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PACE 이미 시작된 우주 자본의 시대 - 우주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이임복 지음 / 퍼블리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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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자본이 주제인 책은 생소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전에서의 스타링크의 활약이나 화성 개척을 호기롭게 논하는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또 미국의 우주 방위군 창설 등이 종종 기사화되는 시대이다 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도서 사이즈를 주의하지 않아 다소 작은 체격에 놀랐지만 체격답지 않은 공력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우리의 다누리호 발사나 북한의 만리경 1호 발사 또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 등 익숙한 내용도 등장하지만, 본서의 대부분에 내용이 이 분야에 관한 깊고 지속적인 관심이 없다면 익숙하지 않을 내용이라 읽으면서 참신하고 새로운 지적 재미가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우주 자본에 대한 열망이 깊다거나 투자를 위한 배경지식을 갖겠다는 소수에 분들이 아니더라도 우주 개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할 많은 분들께 유익할 책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로켓기술과 연구자들, 엔지니어들이 미국과 소련으로 유입된 후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은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그 효시는 195710월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위성 발사이다. 미국도 같은 해 12월 뱅가드 위성을 발사했지만 1미터도 못 가고 폭발했다고 한다. 19581월이 되어서야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지만 이미 우주 계획에 있어서 소련에게 밀리고 난 뒤라 미국은 인간을 소련보다 먼저 우주로 보내겠다며 머큐리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하지만 1961412일 소련의 보스토크 1호가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을 지상으로부터 299 킬로미터 상공에서 76분이나 궤도를 일주하게 한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도 최초의 우주유영도 미국은 소련에 거듭 선수를 빼앗기게 된다. 열등감을 느낀 건지 결국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은 19697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1971년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루트 1호도 소련이 쏘아 올린 것이다. 물론 1973년 미국도 스카이랩이라는 우주정거장을 성공시키지만 1986년 소련은 대형 우주정거장 미르를 우주에서 조립한다. 이후 국제우주정거장 ISS를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우주에 조립하지만, 그 조립 방식 또한 소련의 모듈 조립 방식과 다르지 않다.

 

이런 경쟁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우주로 향하는 역사였지만 이 시대에는 그간의 기술력이 누적되고 발전하여 우주 개발로 나아가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과학이나 국방과 관련한 인공위성은 많이 개발하였으나 지금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공위성도 대대적으로 개발되고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SNS 요청으로 일런 머스크가 미 정부를 통해 단말기와 안테나를 제공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스타링크가 쓰이게 되었고, 이는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가 대중에게 더 확실히 각인되는 사건이기도 했다. 본서에서는 스타링크 외에도 우리나라의 한화 시스템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의 버진 그룹과 구글, 퀄컴이 투자하고 있으며, 2019년 소프트뱅크와 퀄컴이 향후 약 12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영국의 원웹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즈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원웹은 유틸셋과 합병을 하기도 했는데 유틸셋을 자회사로 관리한다고 한다. 유틸셋은 정지궤도 위성 37개와 저궤도 위성 600개를 소유한 세계 최초의 통합위성 통신사업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프로젝트 룬이라고 해서 20킬로미터 정도의 성층권에서 떠다니는 인터넷 기지국 사업을 2013년부터 했는데 2020년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는 알리리아로 사명을 바꿔 독립회사로 전환했다. 모토로라는 모토로라가 주도해 다른 후발주자들보다 발 빠르게 1998년 이리듐 컨소시엄을 시작해 이리듐의 원자번호와 같은 77개의 인공위성으로 지구상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나 사용 비용이 너무 과해 1999년 파산했다가 2021년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한다. 메타는 2014년 아킬라라는 드론 인터넷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2018년 중단했다.

 

이 책에서는 배송항목과 우주여행 항목에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그리고 영국 버진 그룹의 버진 갤러틱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지구 위로 솟아올랐다가 돌아오는) 탄도 여행은 주로 버진 갤러틱이 주로 하고 있고 궤도 여행은 블루오리진의 뉴세퍼드호가 맡고 있으나 스페이스 X의 팰컨 헤비()나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이 목적으로 하는 건 달과 화성 등에 착륙했다가 귀환하는 것이다. 현재 1단 로켓을 양사에서 독자 개발 중이고 출발하고 귀환하는 게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이들이 우주 개발에서 향후 언젠가는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로서는 과거 스페이스X가 우주 왕복선 규모의 거대 로켓을 발사했다가 추락한 것을 실패로 규정하였으나 당시 탑 엔지니어들은 실패라고만 보지 않고 추진엔진과 각도만 조정하면 성공할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영상이 있었다. 과학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음반과 음원을 내놓고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대중음악 소속사나 가수들의 계산과는 다른 것이다. 성공할 때까지 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성공에 가까웠느냐를 계산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우주를 개척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끝 단원에서는 우주 쓰레기 처리 전문회사들도 언급하는데 일본의 아스트로 스케일사는 우주 쓰레기를 거대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기술로 19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클리어 스페이스사와 미국의 데브리 캡처사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스타트 로켓사도 우주 쓰레기 처리라는 사업의 전망을 높게 여기고 뛰어들고 있다.

 

본서는 전문적인 정보인 이와 같은 내용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 영화 승리호나 윤하의 오르트 구름이란 곡까지 언급하며 친근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앞서 말했듯 제목만으로 투자의 기회만으로 우주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주에 관심이 깊고 우주 개척의 시대에 대한 흥미를 갖는 누구나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시대의 변화가 우리를 가만히 머물러 있게 두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텐데 이러한 시절에 어쩌면 꼭 알아가야 하는 내용이지 않은가 싶다. 인류의 현재와 인류의 미래에 우주는 어떤 무대가 될 것인가 궁금해지는 누구나가 흥미로워 할 책이 아닌가 싶다.



퍼블리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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