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신간마실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외
미야베 미유키의 <인질카논>이 새로 나왔습니다.
일곱편의 단편에 27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긴 합니다만, 기대가 됩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걸 보면 '미야베월드'인것 같은데, 왜 이 시리즈가 알라딘에는 표시되고 있지 않을까요? 건의할까 싶지만, 귀찮습니다. 건의는 '애정'에서 옵니다.
얼마전 일본소설을 권해라! 는 kimji님께 (물론, 이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만 ^^) kimji님이 좋아할 것 같은 일본소설 세권을 권해드렸습니다.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은 별로 좋다고 하는 사람 본 기억은 없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내가 너무 좋아하니깐, 재미없어도 할 수 없어' 리스트에 있는 몇 권 안되는 책들 중 하나에요. 전 나름 책을 권할 때 무언가 정말 좋은 이유들을 가지고 열렬히 권하지만, 그 이유에 '내가 무지 좋아하니깐' 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속았다' 느낌 들어도 그냥 '하이드' 를 봐서 후회하지 말자. 는 그 몇 권 안되는 책 중에 하나에요. 근데, 제목부터 정말 로망이지 않습니까.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이라니. 여자한테 무지 인기있는 한 남자가 각기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에요.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되고, 에피소드와 에피소드가 겹치기도 하며, 나중에는 현실과 비현실이 섞이는 몽환적인 장면들도 나오는. 아, 미리 이야기하면 이 소설은 오래전에 품절입니다.
<영원의 아이>는 북스피어에서 나온다고 하지요. 벌써 몇년째 공수표라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잘 만드는게 중요한 거 아니냐'는 강변도 '비겁한 변명이십니다' 로만 여겨지네요. 작품은 작품이고, 무슨 대단한 희대의 번역본을 내시려고; 저는 이전의 저 <영원의 아이>가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변했다는 제가 정말 멋지다.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이 작품은 지금도 구하기 힘든 레어아이템이고, 당시는 북스피어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도 없던 때라 알라딘에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글을 올리긴 했지만, 기대도 안 했어요. 중고거래가도 아주 비쌌구요. 근데, 저 책을 덥썩 보내주신 n님이 계십니다. 물건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그 물건을 선물하는건 꽤 기쁜 일이지요.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니 쑥스럽습니다만, 저한테 정말 큰 가치가 있는 책이었고, 이 책을 선뜻 주신다는 것에 감명 받았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이 책 (실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을 그 분에게 받았다는 것에 앞으로도 아주 오래오래 뿌듯해하고 감사해할 것 같습니다. 제가 뒤끝이 좀 길잖아요. 앞에 얘기했지만, 이 책도 지금 품절이죠. 올해는 북스피어의 공수표만 믿어봅시다. 일본 드라마로도 초강추입니다. 등장하는 배우 세명의 연기력이 정말 특A급입니다. 그 세 명에 대한 저의 애정은 무한입니다.
<이유> 이 책은 절판이 아니네요.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 세권'이라고 했지만, 사실 kimji님 취향을 고려해서 추천한 것도 있기에, <외딴집>이 아니고, <이유>입니다. <이유>를 약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추천하기에 시대물에 매니아적 성격이 있는 <외딴집> 보다는 <이유>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미미여사의 작품은 <화차>입니다만, 그러나 역시 자신있게 추천하기에는 <이유>
잠깐 다른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책이 나오면 99% 삽니다. 일단 사고 봅니다. 지금 남아 있는 책은 몇 권 되지 않습니다. <화차>, <외딴집>, <이유>, 정도인 것 같은데,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미야베 미유키는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작가입니다. 초능력 소설도 많이 쓰고, 시대물, 유머, 휴머니즘, 사회파, 로맨스(..도 있던가?), 게임소설까지 여러장르를 쓰고, 대부분이 평균 이상입니다. <레벨7>같이 이상한 작품도 간혹 있습니다만; 유머러스한 글도 아주 잘 쓰는데, 전 미미여사의 유머러스한 책은 재미도 있고, 휴머니즘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비교적 신간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도 약간 그 과.
그래서 저는 다시 페이퍼의 처음으로 돌아가 <인질 카논>이 좀 기대가 됩니다.
표제작 『인질 카논』을 포함해 전부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있고 때로는 그 아픔에 짓눌려 좌절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일곱 편의 단편들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다시 이끌어 줄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느새 외로움과 고독에 익숙해져 버린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희망이 삭막한 도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알라딘 책소개中
미미여사가 잘 쓰는 내용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신간 업데이트를 하려다 사설이 너무 길어져서 사설만 남깁니다.
2월 17일 신간마실 업데이트 정도만 덧붙입니다.


<허수아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으악! 재밌어요. 마이클 코넬리 사랑해요. 미모의 후배여기자 안젤라쿡과의 로맨스 이야기가 어떻게 첨가되냐에 따라 맘에 안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첫장부터 아주 사람을 그냥 훅훅 빨아들이네요.
