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부추기는 사람은 5단책장 (인데 6단 혹은 7단의 높이) 하나를 거실로 덜어내고, 책장 하나에 책이 이렇게 꾸역꾸역 많이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식겁했다나 뭐라나. 어찌나 여백없이 꽉꽉 채워 넣었던지; 이사 갈 때 아저씨가 트럭 한 대면 되겠네, 했다가, 저녁때 얼굴 시뻘게져서(화나서) 트럭 한 대 더 부르고, '뭔 짐이 이렇게 많냐'며 소리지르는 것과 비슷.  

초고밀도 책장. 올해는 어떻게 좀. orz  '책장의 여백을 추구하자.' 가 남은해 동안의 캐치프레이즈. 동참하실 분?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작가가 쓰는 전기의 제목으로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인생을 소설처럼 살았던 (은 잘 모르지만, 무튼, 지루하던, 흥미롭던, 인생은 소설 아니겠어?) 존 파울즈의 일기문이다. 난 정말 열린책들이 좋다. 어찌나 말끔하게 잘 만든 책인지, 표지도, 깔끔, 분량도 두툼, 레파토리도 좋아. (*경고: 무지 빡빡한 편집에 최면에 걸리거나, 현기증이 나거나, 속이 울렁울렁 울릉..어이, 거기까지)  

당분간(적어도 책정리하는 동안만이라도!) 책 사지 말아야지. 하는 나의 결심을 강하게 흔들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 없을꺼야.

무려 42년동안의 일기다. 간혹 소설을 보고 상상했던 작가의 스타일이 일기나 편지에서 전혀 달라서 놀라는 경우도 있고, 너무 비슷해서 놀라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어떤 경우일까나.  이 책은 원서로도 좀 땡긴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일러스트레이티드 맨>도 나왔구요.

단편집 『일러스트레이티드 맨』(부제: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이 국내 첫 번역 출간되었다. 시골길에서 만나 함께 노숙하게 된 괴노인의 몸에서 살아 움직이는 문신을 보게 된 화자의 체험을 열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하여 담아내고 있다. 각 단편은 SF, 판타지, 호러를 넘나들며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사회 비판, 풍자 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은 1969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으며, 수록 작품 중 「로켓 맨」은 앨튼 존의 노래 「로켓 맨」에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 최근 영화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에 의해 영화화가 발표되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지금까지 27종에 이르는 단편집을 낼 만큼 어마어마한 분량의 단편을 쏟아내며 SF계에서 단편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은 그중 대표적인 열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알라딘 책소개中- 

황금가지의 이 시리즈, 환상문학시리즈에 대한 신뢰도가 꽤 높은데, 레이브래드버리의 책들을 꾸준히 내주고 있다. <화씨 451> 정도는 꼭 읽어보아야 할 작품이고, <민들레 와인>에 이어 단편집인 <일러스트레이티드 맨>까지 나왔다. 이치가 단편을 많이 썼다는 건 몰랐는데, 단편집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오카모토 기도 <한시치 체포록>

에도의 뒷골목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들. 명탐정 한시치가 괴담의 숨겨진 진실을 좇아 에도를 누빈다. 불가사의한 괴담을 추적하는 한시치 대장의 활약상을 담은 추리극《한시치 체포록》-알라딘 책소개中-  

시대물,에도물,괴담물,탐정물, 호러물

미미여사는 '책이 망가질정도로 읽고 또 읽은 성전 같은 책' 이라고 했고, 교코쿠 나츠히코 같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작품. 이라고 한다.

시대 미스터리의 원조!  

 

 

 


  

 

 

 

야마모토 겐이치 <리큐에게 물어라>

제목도, 표지도 안 땡기지만,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과 공동 나오키상 수상작이고, 센리큐라는 다도 명인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이라고 하니, 역시 궁금하다.

이 표지가 안 땡기는 이유는 뭘까? 딱히 맘에 안 드는 점은 없는데, 표지가 무척 재미없어 보인다.  

 

 

 

 

 에릭 라인하르트의 <신데렐라>

얼마전 페이퍼의 슬프게 하이네켄을 마신다는 파트리크 네프텔이 바로 이 작품의 파트리크였다. ^^ 의미심장한 표지와 제목이다.

