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녹색평론에선 임을위한행진곡에 얽힌 사랑이야기와(알고 있던 내용인데 어디서 읽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김남주의 시가 기억에 남는다. 언제 봐도 눈물이 난다. 10년 넘게 하던 정기구독을 끊으려고 했는데 차마 전화해서 끊겠다는 말을 못하겠다. 읽히지를 않는다. 녹색평론은 마을로 마을로 돌아가라는 답을 주는데, 나는 돌아갈 마을은 고사하고 집도 없다. 도시 떠돌이인 나는 붕괴한 농어촌도, 일년 년봉으로 한평도 못살 집이 즐비한 이곳 도시도 갈 곳이 없다.. 그 마을을 만들어 사는 십수년 선배에게 구경이라도 하러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조차 내키지 않는다. 생업은 어쩌며 가족들은 어쩌겠는가. 여하튼 아직 고민이다.
정의당 당대표 투표를 하였다. 당원을 ATM기로 대하지 않고 활동을 주겠다는 한마디에 찍었다. 정의당의 그간의 행태가 내키지 않지만 도시 유민인 내가 활동공간을 만들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정탐중이다.
어제는 딸아이와 선문답을 했다. 딸아이는 나와 '만나기' 싫단다. 헤어짐이 전제가 된 '만남' 보다는 '같이 있고' 싶단다. 많이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나 평일에는 어린이집에 가야함으로 나와 있지 않겠다고... 슬프다... 나보다 벌써 친구가 좋다니)
십여년 팬질을 하다보면 그의 안부를 나에게 묻는 사람이 생기고,
그의 연애사에 내가 축하를 받으며(도대체 왜!!)
그가 일하면 나도 바쁘다.
고로 요즘 나는 바쁘다.
나의 스타는 일년에 반쯤 일하고, (부럽다)
나는 서너달쯤 팬질을 한다. (다행이다)
나이가 들더니 더 섹시한 그의 대두짤과 음성을 따면서 행복한 여가를 즐기고 있다.
오늘 퇴근길엔 네메시스를 읽을 것이고,
나는 더 불안해질 것이다.
그냥 하루하루 그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