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 6시에 나가 40분 버스를 탔고, 동생을 만나 40분 더 차 타고 사려니숲에 갔다. 

고강도 훈련으로 숲달리기를 했는데, 오름 직전에서 멈추는 오르막 코스였다. 

오름까지 다녀오면 10km, 그 전까지가 왕복 7km 인 코스였는데, 굳이 무리하지 않고, 7km 코스로 달렸다. 

지금까지 훈련한 중에서는 가장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었는데, 내가 잘 달려서 뿌듯했다. 

그 동안 왜 안 늘지. 왜 더 느려지지. 왜 계속 힘들지.의 시간이 있었고, 

동생 말로는 그 동안 연습 한 것이 이제 보이는거라고 하지만, 지지난주 일요일에 처음으로 저강도 훈련, 존2 달리기, 슬로우 조깅, 심박수 130대로 10키로 달린 것이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심박 130대 달리기를 그 날 이후로 혼자서도 일주일간 연습했고, 어제 심박수 신경 안 쓰고 맘껏 달리다보니, 이전에 약간의 오르막도 힘들어서 걷겠다고 했던거에 비해 잘 달렸다. 2주전 한라수목원에서 오르막 달리기 할 때 힘들어 죽겠다 싶었던 것에 비해 더 오르막이었고, 더 길었음에도 더 달릴만했다. 


슬로우 조깅 만세. 그리고 어제는 처음으로 동생 무릎 보호대 빌려서 하고 뛰었는데, 역시 좋았다. 


사려니숲은 처음으로 가봤고, 요즘 월트 디즈니 책 읽고 있는 중에 월트 디즈니가 헐리우드로 옮겨서 실사 앨리스와 애니메이션을 합치는걸 만들기 시작한걸 떠올렸다. 현실이 아닌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1시간 16분 달리기 마치고 입구에 오니, 그제야 수학여행 버스며 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달리는 동안은 사람도 거의 못 봤다. 


꽃 향기와 나무 향기와 맑고 깨끗한 공기. 양쪽으로 키 큰 나무들이 일자로 곧게 서 있는 숲 한 가운데를 달리느라 고양된 기분이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대회까지 보름 정도밖에 안 남았다. 대회쫄보라서 첫 대회때는 달리기 전부터 심박수가 치솟았고, 사람들 많다보니, 병목에서 쉬엄쉬엄 가다보니 갈 만했고, 무한 계단 포함한 발목이 이렇게 꺾여도 되나 싶은 오르막에선 심박 170 넘어가며 속 울렁거리고 숨 깔딱깔딱 넘어갔고, 막판에 컷오프 타임 걸릴까봐 걱정되는 와중에도 다리가 무거워 뛰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를까? 두 달간 훈련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날까? 


어제 7키로 숲달리기 하면서 5월 마일리지 100키로 찍었다. 

5월 4일 정도 남았으니, 하루도 안 빼고 뛰면 120키로. 6월은 5월보다 하루 적지만, 150키로 정도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6월 대회 잘 마치면, 10월 20키로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 준비해야 하는데, 중간에 한여름이라, 내가 한여름에 나가 뛴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대된다. 


엊그제는 해리 포터 고블릿 오브 파이어를 다 읽었다. 오디오로만 50시간 넘게 들었고, 달리기 하면서 많이 들었다. 

해리 포터 너무 재미있어서 달리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해리 포터 말고도 다른 책들 많이 들었고, 달리러 나가고 싶다는 마음 들기 전까지는 달리고 나서 달리기 기록, 오더블 들은 나 자신이 좋아서 그거 보고 달렸다. 


지금도 한 시간씩 오더블 들으면, 책 진도 팍팍 나가서 좋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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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5-2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일반 트랙도 아니고 숲길을 달리신다니 사진만 봐도 제가 다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되네요.그나저나 숲길 달리기는 더 힘들다는데 하인드님 참 대단하십니다^^

하이드 2025-05-29 09:15   좋아요 0 | URL
네,엄청 좋았습니다. 저는 목표가 숲 달리기, 오름 달리기라서 숲 달리기 잘할 수 있도록 달리기 연습하고 있어요!
 

