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서가님의 주장>
- 주장1:서평에 대한 '당첨제도'가 존재하는 마당에 중복서평을 올리면 멋드러진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 인해 타인이 서평을 통해 대가를 받을 기회와 서평이 읽힐 기회가 줄어든다. 나아가 일부 인간이 서평을 독과점하게 되면서 이 사람의 발언에 따라 판매량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 권력이 생긴다.
- 주장2: 쓸데없는 정보를 중복시킬 수 있다.
- 주장3: 개인의 금전적 이익, 명예, 인기욕 충족의 수단이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 주장4: 인터넷 서점 간의 서평 차별화가 없으며, 독자적인 서평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인터넷 서점이 안 하게 된다. 혹은 인터넷 서점은 고유한 주의, 주장이 있어야 한다. 서평의 차별화가 없을 경우 남는 것은 가격의 차별화인데, 이는 출판계와 알라딘에 타격을 준다.
- 주장5: 자본이나 마케팅 술수, 특정 개인의 선호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서평을 보고 책 구매를 결정하는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상대적으로 덜 팔리는 출판사에게도 피해를 준다.
위서가님의 주장 중 내가 공감하는 것은 "주장4"이다.
알라딘이 컨텐츠 확보에 투자하는 비용은 한달에 6,396,450원 (2006년 12월 기준)
이주의 마이리뷰 6편 x 5만원 x 4주 = 120만원
이주의 화장품리뷰 7편 x 1만원 = 7만원
이주의 TTB리뷰 3편 x 5만원 x 4주 = 60만원
Thanks to 마일리지 = 3,926,450원
주간 서재의 달인 = 30명 x 5천원 x 4주 = 60만원
반면 예스24가 컨텐츠 확보에 투자하는 비용은 일단 파악이 불가하다.
이주의 마이리뷰 10편 x 3만원 x 4주 = 120만원
채널예스 필진 원고료 ???
예스24가 컨텐츠 확보를 전문 필진에게 좀 더 의존한다면
알라딘은 전적으로 고객에게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설령 예스24가 채널 필진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알라딘보다 많다 하더라도,
알라딘이 어차피 마케팅 비용으로 쓸 돈을 가지고 고객에게 생색을 낸다 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을 푼돈이나마 고객에게 환원하는 알라딘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런데, 어떤 고객이 알라딘에 쓴 리뷰를 예스24에도 올린다면
알라딘 입장에선 손해요, 예스24로선 이득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위서가님에게 공감하는 대목.
하지만 위서가님이 주목하는 중복서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장 1인 듯 싶다.
클리오님에게 단 댓글.
중복서평에 대해서 문제삼는 이유는 간단히 말하면
서평의 순기능을 앗아가는데 대단히 일조하고 있어서이지요.
**과 **가 당당하다면 그동안 적립금이나 당첨금 타먹은 걸 공개하면 되죠.
전 그들이 많이 타먹는 걸 수년 째 보았으니까요. 그럴만한 실력은 되겠죠.
그런데 왜 다른 곳까지 중복서평을 올려서, 다른 곳의 주민들이 탈 기회까지
앗아가느냐 하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지더군요.
'실력'이 되는 사람이 여러 사이트에서 금전적 이익을 올린 건 사실이다.
그게 왜 나쁜가라는 것에 대해 위서가님은 인터넷서점의 국경을 허물고
(실력자와 비실력자간의) 부당경쟁과 (경쟁자의 수를 늘리는) 과다경쟁을 촉발하므로
실력이 없는 사람, 한 사이트에만 계속 서평을 올리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 자체는 틀린 건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주장 1에따라 '중복리뷰가 나쁜 것이다'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전제1: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독자리뷰에 의거하여 책을 고른다. (서평권력의 집중)
전제2: 리뷰를 보는 사람은 책에 달린 모든 서평을 보지 않고, 위에 달린 서평, 즐겨찾는 서평만 본다. (서평 읽힐 기회의 감소)
전제3: 인터넷 서점은 순전히 리뷰의 우수성만 보고 우수리뷰를 선정한다.
