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사고친거 복구해달라 징징거리느라(이유를 모르시는 분은 서재 소개의 공지를 참조하세요TT) 알라딘 마을에 갔더니 1월동안 한 서재 콘테스트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면 누가 믿을까마는, 나는 내가 아차상을 타게 될 것이라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아침형 인간과 한국의 부자들 중 어떤 책이 나을까...생각하고 있었다.(둘 다 별로 갖고 싶지 않았던 관계로^^;; 물론, 그 때는 무작위 배송일 줄 알았으므로 그냥 생각만 해 본 것이다.) 나의 서재를 나름대로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지만, 그래도 베스트 5 안에 들 정도의 개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개성이라 함은, 뭔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예리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나는 너무 둥글둥글 하다...^^;
여하간 며칠 전에 위의 내용을 궁시렁 다이어리에 올리려다가, 뭔가 푼수짓 같아서 관뒀었다. <알라딘에 작용하는 나의 예지력>? <지누트라다무스의 알라딘 대 예연>? 하며 혼자 누워서 제목을 궁리하다 보니 더더욱 푼수 짓 같았던 것.-.- 그러면 왜 지금에 와서 푼수짓을 하냐구? 잠이 안 와서...^^;;
여하간, 예언은 위의 한 가지가 아니었다. 이왕 밤의 힘을 빌어 푼수 짓을 시작했으니 마저 공개하자. 심리검사-검사문항에는 에고그램 체크 리스트가 있다. 심리검사 페이퍼의 모태이다. 여기에 코멘트로 점수를 달면 검사결과에 글을 올리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그 체크리스트가 2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놓긴 했지만 사실 내 서재에 처음 와서 대충 훑어본 사람이 알아내기엔 조금 복잡한 구성이다. 게다가 코멘트도 방금 세어 보니 30개나 매달려 있다. 그래서 이 페이퍼를 복사해서 맨 위로 올릴까...(지금은 페이퍼 이동 메뉴가 생겼다 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의뢰인이 폭주하면 어떻게 하나? 이젠 조금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심리검사 결과 하나 쓰는데는 최소 30분 정도가 걸린다. 의뢰가 폭주하면...아무 것도 못하고 심리검사에만 매달리면서도 결과가 늦어져 죄송하다고 꾸벅거려야할 지 모른다. 그러다 보면 잘 지치는 나로서는 페이퍼를 방치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 방치하느라 찔리는 페이퍼는 그림책 리메이크 하나로도 충분하다.TT
둘째, 이 글의 주요 핵심인 예언이다. 알라딘은 아마도 서재를 오픈 한 지 1년이 되어 가면 <서재 1주년 기념행사>를 할 것이다. 그 행사에는 여러 가지 서재 콘테스트가 열릴 것인데, 그 중에는 <가장 많은 코멘트가 달린 글은?>이 있을지도 모른다. 콘테스트 감은 안 되어도, 최소한 기획 기사의 한 구석은 차지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상태로 주욱 게기다 보면, 베스트 원 자리를 넘볼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영화를 보면, 예언은 그 자체가 미래에 작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그럴 수 있다. 내 서재에 가끔 들리는 알라딘 직원 분들(지금까지 파악한 분은 찌리릿님과 기스님 뿐이지만) 중 한 분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는 잠시 낄낄거리고 까맣게 잊으실거다. 그런데 몇 달 후, 알라딘에서 1주년 기념행사 관련 회의나 공모를 한다. 그 때 불현듯 나의 글이 떠오른다. 그래서 "가장 많은 코멘트가 달린 글도 뽑아봐요~"하고 말한다. 나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이다!
아아아...글을 계속 쓰고 있노라니 자꾸 머리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허접한 잡소리를 하고 있다니. 궁시렁 다이어리에 대한 심려가 깊은가보다. 저 페이퍼 삭제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면 어쩌지?TT 컴맹 엄마 만나 고생이 많은 내 새끼, 무사해야 할텐데...흐ㅡㄱ. 빨리 이 글을 궁시렁 다이어리로 이동할 수 있기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