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매일 달리는 것이 목표이다. 매일 한 시간씩. 지금은 한 시간 달리면 6키로 정도 달리지만, 한 시간에 10키로 달릴때까지 한시간 달리기를 하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하루씩 빼먹을 일이 생겨서 매일 달리지는 못하지만, (물론 그냥 귀찮음이 이겨먹어서 안 나간 날도 있다.) 매일 달리는 것을 디폴트로 정해두었다. 달리고 들어오면 베스트를 비우고, 이어폰을 빼고, 빨래를 한다. 양말, 러닝 바지, 티, 스브, 모자, 베스트. 이걸 다 손빨래를 할 수도 없지만, 세탁기 돌리기는 너무 한 줌이라 잠옷도 매일 빨기 시작했다. 1인가구에게 색깔별로 나누고, 옷 별로 나누고 그런거 없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님. 옷은 다 한꺼번에 빨고, 걸레랑 바닥 매트 같이 빨고, 이불 따로 빠는 정도.
여튼, 빨때도 되지 않은 온갖 커버들까지 다 벗겨서 같이 빨다가 이제 정말 빨 것도 없어서 매일 입는 옷이나 매일 빨아야 한다. 세탁기 돌리고, 샤워하고, 좀 쉬고, 달리기 기록하고, 좀 쉬다가 빨래 다 되면 너는 것이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
달리기 한 시간과 빨래 루틴이 생겨버려서 힘도 들고, 다른 집안일 귀찮아서, 집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빨래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익숙해지면, 집안일도 좀 해야지. 아니, 당장 해야 한다. 청소는 매일 아이들 오니, 매일 열심히 하지만, 거실과 책방, 화장실 한정. 뭔지 알지. 아니, 뭔지 모르겠지만.
빨래에 대해 찾아보면서, 땀에 젖은 운동복은 온수와 효소 세제로 바로 빨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바로 빨지 못할 때는 말려야한다. 땀 젖은 상태로 뭉쳐두면 안됨.
베스트는 어깨 앞으로 양쪽에 주머니, 뒤로는 작은 베낭이 달려 있는 러닝 베스트인데, 옷, 스브, 베낭까지 땀에 젖고, 운동 모자는 땀 때문에 쓰는거니, 당연히 땀에 젖어서 달리기 하면 바로 빨아야 한다. 다행히 러닝용품들은 반나절이면 마른다. 양말만 두꺼워서 안 마름. 엄마 스폰 받은 스포츠 양말 백 켤레 천 켤레 있어서 양말은 늦게 말라도 된다. 다른 건 다 한 두 개라 그날 빨아 다음날 입어야 함.
이번에 트런 대회 나갔다 와서 온 몸이 흙먼지로 버석버석했고, 운동화는 색이 변해버릴 정도로 흙먼지 뒤집어 썼는데, 찾아보니, 러닝화도,트런화도 소모품이라서 세탁 안 한다고. 세탁할 경우 틀어지거나 상하는 경우 있어서 그냥 신으라는 이야기. 물론 세탁팁 영상도 많은데, 나는 내가 좋고, 편한거 믿기로 함. 대신 관리팁으로 본대로 끈 풀고, 먼지는 솔로 싹싹 쓸어내고,(집 앞에 나가서 쭈그리고 플라스틱 빗자루(알라딘 굿즈였던듯) 로 싹싹 흙먼지 훑어내니, 오, 제 색깔 돌아왔다. 2차로 물티슈로 싹싹 닦아냈더니, 트런 전보다 깨끗해졌다. 인솔 꺼내서 햇볕에 운동화와 같이 말림. 대신 비올 때 신으면 빨아야 한다고. 비 올때 안 나갈거야. 히히
러닝화의 수명은 500~ 700km 정도라고 한다.
이번 달 러닝 마일리지 목표는 150km 이고, 오늘 50km 넘겼다.

트런 답사와 트런 대회도 다 러닝으로 되어서 페이스 9분대. 근데, 뛰어도 8-9분대이긴 하다. 아까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생각났는데, 맞어. 존2로 뛰어야 살 빠지고, 운동됨. 근데, 내가 아직 러너의 심장도, 러너의 다리도 없어서 조금만 달려도 심박수가 올라가서 평균 140-150이다. 130 미만으로 뛰어야 존2 되는데..
심박수 내리는거 찾아보니깐, 러닝 마일리지 쌓여야 하고, 업힐 운동이나 인터벌 운동 해야 한다.
업힐은 내가 워낙 약하니깐 (업힐도 아님, 오르막, 동생이 이번에 나랑 대회 나갔다 놀람. 막판에 내가 5도 각도만 되도 오르막길이라고 걸어서 ㅋ ) 인터벌은 부상 생기기 쉬워서 나는 그냥 일단 러닝 마일리지나 계속 쌓아보려고.
그리고, 식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식단방을 만들어서 인증하기로 했다.
월 식비, 먹는거 다 올리기, 물 1리터 이상 마시기, 고속노화 주 3회 이하. 분명,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쓰고 있을거야. 식단방에 맨 먼저 각자 목표 올릴건데, 이번 챌린지를 위한 나의 강력한 동기부여는 달리기 잘하기 위한 체중조절이다! 동생이 월 2키로씩 빼면 건강하다고 했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고, (나도 3월부터 본격 달리기 시작하고, 체중 변동은 전혀 없다. 아직 뛰는 몸이 안 만들어져서, 그러니깐 심박 높아서 존3-4에서 달리고 있어서 그런듯) 일단 월 1.5키로 4월 동안 식단으로라도 줄여보기로 했다. 체중 줄이면 더 잘 달리겠지? 더 잘 달리면 체중도 더 줄겠지? 그뤠잇 선순환
5월에는 10키로 로드 나갈 생각이다. 너무 멀고, 아침 일찍이라 교통편도 없어서 안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이 새벽에 와서 데려가겠다며.. (거의 서울 대전 거리 운전해야 한다.) 그리고 6월에 10키로 트런 대회도 나가보려 한다. 모자랑 양말 준대. 모자 하나 더 필요. 굿굿 4월보다 잘하는거 목표니깐, 2시간 안으로 들어와야지.
그리고, 10월! 20키로 트레일러닝! 이건, 첫 20키로니깐 컷오프 타임 내 완주가 목표다. 4시간이던가 4시간 반이던가. 4시간 반이면 좋겠다!


오늘의 예쁜 낙화. 아직도 달릴 때 벚꽃 예쁘게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