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2 - 밥 먹어야지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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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이와 팥알이의 일상을 읽을때도 그랬는데 지금 다시 콩알이와 팥알이를 떠올리니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들의 겨울 생활을 읽기시작할 때쯤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드디어 영하의 온도를 찍었고 눈도 내리고 길이 빙판길로 될만큼 추운 날씨가 계속 - 그래, 겨우 한 이틀정도뿐이었지만 그렇게 추운 날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두 녀석이 그토록 좋아하는 고다쓰의 모습이 나왔을때는 나 역시 그 밑으로 발을 집어넣고 꼼지락거리며 한잠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이 녀석들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구나...

 

날씨가 추워지면 콩알이와 팥알이처럼 고양이들이 꼼짝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무심코 출퇴근길에 주위를 두리번거려봤는데 정말 고양이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도 별로 안보인건 마찬가지지만.

이제 슬슬 날씨가 풀려가는 듯 눈이 녹기 시작하니 아침까지 스산한 바람소리만 가득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새울음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이 새들은 어디 숨어있다가 나타난걸까? 그러고보니 길고양이들은 자기들 키보다 더 높이 쌓인 눈이 내리는 동안 도대체 어디에서 지내고 있는걸까?

 

콩알이와 팥알이의 모습을 통해 고양이의 습성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벽장 속에 있는 쥐를 무서워한다는 건 집고양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일까,가 궁금해지기도 하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려진, 어찌보면 조금은 싱거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집에서 지내는 사람친구들의 개성과 지위까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서 가끔은 짠하기도 하고 가끔은 왠지 공감되는 이야기에 키득거리며 웃게 되기도 한다.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나도 이녀석들을 보면 괜히 친구삼아 집에 냥이 하나 들이고 싶어질만큼 재미있는 일상이 부럽기도 하고.

이녀석들의 이야기는 정말 추운 겨울날 뜨끈한 고다쓰, 아니 우리식으로 하자면 뜨뜻한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읽기에 딱 좋은 그런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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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15: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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