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가족이 도서관에서 책 많이 빌려 읽은 가족에 선정되어 상을 받았네요! 문상 3만원! 책 많이 읽는다고 상도 주고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도서관이 있어 너무 행복한데 상까지 받아 더 행복한 날! 아이들과 햄버거 먹고 상 받은거 인증샷 날립니다! 년말에는 서울에서 액자도 보내준다고 하네요 상하고는 인연이 잘 없는 제가 독서로 상 받으니 너무 좋네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상도 받고 ㅎㅎ


이 3만원 문상으로 제가 쓸까요? 아니면 애들에게 양보??? 애들에게 양보해야겠죠 ㅎㅎ


오늘 빌린 책, 애들이 너무 많은 책을 빌려 제 책은 이 3권밖에 못 빌렸네요~예전에 내가 애들 카드 많이 애용했으니 ㅋ

앤디 위어의 <마션>,
<체 게바라:20세기 최후의 게릴라>,
김숨의 <한 명>.


근데 김숨의 위안부소설은 꼭 읽어봐야할 것 같아 대출했는데, 조금 두렵네요 지난번 <흐르는 편지>읽고 하루종일 힘들었는데...또 다시 그렇게 될까봐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읽어야 한다는 그 어떤 의무감에 빌리긴 했습니다...휴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떨립니다 아...이런 느낌 아실래나?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아침에 페이퍼 쓰고 괜히 칼 세이건 읽고 싶어 <코스모스>를 읽는데 이거 좀 재미나서 다 읽어버리고 싶다는. 과연...


독서대국으로 성장할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저희 가족이 그 운동에 일조하였음 합니다~모두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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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8-09-12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2 20:43   좋아요 1 | URL
이런 기분은 또 첨이네요 3만원 보다는 으쓱한 느낌^^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ㅎㅎ 그래도 지금 공부가 제대로 된 공부라 생각합니다

북프리쿠키 2018-09-12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또 다른 상이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코스모스. 전 읽는 내내 경이로웠습니다.^^;
서재 멋있네요!

카알벨루치 2018-09-12 20:45   좋아요 1 | URL
저긴 반서재입니다 안 읽은거만 모아놨죠 언제 읽을지~다 사진의 조작입니다 부러워마소서~ㅋㅋㅋ

syo 2018-09-12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걸 주는 도서관도 대단하지만, 그걸 받는 가족도 대단합니다. 역시 카알님. ㅎ

카알벨루치 2018-09-12 22:11   좋아요 2 | URL
syo님도 저거 대번에 받을만한 분이란 걸 전 압니다 우리 광독서쟁이 syo님~오늘 가을의 이마 만지고 왔네요 ㅋㅋㅋ

겨울호랑이 2018-09-12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 축하드려요^^:) !

카알벨루치 2018-09-12 22: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억쑤로 부끄럽네요 이런 축하받으니 ㅡㅡ;😵

비로그인 2018-09-12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부럽네요ㅠㅠ 저는 절대로못할겁니다ㅋ

카알벨루치 2018-09-12 22:15   좋아요 2 | URL
할수 있습니다 저희집과 도서관은 20분거리~ㅠㅠㅋ

2018-09-12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9-13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3만 원은 너무 적게 느껴지네요. 책 읽는 가족에게는 최소 문상 20만 원은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카알벨루치 2018-09-13 12:27   좋아요 0 | URL
강추 좋아요! 백만개!!!!!!

AgalmA 2018-09-13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가 아니라 가족상이라 더 의미깊고 축하할 일이네요^^! 가족인데 더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3 14:07   좋아요 1 | URL
그래도 감사감사~공짜는 무조건 감사감사 ㅎ AgalmA님 덕에 제가 읽고 바로 쓰지 않을려고 노력합니다 묵히고 숙성시켜 ~근데 글쓰기도 쉽지 않네요! ㅎ나중에 다시 AgalmA님 글 보러가야겠네요 저때 제대로 못 읽은게 있어~슝!

