말로   

 

아이작 싱어.를 베고 주무십니다.
차마, 책이 침대 높이까지 (내 침대 초큼 높음) 쌓여서 올라갔다고 말 못해. 
 

집 정리를 시작했는데,
집 정리의 시작은 책.
그래서 책 정리를 시작했는데,
시작하긴 했는데,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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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2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스...는 금지도서가 아니었나요. 만화책은 어캐 한권 겨우 구하긴 했지만 소설책은 도무지..
(라고 댓글 쓰고 중고샵 뒤져보고 바로 주문...)

하이드 2010-02-23 14:02   좋아요 0 | URL
판금 풀린다고 하는데, 안 풀렸나보네요. 더 하드한 내용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에휴- 전 드러운 책 받았다고 반품한게 한입니다. 쿨럭-

새로 주문한거 축하축하 ^^

kimji 2010-02-2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카드값(이라고 쓰고 책값이라고 읽는다)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3월달로 넘어가야 주문을 할 수 있어요(남편 등골 휘게 버는 돈으로 와이프는 책만 사들이고 있으니;; 이건 뭐랄까... 이율배반같구... 사실, 누가 뭐라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밥하고 설거지하는 나는 주부인데, 주부가 어찌 먹고사는데 쓰는 돈보다 책값으로 생활비를 다 쓰려고 덤비는지... 그러니까, 남은 2월 동안-일주일 남았다! 아싸!- 은 자제모드. 자체 반성 모드의 시절인 겁니다. )
그런데, 이런 페이퍼를... 게다가 페이퍼에 내 이름도 막 들어가 있고- 하핫^^
미미여사님꺼... 집에 모방범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 뒤져도 뒤져도 안 나오는 거 있죠. 내가 오즈마한테 선물했나(라고 막 말하고서 덤터기 씌워본다; )... 아무래도 3월은 일본소설을 많이 읽을 거 같군요(라고 쓰고, 살 거 같군요... 라고 생각한다;; )

오츠 이치가 퓨어계,도 있었군요! ^^;; 'zoo'만 읽고서는... 다크계... 인줄로만. 그런데 안그래도 저 'goth' 읽고 싶은데. 이제 만화로밖에는 (원래 만화인가요? ;;; ) 못 만나는 건가요? 이게, 판매금지 되었다는.. 그 책이던가? 아무튼, 그런 작가의 '일기'. '그냥 일기'라니! 막 급관심;;;
(메피님 댓글 이제 보고서, 나도 중고샵으로... 간다. 일단은 가본다. 사는 건 3월이어야 하는데... )

아무튼, 고마워요, 님!!! 감동의 눈물이 ㅠㅠ


하이드 2010-02-23 14:04   좋아요 0 | URL
kimji님, 2월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3월에 사야지. 한다고 결심해보셔봤자.. 여섯밤만 자면 되요! ㅎ 2월은 28일까지.

오츠 이치 퓨어계는 몇 권 읽어봤는데, 그닥 재미없었어요. <쓸쓸함의 주파수> 이런거, 제목은 좋지요? ^^ 오츠 이치 다크계를 좋아라 해요.

perky 2010-02-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저 중에 한권도 안 읽어봤다는데 좌.절.ㅠㅠ
제가 좋아하는 일본소설은
1)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2) 나쓰메 소세키-그 후
3)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
였어요.
이상하게 추리, 환타지 쪽은 손이 잘 안가게 되요. 그래서 그쪽 방면은 완전 무지해요. -_-;;

하이드 2010-02-23 14:01   좋아요 0 | URL
추리, 환타지가 취향을 좀 타죠. 그래서 kimji님께도 그렇지 않은 3권 추천했어요. <영원의 아이> 정도면 차우님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자 한명에 남자 두명이에요. 오오- 여자는 간호사, 남자는 형사, 또 다른 남자는 변호사. ^^

위의 책 세 권중 두 권이 품절이다보니; 언제 한 번 취향 안타는(이라고 말하면 고짓말이겠지만) 일본소설 추천. 뭐 이런 페이퍼라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설국>이런책도 많이 좋아하구요.

