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 - 신경과의사로서의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개하는 독학영어공부 비법!
류상효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 자체가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라는 것은 왠지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 같은 예감이지 않은가.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뇌세포를 더 활성화시킨다거나 기억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의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신경과의사가 새롭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했는지, 그 방법을 통해 영어실력이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느낌으로 남는 책이다. 그래도 반가운 건 나 역시 한때 열심히 들으며 영어공부를 시도했던 모닝 스페셜이나 EBS 라디오에서 하는 다른 라디오방송 프로그램들을 통해 저자가 실제로 시행했던 영어공부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처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출근준비하면서 이십여분 듣던 방송이 나름대로 꽤 도움이 되는 느낌이라 공부처럼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침 출근시간에 집중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 점차 방송과는 거리가 멀어졌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시도를 해볼까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신경과의사의 영어공부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게 다를것도 없고, 실제로 대부분의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했다. 때로 어린아이의 뇌는 백지에 뭔가를 그려넣기 때문에 모든 걸 잘 기억할 수 있지만 이미 나이를 먹어 여러번 덧칠해진 기억들 속에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언어를 능숙하게 익힌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걸 핑계로 영어를 못하는 변명을 해보기도 하지만 내가 판단한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은 다른 사람앞에서 실수하는 걸 너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수는 최고의 가르침이자 사랑받는 비결 중 하나다'라며 자신의 실수와 실수로 인해 받게 되는 선물, 그러니까 가르침, 사람들로부터의 호감, 추억, 미소, 이야깃거리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오래전에 영어학원에서 나는 말한마디 못하고 있을때 원어민 강사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등학생을 봤는데 너무 쉽게 말을 하고 있어서 경이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가만히 듣다보니 그냥저냥 일상 이야기인데다가 중학생이면 알만한 인칭이나 비동사를 좀 엉망으로 쓰고 있어서 말이 유창하다고 다 부러워할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인상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저자가 강조하는 문법의 불필요성에 대해 읽을때는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말이 트이고난 후 조금씩 문법을 고쳐나가는거라고 하지만 요즘 우리말 맞춤법을 엉망으로 쓰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한 것처럼 말문만 트인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단 문법을 먼저 배우면 말문을 트는 게 쉽지는 않은데, 말하기를 먼저 하면서 스스로 맞는 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쉽다는 것은 수긍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틀리게 말할까봐 두려워하기보다는 일단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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