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걷는 길 
 

 
그 날, 살을 파고들던 시린 바람도
간간히 섞여 불던 거센 눈보라도
혹시나... 혹시나... 눈 녹은 그 길 위에
응고된 당신의 발자국 하나
우연히 찾게 되리란 소망도

이젠 이 찬연한 봄날의 무욕에 파묻혀
더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었던 그 무수한 길들을
이렇듯 나 홀로 걸음하기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이제야 그 길들이 당신과 함께했던 기억이 아닌
나 홀로 무뎌가며 걸었던 새 길로만 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잊혀져가 주심에...

되돌릴 수 없는 그 계절처럼
푸르게... 푸르게... 흘러가 주심에...


사진.글 - 류 철 / 횡계에서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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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0-03-0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하고 글이 참으로 어울리네욤..

전호인 2010-03-08 17:50   좋아요 0 | URL
저와 생각이 같았네요.
빙고!!!!^^
하모니가 딱이었죠.ㅋㅋ

후애(厚愛) 2010-03-0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시입니다.

전호인 2010-03-08 17:5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이별을 암시하는 듯 하기도 해서 슬프기도 하네요. ^*^

L.SHIN 2010-03-0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사진이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저장 클릭.
그리고 사진 감상하느라고 전호님이 올려준 글이 눈에 안 들어와요..ㅜ_ㅡ

전호인 2010-03-08 17:54   좋아요 0 | URL
ㅋㅋ, 그 안경부터 벗으세염.
그러면 아마 글이 쏘옥 들어올겁니다.ㅜㅜ

Tomek 2010-03-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과 같이 들으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 같아요. ^.^;

전호인 2010-03-08 18:0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그것 올려주시지 그랬어요. ㅎㅎ
서로 조화가 맞아야 효과가 더 크긴 하겠네요. ^*^

같은하늘 2010-03-0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멋져서 자꾸 보게 됩니다.^^

전호인 2010-03-08 18:06   좋아요 0 | URL
ㅎㅎ, 사진뿐 아니라 시도 은근 괜찮네요.

카스피 2010-03-0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기가 어디인가요???

전호인 2010-03-08 18:06   좋아요 0 | URL
네 횡계에 있는 양떼 목장인 듯 합니다.
저도 퍼온 글이다보니 그렇게 추측만 할뿐......
겨울에 갔다왔던지라. 히

마녀고양이 2010-03-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익다 했더니 가본 곳이네요. 대관령에 있는 양떼 목장 맞죠? 고즈넉한 곳이었는데..

전호인 2010-03-08 18:1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곳에는 업무적으로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었던 지라 눈에 쌓인 모습만을 보았었습니다. 님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저런 풍경 흔한 것이 아니니까요. 풍경화가 그려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