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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마태우스님의 스타일을 빌리자면...

좋았던 점 :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나 없는 사이 삼화 고속도, 서울역도, 교보문고도 많이 바뀌었더군...-.- 참, 가영아빠님을 만나게 된 것도.

나빴던 점 : 기자의 인터뷰 태도를 봐서는...과연 이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심히 우려됨. 게다가...가영아빠님은 숫기가 없는건지, 스캔들이 우려되는 건지, 나를 심히 경계(?)함. TT

저는 서재주인장들이 여러 분 나올 줄 알았는데, 달랑 둘이더군요. 참, 편집부 직원 분은 기스님은 아니셨습니다.^^;;;

여러모로 당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영엄마님처럼 책에 몇 줄 실리지도 않았는데, 199명의 리뷰어를 대표하게 되어 미안+떨떠름...하더라구요. 그리고, 젊지 않은 나이의 기자님이 오셔서 질문을 하시는데, 질문 내용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컨셉의 기사가 나올지 감이 안 잡히는 겁니다. 책 관련 지면이 아니고 다음 월요일의 <키즈>란이랍니다. 그 기사에 제가 오로지 적립금이 탐이 나서 리뷰를 썼다고 달랑 한 줄 실려도, 저는 결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분이 제일 인상깊게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고부분이었거든요. -.-

제일 당황스러웠던 대목은 사진 기자님이 오셨을 때. 마주 앉은 가영 아빠님과 저를 보고 "부부시죠?" 하는 겁니다. 뜨악~ 하긴, 그럴 수 밖에. 제목도 하필이면 <하하 아빠와 호호 엄마....>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우리는 둘 다 칙칙한 회색옷을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왔더군요. 참, 이 대목에서 웃기는 얘기 한 마디. 인터뷰 시작 전에 알라딘 직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거 아세요? 요새 알라딘에서 가영아빠랑 아영엄마랑 무슨 관계냐고 야단인데~ㅎㅎㅎ" 그 말에도 가영아빠님 화들짝 놀라셨는데...사진기자님의 직격탄을 맞고 마음의 상처가 크신 듯 하더군요. 사진을 찍는데, 둘이 안 친한 척 하느라 어찌나 진땀을 뺐는지... 비협조적인 두 모델에 사진기자님은 여러 번 사진을 들여다 보며 고개만 갸우뚱 거리다 가셨답니다.^^;;; 아영엄마님, 님도 모르는 사이 가영아빠-아영엄마-진/우맘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생겼답니다. ㅋㅋㅋ

인터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남편 퇴근 시간까지 교보문고에서 헤맸습니다. 그런데...오랜만에 사람 많은 데 가니 정신이 없더군요. 제대로 구경한 책 한 권 없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클림트랑 키스 하링 엽서도 들었다 놨다, 건진 거 하나 없이 그냥 돌아왔습니다.TT 실론티님이 거기 근무하는 걸 알았으면 번개라도 하는건데....아쉽네요.

참, 인터뷰에 대한 남편의 반응...."그래? 인터뷰? 얼마 준다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것도 안 주더라고 하자 "뭣이? 면접을 보러 가도 교통비를 주는데, 인터뷰 오라 그래놓고 아무것도 안 줘?" ......아무래도, 지난 번 아차상품으로 받은 <한국의 부자들>을 읽으라고 줬더니만, 부작용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얼른 빼앗아 폐기해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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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1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조심하셔야 겠어요~ 아 솔로들끼리 좋은 일이 생기질 않고 유부클럽에서;;
다음 주 월요일을 기대해야 겠군요.

