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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에 남겨져 
 


 아침부터 종일토록 우포를 서성이다
어둑할 저녁 무렵 간신히 돌아설 때
가여운 마음 하나가 다시 발목을 잡는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에
나는 또 오늘을 얼마나 그리워 할까

아픔도 기쁨처럼 잊혀질 거라고 되뇌며
나는 다시 우포의 깊은 밤에 홀로 남았다


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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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잔잔한 물결 위에 어우러진
차영의 풍경이 마음까지도 포근하게 만든다.
 
물결을 일으키며 끼익끼익 노저으며
넓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뱃사공이
외로울 법도 하건만
저 강거너 오두막집에서
기다릴 처자와 아이들 생각에
마음만은 즐겁고 행복할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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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06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포늪에 가보진 못했지만 동화책 '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로 알게 되었어요.^^

전호인 2010-04-28 16:57   좋아요 0 | URL
'공룡 똥구멍'리얼하면서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10-04-0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순오기님을 뵙네요. 반가워라~~~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고 오는 길인데요.ㅋㅋ

아, 이 사진은 또 왜 이렇게 멋집니까. 아무래도 사진을 배워야겠어요.

순오기 2010-04-08 02:0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도 여기서 님을 만나니 겁나게 반가워유~ ^^

전호인 2010-04-28 16:58   좋아요 0 | URL
사진도 배우고 글도 배우면 금상첨화입지요. ㅋㅋ

Tomek 2010-04-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포늪은 10년 전 모습 그대로네요. 다녀온 사람만 변했을뿐...

전호인 2010-04-28 16:5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말로만 들었지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침에는 찬바람이 매섭더니
낮동안은 완연한 봄날이어라
길 옆 가로수 지나다가
금세라도 망울 터질것 같아
메인 몸은 그저 서럽간디

벌씨 요렇코럼 서럽간디
선암사 청매화라도
투둑 투둑 터지는 날이면
우짜스까잉- 고 징헌 것들을


사진.글 - 류 철 / 승주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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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2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쏟아질 것 같은 풍경이에요!

전호인 2010-03-29 18: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요.
벌써 남부지방은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고 하더라구요
울 사무실 화단에도 새싹은 어김없이 나오는 데 기온은 겨울같은 인상이 드니 이거야 원. 쩝

2010-03-26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9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3-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같기도 하고 가을같기도 하고....
후애님 서재나 마찬가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제 맘에 불을 붙이시는군요. ㅠㅠ

Tomek 2010-03-3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비가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오늘 비는 봄비라기 보단 가을비같은 느낌이더군요. 어서 봄이 오길!!

같은하늘 2010-04-01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짜는 어느새 4월인데 아직도 많이 춥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또 황사가 분다니 그것도 걱정이구요. ㅜㅜ
 

봄의 데칼 
 

 
나의 봄을 접어
너의 봄을 낳다


사진.글 - 류 철 / 나주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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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 정말 멋진 봄의 데칼코마니군요.!!

전호인 2010-03-22 08: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여.
그림은 벌써 봄이건만 현실은 겨울이 왜이렇게 긴 건지....
너무 추워요 봄이 빨랑 왔음 좋으련만. 쩝

마노아 2010-03-1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만큼이나 시적 표현도 끝내줘요. 나의 봄을 접어 너의 봄을 낳다... 예술입니다!

전호인 2010-03-22 08:4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글귀 한방에 감탄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함축된 의미, 대단한 언어의 유희입니다.

L.SHIN 2010-03-1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봄을 접어 너의 봄을 낳다...멋진데요.^^

전호인 2010-03-22 08:4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표현이 정말 예술 그 자체에요. ^^

마녀고양이 2010-03-1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행 가고 시퍼요.. 불을 지피시는군요. ㅠㅠ

전호인 2010-03-22 08:46   좋아요 0 | URL
ㅋㅋ
여행가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직장이라는 올가미가 없다면 휠훨 날아다니고 싶은 마음!^^

하이드 2010-03-1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나갔다가 눈 쫄딱 맞고 왔어요 ㅜㅠ
요즘 같은 때는 미친개나리가 아니라 미친눈이라고 해야겠지요.

사진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전호인 2010-03-22 08:46   좋아요 0 | URL
겨울이 너무너무 깁니다.
정말 짜증나는 겨울이 되고 있어요.
눈!
이제 그만왔으면 좋으련만. 쩝
그래도 봄은 오겠지요?

세실 2010-03-1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소리 안들려요. 다시 겨울이 찾아온 느낌....
정말 싫어요. 얄미운 눈, 이기적인 눈^*^

전호인 2010-03-22 08:4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맞고요.
이를 어째요.
봄이 얼른 왔음 좋겠는데 겨울의 시샘이 장난이 아니네요.
^^

카스피 2010-03-1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정말 멋지군요^^

전호인 2010-03-22 08:48   좋아요 0 | URL
오호!
곧 찍으실 날이 올겁니다.
멋진 사진 기대할게요 ^^

무스탕 2010-03-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제목, 글.. 정말 삼합이네요. 멋져라... +_+

전호인 2010-03-22 10:15   좋아요 0 | URL
삼합!
제시된 글 못지 않게 가장 적절하신 표현이네요.
글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아요. ㅎㅎ

꿈꾸는섬 2010-03-1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사진이네요. 근데 봄은 아직인 것 같아요.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전호인 2010-03-22 10:16   좋아요 0 | URL
다들 기다리는 데 그맘을 아는지 장난을 치고 있네요.
봄이여!
어서오라!