알라딘 알림이 너무 많이 와서 카톡 차단했더니 문자로 오네. 카톡과 마찬가지로 문자도 별 내용 없는 것만 잔뜩이라 차단해버렸다. 


적립금 만료 메세지가 일단 매일 오고 

플래티넘 연장 메세지가 오고 (쌍욕, 이십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플래티넘이었는데, 메세지 좀 작작 보내세요. 플래티넘 아니라도 별로 안 궁금함. 이게 알람 보낼 일임?) 

기대별점 작성 적립금 주는거 때문에 살려뒀는데, 그냥 필요할 때 알람 들어가서 확인하려고. 

광고 메세지는 내가 어디서 허용했는지 모르겠는데, 이거도 맨날 오고. 

배송 지연 메세지. (쌍욕, 배송 지연되는것도 짜증나는데, 이 메세지가 하루에 몇 번씩 온다. 나의 계정에서 확인한다고. 메세지좀 그만 보네) 배송이 제대로 올 때가 없기 때문에, 글타고, 내가 왜 안 오냐고 문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려니 하는데, 매번 배송 지연 메세지를 보내는데, 이게 잘 맞지도 않아서 오늘 도착하는데, 배송 지연 메세지 보내고, 책도 같이 온다.  


소통할 일 있으면 1대1 문의 하고 내가 확인하면 되고, 알라딘에서 나의 계정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데, 왜케 알람을 보내는지. 


여튼, 카톡 알람은 끈지 오래고, 알라딘 알람 끄니깐 이제 알람 좀 덜 오겠지. 


주의력 잡아먹는는 것들 다 차단하고 있다. 


2025년 남은 7개월 책 읽는 몰입의 시간 가지기로 했다. 트위터 중독도 좀 고쳐보려고, 책 한 권 읽고 20분, 달리기 한시간 하고 10분 타이머 맞춰두고 들어가서 기록 하고 훑어보고 나온다. 


달리기 한 시간에서 힌트 얻어서 책도 한시간씩 알람 맞춰두고 읽기 시작하니, 읽다가 시간 보면 진짜 몇 분 안 지나 있고, 한 시간 되게 길구나, 되게 많이 읽을 수 있구나. 알게 되었고, 대신 트위터 20분은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이제 3일째지만, 책 진도도 팍팍 나가고 있다. 달리고, 읽고, 점점 단순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단순해지면, 좀 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 여유와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식단,식비방은 고속노화 기준까지 세워둔 것이, 좀 건강하게, 절제하며 식단 올리기 위한 거였는데, 오늘도 이만큼 먹어버렸어요.만 매일 올라온다. 의외로 별 영향 받지 않고, 나 먹은거 올리고 있다. 고속노화랑 군것질 끊으니깐 먹을거 살 일도 돈 들일도 더 없어져서 채소, 달걀, 고기 말고는 살 것도 없다. 이번 달도 20 정도로 마무리했고, 다음 달 계획도 20으로 정했다. 


체중이 눈꼽만큼씩이나마 줄고 있어서 (아주 오래 조금씩이나마 늘고만 있었는데) 주말이라고 딱히 뭐 먹고 싶지도 않아졌다. 지난 주말 과자 샀다가 하루에 세 봉 먹긴 했지만.. 아예 사지를 말아야 함. 


매일 달리기 한 시간씩 하고 있으니, 먹는 건 잘 챙겨 먹어야 해서 두 끼 정도는 잘 먹고 있다. 밥은 3주째 안 먹다가 어제 처음 저속노화 렌틸햇반 1/4씩 두 번에 나눠 먹었고, 한 끼는 새우,아보카도, 버섯, 나머지 한 끼는 오리, 버섯, 콜리 플라워, 당근, 양파, 감자, 애호박 볶아서 쌈 싸먹었다. 쌈야채 두 종류 주문하면서 실수로 2개씩 주문해서 쌈야채 커다란게 네 봉이나 왔는데, 모든 걸 다 쌈 싸 먹어버리고 있어서 벌써 두 봉 다 먹고 세 봉째 씻어두고 먹고 있다. 


스승의 날 이번에 왠지 견과류가 잔뜩 들어와서 매일 견과류 챙겨 먹고 있는데, 이거 다 먹으면 6월에 견과류 더 사야지. 

