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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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다. 그게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였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하지 않고 하루를 마감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아름다운 돌빛, 물빛 표지의 작고 예쁜 책이다. 책표지는 언뜻 미로와도 같고, 무언가가 섞이고, 흩어지는 끝없는 과정을 보는듯 하기도 하다. 이것은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아 쓰기에, 일기에 강박을 가지게 된 저자의 일기를 종말을 말하는 일기이다. (부제, The End of a Diary) 


"나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다가 정신이 마비되고 싶지 않아서 나 자신에 관해 썼다.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생각을 멈추고 하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삶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서 썼다. 경험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일기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정신을 차렸을 때 내가 뭔가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을 막기 위해 동원한 방어기제였다." 


보통은 하루를 마치는 저녁에, 가끔은 이른 오후나 낮시간에 찾아오는 '오늘 뭐 했지' 라는 질문은 내가 하루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잘, 얼마나 못 보냈는지와는 상관 없이 떠오르는 질문이다. 그 질문 뒤에는 아마도, 불안감, 시간을 낭비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시간을 낭비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뒤에는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불안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은 중요한 급하지 않는 일들을 미뤄버리는 내 게으른 습성을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는 불안감이지 않을까. 


오늘 뭐 했지병이라고 스스로 진단 내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 날 한 일을 써본다. 오늘 뭐 했지? 내심 오늘 뭐 한거야. 오늘 하루를 또 왜 이렇게 허투루 보냈어. 라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고, 그 날 한 일들을 써보면, 이것 저것 많이 했네. 잘 했네. 머리로나마 약간 해소된다. 아주 가끔, 정말 많은 일을 한 날을 빼고는 머리로만 대충 이해하고, 그리고, 또 가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에는 잘 쉬었다. 하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감정을 해소하려 노력한다. 


바쁜 것과는 좀 다르다. 지금은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놓았긴 하지만, 정신 없이 바쁠 때도 어김없이 찾아드는 질문이었다. 

그 외에 과거를 반추하지 않는 걸 넘어서 묻어 버리는. 그렇다고 미래를 불안해 하기 보다는 현재만을 중요시하며, 현재가 과거도 바꾸고, 미래를 바꾼다고 진심으로 믿는 현재주의자라서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 또한 현재의 것이라서 일기를 쓴다. 


저자는 기억하기 위해, 동시에 망각하기 위해 일기를 쓴다. 기억과 망각 두 가지 반대의 속성을 지닌 것이 일기 "쓰기" 라는 행위를 통과하면서 해결 된다. 기억하고, 망각하고. 


그렇게, 저자의 일기 강박에 내 나름의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일기 없는 삶을 상상하면, 단 일주일이라도 일기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하면 순식간에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일기를 써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쓰기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쓰지 않고는 시간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을 단 한 가지도 떠올릴 수 없었다." 


"일기 쓰기는 무엇을 생략할지, 무엇을 잊을지를 솎아내는 선택의 연속이다." 


무언가 잘 한 것, 생산적인 것, 미루던 것을 해낸 것에 대한 좋은 감정,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나쁜 감정들로 일기를 채우며 살아왔는데, 근래에는 좋은 것들을 딱 하나 남겨서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중요한 것, 아름다운 딱 하나. 하루를 압축할 수 있는 딱 하나. 


저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육아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해도 기억할 수 없고, 기록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나자 일기를 포기하게 되고, 일기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난다. 


기억하고, 망각하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기억과 일기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기자 망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쓰기가 좀 더 커진다. 


나의 일기는 어떻게 변해갈까. "ㅇㅇ는 고정적인 경험이 아니다. ㅇㅇ는 지속적인 경험이다. ㅇㅇ는 형태를 바꾸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제자리에 있다. 얼어붙은 수면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처럼." 


저자는 ㅇㅇ 자리에 '결혼'을 넣었지만, 그 감정은 내가 모르겠고, 나는 그 자리에 '일기'를 넣어본다. 


일기는 고정적인 경험이 아니다. 일기는 지속적인 경험이다. 일기는 형태를 바꾸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제자리에 있다. 얼어붙은 수면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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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Was Abigail Adams? (Paperback) Who Was (Book) 66
True Kelley / Grosset & Dunlap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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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 없는 공상이다. 여자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였다면! 