코코죠 2010-02-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저는 '대박, 좋아, ㄱ ㄱ ㅑ~' 이 정도만 평을 써놓아도 하이드님 추천이라면 사는데요. 저 그 페이퍼 읽고 덥썩 플레이펜 샀는데요. 지금 슝슝 오고 있는데요. 길게 쓰든 짧게 쓰든 사진이 있든 없든 하이드님이 좋다면 좋은 겁니다. 하이드님이 예쁘다면 예쁜 거고. 저는 그걸 추호도 의심해 본 적이 없.....(고민한다)음....이게 무슨 일.......(깨닫는다)아! 그래요 저는 결코 수준높은 알라디너가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철푸덕

하이드 2010-02-23 13:58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또 뒤집어집니다. 댓글 읽으면서 ..이게 무슨 일...에서 함께 이게 무슨일인데? 하고 읽다가 막줄 읽어버렸어요. ㅎ


코코죠 2010-02-23 14:02   좋아요 0 | URL
아깐 진실의 눈이 떠지자 당황해서 까먹은 추천하러 돌아왔어요. 하이드님 웃겼다니 수준따윈 집어치워!!! 심정이 되었습니다...근데 나 .. 왜 이리 춥지... 씁쓸해.. 엄마아...쿨룩...

Kitty 2010-02-2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는 일본소설 추천 점....추리도 좋고 연애물도 좋고 아무거나 다 좋은데요...
요즘 삶이 팍팍하다보니;; 무겁거나 어둡거나 무섭거나 눈물 자아내거나 심각하거나 하는거 말고
상큼하고 밝고 신나는...무지하게 재미있는 이야기 어디 없을까요 ㅠㅠ

하이드 2010-02-2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어요. 저 완전 한 줄 읽을때마다 뒤집어지고 (공공장소에서 초큼 창피;)있는 책이에요. 심지어 '여행서' ^^ 조금 더 읽어보고 알려드릴께요. 지금은 너무 초반이라.

울보 2010-02-2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받은 책들인데 하이드님 페이퍼보고 확질렀거든요,,
음 그런데 또 새로운책 이런 어쩌나 우리집 가계부를 생각해야 하는데,,이잉,,

하이드 2010-02-24 23:05   좋아요 0 | URL
책사는게 남는거에요. ... 라고 위안 ^^;

미미달 2010-02-2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는 <이유>가 최고였고, <화차>도 괜찮더라구요. ^^

하이드 2010-02-24 23:05   좋아요 0 | URL
저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탑3가 <이유>, <화차>, <외딴집>이에요.

2010-02-23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4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5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2-25 00:51   좋아요 0 | URL
<필담>!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은 읽으셨나요? 흠도 많지만, 전 이 소설을 정말 사랑해요. 거기 나온 사진들도 좋구요.

2010-02-25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쥬베이 2010-02-2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양이 귀여워~

하이드 2010-02-24 23:03   좋아요 0 | URL
앗, 처음으로 고양이 이야기해주신! 울 말로 저 앞발 콱 잡고 싶지 않나요. >.< 귀여워욧!

카스피 2010-02-2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의 아이는 재미있긴 하지만 뭐 대단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아닌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으신더군요.이정도면 빨리 재간하는 것도 좋을턴데 왜 이리 꾸물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군요^^

하이드 2010-02-24 23:03   좋아요 0 | URL
그게 아마 사람마다 감동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니깐요. 전 정말 어흑 ㅡㅜ 생각만해도 심장이
왜 이리 꾸물거리고 있는지는 며느리도 몰라요.ㅎ 이럴꺼면 딴 출판사에서 냈으면 좋았을껄.
 
자신있게 강추! (만화책)



 

차우차우님 페이퍼 보고, 한자읽기사전 사는 김에 (..응?) <치하야후루도 집어왔다.
어떤 내용인지 보지도 않고, 단지 차우차우님 추천이라는 이유만으로.  

읽다보니, 아.. 만만치않다. orz
차우차우님 작년에 나랑 비슷하게 일어 시작했는데, 내가 탱자탱자 하는 동안 어느새 중급이시다. 
아, 부러워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루타'라는 일본 전통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화인데,
2009 일본만화 대상을 받은 진즉부터 입소문이 장난아닌 만화였나보다.  

