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rrespondent (Paperback) - A Novel
버지니아 에반스 / Penguin Random House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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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다고 한 책들은 좋다. 나에게 별로일 수는 있지만, 좋지 않을 수는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좋다고 했다. 영미권 출판계에서 북클럽이나 북톡등의 붐업 없이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내려오지 않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한다. 


기대했다. 서간문이었다. 평소 편지글, 일기글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이렇게까지 다음 편지가 궁금한 적은 없었다. 아니, 일흔 세살 시빌의 편지글들을 읽으면서 편지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잠을 미룰 일인가. 


여느 인생처럼 대단한 미스터리나 로맨스나 스릴이나 서스펜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놀라운 독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 안에 많은 새로운 것들이 들어왔고, 내 생각들 몇몇이 바뀌었다. 


편지글의 놀라운 점. 


시빌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과 그들에게 받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지들마다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십대 해리의 편지를 읽을 때는 미들 그레이드 소설 같았고,DM 의 편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피오나와의 편지는 모녀 가족 드라마, 로잘리와의 편지는 오래된 우정, 보내지 않은 계속되는 편지에서는 미스테리, 그 외에도 로맨스, 로드트립, 문학, 등등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장르가 이 편지글 모아둔 책에 담겨져 있었다. 


한 사람의 삶은 당연히 이 모든 장르를 담고 있을 것이다. 

교외 마을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일상인 시빌의 삶은 심심하고 지루해 보이.. 그럴리가. 매일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고, 기대된다. 그것이 70대여도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공포들에는 화재와 시력을 잃는 것이 있다. 둘 다 책과 관련된다. 

이렇게까지 책과 밀접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뭐, 그렇게 되었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에서라도 벗어난 이후에도 이 연결이 다 끊길 것 같지는 않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시빌은 엄청난 독서가이다. 시빌 주변도 다. 편지의 말미에 혹은 편지의 주제가 '책'이다. '무슨 책 읽어?' '나 요즘 이 책 읽는데, 어떻더라.' ' 당신의 책을 읽고 정말 놀라웠습니다.'로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까지도. 40여권의 책이 나오고, 검색하면 당연하게도 리스트 나온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여기 나온 책들의 리스트들을 만들지 않을리가 없지! 


나역시. 


작년 말에 앤 패쳇이 파르나서스북 계정에서, 그리고 PBS 인가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샤라웃 했었는데, 이 책 앞에 몇 장 읽자마자 시빌이 앤 페쳇 파르나서스 북( 앤 패쳇이 운영하는 서점) 으로 편지 보낸거 보고 너무 즐거웠다. 그 편지에서는 State of Wonder 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장에서 그 책 포함해서 앤 패쳇 책들 다 꺼냈다. 


책의 후반부는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와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꽤 헤픈 편인데,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닥치니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는 찌그러진 얼굴로 이 책을 읽고, 마지막 편지에서는 아, 정말 이렇게 끝내다니 반칙이다. 오더블 들으면서 읽었는데, 나레이터들도 다 굉장히 훌륭해서 오더블도 추천. 


사람은 모두 다 불완전하다. 불완전한 면들을 서로 견디고 벼텨주고 거꾸로 나의 불완전한 면을 상대가 견디고 버텨주며 그렇게 연결된다. 


이 책을 세 팀과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두 팀은 극초반이다. 앞으로 함께 읽어나갈 시간들이 엄청 기대된다. 

낭독하며 읽는 딥리딩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읽으면 내가 책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책 속의 인물들이 늘 내 주변에 있는 것 같은 느낌들을 받는다. 다섯달째 아침마다 읽는 블루 시스터즈가 그렇고, 코레스폰던트는 이제 시작. 카슨 매컬러스의 Reflections in a Golden Eye 도 그렇지. 


코레스폰던트의 세계를 나눌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다시 매 주 읽을 생각하니 좋고. 


