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자기 이름 석자를 넣고 OK를 꾹 누르면 연령대 자신의 인생 그래프가 쫘르르 나오는군요.  

http://uremon.com/life_graph/ 

요기로 가시면 간단하게 테스트 할 수 있답니다. 

먼저 한문이름. 



자 이제 날아오르기만 하면 되는구나..근데 인생의 꽃같은 시기 그래프가...저리 바닥이라니... 

한글이름 



저 기복을 봐라.. 이미 한번의 하강곡선이 있었고 두번째는 아직 안왔지만 그나마 말년은 그런대로 살만할 것 같아 보임. 

심심풀이 땅콩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맹신은 하지 맙시다.(하지만 결과대로라면 맹신하고 싶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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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인생그래프, 정말 믿고 싶어요!^^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1-02 14:58 
    메피님 서재에서 보고 해봤더니 요렇게 나왔어요. ^^  한글 이름으로, 햐~ 기막히게 좋구나!!   한자로~ 이것도 나쁘지 않지요?  아직 설이 안 지났으니 난 여전히 지천명이라고 고집하는 중...  내 노후대책은 오직 우리 삼남매 뿐인데 이 정도면 자식 덕 좀 보겠죠.^^ 이 그래프를 울 애들한테 보여줬더니, 자기들은 다 성공할거니까 확실히 맞는다고 하네요.ㅋㅋ
 
 
개인주의 2010-01-0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문이름 그래프 저랑 비슷하군요.
그럼 올해부터 급절정을 달릴려나..ㅋㅋ

Mephistopheles 2010-01-03 00:09   좋아요 0 | URL
무조건 믿자고요 스누피님.. 긍정적으로 그냥 질러야죠..인생 뭐 있나요..ㅋㅋ

순오기 2010-01-0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저는 기막히게 잘 나와서 꼭 믿고 싶은데요.ㅋㅋ
제 서재에 올려둘테 구경오세요~ ^^

Mephistopheles 2010-01-03 00:0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의 그래프는 만만치 않습니다. 화려하기까지 합니다.

2010-01-02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1-0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같은 이름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팔자..? -_-
그래도 재밌을 것 같으니까 나두 해봐야지~ㅎㅎ

50대까지는 높은 편이다가, 그 후부터는 절반으로 뚝~
오, 그 때부터는 편하게 살겠구나.ㅋ

Mephistopheles 2010-01-02 20:04   좋아요 0 | URL
웃자고 하는 거죠..^^ 사실 저 테스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름으로 테스트를 한다는 거라죠..^^

L.SHIN 2010-01-03 09:08   좋아요 0 | URL
나는 웃기지 않았다구욧! ㅜ_ㅡ
모니터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는...( -_-)ㅋ

마녀고양이 2010-01-0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누가 알려줘서 저거 해봤는데, 어떤 분 보니까 첨부터 끝까지 노란색이더군요. 그분 이름이 뭐였더라...

Mephistopheles 2010-01-02 20:05   좋아요 0 | URL
고씨성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무해한모리군 2010-01-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부터 끝까지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흑흑

Mephistopheles 2010-01-03 19:28   좋아요 0 | URL
귀냥 재미삼아 하는 거라 맞을 확률 지극히 떨어지는 거죠. 김철수 그래프는 그럼 너무 보편적이 되잖아요. (휘모리로 한 번 해보세요~~)
 
◐ 『긴자의 나』- 내 안의 나의 적(괴물)



원래 이미지대로라면 곰괴수가 출현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샤방샤방한  

몬스터가 튀어나오다니... 

주목할만한 사항은 방어력이 무려 900!!! 

하긴 어릴 때 축구니 야구니 농구를 해도 남들 다 좋아하는 공격보다 수비에만 전념하던  

이력이 있었으니 저 방어력 수치는 나름 공감이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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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2-3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 수치는 영 낮으신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12-31 10:36   좋아요 0 | URL
러브 수치는 낮아도 그래도 저 외모라면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나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3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완전 샤방 ㅎ

Mephistopheles 2009-12-31 10:36   좋아요 0 | URL
하지만 실체는 지리산야생수컷흑곰

메르헨 2009-12-3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무슨...게임...인가요...????

