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IS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슬람
곽영완 지음 / 애플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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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간한 책이다. IS를 서두로 이슬람의 역사와 세계관, 정체성 등을 그려내고 있다. 책의 부제와 같이 한국인의 시선에서 이슬람을 분석하고 있어 서구의 IS와 지하드에 대해 불편하고 거북해 하는 묘사와는 다른, 우리 입장에서 나름 편향되지 않은 서술을 하는 책이다. 현재는 IS가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슬람 세계의 외부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대중의 이슬람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대한 시선도 다르지 않으니 읽어보아 나쁠 건 없을 거다. 다만 이슬람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대목이 다소 역사 요약 같은 느낌이라 건조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시선이랄까 해석이 담기기도 했지만 약술하고 있다. 


본서가 이슬람의 지하드에 대한 관점을 접하는 첫 책이었으나 뉴스 등에서 다룬 내용만으로 추정만 한 것과 크게 결이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이라는 어휘의 뜻이 복종과 평화를 의미한다며 시작하는 이슬람의 관점이 처음으로 와닿는 듯했다. 복종, 그건 타자의 자신들에 대한 복종 이전에 신에 대한 복종일테지만 신에 대한 복종이라는 자체가 자신들의 율법에 복종하라는 것이기에 이슬람의 주의가 화합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들에게는 "복종하면 평화가 있다 평화로울 것이다"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이슬람에 복종하지 않는 자에게는 어떤 결과가 있는지 과거 참수 당한 김선일 씨의 사례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점거하는 지역마다 그곳 거주민들이 겪는 피해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슬람의 세계관은 삶이 종교와 일체화를 이룬다고 해석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알라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근본주의가 있기에 샤리아(율법) 중심으로 세계와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것 같다. 다만 그러한 통제에 복종하는 사람들 곧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민족과 다름 없이 대한다는 기본적인 룰은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코란을 믿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는 같은 이슬람으로서 민족에 준하는 동질감이랄까를 갖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도 중동 각국의 계산이 다를 것이라 가볍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각국 수반이 지닌 계획이 다르다고 해도 팔레스타인이 공격받을 때 그들 중 공적인 발언이거나 공적인 결정으로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두둔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본 원칙이 어긋날 때 그들 각자의 자국국민들에게서 신뢰와 지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근본적으로 같은 무슬림(신앙인)이라는 데서 부터 동일시를 시작하고 공동체로서 동일시를 하는 대중의 집단의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현재의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중동 전체로 확장되고 세계대전으로 확장될 우려가 있는 현실에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는 요소 같기도 하지만 자신의 집단이나 자기 나라가 피해자의 입장이 될 때 두둔하고 지원해줄 다수국가의 대중이 있다는 게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힘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그들의 이슬람 원리주의는 타자와의 분열, 이성간의 차별, 과격한 행동주의 등으로 표출되고 있기에 긍정적인 면을 보려해도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면이 지적되는 경향을 갖는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성과 여성 인권의 궤멸을 보면서 저 종교와 저 민족(?)들과 공존하는 길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IS가 중동에서 격렬히 활동하던 당시 보여주던 폐해들,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보여주는 폐쇄적이고 폭력적이고 야만적이던 양상들은 상세히 서술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그토록 타자를 파괴하고 차별을 일상화 했을까? 그건 이슬람 원리주의 자체가 기독교 원리주의와는 다르게 내재적 문제를 인식하고 타파하려는 방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외부세력과의 충돌에서 비롯되어 자신들의 것만을 신봉하고 고수하려는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초에 갈등하고 상대를 배격하기 위한 운동이 이슬람 원리주의인 것이다. 몰론 자신들 스스로는 결속하기 위한 방식이겠으나 그 결속한다는 움직임이 어떤 세계상황을 불러오고 그들 자신의 자국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죽여왔는지 알기에 더더구나 수긍이 안되는 주의가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본서를 통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안은 이슬람과 그 세계관이었기에 우선 그에 대해 간략히 옮겨보았다. 본서는 2015년 출간된 책이고 그사이 중동에서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다시 말해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세력은 변천이 다소 있었고 본서의 타이틀인 IS는 언론에 노출 되는 기세가 한풀 꺽였기에 본서를 읽어볼 생각은 그리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분량이 작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이는 목차 때문이었다. 앞서 말했듯 본서에서는 이슬람의 기원, 세계관,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분량이 보여주듯 약술하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그 해설이 무척이나 상식적인데서 머무르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빠르게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유익이 있으리라 판단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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