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구차하게 변명을 말한다면 주 서식처와 가깝습니다.

강남성모병원이 말입니다.

참 사연 깊은 병원입니다.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 가셨던 병원도 이곳이고

술 먹고 뻗었을 때 죽은 듯 길바닥에 자빠진 저를 보고

겁이 난 친구들이 들쳐 업고 들어간 응급실도 이곳입니다.

얼굴에 화상을 입었을 때도 실려 왔었죠.

하지만 이번 방문은 이전의 방문과는 다릅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분을 배웅하기 위해 잠시 들렸습니다.

몇 분들과 연락이 되어 병원 앞에서 약속을 잡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고 하얀 국화와 향 내음이 진동하는 영안실로 들어갔습니다.

조유식 사장의 이름이 남겨진 조화가 단촐 하게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가족 분들과 인사를 합니다. 문득 시선을 돌려 영정사진을

바라봤습니다. 전 사실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처럼 지독한

삶을 살아서 눈물이 말라버린 사연을 가진 삭막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그 분의 영정사진.......

아프지 않으셨을 때 지금보다는 젊은 시절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심정이 복잡해집니다.

울컥...

인사를 드리고 동생분 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막상 이 세상과 이별을 고하실 때는 편하게 아주 편하게 이별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제는 언니가 누나가 더 이상 아프고 힘들지 않기에 그것 하나만큼은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하십니다.

또 다시. 울컥....

우리 언젠가는 만나겠죠. 이 세상이 아닌 곳에서....

그땐 말입니다. 아파서 힘들어서 꿈도 꾸지 못하셨을 연기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삼겹살 구우며 소주 한 잔 마시며 수다 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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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마기님 서재에서 잊지 말아요 틀어놨는데 꼭 이 자리에 어울릴 노래가 되었어요.
가족 분들 얘기가 마음에 맺힙니다.

2010-12-14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10-12-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또 눈물나네요 ㅠㅠㅠ

moonnight 2010-12-1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더이상 아프시지 않기에 저도 그것만큼은 안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실 2010-12-14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녀오셨군요.....
참 많이 슬퍼요. ㅠㅠ

울보 2010-12-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따뜻하셨던분인데ᆞᆢᆞᆢ

무해한모리군 2010-12-1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근이라 가보고 싶은 마음이나 왠지 폐가 될듯해 가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따스히 모르는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시고,
멋진 리뷰도 써주셨는데..
저의 알라딘 두번째 즐찾이셨고...

정말 편안히 잠드시기를 바래봅니다.

순오기 2010-12-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컥~ 눈물이 나네요.
알라딘에서 조화를 보냈다니 그것도 감사하네요.
만두님 때문에 알라딘에 정 붙이게 된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알았어요.
그곳에선 편안하기를...

아영엄마 2010-12-1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전에 다녀오셨군요. 제가 갔을 때는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조낸 조화가 하나 더 있더이다. 좀 더 많은 곳에서 슬픔을 전하는 조화를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포털 사이트에 걸린 인터넷 뉴스의 머리글들을 보고 있으니 우중충한 하늘마냥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다. 몇몇 보수적 일간지들은 어느 ‘꽃제비’ 의 죽음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북한 내에서 취재한 다큐성 프로그램에서 먹을 것이 없어 토끼풀을 뜯어 생을 연장하는 20대 북한 여성을 취재했었나 보다. 행색은 거지 모습이고 들과 숲을 누비며 배를 채우기 위해 토끼들이나 먹는 토끼풀을 채취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마도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중요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었나 보다. 그런 그녀가 얼마 전 시체로 발견되었고 사인은 아사. 즉 굶어 죽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녀의 비참한 최후는 지금 북한의 현실이 얼마나 참혹한 지경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커다란 이슈가 되어버렸다. 더불어 국내 정세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더더욱 주목 받고 있나 보다.

이런 유쾌하지 않은 현실에서 사무실로 배달된 일간지 뒷장에 실린 짤막한 사설 한 토막에 꽃제비의 최후로 인해 우울해진 마음에 확인사살까지 당하는 심정을 느끼게 되었다. 사설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와 봤다.

‘정부는 2009년 542억 원의 국가예산을 지원했고,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올해 절반 가까이 줄어 285억 원이 배정됐다가 내년도 예산에선 전액 삭감된 것이다.’