물론, 미국은 아직도! 트럼프를 뽑을지언정 여자 대통령은 안 되는 시대와 국가이다. 


후 워즈 애비게일 아담스가 이번 주 후 워즈로 정해지고, 누군지도 몰랐던건 그의 남편인 존 아담스가 기억에 남지 않는 대통령이어서이고, 그의 아들 퀸시 아담스도 기억에 남지 않아서이다! 


그렇다. 그는 대통령 남편과 대통령 아들을 두었던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고, 애비게일 아담스를 소개하는데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그의 삶의 기억에 남는 업적들을 꼽아보자면 그가 여성권과 노예해방을 위해 애썼다는 것, 그리고, 백악관에 첫 거주자였다는 것, 정치, 사랑, 교류, 일, 우정 등을 편지로 주고 받아 4천여통의 편지를 썼다는 것! (요즘 코레스폰던트를 읽고 있어서 애비게일 아담스가 prolific correspendence 로 유명했다고 하니, 시빌 반 안트워프 생각났다! 어느 정도 모델이었을수도?) 그리고, Primary architect of the American home front 였다는 것. 마지막 두 가지가 특히 인상적이어서 애비게일 아담스에 대해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 그리고, 여성 교육에 애썼던 거, 남편인 존 애덤스에게 보낸 편지 중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인 'Remember the Ladies' 여자들을 기억하라고 했던 것. 존 아담스와 같은 시대의 미국혁명기 인물들로 조지 워싱턴과 토마스 제퍼슨이 있다. 토머스 제퍼슨과 정치적 의견들을 편지로 주고 받은 것 또한 잘 알려져 있다. 


18세기의 그녀에게는 새로웠을 Primary architecting. 가정내 주 설계자(기획자) 라는건, 지금 보기에는 이것이 기획노동으로 지금은 일하는 여성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지우며 '보이지 않는 노동' 이 되었고, 당시의 의미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가정내 기획 노동에서 남자들의 역할의 시대 변화도. 


네 권의 책을 추가로 담아두었다. 


Abigail Adams: A Life by Woody Holten 

Dearest Friend: A Life of Abigail Adams by Lynne Withey

My Dearest Friend: Letters of Abigail and John Adams

Dear Abigail: The Intimate Lives and Revolutionary Ideas of Abigail Adams and Her Two Remarkable Sisters by Diane Jacobs 


마지막 책이 제일 궁금하다. 그리고, 미국 혁명에 관한 글 읽는 것 좋아하는데, 그 동안은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 애비게일 아담스의 이름을 역사책 속에서 좀 더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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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7
나탈리 사로트 지음, 위효정 옮김 / 민음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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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사방에서 솟아나는 듯했다. 약간 축축하고 미지근한 공기 속에서 피어나, 그들은 가만히 흘러 다녔다, 마치 벽들에서, 철책에 싸인 나무들에서, 벤치들에서, 더러운 보도들에서, 공원들에서 스며 나온 듯이." 


책의 첫 부분이다. 24개의 아주 짧은, 한 장, 혹은 두 세 장 길이의 글들이 모여 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줄거리도 없고, 인물도 없다. 서사를 찾으려는 독자의 머리를 온통 헝클어 놓는다. 첫 글의 사방에서 솟아나는 그들을 읽으면서 뭐지? 사람? 안개? 버섯? 먼지? 첫 이야기, 아니, 이야기라고 해도 되나, 첫 단편, 아니, 단편도 이상하다. 첫 글조각, 첫 글 이후에도 수 많은 나, 그녀, 그, 그들, 그것 등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읽는 습관대로 대명사가 나타내는 뭔가를 계속 찾게 되지만, 찾을 수 없다. 


제목의 '향성'은 물리적이거나 화학적인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생물의 경향을 가리키는 생리학 용어다. '향성' 무언가에 끌리는 것이라는 제목을 생각하며 글들을 읽어가니, 그래, 뭔가에 끌려서 변하고, 움직이는 그런 이야기들인가 끼워 맞추게 된다. 


원래 삶에는 줄거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지구 상에 살아 있는 존재들 중에 주인공도 없다. 그러니, 소설에도 없고, 그저 '향성' 을 띄고, 움직이는 생명체들에 대한 단상 같은 것들일까? 


