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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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언제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가?


나의 경우로만 한정해서 말하자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해야 할 때. 비슷하게 다시 풀면, 이해시킬 수 없는 것을 이해시키고 싶을 때. 곁에 사람이 있고 없고와 상관 없이, 어쩌면 이해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을 때 더욱더. 그러므로 기대를 지워버리면,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저리 치워버리면 나는 외롭지 않을 수 있다. 정말로 내가 외로웠던 순간은 숱한 소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거의 완벽하게 몰이해 당했던 경험들이다. 의도적인 배척과 은근한 차별의 경험보다 더 입맛을 쓰게 했던 것은 나를 이해할 생각이 전혀 없는 채로 던져지는 질문들에 전전긍긍하며 대답을 내놓으려던 스스로의 모습이다.


“(120) 하지만 청중에게 원자에 대한 자신들의 관념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젊은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그가 보는 것처럼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이젠베르크가 슈뢰딩거의 이론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칠판을 채우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그를 계단위로 떠밀어 강의실 밖으로 내쫓았다. 그의 요구는 지나친 것이었다. 물질의 가장 작은 차원을 바라보는 데 왜 과학자들이 상식을 버려야 한단 말인가? (…) *하지만 하이젠베르크는 그들이 전부 틀렸음을 알고 있었다.* 전자는 파동도 입자도 아니었다. 아원자 세계는 그들이 이제껏 알고 있던 그 무엇과도 달랐다. 이것은 그에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이었다. 확신이 어찌나 깊던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무언가가 그에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어떤 설명도 허락하지 않는 무언가가. 하이젠베르크는 사물의 심장에 있는 시커먼 핵을 엿보았다. 이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면 그의 모든 고통은 헛된 것이었을까?”


그런가하면 동시에 당신은 또 언제 가장 충만함을 느끼는가?


여기에 대해서도 나는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도통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어 졌을 때. 혹은 이해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마치 이해 받은 것 처럼 느꼈을 때. 내 삶과 경험이 가진 고유한 불가해함을 ‘알 수 없음’의 통째(그것은 양자의 운동방식?!?ㅋ)로 존중받는 어떤 순간적인 경험, 그런 인격과 태도를 갖춘 인간을 만났을 때. (난 그것이 우리가 애써서 공유 해야하는 태도로서의 이해understand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나는 충만해지고 인생은 살아볼만 하다고까지 생각한다.


“(216) 스승의 머릿속에서 기어가 딸깍거리며 생각을 갈아 정수를 추출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가 다가가자 보어는 이 짝지은 성질들이 방금 말한 두 가지 변수에만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하이젠베르크는 숨을 헐떡거리며 아니라고 했다. 전자가 어떤 상태에 머무르는 시간과 그 상태에서 가지는 에너지를 비롯하여 양자적 실재의 여러 측면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보어는 이 관계들이 물질의 모든 수준에 존재하는지, 아원자 영역에만 존재하는지 물었다. 하이젠베르크는 이 관계들이 전자에 대해서는 자기 두사람만큼 참이지만 거시적 대상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반면에 하나의 입자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고 단언했다. 하이젠베르크가 자신의 새 개념을 뒷받침하는 수학적 근거를 적어둔 종이를 꺼내 건네자 보어는 눈밭에 앉아 읽었다. 하이젠베르크에게 영원처럼 느껴진 시간 동안 보이는 말없이 계산을 검토했으며, 다 끝나자 일어나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추위를 떨치려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


직관과 열정이 탁월해 “(95)심장의 심장”을 알아버린 소설 속 과학자들은 심연과도 같은 고독과 “(123)종교적 환희”와도 같은 찰나적 이해의 경험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고가며 조증과 울증을 반복한다. 그러한 수학-물리학적 지적 희열의 세계는 “(251)밤의 정원사”가 말하는 것 처럼 평범한 “(252)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종류의 것임이 분명하고, 에지간한 정신력과 자아존중감을 갖추지 못하면 “특이점”에 잡아먹혀 내면과 정신세계마저 “찢어발겨”질지 모르는 위험함이 두려워 난 감히 건네다 보고 싶지도 않지만. 


그러나 이 책은 물리학 책이 아닌 소설 책!!!!! 때문에 나는 하이젠베르크(와 슈바르츠실트와 그로텐디크와 같은 초천재들이)가 느꼈을 외로움(빡침?ㅋ)과 충만함을 내가 겪은 삶의 경험에 빗대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일면식도 없는(정말입니다. 저같은 문과생도 읽을 수 있어요…) 이 물리학자들의 이론에 아무 의미없는 (내가 슈뢰딩거의 방정식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뭐란말입니다) 내적 친밀감이… (응?) 생기고 말았는 데…. 그들과 친밀해진다한들 이 몸이 그 과학 지식을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량이란 작고 작은 미시세계의 아원자만큼의 미미함일 듯 하므로, 쓸 수 있는 이야기만을 골라서 좀 더 적자면…



2.