두유 산지 오래된 것 같은데, 두유도 사도 될 것 같다.


7개월 몰입의 책읽기 하면서 중요한거. 책은 많이 읽게 될거고, 이건 시작하자마자 하루만에 깨달았고, 책을 사지 않는 것! 

액션 플랜은 1. 7개월 몰입 책읽기 2. 집에 있는 책 읽기 3. 세계문학 읽기 4. 트위터 책 읽고 20분, 달리기 하고 10분 

이렇다. 


달리기 일기를 며칠 안 올렸다. 

저강도 훈련, 슬로우조깅 5일만에 페이스가 올랐다. 심박 130대 달리기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지난 석 달 달렸는데, 그게 된 것도 반가운데, 첫 날 동생 페이스 메이커 해주고, 둘째날부터는 혼자 달려서 존2 달리기 하고, 페이스도 오른거, 심장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모든 선순환 중, 가장 코어가 달리기, 운동이라더니 꾸준히 해서 6월 대회는 지난번보다 좀 덜 쫄면서 뛰고, 

10월 20키로 트레일 러닝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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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am 9:10 

운동 시간 01:01:21 

운동 거리 5km 

12'15" 페이스, 심박수 135, 케이던스 166, 칼로리 384

동네 공원


달리기 전 컨디션 : 피곤해서 아침 달리기 못하고, 오전 달리기 함. 

달리는 중 컨디션 : 약간 나쁨

다리는 무겁지만, 아픈 곳은 없음. 

달리기 직후 컨디션 : 나쁘지 않음

달리기 메이트 :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호카, 바닥 젖어 있을 것 같아서 트런화 신었다.  

몸풀기 : 안 함


동생은 오늘 그룹러닝 했다고 한다. 700 페이스 8km 로 알고 나갔는데, 로드 아니고, 산이었다고. 

쫓아가느라 심박 190까지 올라갔다고. ㅎㅎ 러닝 그룹은 아니고, 파워리프팅 그룹인데, 다 여자고 (20대-50대) 

동생만 남자인데, 다들 오르막길에서 산양처럼 뛰어 올라가더라고. 파워리프팅 하는 사람들이라 달리기도 잘 하나봐. 

6시에 만나서 한시간 뛰고, 출근하고. 진짜 대애애애애단 하다. 


나는 새벽에 뛰건, 오전에 뛰건 빌빌대다가 3시나 4시에 일 시작하는데.

여튼, 아침에 동생이랑 통화할 때는 오늘은 시간도 없고, 아침 달리기 못했으니 더워서 달리기 못하고 쉬어야겠다고 했는데, 

전화 끊고, 애들 챙기고, 달리기 하고 왔다. 어제 비와서 공기도 깨끗하고, 날도 그닥 덥지 않았다. 근데,이렇게 뛰는데도 피로가 싸이는 것 같긴 해. 완전 저강도로만은(심박 103-137) 은 못 하고 있고, 중강도(138-154) 구역도 왔다갔다 하는데, 

이 비율이 저강도 66% 중강도 32%, 정도여서 중강도로만 할 때보다는 낫지만, 피로가 쌓이긴 쌓이는 것 같다. 


130대 뛰는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때에 비하면, 잘 하고 있으니, 저강도 비율 높일 수 있도록 해야지. 아니, 근데, 심장아 힘내줘. 진짜 공도 굴러갈까말까 하는 오르막 귀신같이 알고 심박 140 넘지 말고. 


달리기 시작하고, 가장 오래 한시간 달리기 했다. 5월 11일부터 12일동안 한시간 달리기 9회 달렸고, 스트릭은 5월 18일부터 5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기록 세워봐야지? 


한시간 달리기 이어가다보니, 읽기도 이렇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박살난 집중력으로 시간이 많아도 분절된 시간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독서 모임에서는 <불안 세대>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을 두 번째로 읽으면서 SNS를 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라 제시카 파커 부커상 심사위원으로 7개월간 165권 책 읽기 뉴스 본 이후로 읽기 몰입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중. 책 읽기도 한시간씩 카테고리 나눠서 읽으면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읽어야 하는 책들과 읽고 싶은 책들. 근데, 읽어야 하는 책들도 다 읽고 싶은 책들이기도 하고. 