Mephistopheles 2009-12-31 10:45   좋아요 0 | URL
무슨 게임이 아니고 내안의 몬스터라고 운세나 심리테스트 그런 거로 알고 있습니다. 엘신님 페이퍼에 가시면 주소 있으니 한 번 해보시는 것도..^^

L.SHIN 2009-12-3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이럴 수가! 이럴 수가! ㅡ.,ㅡ

흥..그래요..메피님은 스스로 샤방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거야.
그래서 저런 샤방한 미소년이 자신의 적이 된 거죠.
쳇, 저 쑥쓰러운 미소라니. 설마 저걸로 내 콧구멍을 쑤시진 않겠죠!

Mephistopheles 2009-12-31 13:42   좋아요 0 | URL
부.러.우.신.거.죠? 그.쵸?

메르헨 2009-12-3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거 해봤는데요...오호호호...결과가 참..당혹스럽네요.ㅋ

Mephistopheles 2009-12-31 17:48   좋아요 0 | URL
음 사실 제가 이것저것 이름 넣어 봤는데 가장 제대로(?)된 몬스터가 이겁니다..ㅋㅋ

비로그인 2009-12-3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Mephistopheles님, 제 서재에 남기신 댓글 읽었습니다. 시기와 방법에 문제가 있었네요.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추천이 올라오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비공개로 돌려야겠네요.

2009-12-31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1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1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S대와 매우 가깝게 위치한 학교였다. 더불어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기가 정치적으로 꽤나 암울한 시기였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대학생들의 데모가 끊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런 이유로 우린 한여름에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할 수 없었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고 격한 기침을 할 바에 차라리 한증막을 택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 짜증이 나도 보통 짜증이 아니었다. 이유와 발단이 어찌되었던 최루탄이 사용될 지경까지 진행하는 과격한 데모방식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머리가 커가면서 대학생들의 데모라는 것에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운동권 중심세력에 있던 친구 녀석 덕분에 무엇 때문에 학생들이 데모를 하며 그들이 그 당시 말하던 주체사상과 혁명과업 등등 날 서린 시뻘건 문구들을 친하던 그 친구를 통해 전해 듣게 되었다. 어쩌다 만나는 자리에 그 녀석은 술 한모금과 더불어 시국을 삼켰고 그때 당시 정부와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살벌한 비판을 내뱉곤 했다.

세월이 흘렀다. 그 녀석도 늙고 나도 늙어가고 있다. 이제는 그때 그 날이 시퍼렇게 서린 그를 찾아보기 힘들다. 속칭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새끼 둘을 거느리고 알콩달콩 어렵지만 중소기업에서 한 자리 차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다. 단지 변하지 않은 건 그가 생각하는 시국의 문제점과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만큼은 결코 변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나 그가 나를 비롯한 타인에게 보여주는 표현의 방식만큼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젊은 시절 시퍼렇다 못해 위태로울 지경으로 까지 보여 졌던 그의 날 선 비판은 이제 많이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수년간을 지켜본 친구의 입장에서 어느 날 술자리에서 난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거 아냐. 똑같은 말인데 그때보다 지금의 너의 말이 나에겐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사실을.."

친구는 실실 웃으며 넙죽 대꾸한다.

"식당개 3년이면 라면 끓인다더라. 투쟁과 분투 속에서 난 어쩌면 보다 대중적인 방법을 택하는 걸지도 모르는 거야. 임마. 그런데 내 이런 모습이 어떤 사람에겐 변절자로 보이고 비겁한 기회주의자로 보인다고 하더라.  허허.."

그 말 듣고  또 다시 난 대꾸한다.