느티나무 2004-02-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얼굴을 뵐 수 있겠군요. ㅋㅋㅋ

ceylontea 2004-02-20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그 근처 혹시 오시면 꼭 뵈요... ^^

아영엄마 2004-02-2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우맘님 글보다 저 기절~할 뻔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스캔들이라니~ ^^;;
가영아빠는 가영이의 아빠고 아영엄마는 아영이의 엄마인데,
알라딘 직원들께서 이런 황당한 추측을 하셨을까요?
아빠, 엄마라는 닉네임꼬리 때문에?
뭐 저야 영광이죠. 하하하~~
근데 진짜 님이나 가영아빠 외의 많은 분들을 한 번 뵜으면 좋겠어요.
이 다음에 진짜 이 책이 히트쳐서 많이 팔리면(전 아직도 반응이 좋다는 말이 안 믿기걸랑요)
알라딘에 만남의 자리라도 주선하도록 압력을 넣어 봅시다! ^^

-근데 마티우스님은 무슨 책을 내셨대요? 궁금해라~
잘 몰라서 그 서재에 들러서 아는 체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

그리고 저도 하하아빠... 그 책 한 권만 받아 왔습니다.
신문사라는 곳이 원래 그렇게 짜내요.
(기자님 말씀으로는 리뷰 써달라고 하루에 몇 십권씩 책이 들어온다면서, 한 권도 안 주시더이다. 저번에 문화일보 기자님은 그래도 두 권씩은 주셨는디... 힝~ )
어쩌겠습니까~
신문에 얼굴 내밀었다는 명예(?)를 얻은 것으로 족해야지.
그런데 마일리지 때문에 서평 쓰게 됬다는 이야기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저도 그것이 계기가 됬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민망해서 못 했습니다. ^^;;
말주변 없어서 횡설수설, 떠듬떠듬하다 말아서 기자님이 어떻게 쓰실라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어쨋든 이 책 덕분에 딸아이에게도 책에 엄마 닉네임-자기 이름도 포함되니-이 실렸다고
자랑했대요~~
조선일보에서는 화요일쯤에 실을 것 같다는데 아직 자세한 통보는 없네요.
아, 가영아빠네 서재에도 잠시 들렸다 가야겠네요. ^^

chaire 2004-02-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은 기사, 기대됩니다. ^^

가영아빠 2004-02-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숫기가 좀 많이 없습니다. ㅠ_ㅠ 게다가 사진 찍히는 걸 심하게 싫어해서요.
결혼식 때 기념사진 찍은 걸 봐도 참 어색합니다. ㅎㅎ

마태우스 2004-02-2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그런 부작용이 있군요. 빨리 폐기하시는 게 좋을 듯....

뎅구르르르~~ 2004-02-2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일간 X포츠.. 에 울 시동생 기사가 나왔더라구. 요즘 독도때문에 좀 시끄러웠잖아.
그래서 특집기사가 실렸나봐. 두어달씩 돌아가면서 독도를 들어가는데 이번달 초에 들어갔었거든.. ^^

울 아버님 무진장 자랑스러운 얼굴로 신문을 건네주시는데 일면을 다 차지하면서 꽤 크게 나왔네. 하지만 불경스럽게도 난 속으로 콧방귀를 펭!! ^^
'동아일보랑 비할바가 되나요 아버니임..' 이라고 생각했지.
같은 가족이지만 아직까진 피붙이가 최고라고 느끼는 규~~

Smila 2004-02-2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안 친한' 척 하셨다는 대목에서 너무 많이 웃었어요.

sooninara 2004-02-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전국적으로 이름을 휘날리시다니..저는 7개월무료에 넘어가서 조선일보 보거든요. 밑에집에가서 동아일보 얻어다가 봐야겠군요..
삼각관계 스캔들..대단합니다..저도 깜박 속았어요..
님의 글을 읽다가 ..아~~가영아빠하고 아영엄마가 부부였구나..했거든요..
그러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니더군요...ㅋㅋㅋ

진우맘님..텔레비젼,신문등 모든방송을 평정하셨으니..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보세요
사진 기대됩니다...가영아버님과 진우맘님의 뻘쭘한 모습...잘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에? 늦을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도착했다. 교보문고에 가서 얼쩡 거리기엔 좀 빠듯한 시간이고, 해서 로비가 있으면 거기에서 책이나 좀 보다 올라가려고 했더니만, 그런 거 없다.

신문사라 그런가, 아무나 들여보내 주지도 않는다. 그냥 엘레베이터로 다가가니 나이트 앞에서도 볼 수 있는 덩치 좋은 분이 왜 왔냐고 묻는다. 기자 이름을 말했더니 방문증 받아 가란다. 방문증을 받고 10층 라운지로 오는데...어? 자동문이 안 열린다. 헉, 방문증을 문 옆 장치에 대란다. 무슨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하다.