이 책 국내 출판사 계약되서 번역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냥 읽은 책보다 딥리딩으로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 신경 쓰며 낭독하며 읽은 책들은 번역본도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많은 것들 중 하나만 더 얘기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한다면,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더 부지런히 많이 읽자.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자조하면서 그걸 적극적으로 고칠 생각 안했지. 얼마나 아까워, 그 시간들. 책 읽어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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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s in a Golden Eye (Paperback) Penguin Archive
카슨 매컬러스 / Penguin Books Ltd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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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fort in the South where a few years ago a murder was committed. 

The participants of this tragedy were: two officers, a soldier, two women, a Filipino 

and a horse.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위의 글을 다시 읽었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나 흥미진진한걸!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이 책은 아침 줌 읽기로 작년 12월인가부터 읽었던 책이고, 여전히 주 3-4회 30분씩 꼼꼼히 읽고 있는데, 도대체 이 두 장교와 한 명의 병사와 두 여자와 필리핀 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나 궁금해져서 먼저 다 읽어버렸다. 앞으로 한 두 달은 더 아침마다 같이 다시 읽겠지만. 


1930년대 군부대 배경이어서 초반에는 군관련 용어들이 어려웠고, 군부대 안의 마굿간 또한 중요 배경 중에 한 곳이라서 말 관련 말들도 이번 기회에 많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컬러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단어들이 있었다. 익숙해지고 나서는 스토리에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게 맞나 싶은 이상한 이야기들이지만, 나는 이십년 전? 십오년 전? 카슨 매컬러스를 좋아했고, 매컬러스의 책들이 국내에 번역본으로 많이 소개되었고, 그 책들을 다 읽었어서, 원래 이렇게 이상한 이야기야. 라며 읽을 수 있었다. 


말 수가 없고, 말을 좋아하는 사병 윌리엄스, 좀 모자라 보인다. 꼼꼼하고, 강박증이 있는듯한 캡틴 팬더튼, 그리고 약간 경계성지능과 성중독으로 보이는 그의 부인 레오노라, 레오노라와 불륜중인 이웃의 메이저 랭던, 랭던의 병약한 부인인 앨리슨, 그리고 앨리슨과 세트인 발레, 프랑스어, 음악가 등의 문화 예술에 꽂힌 필리핀 하인 아나클레토. 그리고, 말은 레오노러의 말인데, 파이어볼트. 이 말에게도 성격과 스토리가 주어져있다. 


플롯보다는 강렬한 캐릭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회상과 현재가 동시에 나오고, 배경을 '군부대'로 바꾼 30년대 고딕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책 읽기 시작했을 때 한참 고딕에 빠져서 브리티시 고딕과 서던 고딕에 대해서 책 읽고 찾아봤다. 1930년대 서던 고딕의 일상의 그로테스크함, 알 수 없는 외부의 유령보다 더 무서운 인간 내부의 외로움, 성에 갇히지 않아도 넓은 자연에 고립된 (이 경우는 작은 마을이자 군부대로 더욱 압박이 심한) 세팅과 같은 것들. 으시시함이 인간 자체에 있다. 공포영화 같은게 아니라 일상에 있는. 사병 윌리엄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이상해지지만, 군부대에 더 미친 인간들이 많아서 티도 안 난다. 


계속 뭐라고? 뭐라고? 물음표 띄우면서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앞으로 읽을 사람들이 같은 충격 받을 수 있는게 좋겠지만, 

책의 첫 페이지, 그리고 백커버에 나와있는 정도만 얘기한다면, 윌리엄스는 팬더튼 부인의 누드를 본 이후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고, 캡틴 팬더튼은 그런 윌리엄스에게 집착하게 되고, 팬더튼 부인은 옆집의 메이저 랭던과 불륜 관계이고, 뭐 그렇습니다. 근데, 불륜 빼고는 이런 이야기들을 매컬러스 스타일로 보여주기 때문에 줄거리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매컬러스는 원래 제목을 Army Post (군부대) 라고 지었다고 한다. 후에 바꾼 제목 Reflections in a Golden Eye. 왜 이 제목일까를 책 읽으며 내내 생각했는데, Golden Eye 가 언급되는 부분이 세 번쯤 나온다. 정답은 없겠지만, 더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혼자서 훌훌 읽은 책들에 비해 같이 꼼꼼히 읽은 책들은 번역본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단어나 문장 더 고민하고 신경써서 읽었어서 그렇다. 이 책 민음사에서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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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너무 아름답다. 

