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멈춰 서 있었다.
돌아보지도 나아가지도 앉았다.
나의 비명 뒤에
그가 멈춰 섰지만
그에게는 따스함도 단호함도 없었다.
그런 거리에 그가 서있었다.
나로선 그가
주춤한 것인지
주저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잠시
다리가 아파 서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내가 비명을 지른 이유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가 서있던 자리 몇 발자국 뒤에서 내가 그를 알지 못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