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티카 Hermetica
헤르메스 호 트리스메기스토스 지음, 정은주 옮김 / 좋은글방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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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물론 서양 철학의 효시라고 할만한 시대의 서양철학의 근간을 담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서에 관심이 있는 분들 중 다수는 철학서라기 보다는 마법서의 하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마법 실용서로서의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법 이론에 대한 원론적인 철학을 담고 있는 책이다라는 감상을 주는 책입니다. 마법의 이론적 배경이 될 수도 있고 마법을 깊이 공부하는 이들에게 깨우침을 줄 수도 있지만 실제 마법체계를 가르치는 책은 아닙니다. 18권까지에서 제 15권이 실전되어 있는데 그 실전된 서에서 실용마법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을 줄 뿐입니다.

 

서양 철학으로서나 마음과 의식의 힘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데는 본서보다는 김영사에서 출간한 동명의 책을 권해드립니다. 그 책이나 이 책이나 [헤르메티카]라는 제목으로 전승된 철학서의 다른 텍스트를 번역한 것으로 순간적인 직관을 확장시키고 무언가 통찰을 크게 주는 듯한 번역서는 김영사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본서에 대한 내용이나 김영사 판 헤르메티카의 내용이나 술술 읽히는듯 하고 읽고나서 이게 뭔가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자물리학, 홀로그램 이론, 신지학적 배경지식들을 다시 한번 공부하시고 읽으시면 이게 술술 구렁이 담넘어가듯 읽고 말 구절들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사실 마법을 애호하지 않거나 수행을 사랑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그저 서양 철학의 내음이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묻혀있는 책 정도라는 인상을 받을 듯 합니다. 다른 리뷰에서 이미 서양철학서라고 단정지으시는 리뷰를 본 적이 있거든요. 철학서라고만 판단한다면 굳이 이런 고액을 지불하고 이 책을 읽어볼만한 가치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무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 책의 진짜 가치를 새겨보려면, 마법과 수행의 여정 중에 하나하나 깨우침이 커가는 것 같을 때... 그제야 의미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동양 수행의 깊은 단계들은 은밀히 전승되기에 그 비의를 체득하려면 스승을 따르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스승을 마주 하는 일은 어려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양 수행과 함께 [헤르메스 입문학]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스승이 없는 길에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여정에서 본서 [헤르메티카]는 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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