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앉았다. 토요일...유일하게 여기 앉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도서관에서 품절이 된 로맹 가리의 <흰 개>를 발견하고 바로 빌렸다. <마지막 숨결>도 빌렸다...

로맹 가리 책은 빌려서 읽음 안 되는데......

로맹 가리...

애들한테 자기 전에 <노인과 바다>이야기를 해주면서 스마트폰으로 상어종류도 검색해서 보여주고 그랬더니 엄청 재밌다고 했다. 그러더니 어제도 그러길래, 어젠 로맹 가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더니 애들이 재미있어 했다.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 이야길 했는데...셋째가 7살인데, 에밀 아자르를 발음을 잘 못 해 '에밀 미니언즈'라고 하던가 그랬다! 대박 귀여웠다. 편견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 애들도 문학을 사랑하는 애들로 컸음 좋겠다.

 

 

 

 

예전에는 소설은 빌려서 봐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귀었다. 소설은 빌려 보면 안 되는 듯 하다. 소설의 문장과 대사와 묘사와 글들은 활자 그대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는가! 문학은 그래서 위대한 듯 하다. 물론 지상의 모든 관심소설을 다 사 볼 순 없는 노릇이긴 하다.

 

 

 

 

 

 

알라딘 굿즈에서 구입한 만년필이 너무 맘에 들어서 글자 몇자 적어보았다. 이렇게 사진을 올릴 요량이었으면 글자를 더 멋지게 적는건데. 굿즈 넘 좋다. 아마도 지금은 다 매진되지 않았을까? 카트리지 두 개랑, 잉크리필어댑터인가? 암튼 그것도 챙겨주고 통까지 챙겨주는 알라딘의 센스! 집에 만년필이 서너개 있는데도, 펜에 대한 욕심은 그치지 않는다...

 

 

 

 

이병률의 시집은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시집이란 건 몇 개월을 두고 두고 읽어야 될지, 아니면 한번에 훅 읽어야될지...

시집도 빌려서 읽으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 시집은 음미하고 곱씹고 그래야 하는 것인데...대학때 독서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부터 시집을 자주 읽으려고 노력은 한다. 잘 안 되지만...사고의 유연성을 위해 시집을 자주 빌리는데, 잘 읽히진 않는다. 잘 읽고 싶다...시가 내 마음에 앉으면 좋겠다...

 

 

 

 

서민의 <서민독서>는 잘 읽힌다. 특별히 메모하고 싶은건 없었다.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은?

 

 

 

"하지만, 난 주장하련다. 자기계발서 1백권을 읽는 것 보다 소설 한 권을 읽는게 낫다고."(146p)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체가 화려한가 가 아니라, 글에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가'이다(139p)

 

 

 

'로쟈님의 서평쓰는 이유 세 가지,

첫째, (좋은 책을) 읽게끔 해주는 것,

둘째, 안 읽게끔 해주는 것,

셋째, 읽은 척 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223p).'

 

 

 

나는 왜 서평을 쓰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질문해 본다.

<나는 왜 읽는가?>, <나는 왜 쓰는가?>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솔직히 내 답변이다. 지금은 그것밖에 이야기할 게 없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왜 대답하냐고? 그냥 물어본다.

 

 

 

나는 왜 읽고, 왜 쓰는가?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까진 안 바란다.

 

 <잘>은 빼도 된다.

 

단지, 오로지 <살고 싶다!>

 

그게 이유인 것 같다. 

 

 

 

 

도서관에 갔다가 애들이랑 잔디축구장에서 축구를 신나게 했다. 너무 더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20대에 결혼하는건데...아!!!

 

 

 

 

 

 

이 음악 Extreme의 "More than words"만 들으면 옛날 생각이 난다. 홈페이지 bgm으로도 사용해던 기억이 난다.

 음악재생이 안 될 때: https://youtu.be/UrIiLvg58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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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9-10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글에 좋아요를 기꺼이 꾹 누릅니다. 꾸욱-

카알벨루치 2018-09-10 00:08   좋아요 0 | URL
음악 넣고 있는 와중에 다녀가셨네요! 다락방님의 소설사랑에도 좋아요! 쾅~ㅋ

다락방 2018-09-10 00:22   좋아요 1 | URL
nuno is god...

베란다위에뜬달 2018-09-10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스트림 얼굴은 처음보는데 장발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남자는 오랫만이네요 기타치는데 장발이다니 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0 07:08   좋아요 0 | URL
장발 진짜 멋지죠 본조비도 많이 들었는데 ~익스트림 이곡 진짜 명곡입니다 오늘도 홧팅요~

단발머리 2018-09-10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이 도서관에서 찍은 사진이신가요? 탁 틔여 있는 모습이 커피숍 부럽지 않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로맹 가리 이야기를 재미있어하는 7살이라니... 너무 근사한 것 아닙니까?

카알벨루치 2018-09-10 08:27   좋아요 0 | URL
인간은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누구나 좋아하니깐. 애들도 이야긴 좋아하죠 굿모닝입니다!

cyrus 2018-09-10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을 도서관에 빌려서 읽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찾기 힘든, 절판된 소설은 구입해요. ^^

카알벨루치 2018-09-10 15:29   좋아요 0 | URL
어떻게든 읽고야 말아야 직성이 풀리죠 ㅎㅎ절판괸 소설은 중고서점에서 구입하시나봐요

레삭매냐 2018-09-10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팟캐 매불쇼 서민쌤 편을 한 번
들어 보세요... 아주 재밌답니다.

문파들을 까서 조금 그랬었는데
팟캐 듣고 나서 이해가 되더군요.

알라딘에서는 마태우스라는 필명
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카알벨루치 2018-09-10 20:02   좋아요 0 | URL
친구신청해야겠네요 ㅎㅎ

최선아 2018-09-18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는것 만큼 사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 것 만큼 쓰는게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요.
글과 음악이 잘 어울립니다.
찡한 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9-18 08:05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모든 건 삶의 문제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