"변절자와 비겁이라. 글쎄 내가 다윈의 종의 기원까지 들먹거리고 싶진 않은데 세월과 시대가 급박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명체는 도태되기 마련이라더라. 이건 생명체만으로 국한시켜선 안 된다고 본다. 형체가 없는 무형일지라도 사람들의 정신이나 사고방식, 가치관 역시 기본의 틀은 유지하되 겉껍데기는 환경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러지 못하면 도태 돼 버리거든...제 아무리 고고하고 고매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도 단명하면 어느 누구의 기억에도 존재하지 않잖아. 오래 끝까지 가는 게 이기는 거라고 보고 싶은데 말이다."

별 말 없이 실실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치며 소 주 한잔 하자고 잔을 든다. 더불어 마셔준다. 그날 그 녀석과 마신 소주는 꽤나 달았던 기억이 난다. 별 화려하지도 기름지지도 않은 안주쪼가리들이 즐비한 허름한 술상임에도... 



표현의 방식이 보다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요즘, 세련되어지고 보다 설득력 있는 표현방식은 책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입장의 누군가를 설득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책 몇 권 읽고 강연을 듣는다고 이런 방법을 능수능란하게 써먹기에 인간은 그리 우월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끊임없이 시도해보고 실험해보고 적용해보는 것이 해답이라고 보고 싶다.

날 선 비판, 독설, 비아냥거림은 대중적 지지는커녕 이미 사장되어진 구시대의 시행착오라는 사실과 단지 또 다른 표현의 부수적인 양념일 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은 평생을 가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도태되고 변질되기 싫다면 시대에 맞는 표현방법을 연마하는 것만이 생존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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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2-2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먹은 사람의 성격을 고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인간들도 많지요.말버릇도 그렇지만 글버릇 고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9-12-27 16:51   좋아요 0 | URL
전 사람 성격을 바꿀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어떤 커다란 계기(대부분 죽음의 목전까지 갔거나)가 없는 한 바뀌기 힘든 것이 사람 성격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27 16:59   좋아요 0 | URL
성질 더러운 인간들은 잘 안 죽던데..겁나게 오래 살더라구요.

2009-12-27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7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7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12-2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자신이 삶에 충실해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09-12-27 22:38   좋아요 0 | URL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 검증되지도 판단하기 쉽지 않은 남의 삶에 비아냥과 조롱을 날리는 것이 과연 충실한 삶인가 의문점이 드는군요.

hanalei 2009-12-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말씀에 전폭적인 지지와 동감을 보내는 바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27 23:05   좋아요 0 | URL
말씀까지도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그냥 끄적거린 것 뿐입니다.

2009-12-27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7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8 09:44   좋아요 0 | URL
참 호두는 잘 까셨는지요?

2009-12-28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8 10:33   좋아요 0 | URL
뭐 우리 사이가 댓글을 달면 안되는 관계도 아니지 않습니까? ㅎㅎ
오이지군도 댓글 정도는 봐줄겁니다.. 응?!

2009-12-28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8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은 안 나가고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이 존재했다.
인원수가 많이 모이다 보니 회비를 걷기 마련. 회비로 2차까지 마무리하고 3차부터는 각출하여 비용으로 충당한다. 모이는 인원 중에 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의 사람도 존재한다. 형편이 어려워서 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모임에 나와 돈 한 푼 쓰지 않는 인간형이 존재한다는 소리다. 더불어 4차, 5차까지 가는 모임에 끝까지 살아남는다. 당연히 그때까지 지갑에선 백 원짜리 하나 안 나온다. 이쯤 되면 그런 인물에게 '빈대'라는 인칭대명사가 부여된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임 때마다 지켜보곤 하는데 일 년이 다 가도록 회비를 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먹고 마시는 건 남 들보다 2배 된다.) 그러다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백만 원이 넘는 캐논 캠코더를 들고 나타난다.(방송국 VJ들이 들고 다니는 그 모델) 모임에 나와 성능을 자랑한다. 무리해서 질렀단다. 역시 그날도 회비는 안낸다. 그냥 판단해버린다. ‘남을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만 자기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나만 그리 판단하지 않았는지 알게 모르게 모임에서 '따'가 되버렸다. 나보다 불같은 성질의 어느 회원은 급기야 면전에서 회비 못 내겠으면 앞으로 모임 참가하지 말아달란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그럼에도 요지부동이다. 철판 깔고 모임에 나타난다. 아무도 말을 안 건다. 혼자 먹고 마시고 논다. 3차로 진행될 때 의도적으로 따로 모여 떨어트리곤 했다. 재미가 없었는지 이런 반응을 보인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모임에 안 나타났다.

