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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 >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들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벌릴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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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0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 난, 잘 모르겠다. 아침에 단내가 아닌 군내(?!)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서재폐인들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알라딘이 주는 성적표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입니다. 저도 그 숫자들에 초연한 척 하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더 이상 노력하면 내숭, 혹은 진실은폐가 될 지경인지라 이젠 그러지 않으렵니다.^^

알라딘과 숫자 이야기 하나.

리뷰가 개편되면서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3분 중 1분 추천'과 같은 표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숫자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추천하기> 버튼 옆에 <추천하지 않기> 버튼도 있었던 것입니다. 즉, 저것을 해석해 보자면 '내 리뷰를 본 몇몇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은 글이 마음에 들어 추천을 했고, 두 명은 뭔가 크게 못마땅하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폴오스터의 동행에 대해 리뷰를 썼습니다. 내딴엔 오랜만에 책 읽고 감떨어지기 전에 열심히 쓴 리뷰였는데, 누군가는 뭔가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1분 중 0명 추천'... 그 숫자를 들여다보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TT 뭐야,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거야, 내게 말을 해주어~~~하며 상처에 딱지 떼고 싶은 심리와 같이 한 번씩 들어가 마음아파하다 나오고는 했습니다.(시간도 많어~) 지금은 그냥 <추천하기> 버튼만 남아 있더군요. 하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코멘트 기능이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1분 중 0분 추천'보다 더 무섭겠군요. 코멘트...!

알라딘과 숫자 이야기 둘.

말태우스님(가명)은 서재 평정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않고 알라딘에 입성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명예의 전당을 들락거리며 열심히 순위를 확인하셨다지요. 명예의 전당, 그 점수와 순위...학교 다닐때 성적표의 멍에에서 해방되지 못했던 기억 때문일까요, 저 말고도 대부분의 서재인들에게 점수는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는 껄끄러운 존재더군요. 재작년, 500원에 눈이 멀어 미친듯이 썼던 리뷰의 내공 때문에 저는 약간의 페이퍼 활동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top 50만으로도 만족스럽던 것이...점점 top 10이 탐나더군요. 그런데 지난 주, 총 서재 지수에서 턱걸이로 10등(명예의 전당에 가서 위에서부터 차곡차곡 세어 봤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서재의 top은 여전히 50인 것입니다! 사랑방으로 달려가서 고쳐주세요~ 징징대자니 너무 민망하고, 가만히 있자니 왠지 억울하고. 그런데 이게 왠일, 오늘 가서 세어 보니 이젠 당당히 8위에 등극했음에도 불구하고 top은 여전히 50... 50이 10된다고 떡 생기는 것도 아니건만... 저 숫자 역시 하염없이 바라보며 마음아파만 하고 있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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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3-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덕분에 오랜만에 알라딘 '명예의 전당' 구경했어요. ㅋㅋ 그 낯익은 이름들이 좌악!
전 첨부터 오르지 못할 나무 안바라보기로 했는지라 편해요. ^^
부지런하신 분들 덕에 읽는 재미로 삽니다만.... 으으... 오늘도 서재 늪에서 허부적거리다 갑니다.

즐거운 편지 2004-03-0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개편되기 전에 리뷰 중에서 추천을 누르니 로긴 하라고 하기에 귀찮아 그냥 나온 적이 있었답니다. 그러고 나서라 '1분 중 0명 추천'이 저처럼 추천하려다 귀찮아 그만둔 거로 알았었답니다..ㅋ ㅋㅋㅋ 그러니 저도 숫자가 많으면 좋은 줄 알았던 거 맞지요? 나중에 알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모르고 있었음 더 나을 뻔한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저번엔 평이 괜찮은 책을 읽고 크게 실망하여 별점이 낮은 리뷰 중에 비슷한 느낌의 리뷰를 찾아 추천을 여기..저기 하고 다닌 적이 있지요. 리뷰 쓰기는 싫고...


sooninara 2004-03-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즐거운편지님..어찌 저하고 똑같은 생각을...반갑습니다..
진우맘님을 의심하는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로그인 안하고 추천한것이 아닐까요?
저도 사실 그런 리뷰가 있었거든요..기억은 잘 안나지만 '2분중 1분추천''1분중 0분추천'
이었겠지요..
진실을 안다는것은 희생이 따르는군요..찢어지는 내가슴..ㅠ.ㅠ..

