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케다 미쓰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걷는다 #이케다미쓰후미 #더퀘스트 ###거리 ##신발 #자연 @thequest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경제저널리스트라고 한다. 관련 분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걷기를 선호하고 추구하기에 이와 같은 전문성에 가까운 정보들을 취합해 책을 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본서에서는 최근 출간되고 있는 건강과 운동, 일상을 융합한 장르의 책들과 궤를 같이하는 정보와 감상을 담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움직임의 뇌과학]이나 [편안함의 습격], [조용한 시간의 힘] 같은 책들이나 본서에서 인용하고 있는 [운동하는 뇌]와 같은 책들의 정보가 간략하게 추려져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걸음을 걸으면 해마의 부피에 영향을 주는 기능도 있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해마에 작용해 기억 기능뿐만이 아니라 감정 기능까지도 개선된다고 하며, 걸을 때 낸 아이디어의 창의력 점수는 앉아있을 때의 점수보다 60% 높다고 한다. 뇌는 휴식하고 있을 때조차 강하게 기능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때 자연을 걸어주면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발산적 사고를 증가시켜 창의적 발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뇌만이 아니라 인체에도 걸을 때 혈압과 인슐린 수치가 안정화되고 수명 연장 효과가 있으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지속적인 걷기는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변화시키며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고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낮춘다고 한다.

 

저자는 현대인을 호모 세덴타리우스라고 지칭하며 주로 앉아서 하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이라는 뜻의 Sedentary라는 단어로 자연에서 벗어난 현대인의 일상을 은유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많이 안고 있지 않았다고 추정하는 수렵채집인의 1일 도보수는 2만회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이 시대의 스마트워치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로 전 세계인들의 도보수를 지역별로 평균하면 일본인은 15천보 정도, 미국인은 14.5천보 정도를 걷는다고 한다. 이 시대에 성인병을 비롯한 육체적 이상들과 우울증이나 조울증, 공황 등을 비롯한 정신적 이상들이 만연한 것도 어쩌면 자연적인 생활과 점점 멀어지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서에서는 자연은 인간의 도시에서 멀어졌으나 인간이 일상 속에서 자연적인 행위 이를테면 걷기 등을 이행할 수 있을 환경은 적지 않다고 일러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걷기에 좋은 도쿄라던가 도시에서의 걷기 좋은 거리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발의 구조와 신발 등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신발의 브랜드라던가 기능을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이라는 마지막 장에서는 자연으로 도보여행을 떠나는 저자와 그의 아들 이야기를 예로 들기도 하는데 얼마 전 읽은 [편안함의 습격]이나 [조용한 시간의 힘]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걷기는 일상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도 인간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기도 하고 걷기만의 유익도 크지만 걷는다는 게 자연과 만나 펼쳐지는 시너지는 너무도 거대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최근 많이 출간되는 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을 다룬 책들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 유익한 정보와 감상이 와닿은 책이었다. 걷는다는 건 원래 자연의 일원이지만 도시화로 자연과 다소 격이 생겨버린 인류에게 자연적인 삶이란 걸음부터라는 깨우침을 주는 소소한 상식일 수도 이 걸음을 자연으로 옮기면 더욱 좋다는 또 다른 깨우침을 안겨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간은 장애를 갖게 되거나 노쇠가 극한에 이르지 않는 이상 늘 걸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본서는 언제나 함께해왔고 늘 함께 할 이 걸음이라는 별것 아닌 하나가 건강과 밝은 이성과 맑은 감성에 참으로 별난 가치를 주는 익숙한 요소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익숙한 것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의미도 큰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걷고 쉬는 중에 한 번씩 펼쳐보면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을먹는존재들 #조이슐랭거 #생각의힘 #식물지능 #과학 #논픽션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원문 제목은 [The Light Eaters: How the Unseen World of Plant Intelligence Offers a New Understanding of Life on Earth]이다. 한국어 부제는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이다. 본서가 식물지능이 주제인 책이라는 걸 명백히 제목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중고딩 시절에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을 읽고 식물이 지능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감정도 더 나아가 영성도 있을 거라 확신했었던 기억이 있다. 본서에서 저자는 이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간된 책의 원전이 서양에서도 논란이 되었었고 이에서 등장한 실험들을 재현하려던 과학자들 모두가 재현에 실패하며 식물의 지능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지원금이 중단되었었다는 과거를 언급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식물은 지능이 없다는 주장을 하는 과학자들이 대세가 되었으나 다시 세월이 흐르며 여러 연구들을 통해 식물 지능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고 한다.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의 실험들은 재현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후속 연구들을 통해 지능을 활용해 생존해 나가고 있는 식물의 생태를 연구하며 식물에게 지능이 있다는 걸 과학자들은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페터 볼레벤의 [나무 수업]에서 본 식물의 생태들이 많이 묘사되고 있다. [나무 수업]이 굉장히 감동적인 여운을 주는 에세이였다면 본서는 그 책에서 등장하는 식물들의 생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식물에게도 인간과 동물들이 갖추고 있는 것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신경체계라고 할 수 있을 전기전달 체계가 존재하며 인간과 같은 신경 호르몬 성분을 분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어느 과학자들은 식물에게는 뇌가 없다며 지능이 있다고 가정하는 자체를 난센스 취급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문어가 전신에 뉴런을 분포하며 온몸이 뇌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을 예로 들며 뇌와 같은 신경체계가 아니더라도 지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곤충들이나 동물들이 과도하게 잎을 갉아 먹을 때는 페로몬을 통해 같은 종의 다른 식물들에게 소식을 전달해서 다른 식물들이 독성물질을 분비하게 하기도 하고 같은 종의 식물들이 좀 더 빛을 받고 광합성하도록 배려하여 자신의 가지를 옮기기도 하고 태양을 좀 더 받기 위해 꽃과 잎을 아침 태양을 받기 몇 시간 전부터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돌리기도 하며 식물마다 다양한 소리를 전달하기도 하고 뿌리를 통해 전기를 전달하여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 지능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다채로운 생태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 식물이라는 것이다.