말머리와 말꼬리를 잘라내고 말허리만 인용한 이 사설의 제목은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0원’에 분노한다.’ 이다. G20을 개최한 선진국 대한민국에 40만 명의 어린이들이 예산 전액 삭감으로 인해 이 추운 겨울에 배를 굶는다고 한다. 비약이 심하고 빨갱이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아사한 북한의 꽃제비와 대한민국의 결식아동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구분이 안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국가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치더라도 사회단체나 봉사단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방학 중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해 밥을 굶는 아이들과 꽃제비의 비교는 지나친 억지라고. 그럼 조금 억지스럽지 않은 비교를 해보자. 3대 독재체제를 거치며 나라의 근간이 되는 국민, 더불어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을 굶겨 죽음으로 내모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함은 이구동성으로 고개를 끄떡거릴 것이다. 그럼 우리 주변의 결식아동들은 단지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책임은 회피한 채 외면 받아도 되는 건지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양배추김치를 씹어 먹고 시장바닥에서 국밥을 말아먹던, 오뎅 한개를 처먹는데도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걸 정말 모르는 걸까? 배부르게 처먹고 주먹질이나 해대는 인간들은 평생가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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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배부르게 처먹고 주먹질하며 지식인인척 거들먹대는
그들은 결코 모를겁니다.

2010-12-13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구에서 투수의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삼진아웃은 사법부 쪽으로 오면 무섭게 돌변한다. 동일한 범죄 혹은 그에 준하는 범죄를 3차례 범했을 때 사회와 격리가 된다. 이런 삼진아웃이라는 내용이나 제도가 우리 사무실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얼마 전 알게 되었다.

낙하산 모님이 짐을 쌌다. 그 마지막 날, 전날 아무런 느낌도 없이 평소모습 그대로 보여주시던 분이 다음날 아침 시침이 11을 넘어가 12로 근접하고 있을 때에도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늦으시거나 안나오는 날에도 사무실에 통보를 않하시는 분이다 보니 점심식사를 하며 궁금증에 실장님께 물어보니 돌아온 답변은 ‘오늘부터 안 나오신다.’ 이었다.

어쩌다가라는 물음표는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과정은 이러했다고 한다. 소장마마가 그 전날 저녁때 얼굴을 보며 해고 통보를 한 것이 아닌 전화로 통보를 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소장마마의 해고통보는 참 냉정하고 보기 안 좋을 수 있었다. 섹스 엔 시티에서 캐리가 남자에게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간의 사정을 보면 이런 행위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했다.

그 분이 우리 사무실에 몸담고 있었던 시간은 4년이 조금 모자란다. 시작부터 정식적인 방식이 아닌 편법을 통한 입사였고,(컴퓨터 설계 좀 배운다고 하신 분이 눌러앉아 버렸다.) 정식으로 직원이 된 후 나이에 걸맞게 직책을 하나 배당받으셨는데 이때부터 뭔가 단단히 오해가 생기기 시작했었나 보다. 단지 나이 때문에 받은 직책이기에 그에 따른 무게감은 가벼울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행동은 직책의 권리는 십분 누리면서 의무는 외면하는 형태를 취하셨다. 입사 후 점심과 저녁을 꼬박꼬박 사무실 자금으로 해결하며 야근은 하지 않는, 더불어 일정 상 바쁠 때 토요일엔 결코 출근을 하지 않는 모습이 소장마마에게 목격당하고 아마도 한 번의 지적을 당한 듯 했다. 그 후 정도껏 눈치껏 보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그 본바탕만은 변하지 않았더랬다.

더불어 다른 직원들과 일적인 면으로 충돌이 제법 많았었다. 나를 비롯해 실장님, 더불어 젊은 직원들과 한 번씩 혹은 그 이상씩 꼭 충돌이 발생했었다. 고압적 모습, 고성과 우기기가 돌출되었다. 이런 모습들이 축척되며 결국 작년 말 술자리에서 소장마마는 단언을 했었다. ‘이제 더 이상 데리고 있을 수 없다.’

