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는 그만 봐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웃지않는 수학자를 보고나서 왠지 조금 탄력을 받아서 더 읽어보기로 한다.



그저그랬던 작품인데 시리즈가 나오니 또 사고 말았다. 시계 고치는 총각과 미용안하는 미용사 아가씨의 결말이 조금 궁금한 것인가? 애초에 시작을 신중했어야하는데..



술도 좋아하고 웨스틴 바의 분위기를 조금더 좋아해서 골라봤다. 미국식 가족주의라니까 영화 어메리칸 뷰티도 생각난다. 그즈음 내가 보았던 우리나라의 가족을 그린 영화가 (냉소든 긍정이든) 대부분 엄마에 대한 영화였다면 이영화의 아버지를 보면서 좀 놀랍고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은 어떨까?



나름의 원칙이랄까, 책 주문시 한권 정도는 도전적인 것으로 한다. 두께랄까 내용이 완독할 수 있을까 싶다거나, 생경한 분야라던가. 온 더 무브는 두껍고, 그는 흥미로운 삶을 살았고 나는 그를 모르니 도전해 본다. 요즘 내 관심분야는 '왜 살아야 하는가'다. 요즘 모든 리뷰가 '그래서 살아보는게 좋겠다' 같은 구태의연한 결말이 되곤 하는데, 내 마음속에 계속 머물고 있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라 그렇다. 알고있다 질문이 틀린 걸, '어떻게 사는게 가치 있을까?' 또는 '행복할까?' 쯤으로 바꾸는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그 질문으로 이동하기에 뭐랄까 마음의 힘이 좀 떨어진 상태다.


그러니까 내 마음은 독서로 운동중이다 하나둘하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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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2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로 마음운동! 좋습니다 휘모리님^^

테레사 2016-01-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응원합니다...그 운동..
 

모두에게 힘겹겠지만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내게 정말 지옥같은 아침을 선사하는

월요일이다.


이번 주말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너무나 끔찍하지만

아귀가 딱 들어맞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더이상 울지 않는 나에게 실망했고,

그 사회적 파고가 너무 낮아서 화가났다.


백남기 농민, 역사교과서나 일제성노예 여성에 대한 협상이 

또 뉴스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시바, 민주화 운동한게 죄냐???

지 잘살겠다고 공부만 한놈한테 

왜 한소리 못하냐...

빨갱이 소리가 그래 무섭냐, 아님 뭐 사진 찍힌 거라도 있는거냐...


울화통이 터지는 날들이다. 


월요일이 오기전에 기합을 넣어보자는 차원에서


아라시 15주년 하와이 콘서트버전 SEASON을 들어주고, 

양아치미 넘치던 나의 아이돌이 이제 아저씨가 되가지고는 울먹이자

나도 따라 울먹이면서

(너도 통통해지고 나도 뚱뚱해지고, 너도 눈물이 많아지고, 나는 더 많아지고......)


로맹가리의 내 삶의 의미를 딸에게 읽어주는데


'내 삶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없다'는 그의 말을 읽다

그러니까 자신이 러시아에서 태어나서 폴란드에서 자라고, 

프랑스 작가인 '로맹가리'라는 인간이 된 과정이 그랬다는 걸 이해하지만

아저씨 예쁘고 똑똑하고 유능한 여자랑 결혼하셨다가

엄청 예쁘고 어린데다 똑똑한 여자랑도 결혼하셨잖아요???

없으셨던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음..


[딸이 지겨워하는 가운데 그의 삶이 얼마나 멋진가를 다이제스트로 읊어주었지만

당연하게도 별 관심이 없다..

그녀는 먹방을 너무 본 가운데 최근 요리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문제는 이 책이 엄청 얇은데 만원이나 하는데다

어디선가 읽어봤다는 거다...

설마.... 예전에 산 걸 또 샀을까... 어디서 읽었더라... 음....


데이빗 보위와 신영복 선생이 별이 되고, SMAP도 해체된다는 마당에

나는 도대체 산 책인지 아닌지 조차 구분이 안되니

청춘이 갔구나 싶어 더 우울해져버렸다.