'카루타'는 일본 귀족들이 하던 카드게임으로 일본에 백만명 정도의 카루타 인구가 있다고 하고,
명인도 뽑고 뭐 그러는데, 다다미 위의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순발력과 두뇌싸움이 장난 아닌 그런 게임이라고 한다.  

전통싯구 100개를 가지고 앞에를 읽으면 짝이 맞는 구절을 찾아내는거.
한글자만 듣고 찾아낼 수 있는 카드에서 최대 여섯글자까지 들어야 찾아낼 수 있는 카드까지 있어서,
빨리 찾아서 날려버려서 자신의 덱에 있는 카드를 다 소모하면 이기는 게임.  

그러니깐, 똑같은 그림 찾기 같은거, 의 아주 수준 높은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까;
이게 일본전통싯구를 가지고 하는 게임이라, 이것이 번역되었을 때 어떨지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ㅡㅜ
차우차우님, 이거 원서로 읽고 계시는거죠.  

그러나 한국판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1권 뒤에 백인일수 총정리! 100가지 싯구가 다 나와있다.

  

일어 공부하려고 샀던 만화책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  

번역에 일본어, 일본어 소리나는대로, 우리말 번역까지 함께 나오는지라 만화만 봐도
일본어까지 함께 보게 되는 장점아닌 장점이 있다.

1권을 흥미진진하게 보고( 두 남자 주인공과 한명의 여자 주인공의 어리시절이 나온다.) 2권은 아껴둔다.
한 소년은 카루타 명인의 손자로 세상에서 카루타를 가장 좋아하고, 전국대회 1등을 휩쓰는 카루타 소년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전학생이다.
또 다른 한 소년은 부자에 1등주의 가족에 눌려 사는 능력남.
소녀는 밝고, 선머슴같고, 카루타를 좋아하게 되고, 동물적인 직관( 소머즈의 귀와 2.0 시력의 ^^;) 을 지닌 가능성 있는 미래의 카루타 명인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이다. 
  
 

 

 

 
 

 

 

 

첫번째 만화원서는 <슬램덩크>로다가 하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볼까나. ^^

표지 실물이 참 고운 컬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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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10-02-2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아직 중급실력은 아니에요!!!

백인일수 총정리라니! 정말 한국판도 사보고 싶어집니다!!
ㅋㅋ 저 그 시조부분은 대충대충 넘어가고 있었어요. ㅋㅋ
나중에 좀 더 실력되면 자세히 해석해볼려고요. ㅋㅋ
(그나저나, 1권은 맛보기구요. 2권부터 진짜 시작이에요!! ^^ 그림체도 확 달라지구요. 얘네들 성장했거든요!)

하이드 2010-02-2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은 2권까지밖에 안 나와서ㅡㅜ 아껴 보려구요 ^^
한자읽기는 사전크기의 미니북이에요. 전 작은게 좋은데 잘 되었다 싶어요.

번역본 읽으면서도 시조부분 (본의 아니게) 대충 넘어가는데, 원서는 얼마나 힘드려나요;

2010-02-23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린브라운 2010-02-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재미있을 듯 합니다 ^^

하이드 2010-02-23 10:49   좋아요 0 | URL
막 술술 넘어가는 재미보다 씹어 읽는 재미가 있어요. 아무래도 일본 시조들 땜시 ^^a

반딧불이 2010-02-2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제가 소세키 읽다가 원서로 보고싶어서 간신히 히라가나는 떼었거든요. 올해안에 반드시 <도련님>을 원서로 읽고 말거야 다짐했더니 누가 일본어로된 보급판 <도련님>을 사줬지 뭐에요. 첫줄부터 턱!막혀서 탁! 덮어두었거든요. 하이드님~ 일본어 공부 노하우좀 가르쳐주세요~

하이드 2010-02-2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본어원서 읽고 싶어서 시작했고, 위에 차우차우님도 그렇게 시작하신걸루 알고 있구요.
예전 일본미스터리 동호회 가보면, 일단 무조건 읽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원서와 번역판을 딱 펼쳐놓고, 어디 한번, 했다가 좌절하고 덮었더랬어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었어요)
전 한자가 턱! 막히더라구요.