 

또 식물의 성장은 인간의 성장 속도보다 월등하다. 다만 뿌리나 가지의 움직임이 인간이 지각하는 속도보다 느려 식물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사람의 감각으로 지각 못하는 것뿐이지 식물은 생각하고 반응하는 존재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존재한다는 것의 기준을 인간만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화두를 주기도 하는 책이다.

 

본서의 주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산림을 관찰하며 얻은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주제로 한 [나무 수업]과 같은 감동에 더해 과학적 성과를 결합한 구조라 더욱 대중을 사로잡았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주제 자체가 신선한 충격을 줄 만하기도 하고 주제를 서술하는데 과학적 근거가 더해져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대중의 사랑을 받지 않나 싶다.

 

출판사 리뷰와 책 소개에 충분히 소개되고 있듯 본서는 뉴욕공립도서관 2024년 최고의 책, 아마존 2024년 최고의 논픽션, [뉴요커] 10여 개 언론사 2024년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 선정 202410대 논픽션 중 유일한 과학 도서 등 화려하고 무게있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조이 슐랭거라는 본서의 작가는 과학 환경 전문기자라고 하는데 보도가 아닌 도서로는 본서가 첫 출간이었다고 한다. 첫 책으로 이 정도의 평과 사랑을 받는다는 게 참 대단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만큼 본서의 주제가 대중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간만이 동물만이 지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생각하고 느끼고 여운을 갖는다. 우리는 모두 살아있다.”라는 감상과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마주하기
강이안 지음 / 필로틱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과 타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의도로도 인문 교양 상식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도 다가서기 좋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마주하기
강이안 지음 / 필로틱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이트의감정수업 #강이안 #필로틱 #심리학 #책추천 #30대책추천 #50인의비밀독서단 #무의식 #프로이트

 

@book_ta_ku 를 통해 필로틱 @philotic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50인의 비밀독서단]으로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 정보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마주하기

저자 강이안

출간 / 2025년 11월 5

출판사 필로틱

분야 인문

 

핵심 주제

 

무의식을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마주하며 이해하고

프로이트의 삶과 그의 사상을 알아가며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그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감상 포인트

 

무의식과 마음의 구조를 체계화한 정신분석학의 이론들로

자신의 마음에 기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방어기제들과 성격을 논하는 정신분석학의 이론들로

자신의 심리와 행위의 원인과 취약점을 이해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삶을 엿보며 그의 이론들이 태동하게 된

기원을 헤아려 볼 수 있고

프로이트의 이론과 사상을 돌아보는 장을 통해

이해한 것들의 핵심을 되돌아보게 된다.

 

본서의 독서 의의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한 코페르니쿠스

인간은 남다른 피조물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임을 깨닫게 한 다윈

이들과 함께 세계의 기존 상식과 편견을 깨뜨린 세 번째 인물이라고

자평했다고 한다.

 

의식적 존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비합리적 존재가 인간이란 걸 깨닫게 한 것이 프로이트이다.

그의 정신분석학은 그의 사후 더욱 발전하고 완성되었으나

인간의 심리와 정신을 이해하는 근간으로 처음 다가선 것은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의 삶과 그의 정신분석 이론을 이해하며

자신의 심리와 행동이 무엇에 기인하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정신분석학 이론에 대하여 나온 책들은 다양히 출간되었고

그 난이도도 다양하다.

 

아마도 이 자체가

대중의 자기 자신과 타인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람을 이야기해주는 것일 것이다.

 

다양한 깊이의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에 대한 책 가운데에서

출간된 본서의 특징이라면

 

여러 스펙트럼으로 보여지는 정신분석 이론들을

간명하게 이해시키고 일상의 이야기로 납득시키는

쉬운 서술과 이해도에 있을 것 같다.