마침내 들어온 라운지도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나는 커피숍...즉, 스카이 라운지일 줄 알았지. 그런데, 이건 아무래도 사내 휴게실 분위기다. 사람도 몇 없고...하지만, 아줌마 근성을 발휘해서 '독자 인터넷 검색용'이라는 컴 앞에 앉았다. ㅋㅋㅋ

엥...촌스럽게 두리번 거리는 거 싫은데. 쩝. 목소리 예쁜 알라딘 편집팀 직원님, 빨랑 오세요~(내 추측에...기스님이 유력하다.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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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2-1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실시간 중계군요!

_ 2004-02-1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계속 중계주어 보아요 >_<

비로그인 2004-02-1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이 글을 읽고 돌아섰는데 진우맘님의 코멘트를 봤네요. 별 의식도 못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곳에서도 알라딘마을을 여행중이시군요?? 컴퓨터와 함께할땐 알라딘...역시 진우맘님...하하

▶◀소굼 2004-02-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진진한데요^^;

레이저휙휙 2004-02-1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기스님은 여기 있습니다. 목소리 예쁜 우리 편집팀 식구 누군지 대충 감이 잡히네요^^

마태우스 2004-02-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고 오시길 빌겠습니다. 신문에 나면 꼭 가르쳐 주세요. 저흰 동아일보를 안보거든요...

가을산 2004-02-19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토요일에 앞집에 무단투입되는 동아일보중 북섹션을 꼭 챙겨야겠네요.
#무단투입# 되는 신문이에요~~!! 훔치는거 아니에요~~ @_@
(실은, 매주 토요일마다 북섹션만 챙긴답니다.)

ceylontea 2004-02-19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시간 나면 연락 주시지...^^
저 동아일보 건너편 건물에서 근무하는데요... ^^
서울 것두 광화문쪽 오심 미리 알려주시면... 좋았을텐데... 그리 빈둥거리시지 않으셔두 되구... ㅋㅋ

ceylontea 2004-02-1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밑에 페이퍼 이제야 보는 불찰을...제가 먼저 메일이라도 띄울 것을...
제가 요즘 회사 일이 바쁨을 용서해주세요~~!!
진/우맘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군요...
 

오늘 아침 알라딘에서 전화가 또 왔습니다. 이름도 예쁘고 목소리도 예쁜...자신을 편집팀 직원이라고 소개하시는데, 옆에서 깽알거리는 소리를 듣고 "연우인가봐요."하는 것이, 제 서재 손님 중 하나가 아닐까...생각되더군요.

여하간 어제는 조선일보더니, 오늘은 동아일보랍니다. 아직 제목은 모르지만, 리뷰들을 모았다는 그 책의 반응이 좋긴 좋은 모양이군요. 있다가 3시 15분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인터뷰...해 본적이 없으니, 뭔가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설레는걸요. 알라딘 편집팀 직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는 것, 그리고, 저는 이제까지 신문기자와 이야기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하긴...신문기자가 목도리 도마뱀도 아닌데...이렇게 '신기해'하면 안 되겠죠?) 

최악의 상황이라봤자, 기사가 데스크를 통과하지 못 해서 짤리는 정도. 그렇다 하더라도, 제게는 오랜만의 교보문고 나들이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아, 교보에 가면 꼭 찾아보고 싶었던 책이 몇 권 있었는데...왜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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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기대되는데요^^

明卵 2004-02-19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럼 이건 볼 수 있겠네요^^ 저희집 동아일보 보는데~

nrim 2004-02-1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인가요??
나중에 내 자식을 낳아서 키우게 되면 읽어봐야지.. (하하, 언제쯤;;)

지나가면서 구경이라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


nemuko 2004-02-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일보만 보는 저희집에서는 아무래도 볼 수가 없겠네요. 담에 기사 올려 주세요. ^^

아영엄마 2004-02-1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조선일보 인터뷰 요청때 못 오셨군요.
그 날 저랑 배혜경님, 독자님 세분만 참석하게 됬어요.
저는 글도 얼마 안되는데 그 자리에 참석해서 미안한 감을 느꼈네요.
그런데 정말 책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반응이 좋다는 말이 잘 믿기질 않습니다.
더구나 책값이 만만치 않던데 누가 사 볼려나~
동아일보에서 인터뷰 하신다니 잘 하시구요, 나오면 저에게도 연락주세요.
그런데 언제 TV에도 나오셨데요? 부러버라~~

