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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하늘이 밝기 시작한 때를 먼동이라 부른다.
여명은 온갖 물상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먼동은 재를 넘어온 불빛처럼
어둠에서 하루를 밀어 올린다.
먼동은 빛을 들어 어둠을 헤치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먼동이 트이면 이슬 머금은 풀들이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생선처럼 파닥인다.

- 이재식, ‘먼동’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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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먼동에 홰를 칩니다.
곧 아침이 오리라는 신호입니다.
수탉이 홰를 치는 것을 보고 들은 지가 언제인지 모릅니다.
어릴 적 기억외엔 이런 정서가 없어진 것이 안타깝지만
먼동은 탄생의 길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길입니다.
여명을 지나 먼동을 넘어온 새로운 아침을
희망으로 맞이해 봅니다.

오늘 아침은 서울의 한 사우나 휴게실에서 맞이했습니다.
직원협의회일로 매주 1~2일을 서울에서 머물기에
금년부터 반복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친구, 작은집, 여동생, 처제, 처남 많은 곳을 찾아가서
쉴 수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술을 먹게 되고
그러다보니 사우나 휴게실이 서울에서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밝아오는 먼동을 직접 맞이할 수는 없었지만
남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오늘 아침 먼동에 대한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합니다.
항상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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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바다가 아닌 - 이 도시에서 먼동이 트는, 새로운 아침의 해가 올라오는 것을
보는 것은 어떤 기분인지 당장 내일 새벽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웃음)
저는 매일 아침 동쪽을 향해 달리며 아침의 해를, 그리고 매일 저녁 서쪽을 향해 달리며
저녁의 해를 봅니다만.
사실, '어쩔 수 없는' 그 상황이 아니고서야 제가 똑바로 태양을 향해 쳐다볼 기회나
마음이 있는지나 모르겠습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일 새벽, 언제나 향하는 동쪽을 향해 서서 -
도시에서 맞는 먼동을 보고자 합니다. 분명, 인상 깊은 하루가 되겠죠.

전호인 2007-06-08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삶의 여유란 것이 별거인가요,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라도 누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인생은 너와 나와의 만남이다.

- 한스 카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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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너와 나의 만남에서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아가가 처음으로 세상 빛을 보게 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첫 인연을 맺습니다.
그리고 벗을 만나고 스승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친구 관계, 사제 관계,
부부관계, 선후배 관계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인간은 살아가게 됩니다.
때로 악연을 만들기도 하지만
좋은 관계, 아름다운 인연으로 가꾸어 가는 것은
우리들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소중한 만남, 소중한 인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추구하는 것 또한 소중한 인연입니다.
이곳에서의 인연 아름다움으로 만들어 갔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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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이곳 알라딘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좀더 단단히 다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새로운 한주도 홧팅! 입니다. ^*^.
 


비온 뒤의 산길은 촉촉합니다.
푸르름도 가득합니다.
비록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퍼부을 성 싶지만
왠지 차분하고 고요하고 편안해 지고 상쾌합니다.

산책로 양옆 빨갛게 익어 보이는 산딸기를 봅니다.
달콤하기가 꿀맛입니다.
잘 익은 산딸기를 입 안 가득 씹으며 행복해 합니다.
또 있습니다. 하얀 아카시꽃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짙어가는 녹음을 보며 취해봅니다.
산책길 끝자락 푸른 농장을 둘러봅니다.
고추며 가지며 오이 호박 수세미 까지
땅심을 받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매실은 살이 토실토실 올랐습니다.
새콤한 것이 수확 할 때가 된 듯합니다.
농장 입구에 심어놓은 화초가 생글거리고
오늘 아침은 풍성합니다.

- 강일석님, ‘아침 산책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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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베푸는 자연에서 고마움을 배웁니다.
비온 뒤의 촉촉함을 건네주고
잎을 무성하게 단 나무의 푸르름을 전해주고
화초의 싱싱함과 과실의 풍성함을 주는 자연.
자연의 넉넉함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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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면서 옆지기에게 "우리 한라사 가자!" 했더니 좋대요. 내일쯤 강행을 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늘 좋은 얘기에 감사해 하고 있어요. ^ ^.

비로그인 2007-05-3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산딸기.....그립습니다.
어릴 때 야산에 올라 떨어진 밤을 줍거나, 산딸기를 따 먹거나, 잘 자라고 있는 양지버섯을
독버섯인 줄 알고 캐어서 '이 나쁜 버섯 !'하고 버렸다가, 어른들의 가르침에 후다닥
다시 집어 집에서 말리고 아꼈던 기억.(결국은 장식으로 가지고 있다가 버리게 되었지만)
어릴 때 그리도 커 보이던 산이 지금은 왜 그리 작아 보이는지.

홍수맘 2007-06-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도 생선을 따야 해서 결국은 못 가게 됬다는 ㅠ.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 하덕규, ‘가시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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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다지만
그 빼곡한 가시 숲 어딘가에 당신의 자리가 있겠지요.
누구의 가슴인들 가시 숲 같지 않을까요.

그래도 그 마음 숲을 더듬어 조그만 자리 하나 마련해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
지쳐 쉬고 싶은 분
마음이 슬픈 분
절실한 사랑이 필요한 분
위로 받고 싶은 분들에게 내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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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님의 위로가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
 

가장 맛있는 식사

맛있는 음식에는 노동의 땀과,
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
오래 살던 땅,
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
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화해와 만남,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궁핍과 모자람이라는 조건이 들어있으며
그것이 맛의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시간에 얹힌 기억들의 촉매이다.

- 황석영 '맛있는 세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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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식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찌개 냄비 하나 가운데 두고 둘러앉아
숟가락 담가가며 먹는 음식에서
뜨끈한 국물이 번지듯 한 가족이라는
소중한 의미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사랑의 실천이 식탁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것이 아니어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옆지기에게 가끔 농담삼아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에 한끼도 집에서 같이 먹는 날이 없기 때문에
나는 여러모로 우리집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라고...
아침에는 출근을 위해 아이들과 둘러앉아 시간에 쫓기어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느라 옆에 있는 가족을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연수원에서 해결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주말이 소중합니다.
가족과 같이 여유롭게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가장 기본적으로 가족과 같이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오늘만이라도 가족과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어떤 음식보다 맛있는 식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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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가족뿐 아니라 좀 더 큰 개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자리같은 곳은 더 맛있지 않나요?
약간은 들뜨고 맛있는 것도 더 많고
사람이 모인다는 건 흥겨운 분위기도 더해져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소나무집 2007-05-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아빠들이 님과 사정이 비슷할 거예요. 저는 그래서 아침은 꼭 같이 먹는 걸 원칙으로 한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Mephistopheles 2007-05-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근이 연속인 요즘은 정말 집밥만한게 없어요..
그게 비록 "황후의 밥 걸인의 찬" 일지라도요..^^

춤추는인생. 2007-05-2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은 참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분이실것 같은 예감이..^^
사진상으로도 그렇게 뵈구요 ㅎㅎ

홍수맘 2007-05-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아침시간이 워낙 바쁘다 보니 저녁을 함께 하는 편이랍니다. 그래도 주말을 늘 가족과 함께 하고자 하는 님의 모습이 짱!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