읽어야 하는 책들은 매 주 후 워즈 한 권, 펭귄 모던 클래식 미니북 한 권, 해리 포터 고블릿 오브 파이어. 일주일 남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이번 주 안에 3권 마무리 해야 하고. 더 빠른 페이스로 해야 하지만, 그래도 번역본이라서 맘 먹으면 한 달 두 세권 문제 없지. 하는 마음으로 미루면서 한 달에 한 권 페이스로 읽고 있다. 


오늘은 일 끝나면 일찍 자고, 내일은 아침 달리기 하고, (비 온다는 소식 있긴 하지만) 일요일에 고강도 운동 하려면, 토요일에는 좀 쉬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한시간 달리기가 무리되지는 않지만, 


여튼, 한시간 달리기 하는 마음으로 한시간 책읽기 반복 해봐야겠다. 몇 번이나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읽을 수 있는지. 


달리기 하면서 는 것은 달리기보다는 달리기 하면서 생기는 마음가짐들인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힘들어도 계속 하는 힘이다. 힘드네. 하고, 계속 하는거. 늘 말로만 나불댔는데, 이제는 힘들어도 팔 다리는 움직이면서 앞으로 나가. 근데, 이거 달리기 하는 사람들 다 그런듯. 부상이 아닌 이상, 멈출지 계속 갈지를 본인이 본인의 의지로 정한다. 내가 나를 이기는 일. 

멈추고 싶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매일 달리기 하며 훈련중이다. 이게 크다. 이전에는 힘들면 걷거나 멈췄거든. 근데, 이제는 힘들어도 천천히라도 계속 달릴 수는 있다. 이번 주 저강도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힘 천천히 달리며 힘을 아껴두는 것을 배우고 있다. 완벽하게 잘 되고 있지는 않지만. 하다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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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am 10:21 

운동 시간 01:02:27 

운동 거리 5.01km 

12'27" 페이스, 심박수 136, 케이던스 170, 칼로리 390

동네 공원


달리기 전 컨디션 : 보통

달리는 중 컨디션 : 좋지 않음. 비, 바닥, 심박수 신경쓸거 많음

분무기 같은 비 뿌림. 

달리기 직후 컨디션 : 나쁘지 않음

달리기 메이트 :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퓨마 

몸풀기 : 안 함

다음날 컨디션 : 개운 


5.21. am 5:55 

운동 시간 01:01:10 

운동 거리 5km 

12'12" 페이스, 심박수 136, 케이던스 170, 칼로리 385

동네 공원


달리기 전 컨디션 : 좋음.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 할 기분 든거 오랜만, 오십년만.  

달리는 중 컨디션 : 보통

달리고 나서 왼 발 안쪽 약간 아픔? 양말 때문인가? 

달리기 직후 컨디션 : 개운함

달리기 메이트 : 불안 세대,호카, 바닥 젖어 있을 것 같아서 트런화 신었다.  

몸풀기 : 안 함

특이사항 : 민달팽이 풀밭으로 구출 


오늘은 하루 종일 비소식이었는데, 아침에 비 안 오길래, 그리고, 뛸 마음 들길래 옷 갈아입고 나가서 한 시간 뛰고 왔다. 

어제도 오전 달리기 했는데, 어제는 저녁에 달리기할 시간 없는 날이라 오전 달리기 아니면 못 하는 날이었다. 

다섯시에 일어나 여섯시에 나갈까 말까 하다가 타이밍 놓치고, 원래는 더워서 못 나가겠지만, 어제는 날 흐려서 10시 좀 넘어 나가서 뛰었다. 분무기 같은 비. 스프링쿨러 좀 떨어진 곳에 있으면 날라오는 것 같은 그런 비 내려서 계속 뛰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뛰었다. 나는 다 젖어도 괜찮은데, 신발 젖으면 안된다.. 


5월에는 15회 뛰었고, 오늘까지 러닝마일리지 77.88km 이다. 

저강도 훈련 시작하니, 진짜 뛸 만하고,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다. 

