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울할때 하는 여러가지를 콤보로 해보았다.


김마리아씨의 연주를 들었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대단하다.
나는 무언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없기에 그저 감탄감탄.

정차식의 공연을 봤다.
앨범보다 그의 공연은 언제나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숨소리 발걸음 마저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돈을 썼다.
총선후원금이랑 백남기선생 후원금을 보냈다.
"정부는 백남기 선생을 살려내라"고 송금란에 쓰는데 눈물이 났다.
우리의 요구가 겨우 사죄하라는 것이라는게 눈물겹다.
하기는 용산참사 진압책임자 김석기가 총선출마하는 판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책을 산다.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주문하지 않으니까 시집을 한권은 꼭 읽고자 한다. 이번엔 송경동 시인이다. 대신 울어주고 분노해주는 시인이 있어서 다행이다. 누구하나 위로해주지 않는 세상에 시를 읊으며 울어야지.

 칼에지다가 중고로 나왔기에 읽기로 한다. 시대와 불화한 가난한 한 남자의 이야기. 아직 칼의 노래를 다 읽지 못해서 그걸 끝내면 읽고싶다. 




 하이드님과 리더슈님의 추천인 두권은 조만간 있을 친구와의 만남에 선물하고자 한다. 책은 선물하지 않는 편인데 글을 읽는데 문득 중학교때부터 동무가 떠올랐다. 왜 일까?







신간으로는 13.67이 마음에 들었기에 찬호께이의 작품을 한권더 읽어보기로 한다. 

새로나온 아라시 앨범은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해보지만 역시 콘서트 dvd가 아닌 앨범엔 잘 손이 안가서 그만둔다. 

대신 개봉당시 극장까지 갔다 결국 몇분 늦어서 못본 그랜드부다페스트를 대여해 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볼까한다.


이것저것 해보지만 아직 별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음 뭘 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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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당 일이라 더민주당의 공천사태를 강건너불로 보려해도 이건 참 아니다 싶다.

(참고로 난 정청래고 이해찬이고 아무 관심 없는 인간이다)


더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더니,

시스템과 전혀 상관없는 공천배제가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가 왜 공천배제인지에 대해 더민주당은 대중을 설득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중이 투표를 한다는 것을 잊은듯하다.


정치란 자고로 민중을 믿고, 민중과 대화하며 나아갈때 어그러지지 않는 법인데,

박모의원, 김종인 대표의 발언에서 보이듯이 '니들이 뭘아냐'며 대놓고 무시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바둑의 수놓기가 정치가 아닐뿐더러 그 수읽기 조차 엉성하기 짝이 없다.


뭐 정청래는 그렇다치고, 이해찬 사태를 보면 도리조차 없는 인간들이다.

이해찬이 지난 총선에서 당이 어려울때 나서서 세종시에 출마해준 것은 없던 일이 되고,

뭐 한것도 없이 맡겨둔듯 내놓으라는 것이다.


정청래, 이해찬 선거구에 어떤 전략공천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이 주장하듯 어떤 원칙도, 그 원칙을 설명하는 과정도 생략된 지금

그 전략은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이 사태의 한가지 이점은 더민주당내 친노계의 실체가 없다는 것과 더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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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3-1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비선은 안된다는 것이다.

L.SHIN 2016-03-1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토록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던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그것들로부터 떠나 있었을 수가 있었던가!

모리군님의 소개글이 좋아서 따라해봤습니다.(웃음)

무해한모리군 2016-03-16 09:04   좋아요 0 | URL
나는 갖혀지내고 있어서 무지 나가고 싶어요.
팔도강산에 쭉~~~~~ 찢어진 한량이던 내가 어쩌다가 ㅎㅎㅎㅎ

보고 싶었어요.

L.SHIN 2016-03-21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한량으로 살고 싶은걸요.
너무 오랫동안 일에만 미쳐서 살았더니. 내가 없어진 거 있죠?

보고싶었어요, 나도.

숲노래 2016-03-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치는 모릅니다만,
부디 청와대나 국회에서뿐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나 민주와 평화와 평등이
함께 있어야 사람들이
그들을 믿을 만하리라 느껴요..

무해한모리군 2016-03-17 13: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숲노래님
요즘 정치권을 보자면 참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근길 미친듯이 달려서 지각을 면했다.

출근해서 거울을 보는 순간 이런 몰골이 되느니

차라리 지각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땐 포크나 컨츄리 음악을 듣곤한다.

왠지 처음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걸음걸이 박자와 같기도 하고,

어렸을때 엄마가 불러주던 찬송가 같기도 하다.  


엄마는 늘 내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교보는 교육보험의 줄임말이란다.

대학시절 보험론을 배울때, 

우리의 60~70년대 우리의 보험가입률은 

비슷한 경제력의 다른 나라보다 엄청나게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굶더라도 내자식은 가르치겠다는 우리 윗세대들의 집념이

교보재벌의 배를 불렸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프다.


서구는 상위계층의 기득권을 해체해 왔고

우리사회는 하위계층 극히 일부에게 상위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영어유치원, 사립초중, 특성화고, 서울대, 판검사의사, 유학 코스를 밟지 못하는

99% 실패자가 되어야하는 아이들은 불행하고

그 부모들은 미안하고 힘에 겹다.


