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한번의 여행 기회가 있었지만 여건상 포기를 했었던 곳이라 그런지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올까 싶어지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가기 시작했다. 터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아니고 여행에세이를 통해서도 아니다. 아, 물론 책을 읽다보니 조금 더 깊이 빠져들어간 부분도 있지만 터키에 대한 이야기들, 그들의 문화에 터키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그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터키에 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가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갔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터키에 대해 공부도 할 겸 가상이긴 하지만 여행 일정을 계획하면서 아쉬움이라도 달래볼까 하는 심정으로 가이드북을 찾아들었다. 대부분 여행에세이를 읽곤 했지만 이건 실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며칠을 지내보려고 한 내 마음을 콕 집어내듯 필요한 정보를 쏙쏙 풀어주는 가이드북인 것이다.
그래서 일단 책을 읽기 전에 노트를 펼쳤다. 대략적인 위치도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지도상으로 터키의 위치도 확인하고 이스탄불과 앙키라, 안탈리아 등 주요 도시를 확인하고 카파도키아, 파묵칼레도 훑어본다. 역시 지도를 보는 것은 전체적인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대략 거리감각과 방향감각이 무딘 내게는 그저 보는것만으로 만족을 해야하는 것이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로 책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행이야기는 공부하는 자세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펼쳐 놓은 노트는 일찌감치 옆으로 밀려두고 오로지 책에만 빠져들었다. 사실 책에 나와있는 주요 정보를 옮겨 적어보려고 했지만 정말 핵심적인 내용들로 꼭 필요한 정보들이 적혀있어서 책 한 권을 통째로 옮기게 될 것만 같아서였다. 그래서 구체적인 여행 일정이 나온다면 그때 그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훑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여행가는 짐가방속에 이 책 한 권을 꼬불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지만.
관광지와 뷰포인트, 음식, 역사, 문화의 다방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데 단편적인 설명이 아니라 짧게 요약되어 있으면서도 숙소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단계별로 소개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것들, 말하자면 여행일정이나 경비, 주요 관심사에 맞춰 찾아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훨씬 더 꼼꼼하게 자세히 들여다봤을텐데, 터키로의 여행은 아직은 조금 먼 미래의 일인데다가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갈 것 같아서 터키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만 훑어봤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행정보 가이드북으로써 만족스러운 책이다. 물론 더 정확한 평가는 실제 이 책을 들고 터키를 다녀온 다음에 이뤄지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