이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인가 내가 한참 바위를 씹고 자갈 똥을 쌌던 20대 때 이야기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이런 사람은 아직도 존재한다. 그런데 그게 머나먼 엘신 행성 깐따삐야 별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무실 이야기다.

우리 사무실 정규회식은 물론 소장마마 지갑이 털린다. 그것도 장렬하게 탈탈 털린다. 소장마마 마인드는 ‘먹고 죽은 귀신 때깔 좋다.’ 소신이기에 어쩌다 회식자리에서 직원들 먹는 걸로 쫀쫀하게 안 군다. 막 퍼먹어라. 주의다. 그래도 사람 밥통이 한계치가 있으니 블랙홀마냥 퍼먹기는 불가능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사람들 진짜 잘 먹는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실장이 술값, 밥값을 내곤 한다. 그러니까 정규 회식이 아니거나 소장마마 주도하의 술 먹기, 밥 먹기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실장 역시 우리와 똑같은 봉급쟁이. 더불어 나와 월급차이가 기 백 만원 차이도 아닌 이상 매일 얻어먹기 미안해 가끔 내가 술을 사거나 밥을 산다. 우리 실장 사람 좋게 '늬가 뭔 돈이 있냐.'는 핀잔을 하며 계산하는 걸 방해하곤 하지만 매일 얻어먹기 미안하다 보니 실장이 세 번 사면 내가 한번 정도 사는 걸로 어느 정도 인사치례는 하고 있는 편이다.

내가 가진 기본적인 마인드는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받은 건 돌려준다.' 가 적용 안 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와 비슷한 연봉이면서 결코 밥을 안사는 인물(페이퍼에 언급했던 진보신당 후원금은 내며 직원들에게 초코파이 하나 안 사주는 사람)도 존재하고 30살이라는 나이로 사무실 막내 위치지만, 입사 이래 지갑에서 돈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는 직원도 존재한다. (역시나 개인을 위한 지출은 제법 많이 나간다.)

얼마 전 3차까지 가는 모임에서 앞에 말한 내 연봉과 비슷한 인물에게 2차에서 덤탱이를 씌웠다. 1차를 내가 내고 2차에 가서 반강제적으로 계산을 하게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이 지나 가는데 아직도 툴툴 거린다. '고기 그렇게 먹고 뭔 닭을 세 마리나 먹었냐.' 느니. '맥주는 그렇게 많이 시켜 마셨냐'느니.. 그럴 땐 홈메이드로 싸온 간식거리(군고구마, 과자, 찐 계란, 혹은 간단한 파스타 종류)를 의도적으로 제외시켜버리곤 한다. 한마디 나온다.

왜 안줘. / 넌 안 먹어도 돼 /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구네!/ 누가 더 치사한지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해볼까?/ 유 윈!/

난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군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다.

