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4 세계인문기행 4
이경덕 지음 / 예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로 도시에 대해 다루었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도시와 그들이 지닌 땀이 흠뻑 밴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낀대로 썼다. 기행을 선적禪的으로 표현하면 그들의 뒷모습을 따라갔다가 그들의 눈동자를 보고 돌아오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보름 남짓 도시들을 돌면서 예전에 느꼈던 것을 확인하기도 하고 새삼 눈에 들어오는 것들도 있었다. 기행이라는 것이 그렇듯 정보보다는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한데 찬찬히 살피지 못했던 정경에 대한 아쉬움이 뒷머리를 당긴다
(여행을 시작하며, 저자의 말)

나는 저자의 말속에 이 책에 대한 느낌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좀 더 풍부하게 알게 되었고 여행정보를 얻어 눈으로 보러 가는 관광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기행이라는 느낌에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일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있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조금 더 깊이있게 확장시켜나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 내 수준으로는 다음에 일본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찬.찬.히 살펴 읽고 눈에 보이는 풍경 안에 숨어있는 더 많은 모습을 봐야지, 라는 결심만 가져보게 될 뿐이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가볍게 지나쳐가 버리는 듯한 느낌으로 익숙하지 않은 어휘와 문화를 읽어나갔는데 책의 중반쯤을 읽게 되면서부터는 내 생각이 지나치게 가벼웠음을 깨달았다. 가벼운듯한 역사와 문화속에 내가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서 느끼고 찾아봐야 하는 우리와 일본의 역사가 들어있고 내가 언젠가 찾아가 직접 보며 확연히 느끼게 될 문화와 역사가 있구나, 라고 느낀 순간 이 책의 무게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극찬을 하기에 조금 아쉬운 것은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이 온전히 그 느낌을 전해주지 못하기때문이다. 잘 찍지 못한 사진이라도 저자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실려있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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