언제나 ‘이론 자체’보다는(이건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 이론이 가지고 있는 태도와 배경, 인식론에 더 먼저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때문에 이 책을 다 덮고 나서 이런 저런 심란함에 속이 좀 상했다. 기존 앎의 폐기, 세계를 설명하고 분류하는 과학적 방법론 자체의 폐기를 촉구하는 하이젠베르크가 하는 말이 대충 어떤 의미인지 확 끼치니까(심지어 그의 불확정성 이론은 아직까지 반증도 되지 않았다), 여태껏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게 뭔지 싶고, 내가 아는 것이 있긴 한가, 우동사리 같은 뇌를 좀 정화수 같은 데다가 헹궈야하는 거 아닌가, 나 같은 인간 만 세상에 드글드글 하면, 인류의 미래는 진짜로 없고(이미 없긴하지만서도 한번 더 앵콜), 소설 속 레몬 나무처럼 화려하고 잔혹하게 와랄랄라~다 죽겠구나 싶어서.


“(253) 이것을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산 자와 죽은 자를 막론하고 단 한 명도 없다. 우리의 정신은 양자역학의 역설과 모순을 감당할 수 없다. 양자역학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떨어진 이론 같아서 우리는 유인원처럼 그 주위를 뛰어다니고 만지작거리고 노리개로 쓸 뿐 결코 진정으로 이해하지못한다.”


그러니까, 아무도 이해못한(ㅋ) 양자역학은 아인슈타인으로 상징되는 20세기 인류의 중요한 두 가지 사고방식에 치명적인 균열을 낸 듯 한데, 하나는 인과론이고 다른 하나는 주체-대상의 이분법인 것 같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 하이젠베르크와 그의 스승 보어는 “(217)철학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결정론의 종말”이라는 종류의 대화를 나눈다. 과학 문외한인 나는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양자역학이 이런 종류의 철학적 함의를 갖고 있는지 오랫동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인과론과 이분법. 이미 백년 전에 코펜하겐에서 아인슈타인과 함께 박살난 이 두 가지 사고 방식은 우리 삶 속에서 끈덕지게 작용하고 있으며, 모든 제도권 교육의 토대가 되어 가장 먼저 습득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주요 방식*일 터다. 나 역시 사실 숨쉬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그 방법으로 사고하고 있는 사람이고.


그런데 뭐라고요? “(217) 양자는 단일한 정체성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요? (224) 입자를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측정 행위” 라고요? 


“(225) *과학은 이제 실재를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대면할 수 없습니다. 세계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분류하는 방법은 스스로의 한계*를 맞닥뜨렸습니다. 이것은 개입이 탐구 대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에서 비롯합니다. 과학이 세상에 비추는 빛은 우리가 바라보는 실재의 모습을 바꿀 뿐 아니라 그 기본적 구성 요소의 행동까지도 바꿉니다. ”


잠깐… 그러면 이거 좀 너무 많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 거잖여, 근데 왜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의 치명적 맹점에 대해서 그 어떤 선생님도 정색하면서 이야기해주지 않았나. (내가 20세기 사람이라서? 그런데 양자역학 정식화 최초논문 1925인데여?) 신의 자리에 과학이 차지했다고 떠들면서, 아, 나는 신도 모르고 과학도 몰랐네. 내가 모르는 것은 알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양자역학은 안 알려주더라도,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상은 ‘이해되지도 않겠지만, 이해할 수도 없다’고 미리 미리 좀 배워줬더라면, 내 인생 좀 덜 힘들었을거 아니겠냐며…. 