히라가나, 가타카나(책 읽으려면 이것두 알아야 해요.), 한자인데
가장 초급의 문법책, 서점에서 보시고 자신한테 잘 맞을 것 같은 것 중 가장 보기 쉽고 분량 적은 거를 골라서 문법책 하나 정도는 봐야 그나마 책이 좀 넘어갈꺼에요.

일본어가 공부할수록 그렇게 어려운 말이 없다지만, 처음 배울 때는 우리나라말이랑 어순도 같고, 비슷한 단어도 좀 있고 해서, 쉽게 느껴지고, 제 경우엔 일드랑 애니매이션 달고 살다 보니, 그말이 그말이었군. 하며 보게 되기도 하구요.

무튼, 초급문법책, 한자읽기 사전 (전 차우차우님이 권해주신 김영진한자읽기 사전을 구입했어요) 정도 가지고, 달려들어 보는 거죠. ^^

일본 동화책이나 초등학생들 읽는 일한대역문고들 (다락원에서 나와요,아마 소세끼 작품도 있었던듯) 도 쉽게 읽혀요. 쉬운 말들로 되어 있고, 어휘, 단어, 번역 다 나와 있으니 비교해가며 읽기 좋더라구요.

그런식으로 하나라도 읽고 나면, 자신감 붙어서 소세끼의 원서도 줄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라는 저의 희망사항)문득 소세끼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의 어감을 번역어로는 넌 죽었다 깨나도 모를꺼야. 라고 비웃던 일본어 잘하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음..

번역본을 보더라도, 원서의 느낌을 엿보고 싶은 기분을 저도 늘 간직하고 있어요. 헝가리어 뭐 이런건 힘들겠지만, 일본어정도면 도전의식이 생기죠.

반딧불이 2010-02-23 11:50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들으니 불끈!! 힘이 솟네요. 한자는 알아도 그것을 일본어로 어떻게 읽는지 갑갑했었는데 말씀해주신 사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문법책, 대역문고,참고해서 열심히 해볼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빅토리아 모란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젊음의 비결 youger by day> 
 <냉장고에도 없고, 쇼핑몰에도 없는 것>의 작가 빅토리아 모란의 신간이다.

이번 신간을 보고 두가지를 알았다. 빅토리아 모란은 미녀다. 이 책을 쓸 때 그녀의 나이는 50세다! 원제는 위에 썼듯이 Younger by day 날마다 젊어져.인데. 출판사에서 앞에 365를 붙였다.

이 책을 받고 하루에 한개씩 보다가 (1월1일에서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한개씩의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나와 있다.) 오늘자를 보니 '가습기를 틀자'고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속에서부터 점점 더 건조해진다. 중앙난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집, 마른 장작처럼 습도가 낮은 사무실 등 실내에 있는 사막에서 겨울을 보내다보면 피부의 노화속도가 빨라진다.
로 시작된다. 인체에 가장 좋은 습도수준은 35- 65퍼센트라고 한다.

나는 가습기보다 습도계를 먼저 사야겠다. 2월 20일자 다이어리에 '습도계를 사자' 고 적어본다. 새로 이사온 집은 습도가 무척 높아 골치 아팠어서, 차라리 너무 건조한게 낫겠다며 생각했더랬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 불이 빵빵하게 들어오는 숙박을 하다보니, 너무 건조해서 목이 칼칼해지고 불편함을 느꼈다. 나이가 들면서 습도에 민감해지는걸까? 무튼, 우리집구석의 습도가 인체에 가장 좋은 습도수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고, 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불끈.  

오프라 윈프리의 행복전도사라는(이건 마케팅문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빅토리아 모란이 50세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하루하루 젊어지기' 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나같이 늙기,죽기를 늘 입에 달고 사는 늙어빠진 30대초반은 늙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만 '과하게' 하고, 몸준비는 거의없었다.부족했다 싶다.  