일요일 12km 고강도는 지난 주 10km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록 갱신이 될텐데, 기대된다. 

3월 87.64km, 4월 105.21km 


5월에는 이 페이스로 가면 120km 정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달리기 하면서 지금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심박수(130대 유지) > 케이던스 (170 ) > 시간 (한 시간) > 러닝 마일리지 (100km) 


 케이던스는 140대에서 시작해서 170까지 왔고, 


*케이던스 : 1분 동안의 총 걸음 수를 나타내는 개념 (보폭수) 빌이 지면에 닿는 빈도가 높아지면 보폭이 줄고 신체의 수직 진폭이 감소한다. 무릎과 발목 등의 관절 부상 위험이 낮아지고 러닝 효율이 높아진다.


심박은 140 후반- 150 중반에서 진짜 안 될 줄 알았는데, 지난 일요일부터 130대로 뛰고 있고. 

한시간 달리기도 힘들거나 지루하거나 시간 아깝거나 오디오북 들으면서 꾸역꾸역 달리지만 힘들어 힘들었는데, 슬로 조깅 하고 나서는 뛸만하고, 오늘은 한시간 금방 갔다. 


러닝 마일리지는 내가 얼만큼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대충 100km 목표로 하긴 했는데, 

이제 다음 목표는 150km 해도 될 것 같다. 


빨리 달리는 건 못해도, 꾸준히 달리는 거는 할 수 있고, 오래 달리는 건 연습할 수록 는다. (빨리 달리는 것도 연습할 수록 늘긴 할텐데, 이건 지금 내가 워낙 느리니깐 일단 치워둠) 


우선 순위가 무엇인가에 따라 생활이, 사람이 바뀌는데, 나는 늘 책이라고 했고, 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책이긴 하지만, 그만큼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러닝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석달째이지만, 몰입하는 기분은 아니고, 당연히 아직 계속 trial and error, 시행착오하는 기간이긴 하다. 그리고, 이게 재미있는거지. 맞는 길 찾아나가는거. 


책에도 좀 미쳐보고 싶다. 

어제 사라 제시카 파커의 부커상 심사 위원 글 보면서 부럽고 멋졌다.




부커상 심사위원이 되면, 7개월동안 165권의 책을 읽어야해서 매일 하루 한 두 권 정도의 책을 읽어야 한다. 


"Any opportunity that exists to read, I'm reading." 


너무 공감가는 말이다. 읽을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뛰어들어 손들고 읽는거. 그리고, 내가 계속 기회 만들어서 사람 모으잖아.


이번에 알았는데, 사라 제시카 파커는 본인이 출판사 운영하기도 하고, 다독가로 유명했다고 한다. 

일적으로도 많이 읽고, 읽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일 안하고 읽기만 해도 될 정도로 부자다! 


이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사람들이 그짓말 하지 말라고 싸불 시작해서. ㅎㅎ 

책계에서는 매 달 읽은 책을 올리는데, 서른권만 넘어가도 짐작 가능한 별 이야기 다 나온다. 

거짓말 하지 마라. 척하지 마라. 제대로 읽었냐. 니는 일은 안 하고 하루 종일 책만 읽냐 등등 


서른 권 정도야 나도 책 일 아닌 다른 일 하면서도 읽었으니깐 그럴 수 있는데 싶지만, 오륙십권 올라가면, 별로 안 가능해보였는데, 지켜보니, 자폐인 사람들 있더라고. 그럼 그럴 수도 있겠지 싶고, 근데, 백 권 넘어가면? 그건 좀 판타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책을 한 달에 백 권 읽었다. 이백 권 읽었다. (읽든 말든) 올리는게 뭐 그렇게 해로운 일이냐. 넘어가는 편인데, 서른 권만 넘어가도 거!짓!말! 하!지!마!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는게 훨씬 더 흥미롭다. 


그리고


사라 제시카 파커 포스팅에 싸불이 벌어진건, 금발의 매력적인 부자 여자가 부커상 심사위원이 되어서 하루에 책 두 권을 읽는다고? 거!짓!말!하!지!마! 된거지. 중년백남이 똑같은 포스팅 올렸다면, 사람들이 납득했을거란 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3년전에 이런 댓글 남긴 것도 퍼올려지고 ㅎㅎ


여튼, 이 글을 둘러싸고 와글와글 하는거 재미있었고, 나 또한 생각했다. 