단발머리 2018-09-1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카알벨루치님^^
저희 가족도 두 번이나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되었는데 우리에게 왜 문상은 없는 걸까요? 동네가 어디신가요? ㅎ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3 17:35   좋아요 0 | URL
반땅할까요???ㅋㅋ 상도 줘야죠 상장만 주면 안되죠 두번씩이나 받으셨다니 선배님으로 모시겠습니당!

레삭매냐 2018-09-1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쨕쨕쨕 ~

축하드립니다. 예전에 무슨 독후감 대회에
응모했더니만 상장 하나 틱~하니 주던데 -

문상 너무 부럽사옵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3 21:17   좋아요 0 | URL
전 레삭매냐님이 책 나누고 기부하는게 넘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전 동생들한테 책선물할까 준비중입니다
 

 

 

https://karl21.tistory.com에 가시면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토마스 헉슬리, 1887년(코스모스, 36p)

‘살기 위해 위가 아니라 옆을 봐야 하는 수평 마인드의 사회, 살기 위해 집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사회가 유목사회다. 그 속에선 단 하루도 현실에 안주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 끝까지 승부 근성을 놓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 그곳에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소중하다. 민족이, 종교가, 국적이 다르다는 것도 무시해버려야 한다. 아니 다른 사람일수록 더 끌어들여야 한다.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는 동지가 많아야 살아남고 적이 많으면 죽게 된다.

그런 사회에선 완전 개방이 최상 가치로 통한다’(CEO칭기즈칸,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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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6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6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서관에 앉았다. 토요일...유일하게 여기 앉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도서관에서 품절이 된 로맹 가리의 <흰 개>를 발견하고 바로 빌렸다. <마지막 숨결>도 빌렸다...

로맹 가리 책은 빌려서 읽음 안 되는데......

로맹 가리...

애들한테 자기 전에 <노인과 바다>이야기를 해주면서 스마트폰으로 상어종류도 검색해서 보여주고 그랬더니 엄청 재밌다고 했다. 그러더니 어제도 그러길래, 어젠 로맹 가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더니 애들이 재미있어 했다.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 이야길 했는데...셋째가 7살인데, 에밀 아자르를 발음을 잘 못 해 '에밀 미니언즈'라고 하던가 그랬다! 대박 귀여웠다. 편견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 애들도 문학을 사랑하는 애들로 컸음 좋겠다.

 

 

 

 

예전에는 소설은 빌려서 봐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귀었다. 소설은 빌려 보면 안 되는 듯 하다. 소설의 문장과 대사와 묘사와 글들은 활자 그대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는가! 문학은 그래서 위대한 듯 하다. 물론 지상의 모든 관심소설을 다 사 볼 순 없는 노릇이긴 하다.

 

 

 

 

 

 

알라딘 굿즈에서 구입한 만년필이 너무 맘에 들어서 글자 몇자 적어보았다. 이렇게 사진을 올릴 요량이었으면 글자를 더 멋지게 적는건데. 굿즈 넘 좋다. 아마도 지금은 다 매진되지 않았을까? 카트리지 두 개랑, 잉크리필어댑터인가? 암튼 그것도 챙겨주고 통까지 챙겨주는 알라딘의 센스! 집에 만년필이 서너개 있는데도, 펜에 대한 욕심은 그치지 않는다...

 

 

 

 

이병률의 시집은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시집이란 건 몇 개월을 두고 두고 읽어야 될지, 아니면 한번에 훅 읽어야될지...

시집도 빌려서 읽으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 시집은 음미하고 곱씹고 그래야 하는 것인데...대학때 독서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부터 시집을 자주 읽으려고 노력은 한다. 잘 안 되지만...사고의 유연성을 위해 시집을 자주 빌리는데, 잘 읽히진 않는다. 잘 읽고 싶다...시가 내 마음에 앉으면 좋겠다...

 

 

 

 

서민의 <서민독서>는 잘 읽힌다. 특별히 메모하고 싶은건 없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은?