에릭 라인하르트의 장편소설 『신데렐라』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중산층(middle class)의 희망과 고통, 욕망과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소설가 에릭 라인하르트’로 등장하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네 인물의 이야기가 엇갈려 진행되면서 하나의 궤를 그리는 구성, 쉽게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주인공들의 긴박한 삶을 상징하는 행갈이 없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주식 시장,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정의 붕괴, 실업 문제, 미디어 문화와 섹스 산업 등을 소재로 삼아 현실을 폭로한다. -알라딘 책소개中- 

616페이지인데, 원서는 630여페이지다. 보통 원서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나? 어째서 줄어든건지 궁금하다. 아마존의 평을 보니 '길다고 썽내는 사람들' vs. ' 좋다' 는 사람들 극과 극이다.  

보통 좋은 책은 별 3-5개로 별로인 책은 별 1-3개로 분포되는데 이 책은 모레시계형 별점 분포! 별 다섯개와 별 한개, 중간은 없엉! 표지는 보기에 따라 번역본 표지가 더 낫다. 미국 원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표지라고 생각되는데, 흰표지에 그림 있는 표지는 실물을 보아야지 확실히 알 수 있긴 하다.  글이 길어도 주옥같다면, 난 덥썩 물을 것이고, 그냥마냥 지루하기만 하다면 중간에 던질 수도 있긴한데, 일단 하이네켄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온다고 하니, 호감점수 상승.

걸리는건 역시, 왜 원서보다 페이지수가 줄어든걸까? 아고라가 열린책들처럼 빡빡편집을 하는 것도 아닐텐데.




 성큼 다가온 봄에 발맞추어  핑크 표지 범람

 

  

 

 

 

 

 

 

 

 

 

 

 


그 외 관심 신간들 :  

 

 

 

 

 

 

 

* 여기서 잠깐, 신간을 가장 빨리 체크하는 법
'신간마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요일' 정도로 맞추어 올리고 있다.
신간은 매일매일 체크하는데, 서재 맨 위의 럭셔리 검정 책장위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대부분 신간중 관심작들이고, 뜨문뜨문 미는 책 ^^a 어제 올린 <이유>라던가, 얼마전의 <플레이 펜>이라던가. 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카페나 출판사 홈피에서 미리 아는 수도 있지만, 나는 일단 '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서점에 올라오는 시점이 더 유용.
알라딘에 책이 올라오자마자 '아주 빨리' 냉큼 채서 올린다. 내가 생각해도 초큼 많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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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편집부 2010-02-2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억, 엄청 빠르시당!!! <신데렐라> 서지 정보 올라왔나 확인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알라딘에 책 정보를 준 게 어제 오후 네 시 넘어서거든요. 게다가... 파트리크도 걸렸군요. ^^

페이지가 줄어든 것 같다고 하셔서 살짝 말씀드리자면요. 저희가 작업한 프랑스 책은 577쪽입니다. (위에 원서 사진 올리신 책은 1년 후 버전을 달리하여 나온 책인데요. 표지만 바뀌었고, 내용은 같습니다. 사실 전 630쪽짜리 책을 보지는 못했는데, 여백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577쪽짜리 원서보다 한국어 번역본이 가로, 세로 모두 더 큽니다. 그리고 한국어 책에 글자가 좀 많이 들어갔어요. 한 페이지에 26줄 들어갔거든요. 혹시라도 '뭐 빼먹고 번역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까 봐 길게 설명드렸습니다. ^^

알케 2010-02-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은 요즘 각 장의 사이즈대로 주문해서 모듈처럼 사용하는 서재용책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미터(7단)+2미터+2미터+3미터..이렇게요. 저는 메인 서재를 거실로 빼서 (48평 아파트) 3면을 서가로 만들었습니다. 총 칠천여권 중에 4천권정도는 거실 서재에, 천권은 작은 책방에..나머지는 창고와 회사에 두었습니다. 폼나는 독서용 책상은 언감생심 둘 자리도 없어서 작은 앉은뱅이 책상과 1인용 소파하나만 두고 있습니다. 술과 돈 그리고 책장은 늘 모자르는게 인생의 진리이지요. 무엇보다 저는 비어있는 책장을 보면 발작하는 환자인지라...

하이드 2010-02-24 11:41   좋아요 0 | URL
전 딱히 책장을 채우려고 하는건 아닌데 ㅜㅠ 책장에서 말그대로 책이 넘쳐 흘러 바닥까지 다 침범하고 있어서요 ㅡㅜ 전 (믿거나 말거나) 책을 줄이려고 늘 노력하거든요. 10권 사면 9권 정리해요. 그렇게 딱 제 취향인 책들만 남겨두고 싶은데,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절대 못 쫓아 가네요.

