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복음 - 그들의 삶과 철학
E. T. 시튼 지음, 김원중 옮김 / 두레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에는 두 개의 정서가 흐른다. 
하나는 책 전체에 흐르는 인디언문화에 대한 경배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한 예찬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문화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내리는 자성과 환멸이다. 


“인디언이 우리들의 문명보다 더 나은 문명을 건설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철을 다룰 줄 몰랐다는 사실이 인디언 문명의 약점이었다.” -애드거 L. 휴화이트 박사 


“미학과 윤리, 사회, 문화에서 인디언들은 그들의 정복자를 앞질렀다.”
<<미국 남서부 지역의 옛 삶>> 


“통틀어서 보면 우리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을 배출한 문화체제를 우리가 짓밟아 버린 것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텍사스 조지타운의 사우스 웨스턴 대학 C.A. 니콜스교수 


또한 제로니모와 격전을 치룬바 있는 N. A. 마일즈 장군은 인디언들을 “이 세계에 나타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영웅적인 종족”이라고 까지 말했다고 한다. 


이런 평가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 평가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양사는 역사의 의미를 진화와 발전의 도상에서 찾고 있다. 허나 발전한 것이라고는 과학을 매개로한 기술일 뿐이다. 그들 스스로가 역사나 철학서를 통해 또 그 보다 대중적으로는 영화를 빌어 그들 스스로의 발전과정에 회의를 드러내며 인류의 번성을 바이러스의 증식과정과 동류라 하고 있지 않나! 


물론 그들은 모든 인류라 하고 싶겠지만 암세포의 전이와 완전히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서양인들의 문화 전파사일 뿐이다. 콜럼버스보다 71년 앞서 미대륙을 처음 발견했다고 회자되고 있는 중국 명나라 영락제 시절 정화의 원정대 경우를 보아도 세계 곳곳에서 이들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지만 이들이 서양인들이 남긴 폐악과 조금의 유사함이라도 보이고 있는 사례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언젠가 성병과 법정 전염병 전파의 역사에 관한 연구서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고스란히 서양 문화 전파사와 동일함을 알게 될 것이다. 서양인들은 말해왔다. 인류의 역사는 발전의 역사라고... 허나 언젠가부터 우월한 것이 열등한 것을 제거하며 발전해왔다는 것은 착각이었다고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역사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그들 스스로가 자성하고 있다. 


인디언사와 초기 미국사에 대한 재조명도 그런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직접 인디언 정복에 나선 적은 없었지만 나는 나 자신과 나의 정부, 그리고 국가가 부끄럽다. 인디언들이 언제나 옳고 우리가 언제나 그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협정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는데 반해 우리는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 

버팔로 빌이라 개명한 윌리엄 프레드릭 코디 


또한 저자 스스로는 이렇게 말했다. ‘백인의 문명은 실패작이다. 그것은 눈에 띄게 우리 주변에서 와해되고 있으며 모든 중요한 시험에서 실패했다. 결과로써 사물을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도 이 핵심적인 명제를 의문시할 수 없다. ......중략...... 우리의 제도는 무너졌다-우리 문명은 실패이다. 논리적으로 결론을 어떻게 내리든지 그 문명은 한 사람의 백만장자와 백만명의 거지를 만든다 그 문명의 재앙 아래서 완전한 만족은 없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책의 본론은 인디언 문화에 대한 총체적 조망이다. 또한 야만과 미개란 오명을 감내해야 했던 그들의 경건한 삶을 아주아주 감미롭게 그려내고 있음도 말씀드리고 싶다. 


이 책의 제목에 복음이란 어휘가 사용된 것 답게 ,인디언 종족들 마다 약간씩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는 했으나 이들은 근본적으로 유일신을 신앙했으며. 인디언들이 미대륙으로 초기 이주해온 청교도들 보다 더 청교도적이었음을 그 시절 목사들 까지 증언하고 있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아브라함의 지파 중 한 지파가 그 옛날 미대륙으로 이주해 지금의 인디언이 생겼고 예수그리스도도 부활 직후 인디언들에게 나타나 복음을 전파했다면서 한 미국인이 종파를 창시한 것이 몰몬교로 알려진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이다. 하지만 실제론 인디언들의 전승<<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를 통해 보자면 빙하기 때 베링해협을 거쳐 북미로 이주해간... 근원적으로 우리의 선조와 동일한 민족임을 알수있다.) 


그냥 인디언 부족의 천막으로 잠시 캠핑을 떠난다는 심정으로 책을 읽으신다면 느껴지는 청량감이 무거운 관념들 보다는 더 크실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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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17-08-1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06.12.07 타사이트에 올린 글을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