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는 절대 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더랬습니다.
저야 만화 장르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책 읽는 즐거움을 완전히 깨닫기 전에 학습만화에 잘못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충고가 제법 많더라구요.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편견 없이 기르려고 해도
주변 환경의 영향인지, 정말 타고난 남녀 차이가 있는건지,
예진양은 과학이나 상식과 관련한 책은 드러내놓고 좋아하질 않는 겁니다.
취학 전에야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지만, 어라, 막상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깊이 숙성된 '지식'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입에만 걸친 것이라도 '상식'의 차이라는 게 마구 눈에 띄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과학책만은.....하면서, 1학년 2학기 무렵부터 한 권, 두 권, 학습 만화를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잘 한 일 같아요.
제가 책 읽어주기에 게을러지면서 예진양도 부쩍 독서에 관심을 잃었는데,
학습만화가 혼자 책읽는 습관을 기르는 촉매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행스럽게도, 시기가 괜찮았는지 만화에 올인하지 않고 종종 일반 책도 뽑아봅니다. (반반 정도의 비율^^)
WHY? 시리즈는 이제 네댓권 구비되었네요. 한꺼번에 사주기 보다는, 책 뒤에 다른 시리즈에 대한 광고를 보고 "다음엔 이거 사주세요" 하는 것을 사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접근방법이 신선한 시리즈지요.
신기한 스쿨버스, 전 10권 세트.
이거야 워낙 검증된 고전이라, 주저없이 한꺼번에 질렀지요.^^ 한 권씩 사날랐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아무래도 5%나 되는 할인폭 차이 땜시......ㅎㅎㅎ
마법 천자문은, 헤헤, 사실은요, 꼭 다른집 아이랑 비교하게 되는 엄마의 고질병....때문에 지른 책이랍니다.^^;;
예진이랑 같은 학년인 남자아이가 요 시리즈를 보고 계속 한자에 대한 질문을 예진이에게 해 대는 게 은근 속상해서...ㅋㅋㅋ
헌데, 예진양은 처음에 한 두 번 훑어보더니 찬밥 취급이네요. why 시리즈나 스쿨버스 보다 덜 좋아해요. 그래서 걍, 1권 이후로는 구입하지 않고 있는 중.^^;;
으악~~~~~ 이건 말이죠, 개인적으로 구입을 절대 말리고 싶은 만홥니다!!!
수수께끼 책을 사달라는 예진양의 요청에 알라딘에서 검색하다가, 덜컥, 표지만 보고는 만화인 줄 모르고 주문했는데....ㅠㅠ
만화라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저급해요. 아무리 아이들이 똥에 열광한다지만, 이건 온통 화장실이 난무하는, 딱 화장실 유머집 수준이니..........예진양 손에 들려 있을 때 확! 잡아채고 싶은 유일한 책입니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