읽으면서 혼자 감동하고 슬프고 난리. 


어쩌다보니 요즘 애플게이트의 책을 계속 읽게 된다. 

When Stars are Scattered 읽었던 알라디너분들 이 책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오랜만에 알라딘 페이퍼 책추천! 


Kek의 가족은 수단에서 소를 키우는 유목 부족이었다. 전쟁 때문에 난민캠프로 옮겨갔고, 아빠와 형은 죽고,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Kek 혼자 미국으로 오게 된다. 


Snow 


When the flying boat 

returns to earth at last, 

I open my eyes

and gaze out the round window. 

What is all the white? I whisper. 

Where is all the world? 


아프리카에서 미네소타의 겨울에 도착한 Kek.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서 책에 나온 영어 어휘가 아주 쉽다. 쉽고, Kek이 영어 배우면서 하는 말들이라 시적이다. 

이 책이 verse novel 인 것도 정말 잘 어울린다. 


그에게 비행기는 flying boat 고, 안전 벨트는 don't move belt 이다. 

이런식의 비유와 은유가 계속 나오고, 아름답다. 


책소개에 미국에 도착한 Kek은 포스터 케어를 받고 있는 소녀와 다 쓰러져가는 농장주 여자와 늙은 소와 친구가 된다고 써 있어서 소? 싶었는데, 표지의 소겠지. Kek이 처음 미국땅을 밟고, 이모네 집으로 가는 중에 다 쓰러져가는 농장에 혼자 있는 소를 만나게 되는 장면은 또 얼마나 아름답게. 


Kek의 세계에서 소는 everything 이다. 소는 세상이고, 신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Got with a wet nose라고 한다고 한다. 


Did you not see her?

The brave cow 

in the snow? 


비현실적인 눈 속을 달리며 소를 발견하고 너무 놀란 Kek은 멈춰요! 소리 질렀다가,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무례했던 것 같아서 멈춰주세요. 라고 말한다. 


Stop! I yell. 

I feel regret in my heart

to use such a harsh sound 

with my new helping friend. 

Please stop, I say, 

gently this time. 


What? Dave asks. 

What's wrong? 


Did you not see her? 

The brave cow 

in the snow? 





















영어가 쉽다. 


은유와 비유가 많아서 독서력 있는 사람들이 읽기 좋음. 

근데, 의외로 아이들도 시를 나름대로 잘 소화하기도 해서 사람마다 다를 것 같기도 하고. 


벌스 노블 verse novel, 시 소설이라서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읽고 또 읽고 또 읽을거니깐 오래 오래 읽겠지. 


애플게이트가 애플게이트했다. 작정하고 아름다운 시적 언어들의 향연이라서 아름답고 

슬프다. 미들 그레이드 소설이 왜 좋아? 성장소설이고, 희망을 담고 있어서. 


Kek의 미들네임이 Hope라며 (아님) 

Kek은 "finds the sun when the sky is dark." 인 아이다. 


소 안 죽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이제 파트 원 읽었다. 이번 쿼터 리딩 픽션이 이 책이라서 너무 좋아. 실컷 얘기할 수 있겠어. 


오디오는 찾았는데 (아마존에는 안 나오고 오더블에만 있다) 킨들은 없어서 책 두 권 샀다. (그리고 오늘 한 권 더 샀어) 

책도 싸고 만원! 금방 배송됩니다. 30일 배송! 

진짜 만원의 행복이다. 책 너무 훌륭하다. 만원에 이 세계를 내가 접할 수 있다니. 진짜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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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함달달에서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드 2024-08-29 16:16   좋아요 1 | URL
네, 강추에요! 벌스 노블 읽어보신 분들 많이 없으실 것 같은데,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