전제4: 독자는 우수리뷰가 있는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한다.
전제1과 관련하여 마침 알라딘 마을지기가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위서가님의 주장대로 서평을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이 때의 서평 기준은 신문·TV 프로그램의 서평을 포함한 것이므로,
독자리뷰가 가장 영향력 있다고 보긴 힘들다.
기회가 되면 누군가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나의 구매행태에 기반하여 독자리뷰의 영향력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자 한다.

확실히 독자리뷰의 기여도가 높긴 하지만, 다른 요인의 합이 70%이므로 절대적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독자리뷰로 산 책은 거의 전적으로 아이 그림책으로,
반딧불님, 아영엄마님, 울보님, 진/우맘님, 책읽는나무님, 바람돌이님 등
우리 아이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쓴 것으로 잘 쓴 독자리뷰라기 보다
내가 믿는 지인 추천에 더 가깝다고 볼 수도 있으며
(즐겨찾기를 하고 있고, 오프라인 교류도 하는 분들이다),
더 정확하게는 노랑이, 파랑이, 아영이, 혜영이, 류, 예진, 연우, 성민, 예린, 해아의 추천도서인 것이다.
즉 리뷰 잘 쓰는 사람으로 인한 부당경쟁의 논리는 일단 나의 사례에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어떤 책을 살지 정하지 않고 일단 사이트에 접속한 뒤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작이나 최근 마이리뷰 리스트를 확인한 뒤 리뷰를 참조하여 살 책을 고를까?
아니면 즐겨찾는 브리핑 내의 리뷰를 참조하여 책을 고를까?
내가 세우는 가설은 아무리 리뷰를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범위는 그 사람을 즐겨찾는 사람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내 가설의 근거는 아래 기사에 의거한다.
참조기사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82241.html
알라딘의 김현주씨가 밝혔듯이 리뷰어의 권력은 인문서의 경우 초반 판매량을 좌우할 정도의 권력으로,
리뷰가 훌륭해 안 팔릴 책도 팔린 게 아니라,
범람하는 책의 홍수 속에 묻힐 수도 있는 좋은 책을 가려내는 검증장치 혹은,
이런 좋은 책이 나왔는데 넌 알고 있니? 하고 알려주는 소식 알람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전제1은 절대적으로 참인 명제가 될 수 없다.
다음으로 전제2.
리뷰를 보는 사람이 모든 책의 리뷰를 보는 대신 즐겨찾는 서재의 리뷰를 많이 보는 건 진실일게다.
하루 종일 올라오는 모든 리뷰를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 듯.
하지만 '앞에 달린 리뷰만 본다'는 건 꼭 진실일까?
이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그 책에 달린 리뷰는 모두 보지 않을까?
게다가 '앞에 달린 리뷰만 본다'가 참명제라면
글 잘 쓰는 사람이 서평권력을 독점한다는 전제1과 상충된다.
따라서 중복리뷰를 올리는 사람에 의해 다른 사람의 리뷰 읽힐 기회가 감소한다는 위서가의 우려 역시
단지 중복리뷰를 올리는 사람이 아니라 글 잘 쓰는 사람이 중복리뷰를 올리고,
그 사람의 중복리뷰가 훌륭하여 그 사람을 즐찾하여 오로지 그 사람의 리뷰만 보는 사람에 한해 참이다.
그리고 전제3.
2006년 12월 우수리뷰 23편 중 2006년 신간이 18권이요, 그중에서도 11~12월 출간도서가 11권이다.
