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리석구나.˝
˝응......?˝
˝전쟁이 비극을 낳는 걸 알면서도 자꾸 반복하지. 우리가 없었으면 세상도 오래 전에 평온을 찾았을지 모른다.˝
147
"인간은 어리석구나." "응......?" "전쟁이 비극을 낳는 걸 알면서도 자꾸 반복하지. 우리가 없었으면 세상도 오래 전에 평온을 찾았을지 모른다." 아노슈가 철벽같은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전쟁이 더 길어진다. 1년이면 끝날 전쟁이 10년으로, 다시 100년으로, 겐사이는 늘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 교스케는 반론하려고 하다가 그만뒀다. 사실 일리 있는 이야기아닌가. - P147
지금은 세상이 평화롭지만 인간은 예로부터 전쟁을 거듭해왔다. 언제든 평화는 깨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또 비극이 펼쳐질 것이다. 아무리 철벽같은 성벽을 쌓아 피해를 줄이려 해도 거듭되는전투에 한 명 또 한 명 무고한 농민들이 죽어간다. 그런데도 정말우리가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듭 자문자답하다가 마침내 자신이 지향해야 할 답을 찾아냈다. "그밖에 지킬 게 또 있나?" 레이지의 물음에 교스케는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볕에 얼굴을 묻듯이 하늘을 우러르며 한가로운 말투로 대답했다. "평화." - P150
"평화?"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는 레이지의 목소리에는 한층 의아함이묻어 있었다. "이 세상에서 전쟁을 없애고 싶다." - P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