365일 하루에 한개씩 보는 것의 미덕이 있다. 사실 나는 꽤 의존하는 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많이들 그럴껄? 일례는 다이어리다. 매일의 날짜, 매주, 매월, 그렇게 1년의 날짜들을 보고, 각각의 날들이 적힌 날짜에 의존하고, 안심하고, 희망하고. 문득 그것이 다이어리의 진정한 미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깐, 오늘 드디어 이전에 이야기했던 10년다이어리가 도착한다! (희망사항. 택배사 출발까지 확인했다. 힘내요!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   

  

 

 

 

그러고보면 출판사에서 제목을 잘 지었다. <냉장고...>에서 이미 번역제목 센스를 알아봤지만. ' 하루 하루 더 젊어지기' 이 책의 진짜 주제는 하루 하루 '행복해지기' 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간을 1월에 본 기억은 있는데, 이런 제목. 이런 책. 그냥 지나쳤었다. 빅토리아 모란의 책이란 걸 알고, 관심이 쏠렸고, 그제야 제목을 보고, 그제야 괜츈한 제목이군. 생각하고 있는중.
표지가 디게 적절하다. ^^ 글씨부분 뺀 화려한 테두리가 원래 홀로그램처리 되어 있는데 막 반짝반짝 화려하니, 백설공주의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 같았다는.  

종종 와닿는 이야기 올라오면 페이퍼에 올려보도록 하겠다. 그러니깐 오늘은 '가습기를 틀자' 나는 약간 수정해서 '습도계를 사자' ^^   

 


 최용식 <환율전쟁>

제목과 표지가 심상치 않았는데, 허접하지 않은 저자라 다행이다. 이 주제에 저자까지 허접했다면, 난 아마 서평단 도서, 이번판은 포기. 두 손 들었을지도;; 지금 가장 지루한 2장 '환율,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결정하나' 를 읽고 있긴 하지만, 뒤에 나올 '환율전쟁의 역사' 부터는 재미있을 것 같다. 저자도 지루하지만 꼭 읽어야 할. 파트라고 밝힌 2장이라서, 이런저런 개념들을 정리하며 야금야금 읽고 있다.  

 '환율'의 측면에서 본 경제성장 이야기.  

  


 

 

 

 

 산도라 마라이 <결혼의 변화>

처음 읽는 산도라 마라이의 책이다. (아마도;;)
와- 좋구나. 이거 재밌겠군. 이거 내 취향이겠군. 하는 생각이 딱 첫장부터 들었다.

우리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먹지 않을래?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사람들 이해가 안 가더라. 나는 다른 때보다도 겨울에 아이스크림 먹으러 이 제과점에 자주 오거든. 뭐든지 가능한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굳이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거나 유용해야만 선택하고 행동할 필요는 없는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혼한 전남편을 멀리서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젯밤에 우울이 극을 달렸는데, 한바탕 당한 것도, 한바탕 해댄 것도 모두 스트레스. <환율전쟁>은 미안하지만, 어젯밤 기분에 어울리지 않았고, 그래서 집은 책이 이 책이었는데, 위안 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의 빅팬은 아니지만, (내가 말이 디따 많다.) 가끔 지치고 힘들고 닳았을 때 누가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아마도 그 경우.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지만, 기분만은 개운하다. 책과 잠의 힘.   

 

 

 

 

 

사실, 위의 책이 너무 좋아서, 몇 장 읽다가 덮어 두었다.
그리고 자기 직전까지, 오늘 아침 눈뜨자 마자 읽은 책이 <카프카의 편지 1900- 1924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다.

 그러고보니 둘 다 솔출판사 책.   

난 대부분의 경우 옮긴이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대부분의 경우. 그러니깐, 해설은 웰컴이지만, 옮긴이의 글은 별로. 지금까지 많은 번역본을 읽고, 그 중에 옮긴이의 글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지만, 옮긴이의 글이 좋았던 적은 딱 한 권. <브로크백 마운틴>에 나와 있는 조동섭의 옮긴이의 글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두 번째.  