 

 

 

"하지만, 난 주장하련다. 자기계발서 1백권을 읽는 것 보다 소설 한 권을 읽는게 낫다고."(146p)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체가 화려한가 가 아니라, 글에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가'이다(139p)

 

 

 

'로쟈님의 서평쓰는 이유 세 가지,

첫째, (좋은 책을) 읽게끔 해주는 것,

둘째, 안 읽게끔 해주는 것,

셋째, 읽은 척 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223p).'

 

 

 

나는 왜 서평을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질문해 본다.

<나는 왜 읽는가?>, <나는 왜 쓰는가?>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솔직히 내 답변이다. 지금은 그것밖에 이야기할 게 없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대답하냐고? 그냥 물어본다.

 

 

 

나는 왜 읽고, 왜 쓰는가?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까진 안 바란다.

 

 <잘>은 빼도 된다.

 

단지, 오로지 <살고 싶다!>

 

그게 이유인 것 같다. 

 

 

 

 

도서관에 갔다가 애들이랑 잔디축구장에서 축구를 신나게 했다. 너무 더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20대에 결혼하는건데...아!!!

 

 

 

 

 

 

이 음악 Extreme의 "More than words"만 들으면 옛날 생각이 난다. 홈페이지 bgm으로도 사용해던 기억이 난다.

 음악재생이 안 될 때: https://youtu.be/UrIiLvg58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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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9-10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글에 좋아요를 기꺼이 꾹 누릅니다. 꾸욱-

카알벨루치 2018-09-10 00:08   좋아요 0 | URL
음악 넣고 있는 와중에 다녀가셨네요! 다락방님의 소설사랑에도 좋아요! 쾅~ㅋ

다락방 2018-09-10 00:22   좋아요 1 | URL
nuno is god...

베란다위에뜬달 2018-09-10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스트림 얼굴은 처음보는데 장발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남자는 오랫만이네요 기타치는데 장발이다니 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0 07:08   좋아요 0 | URL
장발 진짜 멋지죠 본조비도 많이 들었는데 ~익스트림 이곡 진짜 명곡입니다 오늘도 홧팅요~

단발머리 2018-09-10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이 도서관에서 찍은 사진이신가요? 탁 틔여 있는 모습이 커피숍 부럽지 않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로맹 가리 이야기를 재미있어하는 7살이라니... 너무 근사한 것 아닙니까?

카알벨루치 2018-09-10 08:27   좋아요 0 | URL
인간은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누구나 좋아하니깐. 애들도 이야긴 좋아하죠 굿모닝입니다!

cyrus 2018-09-10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을 도서관에 빌려서 읽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찾기 힘든, 절판된 소설은 구입해요. ^^

카알벨루치 2018-09-10 15:29   좋아요 0 | URL
어떻게든 읽고야 말아야 직성이 풀리죠 ㅎㅎ절판괸 소설은 중고서점에서 구입하시나봐요

레삭매냐 2018-09-10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팟캐 매불쇼 서민쌤 편을 한 번
들어 보세요... 아주 재밌답니다.

문파들을 까서 조금 그랬었는데
팟캐 듣고 나서 이해가 되더군요.

알라딘에서는 마태우스라는 필명
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카알벨루치 2018-09-10 20:02   좋아요 0 | URL
친구신청해야겠네요 ㅎㅎ

최선아 2018-09-18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는것 만큼 사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 것 만큼 쓰는게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글과 음악이 잘 어울립니다.
찡한 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8 08:05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모든 건 삶의 문제인 듯 합니다 ^^
 

 

 

1. 부치지 못한 편지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에서 황실가문의 사대부인 이종도란 인물이 등장한다. 대한제국의 운명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고 가장으로서 멕시코행 배를 타는 선택을 한다. 그것은 악수惡手였다. 가족을 위기에 빠지게 하면서도, 가장으로서 그는 생계를 위해 농장 일을 하지 않고 글만 읽는다. 후에 고종황제에게 멕시코의 이런 상황을 편지로 보낸다. 고종황제가 과연 그 편지를 받고 멕시코 이민자들의 생활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나 있었을까? 사대부 이종도의 현실감각은 너무나 뒤떨어진다. 그의 편지는 자신들을 관리하던 권용준에 의해 전달되지만, 그는 그 편지를 불태워버린다.

