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마태우스님의 스타일을 빌리자면...

좋았던 점 :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나 없는 사이 삼화 고속도, 서울역도, 교보문고도 많이 바뀌었더군...-.- 참, 가영아빠님을 만나게 된 것도.

나빴던 점 : 기자의 인터뷰 태도를 봐서는...과연 이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 심히 우려됨. 게다가...가영아빠님은 숫기가 없는건지, 스캔들이 우려되는 건지, 나를 심히 경계(?)함. TT

저는 서재주인장들이 여러 분 나올 줄 알았는데, 달랑 둘이더군요. 참, 편집부 직원 분은 기스님은 아니셨습니다.^^;;;

여러모로 당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영엄마님처럼 책에 몇 줄 실리지도 않았는데, 199명의 리뷰어를 대표하게 되어 미안+떨떠름...하더라구요. 그리고, 젊지 않은 나이의 기자님이 오셔서 질문을 하시는데, 질문 내용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컨셉의 기사가 나올지 감이 안 잡히는 겁니다. 책 관련 지면이 아니고 다음 월요일의 <키즈>란이랍니다. 그 기사에 제가 오로지 적립금이 탐이 나서 리뷰를 썼다고 달랑 한 줄 실려도, 저는 결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분이 제일 인상깊게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고부분이었거든요. -.-

제일 당황스러웠던 대목은 사진 기자님이 오셨을 때. 마주 앉은 가영 아빠님과 저를 보고 "부부시죠?" 하는 겁니다. 뜨악~ 하긴, 그럴 수 밖에. 제목도 하필이면 <하하 아빠와 호호 엄마....>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우리는 둘 다 칙칙한 회색옷을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왔더군요. 참, 이 대목에서 웃기는 얘기 한 마디. 인터뷰 시작 전에 알라딘 직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거 아세요? 요새 알라딘에서 가영아빠랑 아영엄마랑 무슨 관계냐고 야단인데~ㅎㅎㅎ" 그 말에도 가영아빠님 화들짝 놀라셨는데...사진기자님의 직격탄을 맞고 마음의 상처가 크신 듯 하더군요. 사진을 찍는데, 둘이 안 친한 척 하느라 어찌나 진땀을 뺐는지... 비협조적인 두 모델에 사진기자님은 여러 번 사진을 들여다 보며 고개만 갸우뚱 거리다 가셨답니다.^^;;; 아영엄마님, 님도 모르는 사이 가영아빠-아영엄마-진/우맘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생겼답니다. ㅋㅋㅋ

인터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남편 퇴근 시간까지 교보문고에서 헤맸습니다. 그런데...오랜만에 사람 많은 데 가니 정신이 없더군요. 제대로 구경한 책 한 권 없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클림트랑 키스 하링 엽서도 들었다 놨다, 건진 거 하나 없이 그냥 돌아왔습니다.TT 실론티님이 거기 근무하는 걸 알았으면 번개라도 하는건데....아쉽네요.

참, 인터뷰에 대한 남편의 반응...."그래? 인터뷰? 얼마 준다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것도 안 주더라고 하자 "뭣이? 면접을 보러 가도 교통비를 주는데, 인터뷰 오라 그래놓고 아무것도 안 줘?" ......아무래도, 지난 번 아차상품으로 받은 <한국의 부자들>을 읽으라고 줬더니만, 부작용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얼른 빼앗아 폐기해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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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19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조심하셔야 겠어요~ 아 솔로들끼리 좋은 일이 생기질 않고 유부클럽에서;;
다음 주 월요일을 기대해야 겠군요.

느티나무 2004-02-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얼굴을 뵐 수 있겠군요. ㅋㅋㅋ

ceylontea 2004-02-20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그 근처 혹시 오시면 꼭 뵈요... ^^

아영엄마 2004-02-2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우맘님 글보다 저 기절~할 뻔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스캔들이라니~ ^^;;
가영아빠는 가영이의 아빠고 아영엄마는 아영이의 엄마인데,
알라딘 직원들께서 이런 황당한 추측을 하셨을까요?
아빠, 엄마라는 닉네임꼬리 때문에?
뭐 저야 영광이죠. 하하하~~
근데 진짜 님이나 가영아빠 외의 많은 분들을 한 번 뵜으면 좋겠어요.
이 다음에 진짜 이 책이 히트쳐서 많이 팔리면(전 아직도 반응이 좋다는 말이 안 믿기걸랑요)
알라딘에 만남의 자리라도 주선하도록 압력을 넣어 봅시다! ^^

-근데 마티우스님은 무슨 책을 내셨대요? 궁금해라~
잘 몰라서 그 서재에 들러서 아는 체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

그리고 저도 하하아빠... 그 책 한 권만 받아 왔습니다.
신문사라는 곳이 원래 그렇게 짜내요.
(기자님 말씀으로는 리뷰 써달라고 하루에 몇 십권씩 책이 들어온다면서, 한 권도 안 주시더이다. 저번에 문화일보 기자님은 그래도 두 권씩은 주셨는디... 힝~ )
어쩌겠습니까~
신문에 얼굴 내밀었다는 명예(?)를 얻은 것으로 족해야지.
그런데 마일리지 때문에 서평 쓰게 됬다는 이야기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저도 그것이 계기가 됬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민망해서 못 했습니다. ^^;;
말주변 없어서 횡설수설, 떠듬떠듬하다 말아서 기자님이 어떻게 쓰실라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어쨋든 이 책 덕분에 딸아이에게도 책에 엄마 닉네임-자기 이름도 포함되니-이 실렸다고
자랑했대요~~
조선일보에서는 화요일쯤에 실을 것 같다는데 아직 자세한 통보는 없네요.
아, 가영아빠네 서재에도 잠시 들렸다 가야겠네요. ^^

chaire 2004-02-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은 기사, 기대됩니다. ^^

가영아빠 2004-02-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숫기가 좀 많이 없습니다. ㅠ_ㅠ 게다가 사진 찍히는 걸 심하게 싫어해서요.
결혼식 때 기념사진 찍은 걸 봐도 참 어색합니다. ㅎㅎ

마태우스 2004-02-2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그런 부작용이 있군요. 빨리 폐기하시는 게 좋을 듯....

뎅구르르르~~ 2004-02-2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일간 X포츠.. 에 울 시동생 기사가 나왔더라구. 요즘 독도때문에 좀 시끄러웠잖아.
그래서 특집기사가 실렸나봐. 두어달씩 돌아가면서 독도를 들어가는데 이번달 초에 들어갔었거든.. ^^

울 아버님 무진장 자랑스러운 얼굴로 신문을 건네주시는데 일면을 다 차지하면서 꽤 크게 나왔네. 하지만 불경스럽게도 난 속으로 콧방귀를 펭!! ^^
'동아일보랑 비할바가 되나요 아버니임..' 이라고 생각했지.
같은 가족이지만 아직까진 피붙이가 최고라고 느끼는 규~~

Smila 2004-02-2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안 친한' 척 하셨다는 대목에서 너무 많이 웃었어요.

sooninara 2004-02-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전국적으로 이름을 휘날리시다니..저는 7개월무료에 넘어가서 조선일보 보거든요. 밑에집에가서 동아일보 얻어다가 봐야겠군요..
삼각관계 스캔들..대단합니다..저도 깜박 속았어요..
님의 글을 읽다가 ..아~~가영아빠하고 아영엄마가 부부였구나..했거든요..
그러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니더군요...ㅋㅋㅋ

진우맘님..텔레비젼,신문등 모든방송을 평정하셨으니..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보세요
사진 기대됩니다...가영아버님과 진우맘님의 뻘쭘한 모습...잘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