어제도 쌀쌀을 넘어서 쌩쌩 거리는 칼바람을 맞으며 퇴근을 서둘렀다. 실장은 송년회 모임 차 시간 때우고 퇴근한단다. 얼마 전 닭 세 마리 덤탱이 쓴 직원은 내 눈치 보더니 자긴 좀 더 있다 간단다. (날이 추워 술 먹으러 가는 눈치를 캐치한 듯.) 그리하여 이리저리 남은 인원 챙겨보니 나포함 4명이 남는다. 버스 타고 가며 술 먹자란 의견에 콜! 을 외친다. 물론 30의 나이에 막내의 직함에 위치한 직원도 존재한다. 양꼬치집 가서 양꼬치 4인분에 꿔바로우(중국식 탕수육), 사천강장닭조림에 완자탕까지 먹는 식성을 선보인다. (더불어 소주 3병, 맥주 4병), 옆자리를 보니 가운데 칸막이가 채워진 홍탕 백탕에 담가 먹는 샤부샤부를 먹는 손님들이 보인다. 눈치 없는 막내직원 저것도 한 번 먹고 보고 싶다 한다. (너 잘 걸렸다.)

저것도 시켜볼까?/네!/ 근데 배부르네. / 그렇긴 하죠. / 그럼 다음 주 화요일 먹으러 다시 오지/ 그래요/ 먹고 싶은 사람이 사야겠지?/ 네?

순간 긴장하는 녀석. 그래도 이미 넌 빠져 버린 늪. 다음 주 화요일 덤탱이 카운트다운, 커밍 순......

이렇게 분위기 조성하고 양꼬치 집을 빠져나와 2차로 간사이 오뎅집에서 가볍게 도꾸리 한 병으로 대리가 쏘는 2차를 마무리했다. 아마 주말이 지나 다음 주 화요일엔 양고기 샤부샤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봐야 알겠지만....  



간사이 오뎅탕에 하얀 마후라 멋들어지게 목에 맨 도꾸리와 함께 한 2차...


내가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껌 한 통, 하다못해 사탕 한 알이라도 잘 먹었습니다. 인사와 더불어 수줍게 내 손에 쥐어 준다면 난 그걸로 만족하는 인간형이다. 그것조차 아깝다면 남들과 함께 밥은 왜 먹고 술은 왜 먹을까. 먹는 걸로 난 언제든지 치사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도 철저하게 말이다. 

뱀꼬리 : 그래서 말인데 실비님 책 한 권 고르세요. 해마다 아름다운 꽃 달력 받아쓰는데 인사정도는 해야 겠어용...^^ (에또 누가 있더라..누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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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으로 아름다운 사진이예요. 우리는 오늘 망년회도 방배역 삼겹살집이예요 --;;

Mephistopheles 2009-12-18 22:58   좋아요 0 | URL
이런 날씨엔 바로 저거죠. 뜨거운 도꾸리에 뜨거운 오뎅탕..
방배역 삼겹살집이라면 방배동 먹자골목 쪽이겠죠?? 누군가 '삽겹살 이제 지겨워 우이씨!' 라는 결정타를 날려주는 송년회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moonnight 2009-12-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역시 메피님은 정의의 사도 ^^

저는 술취하면 계산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요. (이 버릇만 아니었음 집을 한 채 샀을 거에요. 흑. ㅠ_ㅠ;;)얼마전에 후배들과 저, 선배 한 명 이렇게서 술을 마셨거든요. 역시나 술김에 제가 미리 계산을 했죠. 나가면서 제가 계산을 한 걸 몰랐는지 선배가 계산대쪽으로 갔다가 왔거든요. 그런데 후배들이 선배가 계산을 한 줄 알고 잘 먹었다면서 인사를 하는 거에요. 선배는 "뭘 이 정도로" 라는 대답을. -_-;;;; 너무 황당했지만 거기서 뭐라 할 수도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나중에 선배가 저한테 오더니 조그만 소리로 "내가 계산할라 했는데 뭐하러 했냐" 는 거 있죠. 생색 내려는 건 아니지만 돈은 내가 썼는데 인사는 엉뚱한 사람이 받는 상황이 뭐 이래. 싶었어요. ㅠ_ㅠ; 이제는 술버릇을 고치라는 계시로 생각할라고요. -_-;;; 그런데, 언제 한 번 메피님과 한잔하고 싶네요!!! ^^