부치지 못한 편지 이야기이다.

 

나라가 사라질 운명인데, 생존근육 없는 허울뿐인 대한제국의 초상화가 이종도란 인물에 깊게 배여 있다. 어린 아들은 농장에서 죽어라 일하고, 딸은 연애질에 빠지게 된다. 결국 와이프 윤씨는 다른 농장주인과 결혼을 한다.

    

 

‘1919년 이종도는 조선에서 고종이 승하한 후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엉뚱하게도 왕조의 복귀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피를 쏟으며 집필에 박차를 가하였다. 그러나, 원고의 완성을 채 보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이진우는 아버지의 유품을 모두 불태웠다(319p)’.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사대부의 자가당착적인 행동이었다.

 

 

 

 

2.

 

만주의 군부대 주위에 위치한 위안소는 주간스케줄이 정해져 있었다.

 

일요일(1,2중대)

월요일(3,4중대)

화요일(5,6중대)

수요일(1,2중대 수송부대)

목요일(야전근무대)

금요일(연대본부)

토요일(대대본부)

 

사병들은 오후 1-5, 하사관은 오후6-8, 장교는 9시 이후 로 스케줄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하루에 적게는 열 너댓명에서 많게는 40여명 이상의 군인들을 받았다.

 

 

 

 

3.

 

전쟁은 사람들을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치를 떨게 한다.

 

 

내일 전투가 있어 내가 살아서 돌아 올 수 있을까?”

내가 열 세 살 때....”

살아서 돌아오라고 빌어줘.”

.......

살아서 돌아오라고 빌어달라니까.”

살아서, 살아서 돌아와요.”(29p)

 

 

그렇게 위안부소녀들에게 하루의 위로를 30분 안에 갈구하고 다음 상대를 맞이해야 했다. 그들은 위안부의 소녀들에게 가끔 담배, 치약, 흑사탕, 비누, 설탕, (1)을 쥐어주고 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병이라도 옮기면 가만 안 두겠어.”(30p)

언젠가 네 더러운 구멍을 총으로 쏘고 말겠어.”(98p)

 

 

라고 협박하고 윽박질렀다. 10대의 어린 소녀들에게 말이다.

 

 

 

 

4. '"제발, 삿쿠를 껴요!"

 

 

 

 

위안부들에겐 가장 큰 문제는 임신이었다. 당시의 전쟁터의 위안소에 벼룩, 빈대, 사면바리 등이 다양했다. 위생과 청결은 엉망이었다. 비단공장에 취직해서 돈벌어오겠다고 떠난 주인공 금자 앞에 버티고 있는 현실은 절망 중의 절망이었다.

 

다시는 아기를 갖지 못하게. 아기가 들어서면 개 값도 못 받으니까.”

    내가 개 값을 못 받는 건 괜찮다. 내 몸이 개 값도 못 받는건....

 

그래서, 위안소의 적게는 초경도 지나지 않은 소녀에서 많게는 20대 중후반까지 여인들은 남자들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소리쳐야만 했다.

 

 

삿쿠를 껴요. 제발, 삿쿠를 껴요.”

 

 

삿쿠는 남성용 콘돔의 일본식이름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삿쿠를 끼라고,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소리쳐야 했다. 밤에는 군인들은 받고 낮에서 냇가에 가서 그 수 십개의 삿쿠를 씻어서 재사용했다. 모든 게 위안부가 챙겨야 했다. 하지만, 그 삿쿠가 사용 중에 터지거나 찢어지기도 했다. 술 취한 군인들은 삿쿠도 외면한 채 욕망을 채웠다. 그렇게 해서 임신을 하면 때론 죽은 아이를 낳기도 하고 때론 산모가 죽기도 하고, 아니면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아이를 다른 이에게 넘기기도 한다.

