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을 위한 잠과 꿈의 명상
텐진 완걀 린포체 지음, 홍성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잠과 꿈의 명상>> 이라 이름하여 또하나의 새로운 명상법을 발굴한 듯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정신세계사>에서 <<티벳 밀교 요가>>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여러 밀교수행법 중 육법의 요가라 소개된 6가지 밀법 중 몽환의 요가랍니다. 

수행 방식에 대해서는 <<티벳밀교요가>>에 수록된 것보다 자세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티벳밀교요가>>에서 이미 육법의 요가에 관한 책 내의 내용이 교과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단지 초입자에게 필요한 안내 역할을 할 뿐, 이론과 철학 및 실천법을 철저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고 요가해설편에서 귀뜸 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잠과 꿈의 명상은 몽환의 요가에 대한 실수행법을 명료히 설명한, 이론과 철학, 실천법이 다 갖추어진... 알고 보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책이라 할 수 있을테죠. 

허나 그렇다해도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강점이라면 수행방식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수행에 접근하는 시각이랄까 자세랄까... 인간에 대한 저자의 따스한 시선과 이해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나디'를 '챠'라 한다거나 '차크라'를 '티글레'라 한다거나 '프라나'를 '륑'이라 한다는 용어에 대한 지식을 얻고서 만족하기 보담은 이 책의 수행을 어느 한가로운 휴일 밤에 한번이라도 수행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머리 속에 넣어 둔 가르침은 지혜를 가로 막는 장벽으로 변화합니다. 가르침은 관념이 아니라 따라 걷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본문>

쓸모없는 관념을 하나 더 얻어 에고를 키워나가라는 수행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경험을 영적인 수행'으로 만들고자 하는 명상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수행을 통해 우리가 삶의 모든 순간에 더 큰 '깨어있음'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본문>

위빠사나가 일상에서 깨어있기 위한 방편이라면 이 명상법은 잠과 꿈을 통해 깨어있음으로 다가가는 법이라 하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잠자는 동안 현존할 수 없다면 우리는 매일 밤 자신을 잃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알지 못하면 분주함의 와중에서 무지에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순수한 바라봄, 리그파에 합일되기 전에는 모든 것이 다 꿈에 불과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경험을 수행의 길에 사용한다면 삶의 모든 순간이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모든 경험이 영적인 수행이 됩니다."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사라지면 자신이 만들어 낸 세상도 사라집니다."

"나도 본래 존재하지 않으며 외부의 세상도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어떤 경험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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