나는 ‘왜’와 ‘이유’와 ‘원인’이 너무도 중요한 그런 사람이었고, 할 수 만 있다면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대책 세워가며 살고자 하는 소박한(?) 인간이었단 말이다. 게다가 주체와 대상에 대해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숱한 밤 (술이나 마시며) 고민했었는 데… 이마저(?)도 양자역학 이론에 발맞추어(ㅋㅋㅋ) 조금 덜 경직되게(ㅋㅋㅋ) 생각했더라면, 이해가 아니라 ‘불가해’ 함에 대해서도 같은 밀도로 중요하다고 여겼더라면… 그걸 F=ma배울 때 같이 좀 알려줬더라면, 나 인생 덜 심각하게, 힘빼고, 좀 더 재미지게 살았을 것 같은 데… 이제와서 굳어버린 사고 습관 바꾸려니 아주 맨날 맨날 책읽고 글써야 하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증멜루 힘이 든다고요. 투덜투덜😩


어쨌든 이젠 뇌과학이 아니라 양자역학까지 나서서 나한테 인과론 좀 집어 치우라고 하는 바, 대체 인과론도 없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나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나이 반칠십에 알라딘 서재에서 배운 띵언으로 대체합니다. 인생은 예측불허! 인간이란 원래 모순덩어리! 헙!!🫡



3.


“(124)영원의 한 조각”에 가 닿을 수 있었던 과학자들은 ‘이해하는 일’이 가져다 주는 필연적 외로움에 투항하지 않았고, 자신이 이해한 세계를 세상에 이해시키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들이 공들여 발견한 개념들의 ‘조각’이 “(71)괴물”이 될까봐 걱정했고, 세상에 피해를 입힐까봐 “(97)노심초사” 했다. “참된 이해”에 닿기 위해서 터무니없게도 “(200)양자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일까지 감행했다. 그 결론이 “이해할 수 없음”이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대체 왜?🤔 왜를 묻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방식처럼도 느껴진다. 묻긴 묻되 그 전처럼 물어서는 안될 거 같다. 


마지막 단편, <밤의 정원사>가 레몬 나무를 베어서 속을 들여다 보지 않고서는 나무가 언제 죽을지 알 방법이 없다며, 그런데 누가 그렇게 하냐면서 되묻는 지점이 의미심장하다. 이제 더 이상 ‘지식’을 그런 방식으로 이해하려 들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하여튼 늙은 나무는 병들거나, 베이거나, 과숙으로 죽거나 죽긴 죽을 거다. 나무보다 적게 사는 인간의 유한함이야 말하면 입 아프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을 것이고, 죽을 때 까지 알려고 노력한 들 아마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전 처럼 다 죽여서 알려 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러므로 이해를 멈추지 않되 다만

다른 방식, 다른 방식의 이해.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다른 방식(태도)으로 이해하기’를 촉구하는 소설로 읽고 싶었다. 내가 그러고 싶었던 건… 팬더믹 이후에 걱정이 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 인류여 더는 이러지 말자🥲 내 비록 원자처럼 생각하는 것은 넘사벽이지만, 레몬나무 입장도 한번 쯤은 생각하며 이해의 대상과 폭를 넓히고 그 방법도 새롭게 모색 하겠습니다. 그러니 나무여, 살자. 조금 더 오래.


지적으로 자극되면서도, 한 없이 겸손해지는 독서였다. 아, 물리와 우주를 생각할 때 딸려오는 뭔가~ 아득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은 덤이다. 읽기 전에 양자역학과 관련된 김상욱 책 읽으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은 데, 사실 몰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슈바르츠실트에 따르면 질량의 밀도가 가장 높아질 때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공간의 형태가 달라진다거나 시간에 기묘한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 두려운 것은 특이점이 맹점이며 기본적으로 불가지不可知라는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다.* 빛은 특이점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으므로 우리의 눈은 특이점을 볼 수 없다. 우리의 정신 또한 특이점을 이해할 수 없다. 특이점에서는 일반상대성 법칙이 여지 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리학은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 - P70

슈바르츠실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은 것은 이것이었다. 물질이 이런 종류의 괴물을 낳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 정신과도 상관관계가 있을까? 인간 의지가 충분히 집중되면, 수백만 명의 정신이 하나의 정신 공간에 압축되어 하나의 목적에 동원되면 특이점에 비길 만한 일이 벌어질까? 슈바르츠실트는 그런 일이 가능할 뿐 아니라 조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 P71

자신의 개념과 슈뢰딩거의 개념을 합쳤더니 양자 물체가 고정된 정체성을 가지지 않고 가능성의 공간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었다. 전자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여러 장소에 존재하며 하나의 속도가 아니라 여러 속도를 가진다고 하이젠베르크는 설명했다. 파동 함수는 그 모든 가능성이 겹쳐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전자에 일정한 운동량을 부여하면 위치를 도무지 확정할 수 없게 된다. 전자는 당신의 손바닥에 있을 수도 있고 우주 끝에 있을 수도 있다. 이 두 변수는 수학적으로 상보적이다. 하나를 확정하면 다른 하나는 사라진다. - P214

