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마이 페어 레이디 : 50주년 기념판
조지 쿠커 감독, 오드리 헵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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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읽고 난 후, 원작이 연극으로도 뮤지컬로도 오래 공연했었고 뮤지컬 영화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영화를 보았다.


원작의 대사들이 듬뿍 살아있는 뮤지컬이라 보는 내내 (노래 보다 극 자체에)몰입이 되었다. 물론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헨리 히긴스역의 렉스 해리슨님과 피거링역의 배우님 덕분에 뮤지컬 음치 배우의 미학을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ㅠㅠ 


(돌아가신 분들을 음해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감이다)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숙녀와 꽃 파는 소녀의 차이는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대우 받느냐에 있다"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일라이자와 히긴스는 원래부터가 동류인 사람들로 보이지 않나? 열정적인 다혈질에 자존감이 남다르고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데 열성적인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 둘의 가장 큰 차이라면 성별을 제외하자면 신분이 다르다는 사실일 것이다.


극은 뮤지컬 영화에서 몇 배우들의 가창 부분에서 몰입이 방해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지 않았나 싶다. 그 외에는 원작의 맛이 살아있는 대사들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극을 희곡으로 보는 것과 공연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영화다. 


원작 희곡<피그말리온>에서 버나드 쇼는 사람들이 히긴스와 일라이자의 러브라인을 그리는 것을 싫어해서 사람들이 두 인물 사이의 관계를 오해하자 희곡에 후일담이라는 에필로그를 추가했다고 한다. (후일담이 에필로그를 번역한 것이었다면 무식해 죄송하지만) 아마도 자신의 극이 평범한 멜로로 마무리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서이거나 히긴스와 피거링이라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 그들의 개성을 잃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지 않나 싶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두 인물이 다시 재회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니 버나드 쇼의 기대와는 달리 한편의 멜로가 완성되고만 것 같다.


어쨋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뮤지컬 영화의 백미라면 역시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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