이 소설에서 어디에도 이입할 수 없는 독자의 위치는 어디여야 하는 것일까? 


멈춰서 건진 부분들이 있긴 하다. 


다섯번째 글에서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도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죽어 있는 어두운 계단을 쳐다보지 않고 내려가서, 보도를 따라, 벽을 따라 소소하게 나아가는 것,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도 전혀 없이 그저 숨을 좀 쉬기 위해서, 약간 움직여 보기 위해서, 그런 다음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 가장 자리에 앉아 다시금 기다리는 것이었다. 몸을 오그리고, 부동 상태로." (20) 



그리고, 열 여섯번째 글,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더 요구하지 않았다. 이것이었다. 그들은 그 점을 알았다. 아무것도 기다려선 안 되고, 아무것도 요구해선 안 되고,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고, 더는 아무것도 없었고, 이것이었다, "삶'이란. 


다른 무엇도, 더는 무엇도 없다, 여기 아니면 저기, 그들은 이제 그 점을 알았다. 


거스르고, 꿈꾸고, 기다리고, 노력하고, 도망가는 것은 금물이었다. 그저 주의 깊게 선택하고 (웨이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석류 시럽으로 할까 아니면 커피로? 크림 있는 걸로 아니면 없이? 살아가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 여기 아니면 저기- 시간을 지나 보내야 했다. (52) 


적고 보니, 좋은 것 같기도.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보다는 좀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머리속이 헝클어졌던 읽기를 다시 반복하면 고문 같을 것 같아서 일단 마지막 장 읽고, 간단하게 기록 남기고, 덮어둔다, 묵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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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 Ghost: (A Graphic Novel) (Paperback)
Sophie Escabasse / Random House Graphic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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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유령 나오고, 그림도 귀엽고, 아이들이 왜 안 좋아하나 했다.


제대로 읽는다면 8살에서 12살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 젠트리피케이션이 뭐냐하면 .. .


나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캐나다 로컬이 배경이고, 마지막에 유령들 모이는 홀의 실제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 작가가 시리즈로 캐나다 로컬 장소들 소개되는 책 더 내주면 좋을 것 같다. 


Witches of Brooklyn 시리즈 작가인데, 이 시리즈는 그래도 아이들이 좀 읽긴 하거든.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책들도 어른이 아이때 회고하는 것이라 성인의 시각으로 읽으면 와닿지만, 아이들도 너무 너무 좋아한다. 그래픽 노블 압도적인 탑인 책. 도그맨도 남녀 상관없이 다 좋아하지만, 텔게마이어 시리즈도 남녀 상관없이, 아니, 이쪽이 오히려 더 남녀 다 좋아하는 책이다. 도그맨은 학년 올라가면 안 읽게 되기도 하지만, 텔게마이어 시리즈는 학년 올라가도 계속 읽는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택시 고스트는 어느날 갑자기 Medium (영매) 발현하고, 유령을 보게 된 아델의 이야기이다. 알고보니 아델의 가족내 여자들은 유령을 볼 수 있는 Medium 의 피를 타고 나는데, 그 피가 할머니때까지만 이어지고, 엄마, 언니인 헬렌과 아델에게는 이어지지 않았는 줄 알았으나, 아델이결국 미디엄이 된 것. 


아델, 헬렌과 함께 사는 할머니는 유령을 너무 싫어해서 절대 근처에 못 오게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었다. 아델이 나중에 도서관 유령과 확인해본 바, 맞는 것도 있고, 전혀 아닌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흰 장미를 말린다고? 나 같으면 초대로 여기겠는데? 한다거나, 고양이들은 특별하지.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우리를 볼 수 있어. 라던가. 


유령에 대한 다양한 설정들도 좋았다. 눈 길을 못 걷고, 차에다가 유령마크를 해두어서 모든 차를 유령 택시로 이용하는 것, 죽은지 아주 오래된 고대 유령은 물체를 만질 수 있고, 눈길도 걸을 수 있는 것, 신세대 유령들도 물체를 만질 수 있어서 도서관 유령인 암브로시아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줄스 유령을 돕는 아델을 돕기 위해 컴퓨터로 여론을 만든다는 것 등등 


도서관 유령 (도서관 붙박이는 아니고, 도서관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 도서관에 있는 책 다 읽었다는거 보고, 죽은 후의 꿈이 생겼다. 도서관 유령이 되겠어. 상호대차 차들을 택시처럼 타고 도서관과 도서관을 넘나드는. 예전에 누가 너 그렇게 책 안 읽은거 많은데, 계속 사면, 죽으면 안 읽은 책 다 읽어야 하는 지옥에 떨어진다. 고 해서, 진짜 축복이 따로 없네 싶었다고. 