3장에 걸친 구구절절한 글에, 평소같으면 뭐가 이렇게 구구절절해, 에잇, 하겠지만, 너무 구구절절해서 맘에 와닿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몇 구절을 옮겨보면

'카프카 문학에 과문한데다, 학회 활동마저 소흘히 하던 필자에게 이러한 행운이 오기는 실로 이 '잡다한' 편지 그 자체의 문제점 때문이라는 것을 번역이 진행되고서야 통렬히 깨달았다.'  

'이 엄청난 카프카 전집의 번역 작업 중 '편지'를 맡게 된 우리 팀에게 가장 곤혹스러웠던 일은 1999년 <프란츠 카프카 편지 I> 비판본이 출판된 것이었다. 그 일은 번역자에게 커다란 고무가 될 것이었으나, 완전히 새롭게 바뀐 편집으로 한창 진행중이던 펜을 단숨에 부러뜨리고 말았다.'  

'긴 한숨에서 깨어나 머리를 맞댄 - 기실은 연인들도 아니면서 길고 긴 통화들로 - 궁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답은 비판본이 탄생한 이상 누구도 그것을 눈감을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뿐이었다.'  

'일은 진척은 커녕 제자리걸음, 아니 버뮤다 삼각지의 소용돌이에 걸린 듯했다. 주어진 시간과 역량에 비추어 너무 방대한 이 공동작업은 그나마 덜컹거리는 바퀴 하나만이 남아 수행하게 되었다. 시간이, 아니 세월이 갔다.'  

'그러는 사이 번역 원고는 80만 글자를 넘어갔다. 이 방대한 기록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무엇보다 이러한 대중적 몰취미의 서적을 탄생시켜준 솔출판사의 정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6년에 걸쳐 나온 책이다. '옮긴이의 글'에는 물론 위와 같은 탄식 뿐만 아니라, 각각의 번역본을 어떻게 차용했는지, 이 전집과 카프카의 편지들이 의미하는 바 등에 대해서도 충실히 적고 있다.  

막상 편지글은 몇장 못 읽고, 잠에 빠졌지만. 1000페이지 넘는 양장본 누워서 읽기 난감. 그 몇 장으로도 나의 기대치는 충분히 올라갔다.

이 달의 목표가 편지글/일기글 읽기 였는데, 더디기 그지없다. 그런 나를 일깨우듯 새로 나온
존 파울즈의 일기글 모음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까지를 보관함에 넣어두고,일주일정도 남은 2010년 2월
읽어 볼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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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2-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하루하루 젊어지기의 진가는 하루하루 '행복해지기'에 있다는 생각이어요.
고등학생때 '콜렉터'를 읽고 너무나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존 파울즈라는 이름에 반가와서 검색해보고 기겁, 하도 많이 들어서 마치 나도 읽은 것처럼 착각되는 책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존 파울즈의 소설이었던 것을 지금 막 알았네요. 안그래도 저는 일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사람은 어떻게 썼을까 많이 궁금해집니다.

하이드 2010-02-2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존 파울즈 책들 먼지나 털어줘야겠어요. 일기문이라 더 반가워요. ^^

blanca 2010-02-2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토리아 모란 책과 카프카의 책 원츄입니다! 요즘 늙는 것 같아서요. 생각보다 이런 책 너무 유용한 것 같아요. 조금 참았다 또 지를래요 ㅋㅋㅋ 하이드님 카프카의 편지는 지루하지 않나요? 분량의 압박이. 요새는 책 재미없을까봐 겁난다니까요.^^;;

하이드 2010-02-2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너무 멋지지 않나요? 카프카의 편지?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라니. ^^ 옮긴이의 글부터 너무 박진감 있어서 말이죠. 이게 1000페이지가 넘는데, 편지글이라고 술렁술렁 읽을 생각 했다가 놀랐어요. 꼭꼭 씹어 읽을 문장들이 많더라구요. 재미있는데! 자세 잡고 읽어야 해요. 그러니깐, 1000페이지가 넘어서 말이죠;

빅토리아 모란 책. 저 요즘 이런거 필요했었나봐요. 이런류.라고 하면 뭐하지만, 무튼, 이런 책들 하면 떠오르는 책들 있잖아요, 약간 선입관 가지고 어쩌다 보니 읽게 되었는데, <냉장고..>도 그렇고, 이 책도 맘에 드네요. 그러고보니,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을듯.