재벌에 대한 팟캐스트를 듣다

피트시거의 노래를 따라 우리 승리하리라를 찬송가처럼 끊없이 읊조려본다.


한달전 삼성전자 하청업체 직원 네명이 실명위기, 뇌손상의 산재를 입었는데

또 지난주에 스물여덟살 하청업체 직원이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단다.

삼성핸드폰은 개당 백만원

안전한 에틸알코올은 킬로에 천이백원

하청업체 직원들을 위험에 내몬 메틸알코올은 킬로에 오백원


며칠전 식당 옆자리 방배동 사모님은 유학간 아들에게

정세가 어수선하다며 귀국하지 말라고 했단다.


파견 하청 쓰레기 같은 일자리에 젊은이들이 쓰러진다.  


정의당 비례후보 공약을 본다.

세월호, 한반도 평화, 청년, 비정규 노동 

십여년째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정책에 눈물겹다.

줄어든 비례 이번엔 또 어찌될런지.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som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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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실로 몇년만에 당모임이라는 것에 나갔다.

후보자의 전화를 받고,

당성이라고는 1도 없는데

후보자가 전화를 하다니 정말 몇 명 없나보다 싶어서 

머리수 채우려고 나가보았다.


후보자를 포함해서 옛 386 또래 3분, 

나를 포함 비운의 imf세대 2명, 

삼포세대라 불리는 27살 대학원생 이렇게 모였는데,


선배 기살리러 나온 후배 모드의 나와(왜 나는 어디를 가나 이러는가 --;;)

당에 궁금한 것도 제안할 것도 많은 이십대(왜 나는 이러지 못하는가.... 슬픔)

생활정책 지역정책 등으로 후보자가 당선되었으면 좋겠는 선배세대들


뭐 우리 모두는 한명이라도 더 당선되었으면 하지만,

내게는 선거라는 공간에서 진보적 아젠다를 제시하고, 

견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케케먹은 생각이 바뀌지 않고

가능하면 공평과 정의의 문제로 귀결될수 있는 생활정책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그날 내가한 비판적은 말은 딱 한마디였는데

'당명이 왜 이렇게 된거예요?' ㅎㅎㅎㅎ

역시 내게는 당성이 없다. 


다음은 일기에 늘 등장하는 팬질 얘기다.

제법 십여년 긴 팬질의 역사를 가진 자로서

영상도 만들어 보았고, 

판넬도 만들어 보았으며,

포스터도 만들어 보았다.


그래도 팬픽같은 낯간지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그런건 10대들이 해야 귀엽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간절한 나머지 새벽에 뭔가를 썼다.

아 진짜 이제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선 느낌이다 슬픔.


글 첫머리엔 이런걸 붙였다.


"이 이야기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타이페이의 연인들에서 설정을 가져왔습니다" 


최근 읽은 연애스토리를 모두 끌어들여 이렇게 시작한다.


[차가운 증기가 얼굴에 맺힌다. 


'미친년']


호도협 트래킹에서 만난 사내에게 자신의 반지와 연락처를 전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에게 연락이 없다(타이페이의 연인들)

우연히 도착한 그의 나라의 광고판에서 자신의 반지를 소중히 목에 걸고 있는 그를 

발견하는 얘기(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대사들은 새벽세시에서 가져왔는데 삼개국어로 말하는 이 부분이 

내가 쓰고도 가장 경악스러웠다.


아무리 회사가 가기 싫어도 이러지 않기로 한다.



자본론을 읽다를 다시 훑어본다. 이책은 쉽고 글자도 엄청나게 크며, 얇다. 요즘 내겐 이게 중요하다. 본격 자본론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왜 자본론을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고등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소심한 바보짓을 이어 붙이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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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자본론을 읽다를 장바구니에 담아두고요,

그 새벽에 썼다는 `뭔가`를 공개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진심 너무나 궁금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2-22 12:5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웃자고 썼는데.... 웃음이 필요하시군요 ㅎㅎㅎ
 


사카모토 유지는 마음의 박히는 대사를 쓸 줄 아는 각본가다. 그가 쓰고 있는 드라마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광고회사에서 평범한 사무일을 보는 여자가 있다. 여자의 아버지도 경리 업무를 했고, 엄마는 평범한 주부였다. 학창시절 평범한 그녀의 별명은 그늘 이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남자와 잔 날 남자는 그녀에게 '배고파 삼각김밥 좀 사와' 라고 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아득함에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나도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해주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인간이란 그렇게 살 수 없는 법. 매일 아침에 눈 뜨면 그 하루를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그녀지만, 자살하려는 그녀를 구해준 청년의 품에 안겼을 때 그에게 그대로 계속 안겨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간이란 살아간다는 걸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생명체다.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전철에서 사고가 나서 전차가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철에 서 있는 사람들이 '쳇'하며 불평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이상하다. 사람이 죽었다는데 겨우 출근 몇 분이 늦어지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다. 그런 그 역시 묵묵히 줄을 벗어나지 않은채 내 삶을 지고 가는 것만도 벅차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스물 몇을 무엇인가에 늘 취한채로 살아왔는데,

몰두하지 않고는 삶을 감당해 낼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어떻게'가 아닌 '왜'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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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