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다르게 보는 세계 - 한국 사회와 세계의 현상을 읽는 지리적 시선
김성환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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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담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서 빛깔

 

지리는 인류에 가장 근본적인 환경을 이른다. 인류의 생활 자체가 환경의 영향 속에서 축조되었다. 독일은 식수가 부족해서 맥주 문화가 형성되었고 북유럽에서 실내 식물들을 기르며 실내 인테리어가 발전한 이유도 추운 기후와 긴 겨울로 실내 생활이 길어져서이다. 북쪽 지방은 겨울에 아예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있으니 더욱 그렇다. 제주도도 과거에는 비가 아무리 와도 식수가 되는 지하수는 용천대에서만 솟아올라 상하수 시설이 설비되기 이전인 1970년 이전은 용수대 근처에만 촌락을 구성했다.

 

같은 유라시아 대륙이지만 아시아에선 벼농사가 유럽에서는 밀농사가 지어지는 것 역시 지리적 이유에서다. 고온 다습한 여름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벼농사가, 서안 해양성 기후로 여름엔 바다에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유럽에서는 밀농사가 적합해서이다.

 

유목민족 문화는 몽골 초원 같은 건조 스텝 기후나 아프리카 같은 열대 사바나 기후를 요구한다.

 

열대 우림 기후에서는 지면의 열기와 침수를 피하려 바닥을 지면에서 띄워 집을 짓는 고상 가옥이 발달했다. 그런데 한대 툰드라 기후 지역에서도 고상 가옥 구조가 보인다. 그건 짧은 여름 동안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건물에서 방출되는 인공열까지 더해져 지표의 토양이 반복적으로 얼고 녹아 건물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문화 전반이 지리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서는 석유 자원 이외의 자원 전반을 모으기 바쁘고 싱가포르는 간척사업으로 국토를 넓혔다. 상하이에선 모든 가정이 빨래를 건물 외부에 널어 말린다.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실내에서는 세탁물이 마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존과 삶의 양식도 지리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와 같은 지리의 지대한 영향으로 인해 지구온난화, 식량문제, 공장식 축산, 지방소멸, 환경불평등,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탄소중립, 의료 불평등, 공정 무역, 자원문제, 다문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지리와 관련 없는 문제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와 식량문제는 기술적 차원의 문제이자 경제적 분배와 순환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문제들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들은 따로 있다는 데 있어서 지리적 문제이지 않을 수 없다. 공장식 축산 역시 그와 같은 대대적 축산업 지역이 밀집해 있는 국가와 지역이 한정된 관계로 지리적 문제이지 않을 수 없다. 지방소멸,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불평등, 쓰레기 매립장이나 원자력 발전소 건립이나 사드 배치 등 전파 송수신 기기 건립 지역 배정 등은 환경불평등 문제에 속할 것이다. 탄소배출권 비용을 부과하는 지역들은 대개 선진국들이 생산기지로 삼은 지역들이다. 자원 개발을 하며 망쳐지고 있는 국가들 역시 대개 그 지역이다. 공정 무역이 논해지는 건 이런 개발도상국들에서 자원을 채취하며 환경을 파괴하거나 생산기지는 이곳으로 한정하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환경을 보호하며 이들 국가에게 환경비용을 일방적으로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미 망쳐진 환경은 선진국들의 개발로 그리된 것인데도 이미 그들이 망친 환경의 보호 명목으로 그들이 생산기지로 삼은 지역에 환경비용을 일방적으로 부과하니 문제인 것이다. 이처럼 지리는 인간의 이기주의와 비열함과 어우러지며 사회 문제도 낳고 있다.

 

저자의 입장과 달리 다문화 문제는 인구감소의 해법이 될 수 없다. 인구는 감소되는 자체가 오히려 시대적 해법이다. 타국가 인구를 저출생 지역으로 이동시켜 인구를 증가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AI와 로봇 기술의 대대적인 상용화는 결국 초대량 실업 문제를 낳을 것이고, 인구의 절대다수가 초대량 실업자가 되어 일부 극부층의 세금으로만 운영될 국가 환경에서, 인구는 최소한이 되는 것이 국가 효율적 차원에서 유효하다. 과도한 인구의 국가에서 절대다수 인구가 실업자가 되면 그 자체가 국가적 재난을 낳는다.

 

+ 감상 포인트

 

인류의 문명을 건조하고 인류 생활상의 근본적인 전환자 역할을 해온 건 다름 아닌 지리다. 지리야 말로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문명 생활사, 법률, 주거, 의복, 식생활 등 인류에게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렇기에 인류의 어제와 오늘을 알기 위해서도 내일을 짐작하기 위해서도 지리는 반드시 알야야 할 대상이다. 본서는 무엇보다 그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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