루체오페르 2010-02-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읽는 것만으로도 열정이 전해지는 듯한 하이드님의 책 이야기입니다.ㅎㅎ

일기글 읽기가 이번 목표고 좋아하신다면...아미엘의 '아미엘 일기' ,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 아실지
모르겠는데 일기문학의 고전이자 정수라고 평가받는 작품인데 추천합니다.^^

하이드 2010-02-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엘의 일기는 리스트에 넣어 두었구요, 카를 힐티의 책은 막 담았습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 2010-02-2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정말 기쁘네요.^^ 2작품의 고급양장본을 500원 더주고 살수있는데 혹시 모르실지도 몰라
관련해서 써둔 댓글을 옮겨봅니다.

아미엘일기를 구매하실거면 저 링크 말고 같은 책의 다른 판본을 추천합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3386
동서문화사에서 월드북중 8개 인가를 고급양장본 시리즈로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2배인 25000인데 행사중이라 반값에구매가능합니다. 즉,500원만 더 내면 고급양장본으로 구매가능하죠. 저도 고급양장본 아미엘일기를 소유중입니다. 종이박스에 담겨있고, 장미문양 하얀표지의 양장본인데 아주 좋습니다. 나머지 시리즈중 '세네카 인생론' , '자조론' , '몽테뉴 에세이' 를 소유중인데 나머지 몇개도 꼭 구매하려 합니다.
아,아미엘 인생일기와 비슷한 일기문학 중 유명한 작품으로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라는 작품도 고급양장 시리즈중 하나입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2835
나머진 '유태인 탈무드' ,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하이드 2010-02-2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가지고 있는 쇼펜하우어와 같은 버전인 것 같네요. 옆에 두면 짝이 맞겠군요. ^^

루체오페르 2010-02-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고보니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방법'도 있었죠.
역시 이미 알고 계셨군요.ㅎㅎ
 

씩스팩에 대한 아쉬움이 찐하게 묻어나는(?) 댓글들을 보고, 급준비한 씩스팩 페이퍼 ...아니고, 표지 이야기 ^^   

 

뜨거운 아빠'들' Hot Dads
로 시작해볼까?  
여자들은 수트에 약하다. 몸에 꼭 맞는 수트를 입은 남자보다 더 멋진 것은 많지 않다. 아, 청바지가 이쁘게 맞는 남자, 아, 헐렁한 트레이닝복에 그냥 흰 셔츠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는 남자, 아, 목탄다. 잠깐 오늘 선물 받은 씩스팩 (아쉽게도 이건 맥주 식스팩) 하나 가져와서 마시면서 나머지를 써야겠다.  그러니깐, 하던 얘기 마무리 지으면, 멋진 남자는 뭘 입어도 (혹은 벗어도) 멋지지.  위의 표지와 제목은 수트 (일부만 보이지만, 아마 입고 태어난 것처럼 꼭 맞을 것이 틀림없을)를 입고 있는 남자가 셔츠를 풀어헤친 장면이다. 셔츠와 수트로 숨겨두기엔 아까운 근육이라 펼쳐 놓은듯. 거기에 아마 Mom은 Ex-wife겠지? 섹시한 남자 + 좋은 아빠..라니, 여자들의 로망입니까? 
 

다 벗고 있는 것도 날것으로 좋지만 .. 응? 살짝 드러낸 것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건 남자의 이야기이던가?
여자인 나의 경우엔 어떤가 하면, 난 살짝 드러낸 누드보다 그냥 몸뚱이 그 자체가 좋긴 한데. 갸우뚱-  

'호기심을 자극하여' '손이 가게 하는' '좋은' 표지의 역할을 하는 에로틱 표지들을 모아 보았다. 남자편이다.  
여자편도 있을 수도 있고, 커플편도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게이남자를 위한 에로틱픽션들의 표지들이다.

