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작동할까?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재미있는 과학책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키즈프렌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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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혼자 라디오를 듣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드라이버를 꺼내들고 라디오를 해체해보기 시작했었다. 아니, 처음은 라디오가 아니라 시계였을 것이다. 멈춰버린 시계는 고장난 것이라 생각해 뜯어봐도 된다고 생각을 했고 부담없이 해체하고 속을 구경한 후 다시 조립한 후 자신감에 라디오까지 풀어해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다 쉬운 것이 아니듯 해체 후 재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뭔가 하나를 빼놓아서 완벽히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아 혼날까봐 걱정하며 불안해했던 마음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다. "매일 쓰는 전자제품부터 우주왕복선까지 세상 모든 기계의 작동원리"라는 이 책을 보니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떠오르며 새삼스럽게 내가 쓰고 있는 기계들의 구조가 궁금해졌다. -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이 어린이용으로 쓰여진 것이라 공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조금은 단순하게 설명 된 도구와 기계의 작동원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라디오나 시계의 구조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계산기나 컴퓨터, 홈시어터, 휴대전화 등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주탐험에 필요한 우주왕복선, 허블 우주 망원경, 국제 우주정거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실사사진이나 일러스트 그림을 보여주며 그 기계를 구성하는 부품이 있다면 그에 대한 설명까지 이어서 하고 연관되는 과학적 원리도 설명이 되어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예를들면 무선 마이크의 구조를 설명하며 마이크의 작동원리에 더해 블루투스의 개념까지 설명해주는 것이다. 


처음엔 단순하게 기계를 구성하고 있는 해부도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들어가 구조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작동원리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조금 더 깊이 공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기계는 분야별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각의 세부적인 기계를 살펴보면 그 기계의 설명과 '아하, 그렇구나!' '어머나, 정말?'의 꼭지로 역사적인 부분이나 관련된 에피소드가 실려있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소방차를 예로 들자면 소방차에 대한 설명과 최초의 소방차는 말과 사람이 함께 끌었으며, 사이렌 소리는 소방훈련이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설명이 있다. 소방차를 구성하는 사이렌, 엔진, 호스, 컨트롤패널 등을 설명하고 소방차에는 표준장비속에 연장세트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소방차하면 떠올릴 수 있는 고가사다리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데 고압으로 작용하는 소방기기들에 대한 설명의 연결로 유압의 작용원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간략한 그림 설명도 덧붙여져 있어 이해하기가 쉬운데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너무 쉽지도 않아 글을 읽는 재미와 배움의 즐거움이 있다. 


그나마 내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계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앞부분만 잠깐 펼쳐보기 시작했는데 한번도 보지 못했던 허블 우주망원경을 펼쳐봐도 그렇게 비슷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내게는 상식과 지식으로 이어지는 글이 되겠지만 또 누군가는 과학적인 흥미와 관심으로 더 발전된 미래의 기계를 만들어내는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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