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슬픔의 치유
대서 편집부 지음 / 대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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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야곱의 딸 디나, 야곱의 아들 요셉, 노년의 야곱, 나오미, 다윗, 호세아, 예레미아까지에 이르는 성경 속 인물들의 트라우마와 그 치유과정을 그리고 있는 저작이다. [과거 욥과 야곱을 헷갈려 욥의 고난을 야곱의 고난으로 착각해 박박 우기며 전했던 적이 있다. 역시 무식해야 용감한 것인가?]

해당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성서 속 인물들만이 아니라 심리치료사와 정신의학자들이 겪은 유사한 사례도 들고 있다.


후반부의 호세아와 예레미아의 예에서는 그저 설교를 듣는듯 했다. 하지만 욥부터 다윗까지는 각 인물과 인물의 가족이 겪는 고통과 그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는 치유의 과정이 많은 분들께 공감과 처방이 될만하다고 여겨진다.


그저 설교집이라기 보다는 트라우마의 정의부터 각 사례별 고통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과정과 구조를 나름 세심히 알려주는 치유보조서 같은 느낌의 저작이다. ['경험의 재구조화'와 '용서의 과정'이라는 처방이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된다]


감수성 풍부한 기독교인들은 "너는 가서 창녀와 결혼하여(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녀를(음란한 자식들을) 낳아라 [호세아 1:2] 현대인의 성경(개역개정판)"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은 호세아편까지도 납득과 수긍을 하실듯한데, 나로서는 아무리 그 시대상황에 대한 함의와 은유로서라지만 또 아무리 그 시대의 하나의 표상으로서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택하신 선지자인 호세아에게 구태여 그런 가족사를 강제한 하나님의 뜻이 납득불가였다.[NIV로는 창녀(음란한 여자)가 a wife of whoredoms니까 창녀라는 '현대인의 성경' 번역이 오히려 음란한 여자라는 번역보다 더 타당한 것 같다. 원어인 히브리어의 의미로도 창녀가 맞는 모양이다. 그러니 영문으로 저렇게 번역 되었을테지]


[이사야 45:7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욥의 고난부터도 그렇고, 생의 대재난들을 모두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시려 그러시는거라고 정신승리하라 내몰려지는 것이 성서에서 말하는 피조물로써의 인간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도 서글펐다.


그래도 본서를 읽을 때 보다 다 읽고나서 곱씹다보면 치유서로서도 그렇지만 성경도 문학성이 남달랐구나 하고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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