카우보이와 게이의 상관관계는 브록백 이전부터 뭔가 있는건가?
미국의 책시장은 무척 무척 크기 때문에, 게이책도 다양화 되어 있어서 카우보이게이, 블랙게이, 뭐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가보다. 그러니깐, 위의 사진들은 타겟인 게이들을 끌리게 할 표지라고 하겠다.
1. 엉덩이만 하얀 카우보이, 2. 힙이 아름다운 흑인 뒷모습, 3. 등선을 훑고 싶은 남자의 뒷모습과 옆얼굴.

'게이다'라는건 정말 있어서, 사람에 따라 얼굴만 보고 게이라는 것을 판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 이 아슬아슬한 뒷태. 카메라의 앵글이 절묘하다. 어이 거기요, 모니터 앞에서 고개 수그리고 봐도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옆으로 수그린 고개를 드는 하이드 -_-a)  

남자의 몸 중 가장 매력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어디일까? 아마 씩스팩은 아닐듯. 그건 그냥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감탄.
생각나는 건, 넓은 어깨, 단단한 가슴팍, 쇄골, 뒷목, 적당히 근육잡힌 팔뚝, 업된 힙, 두꺼운 허벅지, 잠깐, 근데, 그거 알아요? 가장 섹시한 운동복은 바로 '야구 유니폼'이라는 거. ㅎㅇㅎㅇ 향남옹의 뒷태를 보여주고 싶지만, 표지 페이퍼니깐 참겠어요. 누가 향남옹의 뒷태로 표지 만들어 줄 생각 없나요? 하하 ///ㅂ//   내가 생각하는 가장 섹시한 부분은 정확히 부위 이름을모르겠는데, 아래 사진 중 가운데에 팬티 바로 위, 세번째 사진중 바지 위 그러니깐 TEMTATIONS 글자중 P와 세번째 T 그 위로 쭉 올라가서 복부와 힙과 다리 사이 그 어디매. 아, 빨간 동그라미라도 하나 치고 싶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  

 

*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의 표지는 좋은 표지입니다. ...응? 그러니깐, 시리즈로서의 통일성과 각각의 개별성을 지니며 제목과 내용을 잘 드러내는 표지라고 할 수 있지요.  

잠깐, 보통 나는 표지 이야기 할 때 가능하면, 내용도 덧붙이기도 하는데, 이 페이퍼에 언급된 책들의 내용은 모르고 표지와 제목만 보고 쓰는 표지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결백해요. 순진..응? 순수해요. 퍽-

 

본격 식스팩 표지. 왼쪽은 약간 촉촉하니 타월까지 둘렀다. 오른쪽은 요즘 뜨는 뱀파이어 분위기 

 

식스팩들의 표지도 있고 

모아 놓은 표지 중 맘에 들었던

 

이런 표지도 있다. 이건 커플 표지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당히 드러내고, 적당히 가린 훌륭한 표지라고 생각한다.
빨간선의 텐션도, 제목의 폰트와 위치도 엑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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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어민 영어강사 홈스테이할 때, 그 친구가 게이라서 이런 책이 마구 굴러다녔음.
그래서 자기방 청소는 스스로 하게 했는데~ 이웃들이 척보곤 게이라고 다들 알고 있더라고요.ㅋㅋ
표지 자체론 상당히 매력적인 남자들이네요.^^

Apple 2010-02-1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자꾸 낚시질!!!ㅎㅎㅎㅎㅎ
그러나 이번에는 낚인게 아니네요.ㅇ.,ㅇ호호

메르헨 2010-02-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사무실...인데요..............후다닥...보고 내렸어요.
집에가서 볼게요.ㅜㅜ 생유...ㅋ

stella.K 2010-02-1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추천이요.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 하고 다운도 받아야겠어요 ㅎㅎㅎ

moonnight 2010-02-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자든 남자든 아름다운 몸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죠. 고마워요. 하이드님. +_+;

루체오페르 2010-02-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긴 한데...저는 다른 편을 기다려야겠군요.ㅋㅋ;

코코죠 2010-02-1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젠 상체는 됐고 하체를 내놓으시...(읭!!!!!)

하이드 2010-02-1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쉽-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