 

 

 

 

5.

 

  

군인들도 빨래를 하네.”

군인들도 사람이니까.”

우리만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면 뭐예요.”

개나 돼지겠지.”(105p)

 

 

 

 

6. 부치지 못한 편지2

 

 

15세의 소녀가 강물에다 편지를 쓴다. 글도 모르는데 편지를 쓴다.

 

 

어머니, 오늘 밤 나는 아기를 낳을지도 몰라요. 닭띠 아기를요. 어머니, 그런데 나는 무슨 죄를 지은 걸까요. 무슨 죄를 지어서 이 먼데까지 끌려와 조선삐가 되었을까요(291p).’

 

 

처음에 조선삐라고 일본인들이 자신들을 부를 때 곤충이나 풀벌레이름인 줄 알았던 위안부소녀들이었다. 세계위안소의 조선여자애들을 조선삐라고 불렀다. ‘버러지 이름 부르듯이불렀다.

 

 

강물에 쓰는 편지는 쓰자마자 흘러가지만 땅에 쓰는 편지는 흘러가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다. 비석에 새긴 글처럼.

 

 

애 먼 땅에 무슨 문신을 그렇게 새기는 거야?”

 

 

악순언니도 나처럼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말을 잘한다. 그녀는 종이나 천에 쓴 것만 글자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왼 팔뚝에 새겨진 글자가 문신인 것처럼. 끝순이 들은 척도 않자 악순언니가 또 묻는다(당시 군인들은 마음에 드는 위안부의 팔뚝에 자기 마음대로 일본어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

 

 

땅이 아프다고 안 해?”

 

 

그 말이 끝순이 손가락을 움츠러들게 한다. 그 애는 더는 쓰지 못하고 못을 내려놓는다. 쓰다만 편지 옆에.

끝순은 못으로 땅에 문신을 새겨도 못을 땅에 꽂아 넣지는 않는다. 하루가 지나서야 끝순은 쓰다 만 편지를 마저 쓴다. 어차피 집에 부치지 못한 편지 끝에 그 애는 집주소와 아버지 이름을 꼭 써 넣는다(72-73p).   

 

 

 

 

7.

 

 

 

금실과 은실은 자매이다. 자매인데 같이 위안소로 끌려왔다. 금실은 7살 때 열병을 앓아 눈이 멀었다. 장님이다. 그래서 항상 동생 은실이가 옆에 챙겨 줘야한다. 삿쿠도 대신 씻어줘야 한다. 금실이 언니가 말한다.

 

나는 눈물 흘리는 게 무서워.”

눈물 흘리다가 눈동자가 눈물에 떠내려 갈까봐.”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깨끗하다. 내 눈동자는 흐리고 더러운 데, 추악한 걸 너무 많이 봐서, 끔찍한 걸 너무 많이 봐서(101p).

 

 

 

말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고,

역사라는 일람표 위에 갈겨 쓴 낙서처럼,

인간집단 속으로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

한 여름에 흩날리는 눈송이와도 같은 존재,

그 존재는 현실인가 꿈인가, 좋은가 나쁜가, 귀중한가 무가치한가?

 

-로베르트 무질, 통카

 

 

 

 

 

8.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어쩌면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이다. 아물 수 없는 상처이다......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일본의 식민지 통치하에 많은 소녀들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아는 사람, 모른 사람들의 브로커들의 거짓 정보에 이끌리거나 강제로 납치되거나, 어떤 이는 아버지로부터 팔려가기도 했다. 게중에는 마을의 중간의 브로커 되는 공 씨가 마을의 10대 소녀들을 일본군에게 넘긴다. 공씨에겐 딸이 넷이나 있었지만 그 애들은 안전했다(?). 공씨는 마을의 이웃의 딸들을 위안부소녀로 넘기면서, “14살이면 다 컸네!”(의역함) 라는 말을 남긴다. 자기 딸내미들도 다 거기서 거기인 나이 대인데도 말이다. 자기 가족 살리려고, 남의 가족을 파렴치하게 팔아넘겼던 민족사의 비극......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9. 부치지 못한 편지3