결과는 소장님의 단언은 잠정 유보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소장마마는 그 분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말씀을 꺼내셨으나 그 분은 아이들이 대학 들어가고 대입 준비하는 애도 있다고 하며 애들 졸업 때까지만 좀 봐달라는 통사정을 했다고 한다. 더불어 자기가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리 저리 유지되었던 그 분의 사무실 생활은 내가 파견근무 기간 동안 또 다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나 보다. 4명의 인원이 고스란히 외부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내부의 충원 없이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품었을 스트레스를 직원들에게 뿜었다고 한다. 외부 회의에 참가하라는 소장님의 부탁에 내가 왜 가냐? 로 응답하고 파견 나간 직원들까지 들먹이며 빨리 들어오지 않는다는 푸념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용케 피해갔던 PM(프로젝트 매니저)의 직책을 맡았던 프로젝트를 풍지박살 내시는 지경까지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일이기에 두 명의 인원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결과론적으로 안 좋게 나온 뒷감당을 팀원에게 전가시키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아마도 소장마마의 생각은 이럴지도 모른다. 면전에서 해고통보를 할 경우 또다시 그 분은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내 사정 좀 봐 달라. 애가 어쩌고저쩌고 내가 노력할게…….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진 않으셨을 것 같다. 냉정한 방법일진 모르겠지만 전화로 정리 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 분은 해고 통보를 받은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 침을 챙기러 11시쯤 사무실에 나타나셨다. 한일자로 입을 꾹 닫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주섬주섬 짐을 챙기시고 12시에 점심식사 하시고 오후 6시 즈음까지 자리에 앉아 넷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더니 직원들에게 한마디 없이 사라지셨다. 그 날 소장님은 출근하지 않으셨다.

약간의 걱정이 앞서지만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연유는 남이 아닌 자신에게 있기에 어설픈 동정이나 연민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음 날 소장님과 나눈 대화에서 더더욱 이런 감정이 사라지게 돼 버렸다.

어쩌다가 정리하신 거예요. 그것도 갑자기..??

그걸 몰라서 묻냐..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텐데..??

그래도 친구 분이신데.전화로 말하기에는 좀....??

말 마라.....나 보고  나쁜XX 란다....허허..

..........

그 X은 굶어 죽어봐야 정신 차릴 거야...

소장님...사람은 원래 쉽게 변하지 않잖아요..거의 안변한다고 봐야죠.

결국 어영부영 비정상적 루트를 통해 입사를 한 그 분의 사무실에서 최후는 이렇게 가장 안 좋은 모습만을 남긴 채 끝을 맺게 되었다. 화려한 학력 스펙과 박학다식한 지식이 있다 한들 단체에서 혹은 조직에서 융화가 되지 못하는 독불장군의 최후는 언제나 비참할 뿐이다. 그건 그분의 젊었을 적 별명 ‘람보’도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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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11-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게 되셨군요,,
잘지내고 계시지요,,,날씨가 점점 쌀쌀하게 추워지고 있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Mephistopheles 2010-11-21 20:10   좋아요 0 | URL
타인들이 전부 다 그리 될꺼라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결코 그리 안될꺼라 생각하셨나 봅니다.

루체오페르 2010-11-2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장 중요한건 인간에 대한 예의인것 같습니다.
타산지석이 되네요.

Mephistopheles 2010-11-21 20: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람과 사람과의 예의..돌이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분..자신이 소장님 연배와 같다고 본인 스스로가 소장님 레벨이라고 착각하신건 아닌가 싶더군요.

moonnight 2010-11-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진작 잘 하시지 말입니다. 하기야 메피님 말씀대로 사람이 변하기가 쉽나요. -_-;;;;;;;

Mephistopheles 2010-11-21 20:12   좋아요 0 | URL
그럼요 사람 안변하죠. 자신의 취약점을 고치고 바꾸고 했다면 그 연세에 이런 수모를 당하진 않으셨을 껍니다. 저렇게 나이들진 않아야 한다는 결심이 새로워지더군요..

BRINY 2010-11-2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나이들면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 저도 새롭게 해봅니다.

Mephistopheles 2010-11-23 09:42   좋아요 0 | URL
그분과 함께 했던 4년여 동안은 교훈이 가득 담긴 성인동화를 읽은 느낌이 듭니다.