 

학술적이며 난해하고 이해가 쉽지 않은 저작들보다

본서로 정신분석학 이론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더 깊은 저작들로 들어서던가

본서로 자기 이해로 다가서는 것도

남다른 독서의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해가 쉬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가 분류한 인간의 마음 구조와

자기 보호의 기능을 하는 방어기제,

발달심리학으로 이후 체계화되어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격의 구조,

또 심리와 이상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프로이트가 천착한 이론들을

돌아보며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 그리고 관계의 양상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프로이트의 삶을 돌아보는 장은

그의 궁구가 시작되게 된 기원을 돌아보며

프로이트의 삶을 통해 그의 사상과 삶의 일치를 엿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과 사상이라는 장 역시

그의 이론들을 좀 더 이해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학문적으로 깊이 그의 이론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본서만으로도 그의 이론들의 빛깔을 나름 다채롭게 엿볼 수는 있을 것이다.

 

자신과 타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의도로도

인문 교양 상식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도

다가서기 좋을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스믹쿼리 #닐디그래스타이슨 #제임스트레필 #궤도추천 #우주먼지추천 #우주스타그램 #알레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allez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도의 탄트라 경전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에서는 시바신의 배우자 데비 여신이 시바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오 시바여, 당신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이토록 경이로 가득 찬 우주는 무엇입니까? 이 모든 원소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우주의 중심에 앉은 자는 누구입니까? 형상들로 충만하며 동시에 모든 형상을 초월한 이 생명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우리는 시간과 공간, 이름과 모양마저도 뛰어넘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까?”

 

그래서 시바신은 데비 여신에게 112개의 탄트라 수행 방편을 강설한다. 우주와 존재의 신비에 대해 현학적이고 이성적인 대답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 그 자체가 되어 체험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우주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것을 종교나 철학에게 또 과학에게 답변을 듣고자 하기도 한다. 종교는 그래서 에 대한 답변을 시도했고 과학은 어떻게에 대해 답변을 시도하고자 하고 있다.

 

본서는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와 저작으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제자이자 동명의 다큐멘터리 후속 시리즈를 진행하기도 한 미국의 유명 천체 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물리학과 교수인 제임스 트레필이 공저한 천체 물리학에 대한 책이다.

 

제목에 쿼리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말은 컴퓨터 용어로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최적의 질문을 가리키는 것이 쿼리라는 말이니 [코스믹 쿼리]는 우주에 대한 최적의 질문이라는 뜻일 것이다.

 

목차만 보아도 알겠지만 이 책에는 단순한 질문부터 심층적인 질문까지 10가지 질문으로 우주와 우리의 기원과 존재 방식까지를 어떻게라는 차원에서 논하고 있다. 이 궁극적인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천체 물리학, 이론물리학, 양자역학, 진화생물학 등등 학문의 여러 분야가 동원되며 통섭적 차원에서 우주의 기원과 존재의 구조 그리고 외계와 다중 우주를 거쳐 우주의 종말까지를 논하고 있다. [빅 히스토리]적인 저작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끌릴 만한 책이다.

 

이 시절이 실용성에 큰 의미를 두는 시절이라지만 이때 역시 그럼에도 모든 이들이 자신과 우주에 대해 어떻게라는 차원에서 궁극적이랄까 실제적인 의문을 늘 품고 살아가게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수행을 찾는 분들과 종교를 찾는 분들 그리고 철학에 천착하는 분들도 끊이지 않는 것일 테고 말이다. 하지만 과학 역시 하나의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다수가 과학은 검증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과학에서 밝혀진 대목은 그렇다 해도 우주와 존재 차원에 관한 영역은 검증도 답변도 되지 않은 영역이 더 크다. 검증이 되기 전까지는 모두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도 말하고 있지만 우주의 비밀에서 인간이 접근한 부분은 5%이다. 95%는 아직 가설일 뿐이고 이건 인간의 지성이 잘못 접근했다고 한다면 기존의 5%에 대한 정의들마저 대부분 전면 수정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과학이 객관적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공간과 시간상에서 극도로 한정된 위치에서라는 게 당연한 정의일 텐데 대다수 과학자도 일반인도 과학은 절대적 진리라고 여긴다 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과학이 많은 의문들에 궁극의 답을 해주는 듯하지만 과학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다양한 가설들이 각 다중우주마다의 정답인 세계가 있다 해도 그건 다른 우주에선 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가설들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어떻게에 답변하며 어떻게살아가야 할지 답변해 주어서가 아닌가 싶다. 빅뱅 이론은 만물의 존재가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해주고 양자얽힘은 우리가 서로에게 타자이지만 둘이기만 하지는 않다고 말해준다. 이런 과학 원리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우주와 존재에 대한 본서의 질문들을 통한 여정이 어떻게에 답변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연히 어떻게살아가는 것이 나은가? 라는 또 다른 질문을 낳게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게 하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누구나 품는 이런 의문들은 결국 그런 결론으로 가닿게 하니 말이다.

 

모든 학문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영혼으로 가닿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기대가 있기에 학문을 닦기도 책을 읽기도 하는 걸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