그, 그런데 남의 서재에 와서 뭐 이런 댓글을 -_-; 죄송해요. 제가 문득 흥분해서 그만. ㅠ_ㅠ

Mephistopheles 2009-12-18 23:01   좋아요 0 | URL
정의의 사도까진 아니고 성격이 더러운 것입니다..ㅋㅋ 그리고 달밤님 버릇은 타인에겐 너무나도 좋은(?)버릇으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런 댓글은 달밤님과 더불어 다른 여러분들 모두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리고 언제 한잔 하죠..그땐 좋은 버릇 안나오셔도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남의 도움만 받으며 사는 사람(그러면서 전혀 고맙다는 생각은 안하고)이 있고 평생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Mephistopheles 2009-12-18 23:03   좋아요 0 | URL
전자를 만나면 피가 차갑게 식게되고 후자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피가 뜨거워지곤 합니다. 인간은 변온동물이 아니기에 후자를 만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겠죠..^^

노이에자이트 2009-12-19 10:23   좋아요 0 | URL
후자를 만나려고 하는 마음이 극단으로 가면 전자와 같은 인간이 된다는...

Mephistopheles 2009-12-19 18:29   좋아요 0 | URL
(무릎을 탁 치며) 빙고!

개인주의 2009-12-1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들이출발에서 도착까지 입만 가지고 움직이다가 터미널 내리자마자 혼자 택시타고 유유히 사라지던 아이가 있었지요...

Mephistopheles 2009-12-18 23: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봉건사회제도가 무너진 현대시대에 공주나 왕자가 외로운 겁니다.

마노아 2009-12-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우리 가족이랑 같이 밥먹었는데 밥값이 8만원이나 나왔는데 아무도 잘 먹었단 소리 안 해서 삐졌어요.(ㅡ.ㅡ;;)

Mephistopheles 2009-12-18 23:07   좋아요 0 | URL
음..음...음....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긴 있죠. 그땐 밥 안사고 한동안 뻐팅깁니다. 그럼 다음 밥 살땐 고맙다는 말이 합창으로 나옵니다.ㅋㅋ

꿈꾸는섬 2009-12-1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넘 재밌어요.^^ 남들이랑 있을때 돈 안쓰는 인간들, 자신들에겐 잘 쓰죠. 저도 그런 인간들 싫어라했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려 먹는 술자리가 그립네요. 사진은 정말 예술이에요.

Mephistopheles 2009-12-18 23:13   좋아요 0 | URL
자린고비, 구두쇠가 절약의 상징으로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제는 분명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 따라야 하겠지요. 사진은 아마도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 탓에 좋아 보일지도 모릅니다..ㅋㅋ

L.SHIN 2009-12-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우리 행성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한 달 간 행성 표면에 걸어 놓죠.
행성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좀 어지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구는 우리 행성보다 느리게
자전하니까 좀 괜찮을지도?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9-12-19 20:42   좋아요 0 | URL
음 엘신님 행성에 걸어놓은 그 행성인이 마치 얼마전 강원도 행에서 봤던 황태덕장에 널린 황태가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요..(낮밤으로 꾸득꾸득 말려지는 행성인...ㅋㅋ)

L.SHIN 2009-12-20 18:52   좋아요 0 | URL
그...나는 결코 황태처럼 생기지 않았다구욧! (버럭)
황태자라면 모를까..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9-12-20 20:05   좋아요 0 | URL
"황태자라"는 또 뭘까요. 황태+자라...기묘한 조화군요.=3=3=3=3