진/우맘 2010-11-23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나이라면 핑크가 대세! ㅋㅋㅋ 잘 지내는구려~

Mephistopheles 2010-11-23 09:42   좋아요 0 | URL
그런데 요즘 사나이들은 핑크보단 복근을 대세로 따지더군요. 그것도 칙칙한 초콜릿 색으로...솔직히 잘 지내지는 못합니다요..^^
 

1.
자..두 달여 테헤란로로 출퇴근하는 파견 업무가 이제야 마감되었다. 본사 복귀 후 늘어지게 쉴 것이라는 예상은 애당초 기대도 안했지만, 생각보다 본사에서 처리했던 다른 프로젝트가 개판 오 분 전 상황이었기에 좀 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이제 그것도 이번 주가 지나면 잔잔해질 예정. 누구의 말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를 몸소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 몇 달간 하드하게 일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생각보다 많았다. 고만고만한 사무실이 모여 일을 추진한 게 아닌 업계 메이저 급 사무실이 주도했던 프로젝트이기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더불어 그 메이저 사무실의 원소속이 S모 그룹이기에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이 어떤 마인드로 일을 하는지 경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행하고 있는 S그룹 불매운동의 이유는 총수의 부도덕성과 문제점으로 시발되었으며 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매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파견근무 후, 이런 정의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프라이드와 엘리트 의식은 뭐라 탓할 수 없겠지만, 몇 번의 술자리에서 느꼈던 사뭇 이질적인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살짝 놀라게 되었다.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타적 감정을 느꼈다가 보단 가장 기본이 된다고 생각되는 도덕과 정의에 대한 개념자체가 틀린 모습을 보여줬다. 예를 들자면 S그룹 총수의 일련의 탈법, 부도덕적 행동들은 정당하고 당연하다는 생각 같은 것....

그 밥에 그 나물이며 초록은 동색이라고 했던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S모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의 범위가 의외로 확산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물건뿐만이 아닌 사람까지 말이다.

2.
사무실을 비운지 두 달 여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었나 보다. 일손이 모자라 직원 한 명을 더 뽑았고, 단기 알바로 또 다른 한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파견은 4명이 나갔지만 복귀는 3명만 하게 되었다. 지쳐 나가 떨어져 한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무실은 사람들로 가득 차 북적북적 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이유야 본사에서 처리했던 두 개의 프로젝트로 인해 사람들끼리 충돌이 발생했다고 한다.

낙하산 모님은 일을 하기 싫어 직원들에게 엄청난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입사한지 넉 달쯤 되는 나와 동갑인 경력사원은 기본적인 자질조차 모자라 사무실 소장마마의 된서리 직격탄을 두 차례나 맞아버렸다고 한다. 본사에서 이 모든 걸 지켜 본 모 직원은 분위기 정말 지저분했고 특히 낙하산 모님은 나와 실장님의 부재를 기회로 엄청나기 기가 살아났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된서리 직격탄 맞은 함량미달 직원은 세 번째 된서리에 나가떨어져 사직서를 제출했고, 낙하산 모님은 나와 실장님의 복귀 후 본연의 모습으로 조용하게 돌아왔다. (소장마마의 말씀대로라면 이번에야말로 꼭 정리를 하겠다고 한다.)

3.
파견 근무 막바지 기간 동안 군용 헬기가 서울 하늘에 그렇게 저공으로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정지해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헬기에서 발생하는 그 엄청난 소음은 하루 종일 귀청을 때렸다. G20기간 전에 테헤란 로를 벗어나서 다행이지 계속 그곳으로 출근했다면 꽤나 불편했을 것 같다. 한 가지 궁금한 것 하나. 대회기간 동안 코엑스에 민간인 출입을 원천봉쇄했다고 하는데 지하에 있는 그 수많은 매장의 매출은 누가 책임질까 궁금하다. 혹시 국가적 차원에서 대의적으로 이번 달 임대료를 깎아주거나 아님 매출에 준하는 혜택을 주지 않을까. 에이 설마....