그래서 일안하고 글을 쓴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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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6-01-1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안하고 글을 쓰고 싶은 일인...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6-01-18 14:4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으흐흐흐 저도 겁나 바쁘지만.... 내일은 신입사원 교육도 해야하는데 ㅎㅎㅎㅎ 놀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6-01-1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참 병신스럽지요.. 병신년이라 그런가.?

무해한모리군 2016-01-18 14:46   좋아요 0 | URL
생명을 뭘로 보니까 세상이 이지경이지 싶습니다.... 미쳐돌아가네요.... 총선은 어찌될려는지...

감은빛 2016-01-19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이 많은 월요일이었는데, 진짜 출근하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막상 사무실 도착한 후로는 물 한 잔 마실 틈없이 일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확 엉뚱한 곳에 내려서 하루종일 여기저기 쏘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중요한 회의가 있어,
회의 자료를 준비하느라 새벽부터 일어났는데,
이렇게 일은 안하고, 서재 들여다보고, 관심도서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네요.

이런 세상에서 먹고 살겠다고 아둥바둥거리는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기도 합니다.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6-01-19 17:4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요즘 저는 정말 우울과 전쟁중입니다... 내가 이럴진데 사람노릇이라는 말이 머리속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괴롭힙니다....

그래도 녹색당 기자회견을 보면서 위안을 받곤하는 제가 있으니 감은빛님 으샤!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던
신영복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고교시설 선생의 책에서 받은 삶의 자세를
일생 쫓으며 살아갑니다

선생이 가고 눈은 오고
나는 길을 걷다 허리가 꺽이게 울음이 납니다

바라볼 스승의 등이란
얼마나 큰 그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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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최소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는 생존자 김동수씨는 그 사고 이후로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인간이라면 수백이 눈앞에 죽는 것을 보고 어찌 멀정하겠는가. 이 김동수씨가 어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한 해경이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거짓말이라고 외치며 자해를 했다.


해경이 제출한 TRS녹취록들은 어떻게 조작도 깔끔하게 못하는지 각기 달랐으며,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문제제기한 아이들을 구조할 시간에 해경 한명과 직원 한명이 남아 조타실에서 꺼내온 검은 덩어리는 '모자'라고 주장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울고 생존자들이 '거짓말'이라고 외치는 가운데, 법망을 피한 권력의 개들은 모른다기억이안난다만 중얼거린다. 여기에 전원생존 오보를 냈던 주요언론 누구도 이 청문회를 생중계는 커녕 한두마디 말로 지나간다.


나는 안철수가 어디로 가는지에 관심이 없다. 정치인이란 백원을 고루게 나눠주겠다고 말해 당선되도 열에 한놈 그말을 지키는 종자다. 그런데 이 안철수란 인물은 그 백원 나눠주겠다는 소리조차 안한다. 그건 정직한게 아니라 정치인이 할 최소한의 일도 안하는 자란 소리다. 해고노동자들은 크레인, 길바닥에서 굶어가며 투쟁하는데 한번 나와본 적도 없는자가 광야를 들먹이는가. 광야란 그런 곳이 아니다. 자식죽은 부모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자들이 서있는 거기가 광야다. 나는 정치인 안철수가 꼭 한번 그곳에 서보기를 원하면서 그때까지 관심을 끈다. 


이제 나에게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자로 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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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12-1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운놈은 뭘해도 밉다고 하필 탈당을 세월호 청문회 시작전 일요일에 하는 저 센스 -.-

테레사 2015-12-1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휘모리님...눈물이 나요..눈물이...너무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무해한모리군 2015-12-15 11:15   좋아요 0 | URL
제가 대학을 다닐때 선배들이 뭔가 경찰들에게 적개심을 품으면 이상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어제 정말 청문회 보고 있으니까 쳐죽일 소리가 절로 나와요.... 600일이 넘었는데 밝혀진것이 없다니.

감은빛 2015-12-1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정치권에서 철수하는게 최선이라고 하던데요. 처음부터 영 맘에 안 들더니 끝까지 뭐하나 잘 하는게 없네요

무해한모리군 2015-12-16 09:22   좋아요 0 | URL
저역시 한참 인기일때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반이 왜 정치를 하려는지가 이해가 안됐습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출두모습을 본다

그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다

그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헌법엔 결사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하는데

파업하면 손배소로 엄청난 빚더미에 내몰리고

한번 재판했다 하면 십년은 우스우니 그사이 집안은 절단이 나고

남들은 나처럼 되지 말라고 광장에 나가 외치면

집시법은 그렇다치고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더니


고작 그법 위반했다고 경찰 수백이 종교기관까지 쳐들어간다


도대체 무슨 죄를 졌다고 

이 사람이 또 갖혀야되나.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걸 잘못했다고 표현하는게 죄가 되는 세상인가.