. 2004-03-0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정말 솔직한 글입니다. 반대로 요즘 서재지수는 페이퍼니 뭐니 다른 것들 점수가 합산되서 레벨이 정해지니 저처럼 리뷰도 별로 없는 보통 알라딘 고객은 페이퍼 점수로 순위가 올라가면 오로지 리뷰로 점수가 누적된 분에게는 죄송하더군요. 역시 알라딘은 서점이니만큼 순위만큼은 그냥 리뷰 순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전문 서평가도 아닌 다음에야 그저 평범한 독자수준의 후기 정도인데 비추천에 클릭된거를 보면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어찌됐거나 공개적으로 서평을 쓸 때는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묵언의 동의하에 적는 것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계약 내지는 규율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하여간 전문적으로 글 쓰시는 분들은 어디서 신랄하게 비평하면 정말 속 쓰리겠다는 생각 들어요...^^

다연엉가 2004-03-0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저 제 마음 내키는 대로 씁니다.
리뷰에 연연하다 보면 그것이 책읽는 즐거움을 벗어 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저의 서재는 저의 마음이라는 것만 염두에 두고 지냅니다.

ceylontea 2004-03-0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숫자... 서재지수니.. 추천이니..즐겨찾기 숫자 등등 관심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서재 다니며 새로운 페이퍼 읽기도 바쁘답니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다른 서재 놀러다니지 못함을 한탄하고 있지요.
 

저는 눈물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TV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눈물을 흘리면 이유를 불문하고 바로 따라 웁니다. 어제의 대장금만 해도, 영로가 죽었다고 연생이가 울 때 덩당아 울었답니다. '뭐냐, 이 장면에선 울 이유가 없다구!'하고 이성은 불만을 토로하지만, 제게 있어 눈물은 땀과 같이 스스로 제어할수가 없는 분야입니다. -.-

그런데, 눈물보다 더 많은 것이 있으니...바로 겁. 그래서 저는, 돈 주고 공포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에게 사설감옥의 사장이 그러더군요. '공포는 상상력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구요. 상상력이 없으면 공포도 없다나요. 그러고보면, 저 상상력도 제법 풍부한 편입니다. 아...그래서 내가 겁이 많은 거구나.

여하간, 그렇게 겁 많은 제가 최근에 새로이 무서워 하는 놈이 하나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공기청정기'. "엥? 공기청정기가 뭐가 무서워!" 그러지 마세요. 저는 무섭답니다.TT 진/우가 하도 감기를 달고 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대 들인 청정기. 밤이면 진/우와 자는 방(아직도 우리 네 식구는 모두 모여 자요~)에 틀어놓고 잡니다. 보통 <자동> 모드로 설정해 놓으면 주변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해서 풍량을 알아서 조절하거든요. 특별히 먼지를 털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1단을 유지합니다. 그런데...이 놈이 가끔 한 밤중에 이유없이 몸부림을 칩니다. 1단을 가리키고 있던 오염도가 순식간에 2단...3단...4단...5단으로 높아지고는 덩달아서 풍량도 세져서 부앙~~~하면서 바람을 뿜어내요. 이불 속에 들어 있던 저는 괜히 머리가 쭈뼛 섭니다. 다 누워 자는데...누가 먼지를 턴 것도 아닌데...방귀냄새도 안 나는데(^^)...무슨 일이지? 개는 귀신을 알아보고 짖는다잖아요. 혹시, 공기청정기도 사람은 못 느끼는 무엇인가를 감지하는 게 아닌가...그런, 얼토당토 않은 상상을 펼치면서 오들오들 떱니다.

공기청정기를 무서워 하는 바보 진/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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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3-0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아유~~ 귀여우셔라....그래서 밤마다 공포를 떠시는 이유가 귀신이 아닌....공기청정기??....근데 말씀을 듣고보니....저도 겁이 나겠단 생각이 드네요....저도 겁이 무척 많거든요...애들 타는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못타는것이 타다가 기계가 고장이 나서 뒤집어진다거나...정전이 된다거나..뭐 그런다면 난 이세상사람이 아닐것이다!!...혹은 발전된 문명의 기계(?)...예를 들면 비행기나..고속전철 뭐 이런 속력이 빠른건 사고나면 그충격이 더 심할것이다싶어서 내릴때까지는 손에 땀이 다 나거든요...그리고 버스도 맨뒷좌석에 앉아있으면 갑자기 버스가 분리되어 앞부분은 달려나가고 뒷부분은 쿵!!하고 떨어질듯하여 내가 20대중반까지는 뒷좌석에 못앉았다는~~~~~~ㅠ.ㅠ....울신랑은 너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못타니깐 그냥 걸어댕겨라!! 합니다...학창시절엔 친구들이 내상상력 암도 못말린다고 혀를 내둘렀다는 설화가 있습니다요....^^....요즘엔 그것이 많이 무뎌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진우맘님은 아직도 간직하고 계시네요....부러버요.....^^

마태우스 2004-03-0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이 아니라 개빈 드 베커의 말인데요, 님께서 청정기가 섬뜩하다고 느끼면 청정기 안에 뭔가가 있는 겁니다. 말이 되나요?