4.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해는 어찌저찌 선방을 했다지만 내년엔 흑마법사가 유성을 떨어트리듯 우리 업계에 뭔가 큰 일 하나가 강타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때 그 IMF때의 기억을 빌리자면 우리 쪽 업계가 총알받이로 첫빠따를 맞은 직후 타업종으로 도미노처럼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양계장을 뚫고 들어온 쥐 한 마리가 닭 내장을 긁어먹는 그러나 정작 닭은 가려운데 긁어준다고 좋다고 실 눈뜨고 즐기다 결국 껍데기만 남는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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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11-1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코엑스에 일반인 출입금지, 웃기지도 않네요.ㅡ.,ㅡ
4번, 무시무시한 이야기에요.정말.

그나저나 형님도 힘든 나날을 보내셨는데 돌아와서도 바쁘시겠군요.킁.

Mephistopheles 2010-11-15 11:08   좋아요 0 | URL
3번. 국격이 걸려있는 일이라고 합니다...ㅋㅋㅋ
4번. 국격 찾다가 집 털리는 꼴 나지 않으라는 법 없겠죠.

제가 돌아오면 엘신님은 아마도 괴로와질지도 모른다는 사실...ㅋㅋ

L.SHIN 2010-11-15 21:14   좋아요 0 | URL
흥, 두고보겠어요. ㅡ.,ㅡ

2010-11-14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1-14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근황 궁금했는데~ 사무실로 복귀하셨군요.
건설업계의 직격탄이 우리집에도 적용됐는데... 아직도 사는 게 막막합니다.ㅜㅜ

Mephistopheles 2010-11-15 11:11   좋아요 0 | URL
좀 심각해요...결재대금이 지급되었는데...자기들 돈 없다고 그걸 쥐고 안주는 상태에요. 저러다 막판에 너 죽고 나 죽자로 나가면 지들도 엄청난 데미지 입는데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2010-11-1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0-11-1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메피 성님.. 그 많던 페이소스는 어디로 다 사라졌나요?
겨쟈소스랑 같이 녹아버렸나 ㅋㅋㅋㅋ
메피 성님 서재에서 이렇게 진지한 글을 오랜만에 읽네요. 긴 글이지만 지루하지 않았어요.
S의 동서를 두고 있는 저는 어떡하란 말씀이신지...

암튼 고생 많이 하신 것 같네요. 토닥토닥~

Mephistopheles 2010-11-15 11:12   좋아요 0 | URL
살짝 컨셉을 바꿨을 뿐이라죠..ㅋㅋㅋ
제가 말씀드린 S의 소속원들 몽땅 퉁치는 건 아니고요. 사실 우리쪽 업계가 꽤 보수적입니다. 더불어 간부급들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죠. 그 간부급들을 지칭하는 거라죠. 아주..노골적이었어요.

카스피 2010-11-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샴숑 취직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는데 어딜 엄감생신 회장님을 비판하겠어요.그냥 딸랑 딸랑이지요^^

Mephistopheles 2010-11-15 11:13   좋아요 0 | URL
무서워서 비판 못하고 딸랑딸랑의 수준이 아닌........마인드 콘트롤화 된 세뇌의 모습을 보이기에 더 무서운 것이겠죠.
 


아가씨 자리 좀 양보하지!!! 


얼마 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들렸던 제법 큰 목소리의 내용은 위와 같았다. 지하철을 타보면 알겠지만 7명에서 8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와 객차의 끝부분에 3인이 앉아 갈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니까 한 객차 안에는 3인 좌석이 4셋트. 다시 말해 12명이 3명씩 조를 이뤄 앉아갈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런 3인석의 경우 노약자 석으로 지정되어 주로 거동이 불편한 분이나 노인 혹은 임신부들을 위해 제공된다.  

법적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자리 주변엔 이 자리가 그런 분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제법 많이 붙어있다.  학습의 효과인지 젊은 사람들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앉았다 치더라도 대상자가 탑승이라도 하면 슬쩍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주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하지만 저 고성이 흘러나왔던 지하철 그 시간대엔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었나 보다. 하긴 밤 11시가 넘어 다들 피곤한 몸을 혹은 술에 취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귀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객차 안이 고요하여 저 목소리는 더욱 도드라지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결국 지목당한 그 아가씨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황급히 자릴 양보했고 그 자리는 당연히 일갈을 날릴 백발의 꽤나 고지식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할아버지가 착석하게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객차는 다시 예전의 평온함을 되 찾았다.  

