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이라고 불리우는 김용의 많은 작품들이 원작자와의 계약없이 해적판으로 출간되었었다.

나 또한 김용의 저작들 다수를 거의 해적판으로 중학시절에 즐겨 읽었다. 하지만 김영사에서 김용 작가의 저작들을 하나 둘 정식 계약을 하고 번역에 공을 들여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해적판들의 번역과 정식 출간 완역본들의 번역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에 《영웅문》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사조 삼부곡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의 정식 출간 완역은 물론 이 책 《천룡팔부》와 함께 《소오강호》, 《녹정기》까지 가장 유명하고 흡인력있는 작품들은 김영사에서 제대로 번역 출간했다. 물론 번역된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먼저 읽어본 독자들의 반응이 기존의 해적판 번역 보다 월등히 유려하며 몰입감 높게 번역되었다고 하니 해적판 먼저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다시 읽기를 고려하셔도 될 것 같다.


 











게다가 그 중독성 강한 김용의 작품들 중에서도 《천룡팔부》는 빼놓을 수 없을 매력적인 작품이다. [김학]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마니아들이 김용의 작품에 빠져들고 파고 드는 이유를 《천룡팔부》 하나만으로도 알게 될테니 말이다. 이 저작만으로도 김용 소설에 빠져들기에는 충분하다.

 

단예, 교봉, 허죽 이 세 사람으로 부터 시작되는 무수한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그리도 극적이면서도 매료되는 것은 그들의 기구함이 너무도 설득력있게 서술되기 때문일 것이다. 구구절절 극단적인 인간사와 인간상이 몰입 가능한 설득력을 갖을 수 있는 건 인간 심리 묘사에 있어 치밀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극단적으로 극적인 인간상과 인간사가 이토록 마음 깊이 울릴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 아닌가 싶다.



 





《천룡팔부》는 무협소설 중 유일하게 중국 교과서에 실린 소설이고 지속적으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 소년 시절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김용 소설로는 《의천도룡기》와 《신조협려》를 들 수 있을테고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읽고 재평가하게 된 작품으로는 단연 《천룡팔부》를 들고 싶다. 이미 해적판으로 읽어보신 분들이라해도 자신의 작품을 거듭 손보아 오던 김용작가가 2005년 마지막으로 탈고했다고 할 수 있는 신수판을 번역한 본서가 다시 욕심 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용의 작품들 중 가장 인기있고 높게 평가되는 작품들을 김영사의 정식 출간본으로 만나는 경험을 이번 여름의 홈캉스로 삼아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권해 드리고 싶다. 마블 유니버스도 감히 넘지 못할 김용 유니버스로 나 역시 다시 한번 빠져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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