L.SHIN 2009-12-21 11:07   좋아요 0 | URL
'황태같이..금빛 나는 자라..?'
라고 하고 싶지만!
거기서 걸고 넘어갈 수 있다니...좋아요, 일단 여기에선 내가 패배..ㅜ_ㅡ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해 꽤 무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보면서 정리가 안되고 있답니다.
불매 하시는 분들이 목표는 분명 있을 꺼라 보고 싶습니다.
가장 최선의 목표가 무엇이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치로 만족할만한 성과는
무엇인지 생각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저역시 심플하고 하이테크적인 모던건축사조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인물인지라  가급적 간단하게, 조금 무리하게 부탁드리면 3줄 정도로 요약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 페이퍼에도 밝혔지만, 전 불매도 아니고 그 불매로 인해 불편한 심정으로 불매반대를
하는 입장, 양쪽 다 아닙니다. 혹시라도 댓글을 남기신 분에 대한 반론등은 일절 받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더불어 댓글에 추천할 수 없는 알라딘의 특징 상 페이퍼의 추천 역시 가급적 자제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이퍼에 남겨진 댓글은 단지 개인적인 궁금증의 해소를 위한 것일 뿐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댓글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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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피님께,
    from 까칠마녀와 세상을 함께 건너는 법 2009-12-18 12:15 
    안녕하세요?메피님.  불매하시는 분들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불매선언을 제각각 하셨기 때문에,'저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다'라는 turn left님의 말씀이 정답이겠지만,거기에 제 입장을 첨언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요번 조유식 사장님의 글을 보고 얘기가 통하는 분일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다 알시면서 이렇게 빙~둘러 갈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약간의 서운함도 생겼습니다만,어쨌
 
 
2009-12-17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9-12-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불매하는 분들의 생각만 묻는 건 아니시죠?ㅎㅎ 방금 글 하나 올렸슴다. 게으른 귀차니스트 혹은 무진장 바쁜척하는 제가...요즘 참 바지런하게 서재질을 한다고..스스로 경악하고 있던 중임다..ㅋㅋ 메피님 이글 먼저 봤으면..3줄로 짧게 끝낼걸 그랬나봅니다ㅎ

그리고..'귀여운 메피님'! 갸웃갸웃할 일이 아니심다. 분명 다시 따져볼만한 얘기여요.

Mephistopheles 2009-12-18 12: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마냐님 자주 뵈니까 좋습니다..^^ 그냥 귀여움으로 위장한 치밀함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ㅋㅋ

개인주의 2009-12-1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대도 아니고 불편한 반대도 아니고 그냥 ..그런데 그냥 그렇다고 하면 왠지 나쁜 사람일까봐 ..;; 저도 그 이슈가 되었던 그런 비정규직이고.. 쥐뿔 잘난 돈도 없으며 살고 있는 곳은 재개발지역이라 언제든 쥔장콧김에 떨려나가야 하고.. 일자리에선 1번님께서 나가라면 나가야 하고 그런처지인데.. 왜 그냥 그럴까요..;;; 너무 몸에 익은걸까요;; 세상 그런거지 요따우 사고방식;;

Mephistopheles 2009-12-18 14:31   좋아요 0 | URL
공익의 행복을 인식하는 개인의 행복성취가 우선시되면 스누피님이나 저나 세상은 그런거지란 말이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약육강식도 아니고 지나치게 치사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스누피님.^^

Kitty 2009-12-18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궁금해요. 메피님 페이퍼에 저도 슬쩍 껴서 궁금증 좀 풀겠습니다 ^^

Mephistopheles 2009-12-18 12:22   좋아요 0 | URL
수수료 청구할껍니다 키티님..!

turnleft 2009-12-18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다, 가 답 아닐까요? ^^;
일단 지금 상황은 이제 막 토론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으니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조사장님의 사과 및 입장 표명이 있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견들을 어떻게 절충할 것인지는 조금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Mephistopheles 2009-12-18 12:24   좋아요 0 | URL
사실 그 말이 정답인데. 저같은 우매한 대중은 알기쉬운 한국말로만 되어진 짧은 서술형 요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날리 2009-12-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일을 3줄로 요약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세상 문제의 시작이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09-12-19 18:30   좋아요 0 | URL
저 같이 우매한 대중을 움직이는 건 장황한 연설문보다 석줄짜리 광고 카피가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토토랑 2009-12-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비정규직 입법 예고를 본건 96년 이었지요. 정책 자료집 읽으면서.. 앞으로이렇게 될겁니다 라고 하는 부분읽는데 뭘 모르는 저로서도 섬찟한 기분이 들더군요..