불과 5미터 거리를 두고 있는 위치상 그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나로써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았다. 사실 그 3인석에 원래 앉아있던 사람의 구성은 출입문 쪽 장년의 아주머니, 중간에 면박을 받은 그 아가씨, 그리고 가장 구석진 자리엔 머리를 짧게 자른 꽤나 건장하지만 인상이나 복장이 제법 범상치 않은 젋은 남자가 앉아있었다. 공통점은 모두 눈을 감고 졸거나 혹은 졸고 있는 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그 자리에서 노약자의 범위에 크게 벗어난 사람은 덩치 있고 머리 짧은 젊은 남자로 생각되어졌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시 후 탑승한 백발의 고지식한 노인은 굳이 가운데 앉아 있던 연약해 보이는 아가씨를 지목하여 일으켜 세웠을까. 옆에서 팔짱을 끼고 그 좌석의 3분의 1을 훨씬 넘어서는 범위를 차지한 그 청년의 옆에서 한일 자로 입을 굳게 다물고 눈에 힘을 주고 어깨를 쫙 펼치고 착석한 그 할아버지의 보습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연장자의 모습을 갖추기 힘들어 보였다.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와 기준이 틀린 사람이 많나 보다.  더불어 지하철 혹은 버스에 붙어 있는 약자의 기준이 과연 어떤 기준인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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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2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10-0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여자는 약자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예전에 고속버스에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내뱉으며 심하게 떠드는 남녀에게 조용히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너무 심하게 떠들어서 주의를 주었다가 남자한테 신발로 얼굴 맞을 뻔 한 적 있어요. 그때 제가 남자이거나 제 옆에 남자가 있었더라면.. 하는 다소 비굴한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근데 여자 남자, 그런걸 떠나서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기가 쉽지 않은데, 설령 그렇더라도 타인에 대한 예는 갖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이 글을 읽으며 하게 돼요.

Mephistopheles 2010-10-04 12:17   좋아요 0 | URL
한국사회에서 여자는 약자...가 맞아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성장해나가며 더 큰 사회와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는 공간일수록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까요.
약해보이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심리.....비굴의 생활화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집안에서의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보여지고요.

2010-10-04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10-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지하철을 탔는데 할아버지가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아주머니에게 일어나라고 큰 소리를 치시는 걸 봤어요. 아주머니라고는 하지만 젊은 할머니였고 손녀를 안고 계셨거든요. 해서 제가 아기 안고 계시는데 앉아가셔도 되겠는데요. 했더니 그 아주머니는 아유, 됐어요. 일어나라네요. 하고 민망한 얼굴을 하시더라구요. 연세는 더 많아도 아주머니보다 할아버지가 훨씬 정정해 보이던데 말이죠. -_-;;;;;;;;;;;;


Mephistopheles 2010-10-04 12:19   좋아요 0 | URL
연장자에 대한 우대와 대우는 나쁘지 않다 보여집니다만. 소위 연장자라는 분들의 저 같은 권위의식만큼은 산산히 부셔버리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듭니다. 지하철에서의 자리싸움으로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고성이 오갈 때 과연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잘못했는냐.는 쉽게 판단하기 쉽지 않아보여요.

귀를기울이면 2010-10-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모습을 볼때마다 양보를 구걸하는 노인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아이러니합니다. 그렇게 경로사상이 똑바로 박힌 도덕군자라면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며 면박을 주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그냥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구나...이럴밖에요. 쥐새끼같은 존재부터 성인군자까지 함께 사는 세상. 물론 저 할아버지께 쥐새끼라고 하는건 아니구요..

Mephistopheles 2010-10-04 12:20   좋아요 0 | URL
군자가 아님에도 단지 나이를 많은 연장자가 스스로를 군자라 생각하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모습은 '꼰대'라고 명명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순오기 2010-10-0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이가 힘깨나 쓰던지 고분고분 듣지 않을까봐 약자인 아가씨를 지목했을 듯...
당당하게 자리를 요구하려면 당신 스스로도 당당하게 처신해야 되지 않았을까...
나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겠다, 한밤에 다짐하게 되네요.