 

1950, 6.25전쟁이 발발했다. 북쪽에서도, 남쪽에서도 생사를 알 길 없는 전쟁통에 편지만이 유일한 소식지였다. 하지만 발신인도, 수신인도 있지만, 정작 부치지 못한, 받지 못한 편지들이었다. 이 편지들은 미군이 노획하여 미 국립문서보관소 창고안에 수취인을 기다리고 있다. 62년만에 열어보는 북한 노획 편지함,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이다. 수많은 편지들 중에 엄선하여(?) 책으로 등장했다.

 

   

전쟁은 우리 민족의 상처다.......

  

"군인들도 빨래를 하네."
"군인들도 사람이니까."
"우리만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면 뭐예요."
"개나 돼지겠지."(105p)

"나는 눈물 흘리는 게 무서워."
"눈물 흘리다가 눈동자가 눈물에 떠내려 갈까봐."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깨끗하다. 내 눈동자는 흐리고 더러운 데, 추악한 걸 너무 많이 봐서, 끔찍한 걸 너무 많이 봐서(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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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 시에 대한 사색의 동기는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어떤 시를 발표할까 고민했다.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시가 없었는데 인터넷에 들어갔는데 우연히 내 눈에 들어와 박힌 시였다. 데스크탑에 앉아 시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던 시이다.

 

두 번째는, 영화 편지에서 선 보여 대중, 독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로 남은 시이다.

 

세 번째는 지금은 결혼한 옛 여자친구와의 목적지없는 기차여행에서 구미의 어떤 서점에서 이 시집삼남에 내리는 눈이란 시집을 그녀에게 선물한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죄렌. 키에르케고르(Soren Kierkegaard)는 이런 말을 했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꿈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

 

 

이 시는 바로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꿈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말 그대로 흔히 시에서 주된 화두로 대두되는 사랑이다. 시에서 사랑이 주로 제기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도 사랑은 곧 우리의 일상이요, 삶이요, 삶 그 자체, 꿈의 실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톨스토이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하는 소설에서 사랑으로 산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즐거운 편지

 

-----Giver의 일상과 사랑하기의 즐거움(?)

 

황 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구체적인 해석-디테일(Details)

 

 

 

사랑은 언제나 생각함에서 출발한다.

순간적이고도 일시적인 사고와 생각함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사고함의 연속이 바로 사랑이 아닌가? 사랑은 마치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같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그러한 일상은 사소한 일인 것이다. 여기서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이란 것에 대한 해석을 해보자면 이것을 단지 사랑했던 추억이나 이야기, 과거의 삶, 기억일 수 있으나 정확히 시적화자인 의 뇌리 속에 자리 잡은 사랑하는 대상의 자리매김, 그 위치이다. ‘에게 그대가 갖는 그 어떤 의미라고 해도 좋겠다.

 

 

 

언젠가....’ 일상에서의 우회이다. 생각함이라는 단순한 시도에서 이제 불러보는과감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여기서 힘들어하는 것은 그대’, ‘의 괴로움은 감춰져 있다. 숨겨져 있다. 여기서 아마도 우리는 시적화자가 짝사랑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괴롭기에 그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괴로움을 보고 내가 불러보리라고 하고 있다. 시적화자인 의 아픈 사랑,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깔려 있다. ‘Give and Take'의 사랑의 논리가 아니라 ’Inspite of'의 사랑인 것이다. 바로 사랑받기 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기 그 자체로서의 사랑하기인 것이다.

 

 

 

불러봄의 행위는 항상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의 분위기를 깔고 있다. 일종의 친숙함이며 익숙함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던 두 사람만의 공유된 감정이다.