내가 다니는 직장에 지난달에만 두명이 과로로 휴직을 했다.

나는 지난 한달간 8시전에 퇴근한게 두번이다.

이 땅에 노동자로 사는게 너무 고달프다.

내 아이에게 니가 사는 세상은 다를 거라고 말해줄 수 없어서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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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12-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야...저출산의 원인이 청년일자리가 없어서 비정규직 기간을 4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하는 세상인데요....ㅎㅎ (아..이 진짜 이 미친.....어휴)

무해한모리군 2015-12-11 10:15   좋아요 0 | URL
그분은 혼이 비정상이셔서.... 공주님이 어떻게 속세를 아시겠습니까...

건조기후 2015-12-1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요 정말... 슬프네요. 화도 나고 욕도 나오지만 비정규직철폐 머리띠 두르고 기자회견하는 모습이 너무 슬프더라고요. 저 아비 시절엔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 어찌 견뎠을지 새삼 아득하기도 하고...

무해한모리군 2015-12-11 12:35   좋아요 0 | URL
그렇게 야윈채로 다시 잡혀가면서 민주노총이 귀족노조면 왜 비정규직 투쟁을 하겠냐고 성명서를 읽는데 정말 눈물이 나서요.... 눈물이 나서 못보겠더라구요...

왜 거리에 이추운날 가진게 몸밖에 없는 사람들이 굶어야될까요.

기억의집 2015-12-1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큰애가 17살, 얼마 있으면 성인이 될 나이라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우울해요. 비정규직 4년, 어떤 놈년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인지, 저라다 팽 당하겠죠. 조중동 몰아가는 거 보세요.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얼마나 다른지!

무해한모리군 2015-12-11 12:38   좋아요 0 | URL
정치를 무엇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드글거려서 그런가봅니다.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 조차 적용되지 않는 사업장이 수두룩한데 무슨 비정규직기한을 또 연장시키려는지요...

제 고교동창들이 채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직장에서 어떻게 임시직으로 내몰리고 있는지 박근혜 대통령께 보여드리고 싶네요. 왜 아이를 못가지는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도들이 나가라고 소리치는 거 보고... 이젠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구나, 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12-11 12:39   좋아요 0 | URL
동국대 학생회장이 오십일째 굶으면서 총장선거 민주화 하라는데 그걸 사퇴안해서 의식불명까지 가게하는게 이나라 조계종 승려들입니다... 더 더러운짓도 많이 하지만 읽으시는 분들 눈더러워지니까 그만 쓰겠습니다.

테레사 2015-12-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교통법 위반이랍니다. 범칙금이나 벌금선고될 죄목에 수많은 경찰력을 동원하여 체포하는 모습, 게다가 수갑이라니....이 세계가 너무 미쳐가고 있어서 겁이 나네요....인간의 본성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하게 만들고 말입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것 치고는 너무 심한 대가 아닌가 싶네요. 그작자를 찍은 인간들 모두 다 줘 패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한겨레 김종엽인가 하는 교수의 칼럼이 새삼 떠오릅니다.. 대통령이 내 심성을 망가뜨리네..인가 하는...지난 주엔가 읽었는데...딱 제맘이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12-11 12:47   좋아요 0 | URL
삼십년만에 소요죄도 적용해볼까 한다나요? 유신의 유령이 돌아옵니다... 뭐 되든안되든 일단 걸어서 몇년씩 괴롭히려는 거겠지요. 테레사님 한명한명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가끔 아득합니다. 사회에 뒷배라고는 가족밖에 없는데 그 가족마저 무너지면 정말 기댈곳이라는 없으니까요. 왜 미국과 영국에서 다시 진보세력이 돌풍을 일으키는가 생각해보면, 이 길로 가서는 사회가 지탱될 수가 없다 싶어요... 쌍용차 세월호 농민분들... 요즘 너무 우울해서 버티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음악만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