근황도 잘 봤지만, 바쁜데 답글 다는 수고를 덜어드리려 여기에만 남겨요.^^

Mephistopheles 2010-10-04 12:31   좋아요 0 | URL
말 한 마디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그때 그 할아버지는 굳이 고성을 지르지 않고 조용히 말을 해도 알아서 양보해줄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껍니다. 그런데 굳이 소리를 지르고 특정 개인에게 면박을 주면서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저의는 결코 세상만물을 오랫동안 봐온 연장자의 모습은 아니였어요. 우린 곱게 늙어야 해요. 부드럽고 유하게.... 살아온 세월이 고난의 연속이라도 그 나이가 되면 쥐고 있는 모든 걸 놓고 편하게 세상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saint236 2010-10-0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에 댓글을 다네여. 건강하시죠. 종종 저런 모습이 젊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10-10-04 12:25   좋아요 0 | URL
그 눈쌀을 찌푸리는 젊은 사람들조차도 버르장머리 없고 근본 없는 것들이고 싸잡아 비난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연세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만봐도 그정도 이해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수라고 보여져요..

카스피 2010-10-0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겁하다면 비겁하겠지만 그런 우락부락한 남자를 건드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괜히 건드렸다 할아버지가 한대 맞는다고 누가 도와줄 것도 아니고 말이죠ㅜ.ㅜ
괜시리 아가씨만 불쌍하게 됬는데(뭐 그 아가씨도 굳이 노약자석에 앉았으니 그런 봉변을 당한것 같군요),하나의 반전으로 만약 그 아가씨가 옆자석의 우락부락한 남자의 아내로 혹 임신중이었다면 과연 그 할아버진 어떻게 되었을까요^^

Mephistopheles 2010-10-04 12:26   좋아요 0 | URL
세상에 만약~ 이런 단어를 언제나 앞에 붙이면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살 수 있을까요.

BRINY 2010-10-0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방으로 거주를 옮긴 다음부터는 저런 장면을 본 적이 없어요. 서울에서는 저런 장면때문에 기분 많이 상하고 그랬는데요.
한번은 목발없이 발에만 깁스를 하고 긴치마 입고 노약자석에 앉아있었어요. 웬만하면 저도 서울지하철에서는 노약자석 근처에도 안가려하지만, 그날은 깁스를 한 상태라. 플라스틱 깁스여서 목발없이 절뚝거리며 천천히 걸을 만은 했는데, 2호선 지하철에서 서서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날 일본어로 쓴 책을 보고 있었는데, 제 앞에 서 있던 말끔한 양복차림의 두 노인이 계속 헛기침하며 나쁜 심기를 드러내더니, 제가 반응이 없으니 마침내 어설픈 일본어와 영어로 '한국에서는 말이지..'하고 설교를 시작하더라구요. 지금도 생각하면 쓴웃음 나와요.

Mephistopheles 2010-10-04 12:30   좋아요 0 | URL
ㅋㄷㅋㄷ..가끔 어이없는 나이드신 분들의 행동 중...한국에선 적어도 동방예의지국에선...이런 말머리를 붙이는 분들이 있는데..그것만큼 자기살 파먹는 단어선별도 없어 보인다고 보여집니다. 저 역시 버스를 타건 지하철을 타건 왠만하면 앉아가지 않습니다. 지하철은 더더욱이요. 사실 일반석에서도 노인들에게 자리 양보해야 하는 경우는 다반사로 일어나니까요. 어머니 말씀처럼 노인들에게 지하철을 공짜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돌아다닌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한달의 지하철 이용료를 현금으로 주는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BRINY 2010-10-05 11:26   좋아요 0 | URL
저희 부모님도 그런 말씀 하세요. 노인들에게 매달 정액제 교통카드를 주라구요.

플레져 2010-10-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약자석 언저리에는 서있지도 않아요.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어요.
버스에서도 맨 뒷자리가 편하고.
요즘 학생들도 버스에서 가방 받아준다고 하면 정색하더라구요.
왜 내 가방을?? 하는 시선...
불과 몇 년만에 사회가 이렇게 변해버렸어요.
제가 고딩때만해도 가방 받아주는건 예사로운 일이었고 당연했는데..

Mephistopheles 2010-10-07 14:30   좋아요 0 | URL
저도 왠만하면 노약자석 주변에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그 자리는 서 있어도 자리 쟁탈전을 벌이는 노인네들에게 이리 저리 떠밀리기 쉽상이다 보니까요. 힘들...참 좋아요. 그때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