입자는 여러방식으로 공간을 통과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만 고를 수 있다. 어떻게? 순전히 우연으로. 하이젠베르크가 보기에 어떤 아원자 현상이든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기술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 이전에는 모든 결과에 대해 원인이 있었지만 이젠 *확률의 스펙트럼이 존재할 뿐*이었다. 만물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물리학이 발견한 것은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이 꿈꾸었듯 세계의 끈을 당기는 합리적인 신이 지배하는 단단하고 확고한 실재가 아니라 우연을 가지고 노는 천수千手 여신의 변덕에서 탄생한 놀랍고도 희한한 세상이었다.
- P219

탁월한 우상 파괴자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그런 극단적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리학이 객관적 세계에 대해 그만 말해야 한다는 것은 관점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과학의 정신 자체에 대한 배신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이 확률에 대해서뿐 아니라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세상의 사실들이 상식과 그토록 상반된 논리를 따른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자연법칙이라는 관념을 버리고서 우연을 왕좌에 앉힐 수는 없었다. - P226

기껏해야 20년 안에우리는 인간성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는 이해했다는 말은 아니지만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가 원자를쪼개고 최초의 빛을 포착하고 우주의 종말을 예측하는 데는한 줌의 방정식과 구불구불한 선, 알쏭달쏭한 기호만 있으면 충분하다. 인류의 삶을 지배하는 이 수식들을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조차 더는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 P252

하지만 나무는 사뭇 다른 생명체이며 이런 과숙의 과시는 식물보다는 인류의 마구잡이식 파괴적 성장과 더 가까워 보인다. 내 레몬나무를 얼마나 살려두어야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베어서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누가 그러고 싶겠는가?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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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하인드 스토리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8-22 20:36 
    과거의 나도 주장과 근거가 맞물려 있는 글을 쓸 줄 알았다. (어쩌면 그런 게 더 쓰기 쉬웠다) 그러나 서재의 달인 뺏지도 벌써 4개 째... 이제와 나의 독후감이란 갱장히 사적(?)임을 추구하고 있어서 (일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나 일기 너무 잘쓰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잠자냥님과 같은 알찬 리뷰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제 리뷰 읽고서 얘는 왜 여따대고 이런 소리를 한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소재삼아 나의 심각한 사상(?ㅋㅋㅋ
  2. 이모 중의 왕 이모 스테이시 앨러이모로 (feat.신유물론 페미니즘)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02-04 16:57 
    알라딘의 시스템은 나에게 많은 책들을 알려주는 데(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 책들이 무슨 책인지 분간(?)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갈 수가 있다), 알고리즘은 똑똑해서 나를 나보다 더 잘안다. 얘를 대체 왜 설명해주는 거지? 싶은 책들 중에 제일 나를 짜증스럽게 했던 건 <신유물론>에 관한 책들이었다. 나는 코웃음을 쳤다. 남한에 유물론(사회주의)이 언제 있었다고 ‘신’유물론이냐ㅋㅋㅋ 그러다가 1월의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다락방 2022-08-19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에이포 한 장 맞아요?

공쟝쟝 2022-08-19 09:49   좋아요 0 | URL
분량이 정해져 있었어여?? 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많이쓰는 게 취미인 사람)

잠자냥 2022-08-19 10:14   좋아요 0 | URL
1장 내외인데 이 사람 너무 나갔네 ㅋㅋㅋㅋ 저도 한잔 반은 됩니다.

잠자냥 2022-08-19 10:14   좋아요 1 | URL
아니 한 장 반 ㅋㅋㅋ 한 잔은 어제 한 거고!

공쟝쟝 2022-08-19 10:15   좋아요 1 | URL
양으로 승부한다. 솔직히 잠자냥님은 못따라갈 거 같으니까(유 진짜 넘 잘씀ㅋㅋㅋ) 저는 간식 박스라도 굽신굽신!!!

다락방 2022-08-19 0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쟝님 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해요. 저도 이 책 시작했는데 저는 ‘도대체 이걸로 무슨 리뷰가 나온단 말인가!‘ 했거든요. 어떤 느낌, 마음 같은 것은 제 안에 퍼져나가는데 그것을 밖으로 표출할 때 어떤 단어들로 어떤 문장을 만들지는 저에게 정말 전혀 생각나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이 책의 리뷰를 쓴 분들 다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쟝님은 어떻게 이런 언어들로 이렇게 써내나요? 그러니까 뭔가 느꼈으면서 분석도 하는 그런 리뷰네요. 대단합니다. 항상 쟝님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적합한 언어를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공쟝쟝 2022-08-19 10:14   좋아요 2 | URL
아니, 백년 전에 이미 상식이 파괴니 이를 어쩌니 하면서 과학자들은 싸우고 난리 친뒤 우리는 모른다네~ 겸손해졌는데, 대체 무엇이 잘못되어 왜 아이큐 100 현실의 평범 인간들은 아직도 흑백논리, 이분법, 니가 뭘알아, 내가 더 잘알아 훈계하는 계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러면 너무 나.빼.쌍. 이죠?ㅋㅋㅋ 책한 권 읽고 인류의 문제점 파악한 척 하기ㅋㅋㅋㅋ)

잠자냥 2022-08-19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하민 라바투트의 탄생!