 

 

 

한 없이 괴로움 속에서 그대를 부른다라는 말은 그대에겐 구원, 위안, 회복,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은 강한 심적 충격과 데미지(damage)를 입을 때 사소한 불러봄이나 자잘한 건넴이 더 크게 다가오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불러봄의 한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결과의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 기다림으로 계속된 화자의 고백에 잘 반영되어 있다. 화자의 아픔과 상처와 생채기의 힘듬은 이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응축되어 있다. 그러나 기다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삶이다. 뭐 그러한 전설이 있지 않은가? 군대 간 남자를 끝까지 기다려주는 여자와는 결혼해도 좋다는 그러한 전설말이다. 이처럼 기다림(Waiting)은 깊은 테크닉이며 고도의 심성과 인격적 성숙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의 사랑한 없이 잇닿은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시적화자의 <질긴 사랑>을 나타내 주고 있다. ‘계속적으로 사랑하리라는 말이다. 시적화자의 나의 사랑이 단지 혼자만의 사랑,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더디 오는 반응으로 인해, 상대방의 수용(Acceptance)이 더디 오는 반응으로 인해 이제 지치게 되는것이다. 그 후로부터 이제 기다림의 고통과 아픔이 시작되는 것이다. 기다림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하나는 혹시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에게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설레임의 기대이고, 또 하나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이젠 그로기 상태가 된 절망의 꺽임이 그것이다.

 

 

 

시적화자의 지독한 사랑의 내면의 풍경은 바로 ’, ‘골짜기’, ‘이라는 단어에서 나타난다. 이것들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화자의 깊은 고통을 대변한 말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사랑의 힘듬이요, 기다림의 고통이다.

 

 

 

내 사랑도...그칠 것너무 힘들면, 너무 지치면, 너무 아프면 사람은 뒤로 물러서게 마련이다. 인간의 한계가 여기서 나타난다. 그러나 그 최고의 극점은 바로 자살(죽음)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다만...’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하나는 너무 아프기에 스스로 자기를 위로하는 자기 위안적인 자기 합리화이며, 또 하나는 끝까지 자기 맘을 내어주고자 하는, 말 그대로 ‘give and take'에서 ’take'에는 유념치 않고 ‘give'에만 신경쓰는 ’giver'의 사랑이다.

 

 

 

그 동안...’세월의 변화무쌍함을 표현하고 있지만 조금은 어색한 마무리이며 끝이다. 어줍쟎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기다림의 방향을 화자도 알 수 없음을 표현할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 ‘’, ‘낙엽은 상징적 해석도 가능하겠다. 자신의 내면적 삶의 덩어리들일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아픔이 배여 있는 시, 그러나 시를 읽는 독자는 읽고서 기분이 대개 좋아진다. 사랑의 애틋함에서일까? 아니면 시인의 아름다운 단어의 배열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즐거운 편지>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모션(Motion)'이라는 것이다. ’give'의 사랑말이다.

 

 

 

에필로그..

 

 

여러분,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말 그대로 사랑받기가 아닌 사랑하기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가?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도 그러한 사람은 즐거운 편지를 쓰고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은 즐거운 사람이다. 지금도 그러한 사람은 즐거운 편지처럼 살고 있는 사람이다.

 

 

 

여담: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했지만, 오늘은 쉬어야겠다 싶다. 그래서, 대학때 발표한 페이퍼를 올려본다.

<세바시>를 우연찮게 봤는데, 사람에겐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 리얼리스트, 아이디얼리스트, 로맨티스트, ....뭐 등등.

난 뭘까? 로맨티스트일까?  이 글 보니 소름 좀 돋는데....그 때 이런 시를 보고도 자의적힌 해석을 했었다는 색다른 감흥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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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8 0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8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9-08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즐거운 편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 시네요.
그러고 보면 카알님 저와 비슷한 연배 같기도 하고...ㅋ

그런데 왜 소름이 돋습니까?
전 그래도 카알님의 성실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근데 <세바시>는 뭐죠?
본적이 없어서리...ㅠ

카알벨루치 2018-09-08 14:08   좋아요 0 | URL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티비 강의 프로그램요^^

cyrus 2018-09-09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사랑합니다. 책도 저를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