나머지 5권 역시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 2003년 1권, 2004년 3권, 2005년 1권이며,
각기 다른 출판사(청림출판, 푸른책들, 민음사, 바람의 아이들, 창비)의 책이고,
<유진과 유진> 이외의 책은 최근 몇 달간 리뷰가 뜸한 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는 인터넷 서점이 우수리뷰를 선정할 때 '실력'도 보지만 '안배'도 한다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2006년 하반기에 중복리뷰어가 2차례 당선된 사례가 1건 있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 분은 위서가님의 공격대상이 아니었는데,
리뷰만 올릴 뿐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주장3의 인기, 명예욕과 일치하지 않는 사례이기 때문일까?)
아무리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수시로 당선시키지 않게 '안배'가 작용하는 듯하다.
즉 인터넷서점의 안배가 존재하는 한 '실력'있는 중복리뷰어에 의한 피해는 크지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제4.
내 생각엔 중복리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알라딘이다.
마케팅 비용의 태반을 독자리뷰를 확보하는데 투자하는데,
타사이트에 있는 것과 동일한 리뷰에 불과하다니 참 맥빠질 일이다.
하지만 독자리뷰가 우수한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한다는 것은 나에겐 참이지만,
모든 이에게 참은 아니다.
위서가님은 인터넷서점의 가격이나 배송엔 차이가 없으며, 오로지 컨텐츠의 차이만 있었다고 말하지만,
둥지는 알라딘에 틀고 있으면서도 배송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타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즉 전제 1,2,3,4가 모두 참일 때만 중복리뷰가 알라딘의 경영손실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그 정도가 미약하고, 미미하다 할 지라도,
위서가님이 말하는 리뷰어 개인의 피해(?)가 존재하고, 권력이 존재하고, 금전적 이익이 존재한다.
이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말이다.
이 세상 그 어느 곳에 권력 없는 곳이 있던가?
권력 자체가 불공정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최소한 나 개인은 중복리뷰어에 의해 우수리뷰어로 당선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실보다
중복리뷰든 뭐든 좋은 리뷰어 덕분에 좋은 책의 출판 소식을 빨리 알게 되고,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검증장치로 얻는 득이 크다고 생각한다.
즉, 한미FTA를 찬성하는 것이 한국민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과 달리
모든 중복리뷰가 나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
또한 액수가 작더라도 뇌물과 동급이라는 주장 역시 동의할 수 없다.
컨텐츠의 경우 얼마든지 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하 매너리스트님의 사례.
사례1_작가 ㄱ씨는 1000자 분량의 칼럼을 써서 ㄱ일보에서 원고료 10만원을 받았다. 똑같은 글을 토씨 하나 안 바꾸고 주간지 ㅎ한국에 실어 원고료 8만원을 수령했다.
사례2_도시교통을 전공한 ㅎ교수는 TRB part II에 실은 논문을 제목과 내용을 그대로 영국 학회지에 실었으며, 이로 인해 얻은 연구 점수는 해당 학교의 고과에 반영되었다.
사례1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신문사가 타 신문사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 칼럼을 다른 회사에 싣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ㄱ신문사가 작가ㄱ을 제소할 때 문제이며,
인터넷 서점 이용 약관상 중복리뷰는 허용된다.
사례2의 경우 연구고과를 산정할 때 동일한 논문을 2번 게재한 것은
별개의 실적으로 고과반영을 할 수 없게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지,
만약 어떤 논문이 우수해서 여기저기 인용되거나 여기저기 게재된 것도 고과로 따지겠다고 하면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례로 중복리뷰와 별개의 문제이다.
이하 나의 반박 사례.
사례3. 모바일게임업체 ㄱ이 LGT에 컨텐츠 공급계약을 하면서, SKT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강요받았다.
사례4. 영화 <괴물>은 2006년 대한민국 영화제와 청룡영화제에서 모두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사례3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LGT의 부당계약에 대해 정정지시를 내린 바 있으며,
사례4의 경우 우수콘텐츠가 얼마든지 중복수상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하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다 읽을 사람은 없겠지만, 자기 만족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