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 최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해결‘책’ 지금당장 1
앨릭스 코브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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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마음의 병인 우울증에 대한 실상과 치유법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증상을 겪지 않는 사람에게라도 상식의 지평을 열기위해서도 주위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도 절실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것이 깊은 우울이기에 알아둘 필요가 절실하지 않을까도 했고 말입니다. 본서를 통해 우울에 대한 상식과 그 완화와 치유의 기법을 앎으로서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한 가지 방법을 더 굳건히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다만 일독을 마치며 든 가장 우선적인 이 책에 대한 판단의 재고는 이 책은 실용적 기법은 나열되어 있으나 우울증의 기전에 대한 이론과 연구는 기술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밀리언셀러인 [우울할 땐 뇌과학]을 저술한 이입니다. 저 또한 해당 도서를 우울할 때 질러서 아직껏 소장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우울이 깊어진 순간에는 벗어나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벗어나고자 하는 의욕을 지속하거나 크게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우울은 그저 우울이라고만 정의하기에는 실존적 괴로움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웬만한 우울증 관련 도서로는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과 해결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우울은 완화되거나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본서가 유효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우울 이상의 근원적 괴로움의 원인을 갖지 않거나 그러한 원인이 해결되고 나서도 트라우마처럼 우울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개의 원인 모를 우울이나 해결된 원인이 있는 후속적인 트라우마 같은 우울은 본서의 방법들이 유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는 이 책의 방법들에 정신건강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우울감을 줄이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훈련과 기법, 실천 방안이 담겨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우울에서 이젠 벗어나 있는 저에게는 이 책의 방법들을 두루 보며 대개 너무도 단순하면서도 익숙하거나 이색적인 다양한 기법들이 아울러 느껴졌습니다.

 

우울할 때 그 정서에 매몰되어 현실에 안정을 찾지 못하거나 몰입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현재에 안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들, 현재를 자각하게 해주는 방식들은 이미 우울 모드를 접해본 분들이 자체적으로 해보신 방법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이나 아픔에 빠져들며 우울을 불러올 때 과거와 현재, 미래로 넘나드는 우울한 시점을 점차 현재에 근접하기까지 지켜보는 방식도 상식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제게는 너무도 익숙한 자비명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짧은 어구의 반복은 아마도 이 책의 다양한 양식들을 함께하며 더한다면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본서는 제목처럼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46가지 실제 적용 가능한 기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그 실제 진가를 알기는 어렵겠지만 단순하고 실천하기 쉬운 기법들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제안하는 46가지 방법들이 효과적인 이유는 그 단순함이나 익숙함 또는 이색적임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이 모든 방법들이 인지행동치료나 수용전념치료, 신경과학을 근거한 과학적인 기법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때론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의 원인과 기반이 되는 이론들을 알아가는 것도 위안과 함께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안정감을 줄 것입니다. 본서는 기법들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우울할 땐 뇌과학]을 읽어보시는 것도 여러모로 달라질 수 있는 또는 우울해지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울과 다양한 생각들이 솟아나오고 정신이 하나에 안주하지 못하는 산란 되는 상태 그리고 심각한 경우 통증까지도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겪어봐서 알지만 그런 경우에는 각각에만 따로 해결하려는 관점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나으려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그 과정 어디쯤에서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우울이나 가까운 이의 우울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하고 도움을 줄 양식을 알아가는 작은 한 걸음으로 우울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본서도 그런 의미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울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책장이나 탁자 위에 놓아두고 아무 때고 뒤적이며 한가지씩 실천해 보는 정도의 노력은 우울한 순간에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사소한 노력이 이어지며 우울로 부터 벗어나는 날이 어느새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날을 위한 한 걸음을 아직도 미루고 있으시다면 작은 한 걸음을 이 책과 함께 조금 내딛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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