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고, 비정규직 or 프리랜서를 업체 끼고 많이 만나서 헤어지고,
저도 파견 나가고 합니다(그래도 그나마 나은 을 or 병 이긴하지만요).
하도급법에 의하면 저희가 고용한 사람이 근태에 문제가 있어도
(지각을 밥먹듯 하거나 말안하고 안나오거나) 저희가 직접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같이 일을 해야하면, 사무실 위치도 분리해야 합니다.
근태도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없고 현장대리인 이라는 파견 회사의 담당자 한테만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답니다. 법상으로는요.

자.. 알라딘에서 A 업체 통해 파견 나온 "홍길동" 이라는 사람이 좀 마음에 안든다고 쳐요.(맨날 지각하고. 업무는 이상하게 하고) 그러면 "홍길동" 이라는 사람 교체했으면 좋겠다 라는 비공식적인 "의견"을 낼 수는 있죠. 그치만 어디까지나 "결정"은 아닌셈이죠. 결정은 A 업체에서 하는겁니다.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홍길동" 이라는 사람 너무 좋아서 A업체에게 그 사람 우리한테만 오게해 라고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도 A 업체에서는 또다른 일이 있어서 그 사람 빼가면 그만 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선 연초에 글로벌 위기 하면서 '비상경영'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환율, 등등)에 맞춰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각종 비용통제, 시나리오별 월급반납 사인(회사 이익 -00%면 월급 00% 반납) 이런걸 진행했지요. 그 때 세뇌 당해서 일까요.
딴 회사로 금방 옮길 능력도 없어서..
월급 깍여도 좋으니 짜르지만 말아주십셔 하고 냉큼 사인했지요.
고용안정은 중요한 문제고.. 쌍용차 노조쟁의때 벽에 그렇게 붙어 있더군요 '해고는 살인이다'.. 그러게요..

다시 원래의 얘기로 돌아가서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취합니다.
매출을 확대하려고 발버둥치고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각종 비용 통제는 물론 노무비라는 비용도 절감하려고 하죠.. 5명이 하던일은 3명이 하는거 정도는 예사로생각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조직별/팀별 할당이 떨어질거고 여러가지로 비용을 줄일 방도를 찾다보면 A 업체에게 한명 줄여달라고 '통보' 할테고..그러면 A 업체에서는 자기회사에서 파견나간 사람 중 한명을 선택하겠죠..

알라딘의 재무재표가 얼마나 '-' 인지,
실제로 저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랬다면 알라딘에서 뭐라고 해야하는거죠??
혹은 알라딘에서 "A 업체 사장님, '홍길동' 씨를 내보내 주세요" 라고 했다면 그게 잘못일까요? (물론 법적으로는 위반사항입니다만.)

비정규직을 자르는게 문제 인가요?
그럼 알라딘에서 경영학화로, 정규직을 구조 조정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나요?
중간 파견 업체에서 특정인원을 고용 조정하는데 매끄럽지 않은게 문제인가요?
알라딘에서 그것도 책임져야 하나요?

저는 '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하도급법'에 영향을 받으며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파견업체 사장한테서 '법대로 똑바로 좀 합시다예' 하면서 항의전화도 받고 그러기도 하죠. 제가 파견나가서 고객사한테서 '이런 C Foot~' 비슷한 소리도 듣죠.

그래서 일까요. 알라딘이 여러가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바램은 있지만 그 또한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고 조건에 따른 제한이 많이 붙는 그런걸까요?)

알라딘이 비정규직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 이게 요구사항인지?
알라딘이 비정규직을 함부로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건지? (뭐 어떻게 잘랐는지나 그런건 알 수 없지만..)
알라딘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안나오면 좋겠다.
--> 이건지?




Mephistopheles 2009-12-18 12:46   좋아요 0 | URL
토토랑님은 제가 궁금해 하는 의문에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를 하셨군요..^^

2009-12-18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