에코님, 책 잘 읽고 계신가요? 


글도 설정도 재미있었고, 등장인물들도 좋았다. 결말이 너무 급하게 나서 그 부분이 좀 아쉽긴 했다. Fake Blood 도 그랬는데, 다 좋다가 급결말인 것이 내가 그렇게 느끼는건지, 그런 특징이 있는 건지 궁금하긴 하다. 


결말이 급하게 난 것이 아쉬웠지만, 책 덮고 난 후도 기대되는 좋은 결말이었다. 시리즈가 기대되는 좋은 결말. 그리고, 마지막에 나왔던 Saint Helen's Island Pavillion 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더 좋았다. 몬트리올과 세인트 헬렌 섬 사이의 다리를 지붕으로 하는 아르데코 스타일 빌딩. 도시의 광장 같은 느낌으로 6천여명의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공간이라고 하는데, 다리 옆도 아니고, 다리를 지붕으로? 역시나 소음이 너무 심해서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되었고, 지금은 시에서 길에 뿌리는 소금을 보관하는 창고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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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ime Caller (Paperback)
B.K. Borison / Pan MacMillan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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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가 않았지. 


설정이랑 캐릭터만으로는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여자는 매카닉, 정비사이고, 연애 쑥맥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 꾸다 포기하고, 어릴적 친구와 사고 쳐서 아이, 열두살 마야가 있다. 마야가 어느 날 연애상담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를 하다가 엄마한테 걸리고, 여주인공, 루시가 딸이 성인 남자랑 통화하는 걸로 오해를 하며, 디제이, 에이든 발렌타인과 역시 생방송 중에 통화를 하게 되고, 이 통화가 바이럴을 타 인기 끌게 되자 방송국에서는 루시에게 연락해서 루시의 남친 찾기 프로그램에 나와달라고 한다. 루시와 에이든이 티키타카 하면서 만나게 되는 남자들은 다 쓰레기였고, 루시와 에이든의 티키타카를 듣는 볼티모어의 모든 애청자들이 루시의 남친 찾기가 아니라 루시와 에이든이 사랑에 빠지고 사랑 싸움 하는 것을 흥미진진 청취하게 되는데... 


둘 사이의 갈등은 에이든으로부터 온다. 좋은 남자지만, 진지한 연애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클리셰. 


마지막까지도 재미있는 러브 스토리였고, 청취자들과 함께 청취하는듯한 재미를 느끼며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근데...설레지가 않아.. 둘 다 너무 로맨스 코메디 여주,남주 공식 같은건 그렇다 치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평이 좋았어서, 읽기는 읽었겠지만, 이 작가의 책 (이 시리즈 2탄까지 나와있다. 방송국 다른 인물들 주인공으로) 은 더 안 읽을 것 같다. 


로맨스 소설로는 요즘 가장 인기인 에밀리 헨리의 소설도 싫은 부분이 있었지만, 한 권 읽어봤고, 평이 가장 좋은 작가이기도 해서, 다른 책으로 한 권 정도 더 읽어보려 하고, 역시 인기 있는 에비 히메네즈의 책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서 더 읽어볼 것이다. 


그러니깐, 로맨스를 위한 로맨스에 내가 재미를 좀 잃었나 싶기도 하고. 이전에 많이 읽기도 했고, 지금도 장르를 가리고 싶진 않은데 말이다. 


CJL의 소설들도 두 권 정도밖에 안 읽어보긴 했지만, 여기 나오는 로맨스는, 아니 로맨스라기에는 여자 주인공 성장물에 로맨스가 낑긴 책들이긴 하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다 읽어버릴거야. 


좋았던건 여주가 본업인 정비 잘 하는 것, 별로였던 건, 그런 여주와 만나는 쓰레기들, 좋은 사람들도 있긴 했는데, 아, 그냥 남주도 별로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리가. 


라디오 생방송 컨셉도 좀 재미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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