<플레이팬> 이전 페이퍼에서 성의없이(? 그럴 의도는 아니였지만요;) 대박, 좋아, ㄱ ㄱ ㅑ~ 이 정도의 평을 붙여 놓았더니, 알라디너들의 무관심으로 보답;
저 가끔 '블로거 베스트' 들어가서 순위 보거든요.
열심히, 성의있게, 정말 좋아하는 맘과 성을 담아서 이야기하면, 출간한지 1년도 더 된 소설도 이 순위에 쑥- 올라옵니다. 이 순위는 알라디너들이 '보관함'에 담고, '장바구니'에 담고, '페이퍼'에 쓰고, 뭐 그런 지수들이 반영되는데, 내가 그만큼 묻혀 있던 책을 먼지 탈탈 털어서 여러사람에게 소개했고, 관심 받게 했구나. 싶어서 뿌듯해요. 애덤 고프닉의 책이라던가, 남경태의 <역사>라던가. 무튼, <플레이팬> 이 책은 정말 괜찮은데, 수준 높은 알라디너분들은 ㄱ ㄱ ㅑ~, 올레! 대박대박! 좋아! 이런 정도의 글에는 절대 낚이지 않는다는 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구요. '제가 포토리뷰를 올리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여러분의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습니다' 두둥- 예고를 해봅니다. (요즘 포토리뷰 올릴 기력이; )
<길위의 천사들>은 어제 서점가서 보고 실망 . 네. 목차는 훌륭합니다.
표지는 멋지군! 생각했는데, 전 표지의 저 문양들이 고급스러운 종이로 되어 있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렴한 종이질이어서, 실망했습니다. 판형이 작은 것도 아닌데(203x132), 한 페이지에 열아홉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줄 사이에 책 한권을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열린책들도 좀 미쳤지만, 이보다 더 작은판형에 서른일곱줄 넣은 것도 봤으니 (제임스미치너의 '소설' 이전 한권짜리 ^^;) 완전 거짓말은 아니에요. 널널한 편집에 삽화도 들어가있고 ( 삽화는 그저 그래요. 좋지도 나쁘지도) 여백도 많습니다. 264쪽으로 나와 있지요? 가격이 12,500원이에요. 책 실물 보기 전부터, 이 책은 책값이 좀 높게 책정되었군. 싶었는데, 실물 보니 더 심하군요.
출판사에서 신간을 낼 때 분명 인터넷 서점 할인율, 적립금도 반영한 가격을 책정하겠지요? 적립금이 폐지된다고, 출판사에서 책값을 내릴까요? 설마 이 질문에 YES라고 생각하는 똑똑한 독자는 없겠지요?
여백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책 이야기 하고 갈께요.
오츠 이치의 <소생 이야기>라는 작고 끔찍하게 귀여운 책입니다.
표지도 예뻐요. 책도 작아요. 가끔 여백도 많아요. 여백이 많은 페이지 아래 각주가 달려 있습니다. * 이 페이지에는 여백이 너무 많군요. 메모지로라도 써 주세요. 라고 작가가 직접 각주 달기. 풉- 귀엽지 않습니까?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그냥 일기.( 일기는 맞구요, '그냥' 일기는 아니에요. ㅋㅋ) 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잡담 따위, 오츠 이치 정도의 네임 따위. 라고 생각했는데, 무지 웃깁니다.
'패밀리마트에서 감자튀김을 샀다. 일주일 내내 패밀리마트에서 감자튀김을 사는 것 같다. 살 때마다 매번 맛이 틀리다..' 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 반전성 공감가는 마무리) 들도 있고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여섯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여섯시간을 보냈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집에 와서 주머니를 보니 피에 묻은 지폐가..' 뭐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구요. 생각나는대로 쓰고 있는데, 글을 보면 훨씬 재밌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무단전제한다. '산타클로스를 잡기 위하여 양말에 맹독을 발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와 아빠가 죽어 있었다'' 뭐 이런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 픽션도 섞여 있다는 이야기.
오츠 이치는 퓨어계와 다크계가 있지요. 이 일기는 다크계입니다. 다크계를 좋아하시는 분들 모여랏!


이런 이야기도 있네요.
'<고스>가 도착했다. 시체 묘사가 너무 끔찍하게 되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쓰는 놈과는 친구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소생이야기>가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것과 북홀릭에서 나온 것 두 가지로 검색되는 이유는 뭔가요?
아, 제목의 소생은 '소생, 이만 페이퍼 마치고 교보가서 책을 가져 오겠습니다.' 할 때 그 소생이다.
마무리는 말로
아이작 싱어.를 베고 주무십니다.
차마, 책이 침대 높이까지 (내 침대 초큼 높음) 쌓여서 올라갔다고 말 못해.
집 정리를 시작했는데,
집 정리의 시작은 책.
그래서 책 정리를 시작했는데,
시작하긴 했는데,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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