언젠가는 폼나는 서가를 가지는건 로망이지요.

전 지금 쓰는 책장은 다 버릴 것들이에요. 보루네오책장들 중고로 샀던거(이거는 디게 튼튼해서 꽤 오래 쓰지만요)외에는 다 젤루 저렴한것들. 앞으로 자리 잡게 되면, 좋은 책장 욕심 부려봐야죠. ^^

하이드 2010-02-2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한페이지 26줄. 딱 와닿습니다. (요즘 페이지 많고 한페이지에 줄 수 적게 들어가면서 두꺼워지는 책들 많아서 맨날 세보거든요. ^^a) 이 책 아마존에서 찾으려니 샤를 페로 신데렐라만 잔뜩 나와서 고생좀 했습니다.

원서 중 577페이지짜리가 있었군요. <신데렐라> 정보는 어제 올라왔구요, 전 어제 이미 제 서재 위에 걸었었다는. 으쓱 ^^ 어서 서점에 풀려서 실물도 보고 싶군요. 내용은 아고라의 책구안을 믿고 사보도록 하겠습니다.

빅토리아 모란의 <365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잘 읽고 있어요. 요즘 10년 다이어리 쓰고 있는데, 매일매일 하는 일이 빅토리아 모란 책 읽는 것과 다이어리 쓰는 일이에요. 보통 책 후루룩 읽고 정리하고, 생각나면 또 사고. 그러는데, 이 책은 적어도 올해 말일까지는 꼭 끼고 있겠네요. 뭔가 좀 안 맞는 날은 앞에부터 차례로 가름끈 끼워 놓고 보고 있어요. 날짜는 찾아서 보구요.

blanca 2010-02-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신간 마실 참 좋아요. 정성이 들어간 알토란 같은 정보. 최근 읽은 상당수의 책이 님 아니면 못 읽었을 지도 모르는... 빅토리아 모란 책은 꼭 사야 겠어요. 일단 있는 책 다 읽고. 저는 이제 책 그냥 바닥에 깔아 놓습니다. 책장도 너무 마음에 안들고. 다 새로 사서 예쁘게 분류해서 서재 만들어 놓고 살 날이 올까요?

성석제 책 표지는 볼 때마다 피식피식 웃어요 ㅋㅋㅋ

하이드 2010-02-24 17:06   좋아요 0 | URL
어젠가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 보다가 문득, 신간마실도 더 깊이 있고 폭 넓게 써야겠다고 생각(만) 했어요. 더 알차게 소개할 수 있는지 열심히 생각해볼께요. ^^ 예쁜 서재는 .. 일단, 전 여전히 '책정리中'이기 때문에, 지금 있는 책의 반 정도 덜어내고, 그러고 나서 예쁘게 정리.는 생각해 보렵니다. 그 날은 온다! 불끈!

성석제 책 표지는 참.. 인간적이죠. ㅎ

비연 2010-02-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파울즈 소설 심하게 땡기네요..ㅜㅜ 오늘도 책이 한 보따리 올 것이니 참았다가 담주...에?
하이드님의 신간 마실 보면서 늘 신간을 챙기는 1인 비연 ㅋㅋㅋ

하이드 2010-02-24 17:07   좋아요 0 | URL
존 파울즈의 책은 일기문이에요.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역시 제목이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이니깐 소설이라고 해도 되려나. ^^ 아직 번역본 없는 Zen In The Art Of Writing 도 궁금해요. 파울즈의 글쓰기 책.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일기문은 일단 집에 있는 프랑스 중위랑 만티사나 다시 읽어보고 천천히 살까봐요. (그나저나 만티사는 원서인데, 언제나 다 읽으려나 .. (먼산))

BRINY 2010-02-2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시대미스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데요? 저야 좋지만요. 에도시대물 번역자들도 좀 느나보네요.

하이드 2010-02-24 17:03   좋아요 0 | URL
주구장창 김소연씨였죠? ^^ 더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생각해도 저거 밖에 안 떠올랐어요;

카스피 2010-02-2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이드님 알토란 같은 신간 정보 잘 보고 있읍니다^^

pjy 2010-02-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의 여백이라...저도 바라는바이지요~ 이미 책꽂이안쪽으로 제목보이지않게 2단으로 꽉꽉...진행중이라서^^; 궁극적으로 집의 여백을 가지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