7개월동안 책에 몰입해서 책 읽기가 최우선 순위 되어서 책만 읽는거 재미있겠다. 

나도 그런 시간 가질 수 있을까. 근데, 사실 하루 서너시간 일하고 통근시간도 없는 지금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책 읽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달리기도 책 잘 읽기 위해 하고 (달리기 처음 할 때 이 생각 했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책 잘 읽기 위해 잘 먹고, 잘 자고. 


재미있겠지. 나의 버킷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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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5-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개월간165권!!!!

하이드 2025-05-21 10:39   좋아요 1 | URL
다른거 신경 하나도 안 쓰고 책만 읽으며 7개월간 165권. 넘 천국 같지요 ㅎ

읽자나 2025-05-21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제시카파커, 하이드님 멋지네요~응원합니다~~♡♡

하이드 2025-05-21 10:40   좋아요 1 | URL
언젠가! 아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읽고, 달려보겠습니다~

blanca 2025-05-2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 제시카 파커가 부커상 심사위원이 됐군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책 관련 인터뷰한 거 보고 진짜 놀랐어요. 엄청난 다독가에 문학을 발굴하고 작가 키우는 거에 진심이더라고요. 저도 달리기하는데 저는 왜 이리 어깨와 목이 아플까요? 불가사의예요.

하이드 2025-05-21 16:10   좋아요 1 | URL
인터뷰 몇 개 찾아봤어요. 아... 진짜 너무 익숙한 사라 제시카 파커의 몸짓과 말들. 섹앤시 시대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영상에서 움직이고 말하는 사라 제시카 파커 보는데, 옛날 생각이 밀려와요. 진짜 멋있어요. 사라 제시카 파커도, 리즈 위더스푼도.

저도 달리기할때 어깨가 제일 아팠거든요. 평소에도 아픈 곳이라서. 근데, 지금 얘기 하기 전까지 까먹고 있었네요. 달릴 때 몸에 힘 들어가서 그럴거에요. 힘 빼고 달리기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되지 않을까요. 보강 운동도 같이 해주는게 좋은데, 달릴때 상체도 중요해서요. 저는 못하고 있지만, 상체 운동도 같이 하면서 달리기 하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5-05-2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간을 계속 달리시는 거에요? 와우!!!!!!!!! 하이드님 체력 강철 체력입니다! 제주도 풍광을 좌우로 두고 달리는 일은 환상적인 기쁨을 선사하겠습니다만.... 한 시간은........... 와우!

사라 제시카 파커 멋있어요. 하루에 한, 두권이라........... 종일 읽어도 어려운 일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엄청 부럽구요.

하이드 2025-05-22 18:10   좋아요 1 | URL
슬렁슬렁 저강도 달리기라서 힘들지 않아요. 이전에 중강도 할 때는 나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할만하네요. 제주 풍광이랄건 없지만, 사계절 꽃나무 있는 공원 달리기라서 좋긴 합니다. ㅎㅎ

사라 제시카 파커, 정말 로망이죠? 종일 책 생각만 해보고 싶습니다. 인생에 7개월쯤.
 

5.19. pm 7:28 

운동 시간 01:01:30 

운동 거리 5.01km 

12'16" 페이스, 심박수 135, 케이던스 166, 칼로리 377

동네 공원


달리기 전 컨디션 : 보통

달리는 중 컨디션 : 나쁘지 않음

오른쪽 무릎 쑤심? 보호대 미리 살까? 

달리기 직후 컨디션 :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음

달리기 메이트 :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몸풀기 : 안 함

다음날 컨디션 : 약간 피로함. 몸풀기를 안 해서인가? 몸풀기 너무 귀찮어.. 


어제는 처음으로 혼자서 저강도 달리기 연습한 날이다. 트렉은 평지라서 11분대로 저강도 달리기 가능했는데, 

공원은 눈으로 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하지만, 심장이 기가막히게 캐치하는 오르막길이 있어서 약오르막만 가면 심박이 올라가는 바람에 느린 속도를 더 줄이느라 12분대 페이스가 나왔다. 앞으로 계속 훈련할 코스니깐 11분대 아닌 12분 페이스로 시작해야겠다. 