공쟝쟝 2022-08-19 10:16   좋아요 1 | URL
하민씨 저 하민씨 태어난 로테르담이랑 하민씨 살던 헤이그 다녀왔어요 ㅋㅋㅋㅋ (치근덕 거리기)

단발머리 2022-08-19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좋은 리뷰인데요. 전 양자역학 첨 읽을 때 (양자역학 1도 모르다가 0.3 아는 사람) 관찰 대상이 관찰자의 개입 여부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는게 넘 신기했어요. 그니까 광자가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어? 나, 보고 있어? 그럼 이리 가야지? 어? 아무도 없어? 그럼 이리 가야지. 이런 거. 관찰자, 객관자의 허상을, 개입의 그 어마무시함을 좀 깨닫고 그랬어요. 관찰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역시 <시선은 권력이다>) 그런 거요.
원래 정해준 만큼 써야하는데 잘 썼으니까 ㅋㅋㅋㅋㅋ 좋은 결과 바랍니다! 하민씨 80년생이더라 ㅋㅋ 그냥, 그렇다고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19 15: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객관성의 허상 ㅋㅋㅋ 그거 너무 놀랍고 사실 왜 나한테 안알려줌? 이랬어요 ㅋㅋㅋ 그 좋은 걸 과학자들만 알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하민씨 ㅋㅋㅋ 몸에 문신이 많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건수하 2022-08-19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게 과학책이 아니고 소설 리뷰란 말입니까.... 왜 다들 이 책을 읽으시나 했더니 리뷰 대회가 있는 모양이군요 ㅎㅎ
(A4 얘기가 나와서 알았)

저는 과학쪽 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양자역학은 알고 싶지 않더란.. 계속 모르고 살고 싶어요.
다들 어디서 매력을 느끼시는지 궁금하지만 읽지 않을거야...

공쟝쟝 2022-08-19 15:19   좋아요 1 | URL
양자역학이 아닌 소설자체의 아련한 아름다움이 있다니깐욬ㅋㅋㅋㅋㅋ 뭔가 이과한테 다 진 것 같은 문과생의 허탈함이 있었다 ㅋㅋㅋ (지독한 문이과 이분법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8-19 15:19   좋아요 2 | URL
하지만 일주일 뒤, 우리는 이 책이 궁금해 몰래 읽다가 결국 리뷰를 작성한 수하님을 만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8-19 15:26   좋아요 1 | URL
/단발님 리뷰대회도 끝났는데 제가 그럴일이냐며…
사실 전 어글리 러브가 더 궁금합니다 ㅋㅋㅋ 일주일은 좀 무리고 나중에 읽을지도요 ㅋㅋㅋ

공쟝쟝 2022-08-19 15:44   좋아요 1 | URL
어글리 러브 ㅋㅋㅋㅋㅋㅋ 지금 세계1위예여 ㅋㅋㅋㅋ 파리도 로테르담도 어글리열풍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8-19 15:45   좋아요 2 | URL
어글리 러브에 마일스 나와요. 어마무시 섹시 코드 장착. 어두운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치명적 매력의 파일럿.

건수하 2022-08-19 16:05   좋아요 1 | URL
’읽고싶은 책’ 에 다 담았습니다 여러분…. ;;

단발머리 2022-08-19 16:07   좋아요 1 | URL
그래요, 잘하셨어요. 좋은 선택이고요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9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책 리뷰를 몇 개째 읽었는지??어질어질~@.@
근데 또 다들 잘 써😃😃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요.
누가 대상을 타시려나??ㅋㅋㅋ

공쟝쟝 2022-08-21 18: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사람들 물리에 진심이엇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8-20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을 만화로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 재미있게 읽었어요! ㅋ

공쟝쟝 2022-08-21 18:16   좋아요 1 | URL
네,그레이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뭔가 정갈하게 써보고 싶었는 데 결국 수다떨 듯 써야 써지더라고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