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숲 -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자연 순간들
피터 S. 알레고나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다 숲,은 숲의 이야기인가 도시 이야기인가. 도시를 인간의 숲으로 비유한 도시 생계계의 이야기라고 했다면 내 관심은 다른 곳으로 흘렀을지 모르겠는데 이 책은 야생동물의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이야기로, 도시가 인류종이 우세한 숲이라면 지구상에 유일하게 하나의 종인 인간이 숲을 지배하는 곳이라는 관점은 독특함을 넘어선 새로운 관점의 지구생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태계"를 상상할 때 아마도 숲, 사막, 산호초, 또는 다른 자연환경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국 도시로 야생동물이 유입된 사건은 코요테 같은 동물의 눈에는 도시도 생태계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도시에는 햇빛과 비가있다. 돌, 흙, 물도 있다. 에너지, 영양분, 유기물이 순환한다. 그리고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시간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생물종이 존재한다. 어떤 면에서 도시는 자연 생태계와더 많이 닮았다. 또 다른 면에서는 예전에 나타난 모든 것들, 그리고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131)


미국의 도시 환경과 우리의 환경은 분명 다르지만 몇가지 관점에서 볼 때 바다사자가 부두에 몰려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는 다르지만 인간이 만들어놓은 휴양림과 산책로에 노루나 여우같은 야생동물이 내려온다거나 야생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농가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국경을 넘어 비슷한 일들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간의 활동영역이 제한되기 시작하자 도시로 온갖 동물이 밀어들어온 것 역시 도시와 숲의 경계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인간이 지배하는 숲이지만 인간이 보이지 않게 되자 야생동물들이 영역을 확대하며 도시 숲으로 들어온것임을 생각하면 이 책 '어쩌다 숲'은 놀라움을 연속이기도 했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동물을 보는 관점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관점의 전환이 바뀌어갔다고 할 수 있으려나......


"인간은 이제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진화의 원동력 중 하나다. 우리가 서식지를 바꿀 때면 거기 사는 동식물에게 새로운 압력을 주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서 자연선택의 힘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놓는다"(311)

저자는 그 많던 참새가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인간사이에 적응을 하며 집참새는 전세계로 퍼저나갔지만 또한 인류를 받아들이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다 담는 실수를 저질렀다(311)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전깃줄에 앉아 엄청난 새똥을 날리던 녀석들에 대한 공포가 심했던 예전을 떠올리게 했는데 정말 그 참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싶어진다. 야생에 살던 개와 고양이가 도시에 적응하여 인간과 공생을 하기 시작했지만 요즘 심상치않게 도시를 돌아다니는 야생화된 개의 위협에 대해 뉴스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재야생화와 인간의 숲인 도시에서 공존을 생각해보게 되고 지구생태환경의 더 넓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다. 


"과학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도입하고, 공동체의 개입과 지지로 이를 시행하고, 믿을만한 공공투자로 이를 유지하고, 우리 중 가장 궁핍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신중하게 설계한다면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양성과 공존으로 정의되는 더 깨끗하고 더 푸르고 더 건강하고 더 공정하고 더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3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