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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1 : 야생으로 (디럭스 에디션) ㅣ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전사들을 띄엄띄엄 읽어보기는 했는데 예전에 그래픽노블로 봤던 예언의 시작, 러스티의 이야기라 원 소설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는데, 별 기대가 없어서 그랬을까? 몇년 전에 읽었던 전사들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서 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전사들을 읽을때는 고양이들의 습성, 집냥이나 길냥이가 아닌 야생고양이들의 본능적 생활에 대한 흥미로움으로만 접근을 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게 된 고양이 전사들의 이야기에는 비유적인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와 공동체의 삶과 운명에 대해 깊이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들의 애완고양이로 자란 러스티는 본능적으로 야생으로의 끌림을 받고 집 울타리를 건너 숲속으로 갔다가 천둥족이 이끌려 천둥족의 전사고양이로 훈련을 받기 시작한다. 아마 예언의 시작은 러스티에 대한 별족의 예언에 대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일곱개의 목숨을 잃은 천둥족 지도자 블루스타에게서 훈련을 받고 훈련병이 아닌 정식 전사로서 파이어포에서 파이어 하트가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는데, 이번 편에서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지도자 타이거스타와 옐로팽의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철저히 고양이의 시선에서 숲 속 세상이 그려지고 있는데, 그래픽 노블을 읽을때와는 또 다르게 세세한 묘사가 되어 있어서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 어쩌면 몇달 전 마당의 풀무더기 속에서 발견된 어미 고양이가 새끼고양이들을 먹여살리느라 사양한 새의 시체와 뽑혀나간 깃털들의 흔적을 보고난 후 야생고양이의 습성과 사냥의 본능을 새삼 깨닫게 되어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 한가지 더 있는데, 한밤중에 길고양이들의 영역싸움이 치열했는지 날카로운 외침같은 소리가 한참동안 이어졌는데 다음날 아침 마당에 나가보니 이곳저곳에 뽑혀서 널부러진 고양이 털뭉치를 본 것 역시 '전사들'에 더 몰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애완고양이가 숲 속 전사고양이가 되는 과정에서 선입견이나 다른 고양이의 말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본능과 직접 본 것, 여러 정황에 대한 판단으로 배신자와 거짓말쟁이를 구별해 내는 모습은 인간사회에서도 똑같이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앞으로 파이어하트의 활약과 새롭게 천둥족의 치료사가 된 옐로팽의 도움, 그리고 그들을 불신의 눈으로 마뜩찮게 보는 부지도자 타이거스타 그리고 그들을 이끌어 갈 블루스타의 역할이 또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다음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