진/우맘 2004-02-1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다! 아영엄마님이랑 배혜경님을 볼 수 있었는데... 제 글도, 몇 줄 안 실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느림님이 띄운 책이 맞는 것 같아요.
기대들 하지 마세요! 데스크에서 짤려서 안 나오면, 부끄럽잖아요.TT

_ 2004-02-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대단들 하셔요 +_+
 

 작년, 동생의 출산을 앞두고 예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하면서 나는 별로 걱정이 되질 않았다. 아기 때부터 외가와 친가를 오가며 사람들 틈에서 커서 그런지, 사회성 하나는 끝내주는 네살배기 였으니까. 역시, 나의 예상대로 다른 아이들은 엄마 찾아 울기만 한다는 어린이집 적응기간 동안, 예진이는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밥을 세 그릇(!)씩 먹으며 끝내주는 적응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3월 중순, 나는 연우를 낳으러 친정으로 내려갔고....엄마와 너무 오래 떨어져 있는 것이 불쌍해서 연우가 태어난 지 3주가 지나자 예진이도 외가로 데리고 와서 한 2~3주를 룰루랄라 놀았다. 그런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그 때부터가 문제였다.

 동생도 보고, 출산휴가 받은 엄마가 집에 있다는 것도 알아버리고(그것도 자기가 받을 사랑을 몽땅 빼앗아간 묘령의 아가와 함께!), 몇 주 어린이집을 쉰...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예진이는 그 무섭다는 '등원거부 아동'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린이집 가자고 하면 발딱 일어나 잘 챙긴다. 가방을 매고 버스를 기다린다. 그런데, 막상 버스가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이 타기 시작하면 뒤로 내뺀다...TT 어떤 날인가는 안 되겠다 싶어 무릎 나온 츄리닝에 기름낀 머리를 하고 함께 어린이집으로 가기도 했지만, 결국 문 앞에서 10분이 넘게 대성통곡하는 예진이를 데리고 돌아와야 했다. (원장 선생님, 그 때의 내가 얼마나 인상적이었으면, 지난 재롱잔치 때 내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라더군...쩝.)

 그래서 작전은 변경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도 일하러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진이가 준비를 하는동안 나는 세수도 않고 슬리퍼를 끌고 "엄마 다녀올께~"하며 집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놀이터에 숨어서 예진이가 버스를 타고 떠나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쑈도 예진이의 머리가 커지면서 점점 힘들어졌다. 어느 날은 나가는데 "엄마, 가방도 안 들고 가냐?"(지가 마음에 안 드는 일 있으면 이주일 스타일의 반말을 하는 진) 하기에 "아, 맞다. 깜박했네. 고마워~TT"하고 가방을 챙겨 갔다. 얼마 후에는 신발을 잘 못 신고 갔다고 하기에 구두로 바꿔 신고 갔고....

 오늘 아침, 어쩌다 쉬는 평일, 나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입던 옷 위에 잠바를 입고, 빈 가방까지 들고 나섰다. 그런데 뒤따라 뛰어 오는 예진이. "엄마, 그러고 가면 추워!" 앗...귀찮아서 양말을 안 신었더니..."아, 괜찮아.^^ 엄마는 양말 안 신어도 돼." "그거 말고, 바지. 그렇게 얇은 바지 입고 나가면 어떻게 해. 그리고 세수도 안 했네? 부끄러워 엄마."  아이고...

