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은 도서관 애용을 너무 심각하게 하고 있어서 (책가방 혹은 책두레 서비스를 이용하면 20권 넘게 책을 빌릴 수 있다...) + 산 책은 안 읽고 빌린 책 먼저 읽는 것이 이 바닥(?)의 룰인 것 같다. 그러니까 책을 산다는 것은 읽지 않고 읽었다는 느낌이라도 받기 위한 허영 + 6월에는 전자책도 많이 샀다. 돈 쓰고 공허감에 허덕여야 하는 데, 포만감이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_-) 미친 것 같다. 생활비 잔고 바닥 뚫었다. 당분간 외식 못한다. 독서 끊어야겠다. 덮어놓고 읽다보니 더 읽고 싶어져서 그지꼴됐다.
#시와산책 은 2021 상반기 최고의 에세이였다. 아이돌 덕질에 진심인 친구가 있는 데, 소장용도 사고 보관용도 산다고 하더라. 그 맘 뭔지 알겠다. 나 이 책 너무 소중해서 포장지 안 뜯을 거다. 뜯고 싶으면 한 권 더 살거다. 작가님 단독 단행본 이 책 밖에 없던데, 나 한정원님 덕질을 진심으로 할거다. 소설은 최은영 에세이는 한정원. 30대 중반의 혼자인 나는 은은하게 아끼고 쓰다듬을 어떤 대상이 필요하고, 그것이 책이고 글이라면, 그녀들의 것들로 하겠다. 그냥 오늘부터 이렇게 정했다.
#본투런 달리기 싫을 때 달리기 책을 읽었다. 요즘은 매일 달리고 싶다. 그리하여 당분간은 안 읽을 것 같지만, 훌륭한 달리기 책이라는 추천을 받았다. 믿을만한 추천이었기에 스스럼없었다.
#욕구들 캐럴라인 냅의 책을 두 권 읽었고, 저자의 책은 다 읽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이 책이 신간 알림에 떴다. 그녀 생애의 마지막 에세이라고 한다.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이제 막 친해졌는 데, 오래오래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글들이었는 데, 고작 네 권의 단행본이라니.... 극복하고 싶은 다양한 중독증상을 앓고 있기에, 냅 만큼 친밀감을 주는 저자를 발견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이별하고 싶지 않아 만남을 미뤄둔다.
#이미지페미니즘 이미지(혹은 시각)와 페미니즘은 진지하게 공부해서 능숙하게 다뤄보고 싶은 지적인 주제다(마음만 그렇다). 읽기 어려울 것을 알고도 절판이 두려워서 갖춰두었다. 그런 책들로 책장 한 줄이 꽉 찼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오랜 기간 고심해서 골랐다. 휘리릭 넘기면서 동일방직 언냐들 사진을 봤다. 역시 사길 잘했다.
#상당한위험_글쓰기에대하여 멀어질뻔한 푸코에게 오해했음을 미안해하며 사과의 마음으로 구매. 여섯 권 중 유일하게 펴서 스무 페이지 넘게 읽은 책이다. 본푸아가 푸코의 글쓰기에 대해 인터뷰했는 데, 역시 푸코는 똑바로 대답을 처 안하고 딴소리 막 가져다 붙인다(ㅋㅋㅋㅋㅋ) 설명하라고 주문했더니 더 큰 설명할 주제들을 가지고 온다. 내가 본푸아 씨였으면 말 똑바로 하라고 딱밤 세대 때렸겠지만, 이게 푸코 스타일인 건 알겠다. 쫌 미안해했던 거 취소다. 물음표 살인마 자식..
#300경제기사 동생의 강추로 유일하게 ‘좋아요‘ ‘구독설정‘ ‘알림‘까지 모두 한 유튜브는 듣똑라. 밥 먹으면서 한편씩 보는 데, 너무 좋다. 평소 궁금했던 것들 어쩜 그렇게 시의 적절하게 딱딱들 내놓는지, 요즘 가장 닮고 싶은 자매님들이다. 이 자매님들 덕분에 메타버스니 핀테크니 이런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수생활 정산(?)을 앞두고 앞으로의 노동소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 재테크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가 없다. 나는 혼자서 아주 잘 살아야 되니까, 돈 공부를 하기로 했다. 듣똑라 이현 기자가 강추한 책이기도 해서 일단 샀는 데, 두껍네? ㅋㅋㅋㅋ 대학 때 읽던 전공서적보단 낫겠지. 매경에 분노하며, 새로 생긴 증권동아리에 눈을 흘기던 나여... 한미 FTA 반대에 진심이었던 나여... 그때 투자 배워서 미국 주식 사놓을 껄.. 껄껄껄...? 하아, 인생 무엇, 존재 무엇, 나는 누구...? 푸코보다 심각한 물음표 살인마가 바로 나였네. 푸코 욕한 거 취소다. 우리 존재 이렇게 허약하고요, 마음은 허약하니 몸이라도 강해져야지. 시금치나물에 밥이나 비벼묵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