연우주 2004-03-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시네요. 아, 공기청정기가 무섭다는 면에서 비슷한 게 아니라, 겁이 많고 눈물이 많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구요~ ^^ (썰렁했나?)
어쨌든 저도 드라마에서 울면 같이 웁니다. 시시한 프로라도 등장 인물이 울면 같이 울어서 울면서 에잇. 이 신파끼. 하면서도 또 웁니다. 겁은 또 얼마나 많은지 무서운 얘기도 못 듣고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대공원 같은 곳에 가서 무서운 놀이기구도 못 탑니다.--;

진/우맘 2004-03-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악~~~~ 마태우스님! 너무해요!!!! 앞으로 청정기를 어찌 보라고.TT
나무님, 저도 사실은...비슷한 이유로 고속버스에서 슬그머니 안전벨트를 찾는답니다. 혼자만이라도 살겠다는 일념하에.^^;;

진/우맘 2004-03-0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 눈이 커다래서 겁 많을 것 같기도 해요. 나는...눈도 안 큰데. 뭐냐. -.-

마태우스 2004-03-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거의 실시간으로 리플이 올라오는군요.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유를 저희 둘에게서 찾아도 될까요?^^
글구 진우맘님, 눈 작은 사람은 겁도 없어야 한답니까? 서럽습니다.

뎅구르르르~~ 2004-03-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엊그제 그것이 알고싶다 보구 집에 혼자서 잠을 못 이뤘다는거 아녀.. ㅜ.ㅜ
너무너무너무 무서웠어. 특히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에도 드러나는 그 빨간 매니큐어..
근데 마지막에 제보를 부탁하는 자막에서 얼마나 웃었던지..
"포천 근처에서 빨간 메니큐어를 소지하고 있는 남성.."의 제보를 부탁한다고?? 헛참.. ㅡㅡ;;

비로그인 2004-03-0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진우맘님은 무서워하시는데, 공기청정기를 두려워하시는 모습이 왠지 귀여운데요~ ^^

sooninara 2004-03-02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웅ㅈ 청정기인데 4단까지 있거든요...4단으로 미친듯이 돌면 정신은 없습니다..
윙윙...거리니까...취침기능이 있어서 캄캄한 밤에는 저혼자 쉬던데...
혹시 새벽에 일어나면 봐야겠네요..저혼자 돌아가는지..
그리고 님덕에 그전에는 돌같이 보던 청정기가 자꾸 의식이 됩니다..책임지세요...

진/우맘 2004-03-0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희집도 웅ㅈ 입니다. 5단은, 그냥, 이야기의 극적 효과를 위한 장치(?)이고...
ㅎㅎㅎ 청정기 공포증 동지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다연엉가 2004-03-0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대장금 보고 무진장 울었어요.
울엄마가 생각나서요

저도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공포영화는 절대로 안봐요.
항상 꿈에 나타나거든요.
지난번엔 아랑은 왜 라는 책을 밤에 보다가 겁이 나서 잠을 이룰수가 없어
새벽 4시까지 부엌 살림 뒤집어 놓고 애기 아빠가 출근 하고 나서 잠깐 잤네요.
낮에 보니까 하나도 안 무섭던데...
 

 전반적으로, 주말이 되면 전반적인 서재의 방문객 카운트가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올라오는 글도 줄어들구요. 주말엔 컴 켜기가 힘든 아줌마들과 직장인들 때문일까요? 여하간, 며칠 연이은 휴일이라 저도 서재 접속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폐인인가 하면, 컴 못 켠 날은 잠자리에 누워서 이런 저런 궁시렁거리를 떠올리다가 잠들어요. 꼭 서재에 하고픈 말이 떠올랐는데 못 했을 때는 머리속이 막 근질근질 하다니까요.^^

 오늘이 라디오 방송 날이었습니다. 아까 CBS에 다녀왔지요. 이번에도 가영아빠님과 함께.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두 사람, 이름도 비슷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증희 - 승희. 무슨, 장난같죠?) 라디오 편성국 분위기는 원래 그런건지, 아님 CBS의 특성인지, 그것도 아님 공휴일이라 그런지...전반적으로 약간 늘어진다, 싶게 편안하더군요. 진행하시는 분도 굉장히 노련하셔서 그냥 수다 떠는 기분으로 즐겁게 방송 마치고 왔습니다. 가영아빠님은 뵈면 뵐 수록 존경스러운 분이예요. 그림책 이외에도 사회 전반에 대한 식견이 넓고도 깊어요.