 결국, 나는 세수도 해야 했고 바지도 갈아입어야 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예진이가 밥먹는 틈을 노려 현관이 아닌 문간의 삼촌방으로 안착했다. 밖이 얼마나 추운데...다행이다. 아아아...애가 커 갈수록 거짓말도 힘들어진다. 이러다가 조만간, 화장까지 하라고 하는 건 아닌지. 어쩔 땐, 저것이 다 알고 엄마를 놀려먹는 게 아닌가...싶기도 하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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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2-1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려먹기보다는, 엄마를 걱정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것이 애 전문가인 저의 견해입니다. 좋은 추리닝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ceylontea 2004-02-1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말씀이 맞아요... ^^
진/우맘님은.. 이런 이야기 모아서 나중에 책으로 내면 좋겠네요... ^^

가을산 2004-02-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출근 시간이 아이 버스타는 시간과 같아졌다고 하고, 아이 버스 시간에 맞춰 외출복 + 가방을 매고 나가면 안될까요? 버스에서 빠이빠이 하고 출근 대신 귀가하면 기다리는 시간도 좀 줄을 것 같은데요? ^^

진/우맘 2004-02-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제가 정녕 괴로운 것은,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거든요. 쉬는 날 세수하고 츄리닝을 외출복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는 그 자체! 그것이 괴로운...게으른 진/우맘 입니다.^^;;;
 

어제 신나게 회식을 하고 있는데 알라딘에서 전화가 왔다.

예전에, 독자들의 리뷰를 모아 책을 내는데, 그 책에 <까마귀 소년>의 리뷰 일부분을 올리고 싶다고 연락이 온 적이 있다. 그 책이 나왔단다.

그런데, 책에 대한 반응이 좋아(가만...어제 나왔다면서, 반응은 언제? 빠르기도 해라^^) 조선일보에서 리뷰어 몇을 모아 인터뷰를 하고 싶단다. 목요일에 시간이 되냐고 하기에 잽싸게 '네~'하고 대답했다.

알라딘 덕에 TV에 출연하더니, 이제 신문에도 나게 생겼네~~싶었다. 드높은 나의 공명심.^^;;; 이것은 순전히 우리집 분위기에 기인한 것이다. TV 출연 때도, 그 어마어마한 내 모습에 쇼크를 먹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엄마 아빠가 우리 딸 TV에 나왔다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는 걸 보고는 생각이 좀 바뀌기도 했었다.

여하간, 얼마 안 있어 전화가 왔는데 인터뷰가 오늘(수)로 조정되었단다. "에? 수요일은 안 되는데요~' 에....오늘은 직장의 친목 여행날이다. 충남 어디라고 했는데...잊어버렸다.

혹여 반가운 서재주인장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안 되겠군. 언제 기사가 나려는지, 조선일보나 열심히 봐야겠다. (우리집은 조선일보 본다. 울 시아버님이 극우보수 성향인데다가, 한 번 본 신문은 끝까지 보는 의리파라서...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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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2-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산전검사때문에 참석을 못하게 됬답니다. 어쩌면 진/우맘님 뵐 수도 있는 기회였을텐데...^^ 글구, 저희도 신문보급소하고 한 약속이 있어서 계속 조선일보 보고 있으니, 기사라도 봐야겠어요~

가을산 2004-02-1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조선 안보는데... 나중에 신문에 나오면 사진 찍어 올려주셔용~~

superfrog 2004-02-1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담인디요.. 진/우맘님 사진 명예의 전당에서 뵈었어요..^^ 얼굴을 아니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궁금하시면 제 사진도.. 페이퍼 어딘가에 있답니다..!!

bluetree88 2004-02-19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보니 유명한 인사시군요..호호~
저는 일전에 알라딘에서 제의를 받긴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답장을 못했더니
이후론 묵묵부답..꽝~됐습니다.
출간된 책도 무료로 준다고 들었는데 좋으시겠어요..
신문에도 났더라면 더 좋을뻔 했을텐데..다음에 또 기회가 오겠죠..
알라딘에 오래도록 머물러야겠네요..^^

진/우맘 2004-02-1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그 사진, 별로 친근감 느껴지는 얼굴이 아닐터인데... 어째 시간이 흐른 옛사진은 그렇게 촌스럽게만 느껴지는지. 특히 내 사진인 경우엔 말이예요.TT

ceylontea 2004-02-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얼마전에.. Smila님은 리스트때문에... 잡지에 실린다고 하시더니... 책도 출간하고, 리뷰어 인터뷰... 너무 멋져요...

▶◀소굼 2004-02-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나올지 알려주시면 찍어 볼게요^^ 도서관 신문 담당이라서 매일 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