"문제는 많은 러너, 특히 초보 러너나 과체중 러너가 걷기에서 달리기로 전환하자마자 이미 환기역치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강도 구간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그래서 초보 러너이자 과체중 러너인 내가 저강도 훈련할 수 있는거 뒤에 가면 나오는거지? 


"대부분의 러너가 실제로는 '약간 힘듦' 정도의 중강도로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쉬운 속도인 저강도로 달렸다고 착각한다." 


"우리는 운동을 빨리 끝내고 싶은 욕망과 고통받고 싶지 않은 욕망 사이에서 타협한다. 그 결과 러닝이나 사이클, 계단 오르기에서 중강도로 운동하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80대 20 러닝 훈련법>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제목이 곧 내용. 80%의 저강도 훈련과 20%의 고강도 훈련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보통 위의 이유, '빨리 끝내고 싶은 욕망과 고통받고 싶지 않은 욕망 사이에서 타협' 으로 인해 대부분 중강도로 운동하며 피로를 쌓아가는 비효율적 훈련을 하고 있다는거다. 


나는 빨리 달릴 수 없는 몸이라고, 애초에 무리를 할 수 없는 몸이라며 큰소리 빵빵 쳤는데, 아니고, 운동제로, 초보 과체중 러너로서 나름 중강도 운동을 하고 있었던거다. 사람들 모여서, 근데, 심박 130대 이하로 뛰어야 한다는데요, 근데, 그거 불가능한거 아닌가요, 웅성웅성 많이 해봐서 안다. 다들 중강도 운동을 하고 있다. 


딱 한 명, 안 그런 사람을 봤다. 식비식단방에 매번 운동 기록 올리니깐 사람들 달리기 관심 가지기 시작해서 슬로조깅 이야기 나왔는데, 어제는 멤버 중 한 명이 관심 가서 올려준 유튜브도 다 보고, 점심 시간에 뛰어봤는데, 하나도 안 힘들고 너무 즐겁고, 달리기가 이렇게 즐거운건 처음이라며 너무 좋아하는거다. 근데, 이 분 초보 러너인데 심박이 98-103 이고 페이스는 한시간 6키로 페이스. 9분대. 페이스는 그렇다쳐도, 아니, 심박이 어떻게?? 


알고보니 수영인이었다. 수영인의 심장. 부럽다!! 

저강도 운동은 존1-존2 운동이라서 심박 90-130대까지면 된다. (나이에 따라 좀 다르긴 함) 


* (220-나이)x (0.6~0.7) 

여기서 220-나이가 최대심박수

0.5~ 0.6 곱하면, 여기가 존1 , 위의 최대 심박 60~70%가 존2, 지방 연소 구간이다. 살 빠지는 구간! 중강도 운동은 지방 연소 아님. 


안그래도 엊그제 동생하고 철인3종 얘기하면서, 수영인들이 많이 하고, 수영인들이 달리기도 잘 한다는 이야기, 유이 이야기하면서 했더랬다. 


여튼, 어딜 봐도 나만큼 130대 심박에 12분대 페이스 달려야 하는 사람 없는데, 동생이 또 말할길, 보통 잘 하는 것만 올리니깐,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어쩌고, 아니, 남하고 비교를 왜 하냐. 난 그냥 다 올리는데? 못 하다가 잘하는 내가 멋진건데? 


슬로 조깅도 보면 두 패턴 있다. 

첫번째로 노인, 환자들. 부상 없고, 근육 만들어주는 지속 가능한 운동. 

두번째로 러너들, 슬로 조깅으로 러닝 마일리지 쌓아서 페이스 올리기. 


근데, 위의 책 <80대 20 러닝 훈련법> 보면, 세계1위 마라톤 선수도 하는 저강도 운동. 물론 이들의 슬로우는 나의 전력 달리기보다 훨씬 빠르겠지만, 여튼 저강도임. 저강도 운동으로 훈련함으로써 힘을 모아서 고강도 훈련에서 더 효과를 낸다는 원리인 것 같다. 