후애(厚愛) 2010-03-2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사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려고 하는지 날씨가 좋긴한데... 좀 불안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봄이오면 정말 좋을텐데..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전호인 2010-03-22 10:18   좋아요 0 | URL
우리가 봄을 기다리는 이유중 하나가 따스함이 아닐까 합니다.
긴긴 동토의 터널을 지나 밝은 햇살 가득 피부에 올라앉는 따스함이 그립습니다.

Tomek 2010-03-2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나마 멋진 봄을 만끽해야겠어요. 왜 왕소군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싯구가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좀 더 따듯한 봄을 맞기 위한 기다림인지...
^.^;

전호인 2010-03-29 18:3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많은 사람, 사물들이 온통 봄이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네염.ㅠㅠ

같은하늘 2010-04-01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전호인 2010-04-28 16:53   좋아요 0 | URL
쌩유 ^*^
 

 운무를 보며 
 


늘 여기까지 가득 채우고
나는 끝내 너를 넘지 못했다


사진.글 - 류 철 / 정선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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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전호인 2010-03-17 11:32   좋아요 0 | URL
마치 구름위를 걸어도 될 듯한 느낌이 드네요

마노아 2010-03-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냥 밟으면 근두운이 될 것 같아요!

전호인 2010-03-17 11:32   좋아요 0 | URL
빙고!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ㅎㅎ

Tomek 2010-03-1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17인치 화면으로 봐도 이정돈데... 실제로 보면 기절하겠죠? @.@

전호인 2010-03-17 11:36   좋아요 0 | URL
저는 노트북 ㅋㅋ
저 구름위에 눕고 싶습니다.
얼마나 포근할까요?
하기야 눕는 순간 끝없는 추락을 맛보게 되겠네요. 쩝

같은하늘 2010-03-1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정녕 신선이 사는곳~~~

전호인 2010-03-17 11:40   좋아요 0 | URL
넵, 신선이 식사하러 가시고 안계시는 지라..ㅋㅋ
 

  새로 걷는 길 
 

 
그 날, 살을 파고들던 시린 바람도
간간히 섞여 불던 거센 눈보라도
혹시나... 혹시나... 눈 녹은 그 길 위에
응고된 당신의 발자국 하나
우연히 찾게 되리란 소망도

이젠 이 찬연한 봄날의 무욕에 파묻혀
더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무수한 길들을
이렇듯 나 홀로 걸음하기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이제야 그 길들이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이 아닌
나 홀로 무뎌가며 걸었던 새 길로만 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잊혀져가 주심에...

되돌릴 수 없는 그 계절처럼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 주심에...


사진.글 - 류 철 / 횡계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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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0-03-0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하고 글이 참으로 어울리네욤..

전호인 2010-03-08 17:50   좋아요 0 | URL
저와 생각이 같았네요.
빙고!!!!^^
하모니가 딱이었죠.ㅋㅋ

후애(厚愛) 2010-03-0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시입니다.

전호인 2010-03-08 17:5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이별을 암시하는 듯 하기도 해서 슬프기도 하네요. ^*^

L.SHIN 2010-03-0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사진이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저장 클릭.
그리고 사진 감상하느라고 전호님이 올려준 글이 눈에 안 들어와요..ㅜ_ㅡ

전호인 2010-03-08 17:54   좋아요 0 | URL
ㅋㅋ, 그 안경부터 벗으세염.
그러면 아마 글이 쏘옥 들어올겁니다.ㅜㅜ

Tomek 2010-03-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과 같이 들으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 같아요. ^.^;

전호인 2010-03-08 18:0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그것 올려주시지 그랬어요. ㅎㅎ
서로 조화가 맞아야 효과가 더 크긴 하겠네요. ^*^

같은하늘 2010-03-0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멋져서 자꾸 보게 됩니다.^^

전호인 2010-03-08 18:06   좋아요 0 | URL
ㅎㅎ, 사진뿐 아니라 시도 은근 괜찮네요.

카스피 2010-03-0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기가 어디인가요???

전호인 2010-03-08 18:06   좋아요 0 | URL
네 횡계에 있는 양떼 목장인 듯 합니다.
저도 퍼온 글이다보니 그렇게 추측만 할뿐......
겨울에 갔다왔던지라. 히

마녀고양이 2010-03-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익다 했더니 가본 곳이네요. 대관령에 있는 양떼 목장 맞죠? 고즈넉한 곳이었는데..

전호인 2010-03-08 18:1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곳에는 업무적으로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었던 지라 눈에 쌓인 모습만을 보았었습니다. 님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저런 풍경 흔한 것이 아니니까요. 풍경화가 그려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