 오늘로, 좋은 시절은 다 갔습니다. 내일부터 출근.^^ 그런데, 사실 방학이 끝나는 것이 그렇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정식 수업이 없으니 서재에 더 많은 시간 붙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방학과 맞바꿀만한 가치를 가진 서재라... 진/우맘의 서재 사랑은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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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tree88 2004-03-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유명인사가 되시는군요..방송출연까지..^^

뎅구르르르~~ 2004-03-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느라.. 못들어버렸다. 다시듣기 할라그랬는데 cbs는 좀 느리군. 27일꺼가 가장 최근방송..
콜드 마운틴 봤다~ 가장 최근의 영화가 태극기 였으니.. 전쟁영화를 연달아 보는게 아니었어.
정신적으로 조금 괴로웠는데 같이 간 친구 4명이 다 나와 똑같은 증상을..
그 친구들도 태극기가 최신작이었다나.. ^^
그나저나.. 윽.. 주드와 니콜은 최악의 커플이야. ㅡㅡ"

책읽는나무 2004-03-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어제 한시간전부터 라디오를 켜뒀는데 안나오던데요...주파수를 잘못 맞췄나 싶어 여기저기 돌려도 안나오더군요,,,,지방이라서 그럴까요??......암튼.....아깝네요.....나중에 홈피로 들어가봐야겠네요....가영아빠님과 두번째 만남!!...새록새록 정이 드신것 같은데......정말 큰일(?)나는거 아닙니까??..ㅋㅋ

진/우맘 2004-03-0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지방은 가끔 지역 자체방송을 한다네요. 울 엄마아빠도 못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전남권은 광주 CBS 방송을 한다고.^^
여하간, 잊지 않고 노력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4-03-0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라디오 못들었어요... ㅠ.ㅜ
제가 망가져있던 휴일입니다... 감기에.. 목근긴장으로.. 고개를 돌리기는 커녕 들지도 못하고.. 애아빠없이.. 지현이랑 씨름을 하며 보냈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

sooninara 2004-03-0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철한 서재주인정신...역시 인기서재는 다르군요..
주인이 나태해서..제서재는 개점 휴업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단골들이 몇분 다녀가 주시니..고마울뿐이죠...
 

오늘도 예진이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답니다. 뭐, 일상다반사지요.

진이의 취미는 연우 괴롭히기, 특기는 연우 넘어뜨리기...언제나 연우는 선한 피해자이고, 예진이는 악역을 도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진정한 피해자는 예진양이 아닌가, 하구요. 갑자기 어디선가 한주먹감도 안 되는 놈이 나타나서는 식구들의 관심을 온통 빼앗아 간겁니다. 그런데 이녀석, 그래도 잘 봐주려고 같이 좀 놀려고 하면 툭하면 넘어지지요, 자칫하면 손이 끼거나 머리를 박지요...그리고 엄살은 어찌나 심한지, 앙앙 울어서는 맨날 나만 혼나게 하는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렇군요. 연우는 피해라봤자 하루에 몇 번 넘어지고 부딪혀서 우는 것이지만, 예진이는 엄마에게 줄창 야단 맞고 식구들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흠...나라면, 하루 몇 번 아프고 집안의 귀염둥이가 되는 편을 택하겠는데요?

사실, 오버가 많은 글이고, 엄마로서 반성 좀 하려고 궁시렁대고 있는 겁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팥쥐 스타일의 조연이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면 편견이네, 선입견이네 하면서 잘난척 하면서 요즘 편애가 너무 심한 것 같거든요. 식구들에게 맨날 야단만 맞는 예진이...오늘부터 두 눈 부릅뜨고 예리하게 관찰해봐야 겠습니다. 한바탕 울고 난 연우가 식구들의 시선을 피해서 씨익~ 웃는 건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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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2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마지막 문장에서 서늘해졌습니다^^;아이덴티티의 마지막 아이의 웃음이 생각나버렸어요;

superfrog 2004-02-28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막내지만 ㅎㅎ 동생이 생겼을 때의 맏이의 심정을 이해하겠어요.. 헌데 좀 지나면 또 상황이 달라지더군요.. 자라나는 아이들.. 참 오묘합니다..

ceylontea 2004-02-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연우가 씨익하고 웃겠어요? 그렇지만... 예진이도.. 예진이의 입장에서 바라봐주는 엄마가 있으니... 좋겠네요... ^^ 흐흐

sooninara 2004-03-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느끼지만 실천이 안되요..은영이가 통통한 볼로 와서 뽀뽀해주면...
녹아버리지요..재진이 우리집에서 천덕꾸러기입니다..
어제도 아빠가 자기는 두번 안아주고 은영이는 하루종일 안아준다고 투덜거리는데...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답니다..에구구.반성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