내 심장은 12분 페이스로 뛰어도 존2와 존3를 오가고, 한 번 오르면 다시 떨어지는데도 시간 걸린다. 

동생 보니깐 170-80까지 올라도 순식간에 120-30대로 떨어지더라고. 나는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에서 마무리하면, 3분 지난 후 20 정도 떨어진다. 이런 기록들을 보니 내 심장의 퍼포먼스가 이 정도구나라는게 와닿아서 심장 훈련 시킬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도 5 키로는 뛰려고 어제는 1분 초과해서 1시간 1분 뛰었다.이렇게 저강도, 심박 130대 유지하면서 키로수 늘려가는거지. 일주일에 한 번 고강도 운동 하고. 고강도 운동은 속도나 시간/거리인데, 나는 다음 대회까지 매 주 시간/거리로 과부하 줄 계획이다. 지난 주에 10키로 뛰었으니, 이번 주 고강도 운동은 12키로, 그 다음 주는 조금 더 늘리고, 그 다음 주 또 조금 더 늘리고 나면, 그 다음 주는 10키로 트런이다. 지난번과 같은 코스이고, 지난번에 2시간 22분이었으니, 2시간 10분대 목표로 해본다. 


















아래는 동생이 지난 주 참가했던 트런 사진. 그러니깐,내가 달리기를 하게 된 건 이런 사진들을 보고 나서이다. 

숲과 오름 달리는 모습들이 너무 멋있고, 실제로 해보니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서. 






제주도 오기 전에는 제주도 딱히 좋지도 않았는데, 제주도 와서는 매일 제주도가 좋았다. 근데, 트런 시작하고 나서 

제주도가 더 좋아졌어.


하루키가 매일 10키로 뛴다고 할 때는 다른 차원 이야기 같고, (달리기에) 미쳤네. 싶었는데, 지금은 뭐, 평범한 러너군. 

싶다. 아빠가 50대 중반에 암수술 하고, 석달만에 풀코스 서브4 찍었다는 것도 진짜 대단한 기록이었다는 것도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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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20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5-20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을 때는 제가 당연히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점점 더 달리기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제가 중강도 혹은 고강도 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 때의 충격이란.. 그래서 워치 사고 심박수 체크해가면서 달리는데 확실히 운동 했던 사람들이 달리기도 잘하는것 같긴해요. 남동생도 달리기 처음하는데 6분 페이스에 심박수 안정이더라고요. 저는 8분 뛰어도 존4 나오기도 해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조금 심호흡 하고 보폭 줄이면 금세 존3 이나 존2로 내려오긴 하지만요. 지금은 허리 아파서 못달리고 낫자마자 다시 달릴거에요. 속도 욕심 내지 말고 천천히 좀 오래 달리고 싶어요.

하이드 2025-05-20 16:30   좋아요 1 | URL
지금 대부분 러너들이 중강도 훈련 하고 있을거에요. 초보나 숙련자나 다들요. 저강도 훈련이 새로운건 아닌데, 다들 저강도라고 생각하고 중강도 훈련 중.

무리 없이 오래 하는게 제일 중요하죠! 요즘 동생이랑 달리기 하면서 여든살, 아흔살까지 달리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맨날 얘기해요.

햇살과함께 2025-05-20 17:56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이 책 읽고 있네요. 저는 어제 이 책의 존재를 유튜브로 알고 오늘 아침에는 심박수 130 이하로 맞춰서 뛰어보자 했더니 9분 초반 페이스로 뛰어야 하더라고요 ㅠㅠ 느리게 뛰는 거 익숙하지 않아 쉽지 않던데, 심박수 계속 보며 참았어요. 느리게 달리면 빨라진다는데 정말일까 의구심은 아직 들지만.. 러닝 후 회복은 빠르지 않을까 하며 저강도 달리기 연습하려고요. 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하이드 2025-05-20 22:01   좋아요 1 | URL
저 책 읽으면 굉장히 납득가고, 왜 지금까지 이렇게 안 했나 싶더라고요.러닝 후 회복뿐만 아니라 부상 위험도 적고, 피로가 쌓이지 않아요. 그 에너지 모아서 고강도 운동 한번씩 하면 훨씬 효과 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